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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순례자(2015.10.31.)
영적 깨달음을 구하는 순례자의 이야기
책을 펴내며
순례의 여정에서 깨닫는 영성
고전에는 인류의 지혜와 삶의 길이 담겨 있다.그리스도교에도 이러한 고전이 있다.
동방 교회의 영성을 잘 보여주는 이 책은 예수 기도를 실천하는 한 이름 없는 순례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느 덧 기도를 통해 순례자는 온 마음과 정신이 하느님으로 가득 차게 된다. 그가 겪는 이러한 변화는 우리에게 때로는 놀라움으로, 때로는 기쁨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영성이 자라는 중요한 바탕은 기도라는 것을 다시금 일깨워 준다.
이 책에서 순례자가 바치는 예수 기도는 주 예수 그리스도님,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말을 끊임없이 되풀이하는 단순한 기도이다.
특별히 예수 성심 성월네느 이 책을 읽기를 권해 드린다.
가톨릭출판사 사장 홍성학 아우구스티노
제1부
제1장 끊임없는 기도에 대한 열망
기도에 대한 의문
늘 성령 안에서 온갖 기도와 간구를 올려 간청하십시오(에페6,18) 간청과 기도와 전구와 감사를 드리라고 권고합니다.(1티모2,1)
기도의 가르침을 받기 위한 여정
오랜 시일이 걸린다 해도 끊임없이 깨어서 계속 기도해야 합니다.
드미트리 성인의 내적 인간에 대한 교훈: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고 한 바오로 사도의 말씀은 생각을 다해서 하는 기도를 말하는 것으로, 언제나 하느님에 대한 생각에 잠겨 기도하는 것이다.
드디어 찾은 기도 방법
나는 잠들었지만 내 마음은 깨어 있었지요(아가 5,2)
끊임없는 기도는 내심으로 해야 한다. 내심으로 하는 기도는 천상의 빛이다.
사실 기도란 우리의 모든 행동과 덕행의 원천이다. 그러므로 참된 기도에는 무엇보다도 선행이 뒤따라야 한다.
침묵과 고요 속에 앉아 있어라. 머리를 숙이고 눈을 감아라. 숨을 죽이고 생각으로 네 마음을 들여다보아라. 네 생각을 네 마음의 중심으로 모아라. 그러고는 나직하고 단순한 목소리로 주 예수 그리스도님,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라고 말하라. 잡다한 생각들을 멀리 쫓아 버려라. 인내하고 내말을 자주 실천하여라.
흔들리는 기도
인간은 누구나 그 표현 능력이 각자의 가슴속에 있다는 것쯤은 그대도 잘 알고 있을 터인즉, 이 표현 능력에서 다른 생각은 죄다 제거해 버리고, 대신 주 예수 그리스도님,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라고 하라. 이렇게만 하면 시일이 지남에 따라 틀림없이 마음의 문이 열리게 될 것이다. 이것은 경험이 주는 엄연한 사실이다.
기도의 실천
1만2천번 이상 ~~
끊임없이 기도한 결과
좁은 방 안에만 틀어박혀 있어도 마음은 늘 충만하고 아쉬울 것은 아무것이 없었습니다.
제2장 순례하며 무르익는 기도
기도에 따른 변화
밤에 걷고 한낮에는 울창한 숲 속에 앉아 자애록을 읽었다. 그해 여름이 끝날 무렵, 저는 매우 어려운 시련에 봉착하게 되었습니다.
강도에게 빼앗긴 소중함
이와 같은 시련은 형제님이 정식적·영적 쾌락에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그리스도의 제자는 자기 마음속의 욕망이나 모든 감정을 희생시켜서 마땅히 자신을 하느님께 제물로 바쳐야 합니다.
되찾은 기쁨
실은 저도 성경을 무척 좋아해서 매일 읽지요.
부대장의 이야기
성경은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그렇기에 이 말씀에는 강한 힘이 들어 있지요. 당장은 이해하지 못해도 좋으니, 그저 정성껏 읽기만 하십시오, 성격봉독으로 완전히 술을 잊는 기적까지 체험하게 되었다.
