2021.7.4. 보호종이라서 서식지 미공개.
국제적 보호종으로 취급되는 희귀종이며 우리나라에서도 멸종위기2급에 올라와 있는 귀한 새입니다. 예전에는 삼광조라고도 불렸는데 일본식 표기를 그대로 읽은 것이라는 생각에 형태적 특성을 살려서 긴꼬리딱새로 붙였다는 그 녀석입니다.
팔색조와 긴꼬리딱새가 대표적인 희귀철새로 새를 찍는 분들은 여름이 되면 숲으로 이 녀석들의 둥지를 찾아 떠나고, 어쩌다 찾은 곳에서는 새들의 육추를 방해하지 않으려고 가림막을 치고 사람 수도 제한해 가면서 찍곤 하지요. 물론 초보자들은 그런 거 없이 마구잡이로 조작도 하지만 새를 정말 좋아하는 분들은 그런 가림막 설치조차도 질색하지요. 하지만 저처럼 시간이 없는 사람은 그런 분들의 노고 덕분에 단 하루 길을 나서서도 찍을 수 있게 되는 거지요. 정 갈 시간이 안 되면 사진기만 출장을 보내기도... ^^;;
수컷이 입에 물고 있는 건 먹이가 아니라 새끼들의 배설물입니다. 둥지에 남아 있으면 지저분해지기도 하거니와 무엇보다 천적들이 냄새를 맡고 해코지하러 올 수도 있으니 육추(새끼 기르기)할 때는 새끼들에게 먹이를 입으로 물어다 주고는 새끼들의 엉덩이에서 흰 막에 싸인 배설물이 배출되면 입으로 물어다 갖다 버리더군요. 어떤 때는 아예 입안으로 삼키기도 하던데 그게 먹는 건지 아니면 딴 데 가서 뱉어내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수컷은 이름에 걸맞게 긴꼬리가 있으나 암컷은 없고 일반 딱새 같은 몸매를 지녔습니다. 다만 둘 다 눈 테두리가 푸른빛을 띠는 게 여간 신비로워 보이지 않네요.
암수 모두 뒷머리에 짧은 댕기가 있다는 설명대로 머리 뒤쪽에 더벅머리 삐쳐나간 모양처럼 생긴 부분이 확인되네요. 야야, 니는. 어째 그것조차 귀엽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