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난 날 부터 나는 그 분을 '형님'으로, 내 아내 막달레나는 '오빠'로 맞아들여 우린 하느님이 맺어주신 가족으로 여기며 그 분과 인생 멋진 후반전을 살아 내기로 다짐했었다.
조세형씨가 2021년 12월 4일 대구교도소 출소 후 그곳에서 함께 수감되어 있던 무기수 마안드레아(2020년 평화신문 부활특집 기사를 보고 소금창고로 편지가 와서 지금까지 소통하고있는 81세 무기수) 형제의 소개를 받고 마장동 소금창고로 우리를 찾아왔다.
새해 1월1일 우린 그와 명동성당 미사를 참석하고 나왔다. 뜻밖의 결정! 그 날 명동성당 사무실에 가서 새신자 교리등록을 하셨다. 그리고 매주 교리도 열심히 참석하셨다. 막달레나가 그에게 바르게, 올바름을 강조 세례명을 미리 정의의 대천사 '미카엘'로 정해 주었더니, 그가 거절하셨다. 왜냐? 물으니 자기는 신학공부를 할 때, 베네딕도 영성에 매료되었다며 자신의 세례명은 '분도'로 할 것이라고 우리에게 공포?하셨다.
우린 그 분께 금호동에 옥탑방을 얻어 드려 새 보금자리를 마련해 드린 후 함께 소금창고 봉사자로 삼아 다양한 활동을 함께하였고 그 해 2월12일 우린 금호동성당에서 본당신부님 주례로 혼배성사미사를 올렸다. 우린 그분께 소금창고를 맡겨 놓고 양산 '성모울타리' 강의도 있고, 여타지역 업무도 볼 겸 며칠 간 서울을 비워 둔 그 때, 사고가 터졌다. 대도 조세형씨의 후배가 딱한 처지를 호소하며 한 번만 도와달라고 하는 유혹을 못이겨 그는 결국 용인 절도사건의 주범으로 몰려 교도소에 재 수감되었다. 그는 2023년 8월 17일 1년6개월 형기를 마치고 원주교도소에서 출소하셨다.
이제는 안되겠다싶어 내가 내 집에 모셔 감시?하며 함께 살기로 작정했는데, 출소하는 날 계획에도 없이 어느 장로님의 안내로 여주 북내면 교회공동체로 맹인 목사인 안일권 목사님을 만나뵙게 되어 오랜시간 대화가 이루어졌다. 듣고보니 모든 것은 성령님의 이끄심이라는 직감이 강하게 와 닿았다. 더구나 그 목사님은 33년 째 중독자 치유사역을 하고 계셨다고 한다. 알콜, 마약중독자, 해외추방자, 출소자, 사회와 가족으로 부터 버려진 행려 노숙환자등, 사 십여명이 사는 공동체를 운영하고 계셨다. 목사과님 대화를 마치고 막달레나와 나는 동시에 느꼈었다. '맞아! 도벽도 중독이니 조세형씨는 서울로 우리가 모셔갈 것이 아니라 여기서 중독 치유 과정도 밟고, 또 앞 못보는 목사님의 눈과 발이 되어 버려진 형제들을 돌보는 봉사를 하시며 지난 날의 잘못을 하느님께 기워 갚게 기회를 드리자.' 하는 공통된 맘으로 목사님께 조세형씨를 부탁하며 맡겨드리고 왔었다.
양산 출소자 공동체 하용수원장님은 늘 강조 하셨다. 습관적인 범죄자, 출소자는 출소 후 1년이 고비라고 하셨다. 재범하지 않고 1년 이상을 이겨내어야 희망이 보인다고 하셨다. 고맙게도 우리 형님 조세형씨는 그곳에서 묵묵히 낮은 모습으로 2년이 가까와 오는 현재까지 잘 봉사하고 계셨다. 그래서 아내 막달레나가 기특한 생각을 해 내었다. 그것은 격려와 감사의 보너스로 그 분께 제주도 2박3일 여행을 시켜드리기로 기획하여 나도 모르게 우리 둘 만의 제주도 항공 티켓까지 예약해 주었다. .우리의 속내는 노는 여행이 아니라 사제와의 만남을 통한 영적 대담을 통해 그분의 내면에 굳은 믿음과 평화를 심어드려 남은 여생을 다시는 범죄에 빠지지 아니하고 우리와 기쁘게 살아갈 수 있게 되길 소망하는 바램 뿐이었다. 이 소식을 제주 엠마오 연수원장 김석태 신부님께 말씀드렸더니 기꺼이 협조해 주시기로 하셨다. 이틀 동안의 숙소도 사제 1인 피정 숙소를 제공해 주신다고 했다. 아래 사진들은 '대도에서 성도'로 변모해 가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 2023년 출소 이후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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