기도의 기적
주님의 기도는 성경 그 자체이며 정수라고 할 수 있다. 식탁에 마주 앉아 식사를 할 때에는 네 몸은 음식에, 네 귀는 독서에, 네 마음은 기도에 기울여야 한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을 것을 주고, 목말라하거든 마실 것을 주십시오(로마12,20)
네 속을 가지려는 자에게는 겉옷까지도 내주어라.(마태 5,40)
고요함에서 깨우치는 진리
성령께서는 나약한 우리를 도와 대신 간구해 주십니다.(로8,26)
하느님께서 산지기를 통해 베푸신 은총
저는 지체 없이 이 산지기의 친절을 받아들이고 한동안 토굴에서 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산지기의 이야기
저는 하루에 한 끼만 빵과 물로 해결하며 목숨을 이어 오면서, 매일 첫닭이 울 무렵부터 기도를 시작하여 다음 날까지 꼬박 밤을 새워 기도를 하는 일을 일과로 삼아 왔습니다.
죄가 되는 생각에서 자신을 지키려면 언제나 자신에 대해 단단히 경계해야 하며, 정결한 마음을 지니도록 힘써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일은 내심의 기도를 통해서만 실천할 수 있다.
기도는 틀림없이 당신의 마음을 충만하게 하고 온갖 의혹을 물리치게 할 것이며, 당신에게 두터운 신앙심과 감사의 마음을 불러 일으킬 것입니다.
기적을 통한 스승님의 가르침
자애록 읽는 법- 니체포로 복자가 말한 부분부터 읽고, 시나이의 그레고리오 성인의 짧은 장만 빼놓고 나머지 전부 읽고, 시메온 성인이 쓴 기도의 세 가지 양식과 신앙론, 그리고 갈리스토 성인과 이냐시오 성인의 글을 순서대로 읽어 가야 한다.
이성, 감각, 지각에서 드러나는 기도의 효험
저는 무엇보다도 시메온 성인의 교훈에 따라 심장의 자리를 발견하려고 애썼습니다. 즉 눈을 감고 제 시선을 심장 쪽으로 향하게 하여, 심장의 고동 소리를 주의 깊게 듣는 방법을 이용했습니다.
저는 이런 은총 가운데 끊임없이 내심의 기도를 바침으로써 그 기도의 효험이 이성과 감각과 지각을 통해서 두루 나타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예컨대, 이성을 통해서 하느님 사랑의 감미로움, 마음의 안정, 정신의 황홀함, 생각의 순결함, 하느님을 향한 마음의 찬란함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감각을 통해서는 심장의 유쾌한 열기와 기쁜 소용돌이, 온몸을 꽉 채우는 아늑함, 생명의 경쾌함과 활달함 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각을 통해서는 이성의 깨우침, 성경과 모든 창조물의 언어의 이해, 감미로운 의식의 일깨움, 하느님의 현존과 인간에 대한 그분의 지극한 사랑 등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늑대를 이긴 묵주
제 손에 있던 묵주가 늑대의 목에 휘감겨 버렸고, 그 찰나, 늑대의 육중한 몸이 뒤로 벌렁 나자빠지는가 싶더니 뒷다리가 가시덤불에 걸려 버둥대는 꼴이 되었습니다.
기적에 대한 시비
신령들이 육체를 취하고 사람들 앞에 나타날 때에는 사람들 눈에 빛과 공기로 보이게 만듭니다. 그런 다음, 신령들은 자신이 죽기 전의 육체적 요소를 다시 재구성하는 것이지요. 즉 공기란 본래 탄력이 있기 때문에 공기를 걸쳐 입은 영혼은 생시와 똑같이 행동하거나 손에 물건을 쥘 수가 있는 것입니다.
거절할 수 없는 신부님의 부탁
교회에서 행하는 바른 기도에 관해 설명해 주었습니다. 특히 주님의 기도와 성모송에 대해 알기 쉽게 이야기하며, 예수기도를 열심히 바치라고 권고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기도가 구원을 얻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일러 주었습니다.
다시 순례를 떠나기 위한 갈등
홀로 은둔처를 찾아다니며 수덕으로 일생을 보낸 분도 계시지요. 사회에서 베푸는 지위도 권세도 다 버리고 세상을 뒤로 한 채 일생을 절제하고 극기하며 살다 간 성인은 또 얼마나 많습니까?
뜻밖의 곤욕
저는 감사와 기도를 드리며 유치장에서 하룻밤을 자고, 날이 새자마자 그곳을 떠나왔습니다.
기적을 통한 스승님의 두 번째 가르침
제자란 가끔 불명예스러운 일을 당하기 마련이다. 이제까지 그대를 영적으로 도와준 사람들을 위해서 그 모든 시련을 참고 견뎌 내라.
또다시 닥쳐온 시련
갑자기 얼음이 깨지면서 그만 물속에 빠져 버렸습니다. 간신히 빠져나와 강을 건넜으나 옷은 온통 그 차가운 얼음물에 젖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저는 추위를 참고 가까스로 성당에 다다랐습니다. 그리고 성당에서 아침 기도를 바치고 나서 미사에도 참여하고 소원대로 성체도 모실 수가 있었습니다.
움직이지 않는 다리
이튿날 아침,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려는데 도무지 다리가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저는 결국 이틀을 더 그곳에 누워 있었습니다. 성당지기는 저를 들쳐 메고 성당 밖으로 나와 바닥에 팽개쳤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 힘으로 걸을 수가 없었기 때문에 성당 입구의 층계에 내팽개쳐진 채 이틀 동안을 꼼짝 못하고 누워 있어야만 했습니다.
부활에 대한 확신과 치유
저는 곧 성당지기와 농부의 도움을 받아 농부의 집으로 옮겨졌습니다. 농부의 도움으로 저의 병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완쾌되었습니다.
판사의 오해
내심의 기도는 하느님의 말씀을 기록한 성격에 따른 기도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신 예수님은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마태 22,37)하셨고, 조심하고 깨어 지켜라(마르 13,33),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요한 15,4)라고도 말씀하셨습니다.
판사 부인의 고통
판사 부인이 생선 구이를 먹다가 생선 뼈가 목구멍에 걸리고 만 것입니다.
그 부인은 평소에 올리브기름을 무척 싫어합니다. 그 냄새만 맡아도 구역질을 할 정도니 말이지요. 그러니 그 기름을 한 숟갈만 먹이세요. 그렇게 하면 토하는 바람에 목에 걸린 생선 뼈가 저절로 튀어나오게 될 것이고, 그 기름으로 인해 목이 아픈 부분도 씻은 듯이 낫게 될 것입니다.
이르쿠츠크에서 만난 상인
이 은인의 호의로 그로부터 3개월을 그 집에 머물다가 드디어 성도 예루살렘을 향한 대망의 순례 길에 올랐습니다.
제3장 새로운 순례의 시작
신부님과의 만남
이 기회에 형제님에 관한 이야기를 좀 들려주시지요.
순례자의 과거: 성장
어렸을 때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형과 같이 할아버지 손에서 자랐다. 형 때문에 불구의 몸이 되었으며 할아버지를 따라 성당에 다니며 성경을 읽고 글쓰기를 공부했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할아버지의 거듭된 강요에 못 이겨 결국 결혼을 하게 되었다.
순례자의 과거: 이별
저의 결혼 상대자는 저보다 세 살이 많은 참으로 착한 여자였습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할아버지의 유산을 물려받은 사실을 한 형은 저에 대한 질투심이 커져서 때때로 저를 못살게 굴었고, 그러다가 마침내는 마귀가 씌어 저를 죽일 무서운 음모를 꾸미기에 이르렀습니다. 형이 밤중에 찾아와 금고에 있던 돈을 훔치고 집에 불을 질러 아내와 겨우 탈출하게 되었지만 한 순간에 알거지가 되고 말았다. 이웃들을 찾아가 사정해서 돈을 빌려 조그만 오두막집을 짓고 그곳에서 근근히 생활해 나갔다.
순례자의 과거: 기도의 첫 체험
사람의 마음속에는 자신조차도 알 수 없는 신비로운 기도가 있다. 그래서 사람의 영혼은 그것을 무의식적으로 바치게 된다. 또한 기도는 각자의 능력에 따라 또는 그 사람이 해낼 수 있을 만큼의 소망을 불러일으킨다.
아내가 갑자기 노자 성체를 모시고는 선종했습니다.
순례의 길동무
사실 제가 당신께 이분을 길동무로 삼아 달라고 부탁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분 혼자서는 도저히 그 긴 여행을 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하느님은 당신 호의 에 따라 여러분 안에서 활동하시어, 의지를 일으키시고 그것을 실천하게도 하시는 분입니다.(필리2,13)
신부님과의 마지막 대화
누구든지 자신이 체험한 일을 까맣게 잊어버린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어떤 추억은 깊이 새겨져 생각해 내려고 애쓰지 않아도 저절로 생각이 날만큼 생생하게 남아 있기 때문이다.
어느 가족의 환대
토볼스크지역을 향할 때의 일이다. 어느 집 앞을 지나는 데 그 집의 주인이 기쁜 표정으로 빵을 주고 하느님께 그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성당에서 만난 아이들
아이들의 손에 이끌려 집으로 갔다.
극진한 대접
그 집은 푸른 잔디가 깔린 넓은 정원이 있는 아주 으리으리한 저택이었다. 사실 저희 집에서는 축일이면 항상 30여 명의 순례자를 모시고 식사를 한 답니다.
사실 저는 주님을 특별히 공경하는 분의 이야기를 듣는 걸 무척 좋아합니다.
가족들과의 만남
너희들은 부디 신자답게 살고, 하느님께 진심으로 기도드리며 무엇보다도 계명 중에 제일 중요한 계명을 지키도록 해라. 그것은 그리스도의 형제인 가난한 사람을 돕고, 아이들이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지니도록 키우며, 하인들을 형제로 대하는 것이란다. 이렇게 이웃 사랑을 충실히 지키도록 해라.
주인과의 즐거운 대화
정말 잘 오셨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저와 아내는 순례자와 병자를 늘 기다립니다. 사실 저희 집은 대대로 순례자와 병자를 맞아들이고 모시는 일을 의무로 여겨 왔습니다.
영성에 관한 책을 비교적 많이 읽는 편이지요. 보시다시피 그 분야의 책들이 많습니다. 가령 순교 성인록 이라든지 요한 크리소스토모라든지 또는 대 바실리오 성인의 저서와 그 밖의 철학, 신학, 그리고 요즈음 출판된 강론집들도 있지요.
영적 도서에 대한 나눔
증거자 막시모 성인이나 베드로 다마스체노의 자애록을 주로 읽었다.
이 책에서는 기도문을 읽을 때 모든 사람은 우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그 마음을 향하고, 자신이 하느님 앞에 마땅히 있어야 할 존재임을 매 순간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부분에서는 하느님의 이름을 무엇보다도 헛되이 불러서는 안된다는 깨달음 과 함께, 특히 내심 기도를 요구한다. 그러므로 거룩하신 그분의 이름을 마음 깊이 새기며 그 이름을 영구적인 기도로서 받아들이는 열렬한 마음이 있어야 한다.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하는 부분에서는 우리 마음에 내적 평화와 기쁨이 임하기를 열망해야 하며,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에서는 자신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과 남을 돕는 데 필요한 것을 함께 구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내심 기도의 탐구
언제나 어디서나 어떤 상황에서나, 숨을 쉬는 것보다 더욱 자주 주님의 이름을 부르기를 게을리하지 마라. 바오로 사도가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라고 하신 말씀대로 언제 어디서나 항시 주님만을 생각하라. 그대가 뭔가를 만들고 있다면 그대 앞에 있는 것들을 만드신 창조주 하느님을 기억해야 한다. 빛을 보면 그 빛을 주신 분,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보면 이를 창조하신 분을 찬양하고 영화롭게 하라. 옷을 입고 있으면 그 옷을 입혀 주신 분을 생각하고, 의식을 돌보아 주시는 분께 감사하라. 한 마디로 그대의 일거수일투족이 바로 주님을 찬양하는 동기가 되게 하라. 기도란 반로 이런 것이다. 그렇게만 되면 영혼은 항상 기쁨에 넘치리라.
부인의 따뜻한 친절
더욱 열렬히 예수 그리스도를 부르짖으면 누구나 자신의 마음에 숨어 있는 빛을 발견할 수 가 있고, 그렇게만 되면 저절로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알아듣게 된다는 사실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 안에 깊이 침잠하여 그 안에 있는 가능성을 찾고, 참된 자신을 깨닫고, 자신에 대한 인간적 결함을 진심으로 뉘우치면, 어느 정도는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저는 이런 상태를 신비라고 본다. 따라서 거룩한 마음을 갖고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일이 그다지 어렵지 않다. 그렇게 되는 것은 인간의 지식과 지혜가 아닌 마음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늙은 부랑자의 속죄
하느님과의 화해가 저를 구한 것이지요.
늙은 부랑자의 유언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이 유서를 쓴다. 하느님 앞에서의 진정한 참회가 무엇을 가져다주는가? 그것은 한마디로 행복의 극치란다. 나는 그동안 행복의 극치 속에서 살아왔다.부디 착하고 지혜롭게 살거라. 또한 너의 아랫사람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이 아비를 기억하면서 걸인이나 순례자를 만나거든 친철히 대해 주거라. 너에게 하느님의 은총이 언제나 함께하기를 기도하마.
조그만 사랑으로 얻은 보람
마을의 한 장사꾼~술에 취하면 곧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는 약속
식탁에서의 독서
사람은 그 마음의 성향에 따라 대상을 평가한다. 즉 각자 나름대로의 생각으로 판단한다. 참된 기도와 사랑에 도달한 사람은 사물을 차별하지 않는다. 이런 사람은 또 죄인과 의인을 한결같이 대하고 모든 사람을 차별 없이 대한다. 좋은 말은 은이고, 침묵은 금이다.
맹인 노인의 기도
끊임없는 기도란 끊임없이 주님의 이름을 부르는 데에 있다. 앉아 있을 때나, 서 있을 때나, 식사를 할 때나, 일을 할 때나, 언제 어디서든지 주님의 이름을 불러야 한다.
맹인 노인과 내심 기도
주 예수 그리스도님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기도하는 동안 분심과 잡념에 사로잡히지 않아야 한다. 그런 분심과 잡념을 없애기가 쉽지 않지만, 그렇지 않고서는 기도의 효과가 제대로 나타날 수 없다.
더욱 깊어지는 영적 수련
우리가 정신을 집중하고 주위에 있는 사물 현상에 초연해지면 그때 비로소 영혼은 완전히 순수해진다. 그리고 그런 순수한 영혼을 지닐 때만이 행동의 자유를 얻게 된다.
사람도 짐승도 식물까지 저에게는 형제처럼 보였고, 그들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여인숙에서 생긴 일
나는 이 지역의 우체국장이야. 술 없이는 못 살아.
마음 깊이 느낀 불행
노부부의 싸움과 집배원이 야간에 운송할 우편물을 마차게 싣고 막 떠나려고 하는데 갑자기 말이 껑충 뛰는 바람에 마차가 여인숙에 부딪쳐 여인숙 가옥의 일부가 파손되고 마부는 깨진 유리 조각에 얼굴을 크게 다쳤다고 한다.
뜻밖의 해후
6년 후 여인숙 아주머니가 수녀가 되어 만나다.
성당에서의 체험
미사는 무척이나 정성스러웠고 강론 또한 제 마음을 사로잡을 정도로 훌륭했습니다.
신부님의 고충
교우란 모름지기 영적 빛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 빛이 없으면 영적인 사람으로 성장하기가 매우 어렵지요.
기도는 되도록 순수하고 열렬한 마음으로 짧게 바쳐야 합니다. 그리고 이 짧은 기도를 오랫동안 되풀이하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할머니의 내심 기도
할머니의 체험담을 감명 깊게 듣다.
예수 기도의 힘
제2부
제1장 다시 시작된 순례
돌아온 순례자
갈 길을 잃은 순례
이해할 수 없는 사건들
자애록은 보이지 않는 영적인 적들과 투쟁할 수 있도록 제 영혼을 강건하게 해 주고 격려해 주는 책이었습니다.
이름에 얽힌 놀라운 기적
당신은 쾌락의 감정을 끊으려는 노력이 부족하고, 나태함 때문에 유혹을 절제하지 못하여 악의 세력에게 공격할 수 있는 빌미를 주었습니다.
매일 기도로써 하느님과 일치하도록 마음을 하느님께 가까이 향하십시오. 그리고 주의를 기울여 꾸준히 성모님께 기도하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그분은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이십니다. 그분께 기도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기를 거듭 당부합니다.
길 위에서 기도하는 젊은이
제가 기도를 하자마자 곧 고통과 공포가 사라지고 평화로움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마음이 가벼워지면서 하늘을 나는 듯한 행복감이 번졌습니다.
기도는 미래에 받을 행복과 기쁨을 누리기 위해 겸허하게 준비하는 것이다.
키예프에서의 고해성사아주 중대한 죄: 자신이 하느님을 사랑하지 않고 이웃을 미워하며, 심지어 하느님의 말씀을 믿지 않고, 자만심과 야심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도 기록하지도 않았다.
겸손으로 인도하는 고해성사
1.하느님을 사랑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네가 나를 사랑한다면 내 계명을 지켜라.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지 않는 인간의 행동들은, 인간이 하느님과 예수그리스도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증거가 된다.
2.이웃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 이웃의 이익을 위해 나의 생활을 뒤로 미루지 않았으며, 나의 평안과 이익을 희생하지 않았다.
3.종교적 신념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영생에 모든 생각의 초점을 맞추며 두려운 마음을 가지고 항상 본향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는 이방인의 자세로 이 세상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성경에는 지혜와 자비,사랑과 보호가 숨어 있다. 따라서 나를 행복으로 이끌 수 있는 성경을 밤낮으로 읽고 하느님의 말씀을 공부하는데서 기쁨을 찾아야 했다.
4.자만심과 자기애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끊임없이 나 자신을 높이고, 나의 열정과 욕망과 쾌락을 유지하기 위한 자양분을 얻으려고 선한 일에 노력을 기울인 것이다.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무한하신 사랑은 신성한 지혜의 완전함과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묵상과 영적 상담을 통해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현명한 사람들과의 영적인 대화를 통해 적을 이겨 내야 한다.
포차예프를 향해서
러시아 정교회 보수파인 분리파는 내적인 영성 생활에 대해서는 아무 관심이 없고, 그저 외형적인 것들에만 관심을 갖고, 자신의 의견과 다른 것을 비판한다.
그리스에서 온 수사 신부
우리가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모를 때 성령은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십니다. 인간의 유한한 지혜로는 하느님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이지요.
길에서 만난 군인
주 예수 그리스도님,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또 하나의 가르침
그가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심지어 식사 시간에도 책을 읽으면서 식사했다. 저는 그것이 성경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성경을 읽으면 기도 훈련에 관한 지식을 완전하고 상세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그리고 체계적이고 연속적으로 깨닫게 된다.
끊임없이 기도하여 성령이 넘치도록 충만해지만, 기도의 열매로 성령의 선물을 받게 된다.
제2장 체험과 은총을 나눈 시간
시작하며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둘이나 셋이 모인 자리에 주님도 함께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순례 동반자의 체험담
구원은 인간의 노력에 달린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 의지하는 데 달려 있다.
끊임없는 기도에서 드러난 구원의 신비
자애록에는 스물다섯 명의 교부들이 진리와 내적인 기도의 핵심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기도한다는 것은 마음과 정신이 하느님을 끊임없이 기억하는 것이며, 깊이 명상을 함으로써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고, 호흡과 심장의 고동에 맞추어 예수님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다.믿음 이외에도 구원을 위해서 꼭 필요한 조건이 있는데, 바로 실천이다. 누구든지 율법을 전부 지키다가 한 조목이라도 어기면, 율법 전체를 어기는 것이 된다(야고2,10)
실천은 기도를 통해서 실현된다. 이것은 바오로 사도의 이야기에서 잘 드러나는데, 사도는 고통을 없애달라고 하느님께 세 번 기도드렸고, 무릎을 꿇고 내적인 강함을 구했다. 사도는 원하는 것을 쉬지 않고 구하라는 말씀에 인도된 것이다. 이처럼 인간의 구원은 기도에 달렸다. 참된 기도를 하기 위해서는 순수한 정신과 마음, 뜨거운 열정, 집중, 경외감, 깊은 겸손이 필요하다. 인간이 주님의 이름을 자주 부르면 부를수록 죄에 빠지지 않을 것이다.-디오도크 복자
깨끗하지 못한 생각으로 마음이 어두워질 때는 계속해서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름으로써 극복할 수 있었다.-요한 클리마코 성인
끊임없는 기도와 훈련은 영혼을 죄에서 멀어지게 하고, 하느님과 일치하게 해 줄 것이다.\
기도와 환경
육체의 단식은 내적인 완전함과 덕을 수행하고자 하는 의지를 되새기게 한다. 그리고 육체의 단식을 통해 내적으로 정신을 정화하고 마음의 평화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으로 깨닫게 된다. 따라서 외적인 단식으로 내적이고 영적인 이익을 얻는 것이다.
기도의 힘
기도는 마음에서 흘러나오는 사랑의 실천입니다. 따라서 구원을 위해서는 끊임없는 기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기도는 우리의 구원을 위한 방법이며, 우리 영혼을 성장시켜 완성으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도구이다. 끊임없는 기도는 하느님의 명령이다.
마지막 대담
부록
주
색인
최익철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제로, 1923년 황해도 안악에서 태어나, 1950년 사제품을 받았다. 이후 1963~1998년까지 9개 본당에서 사목했다. 1965~1981년에는 경희대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교에 출강했고, 1983년부터 한국번역가협회 종신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1976년부터 가톨릭 관련 우표를 수집하여, 1985년부터 월간 오늘의 말씀에 우표와 글을 기고했으며, 70여 개 본당에 성인 우표를 전시·보급하는 등 가톨릭 관련 우표를 수집하고 이를 통해 복음을 전하는 일에 노력을 많이 기울였다.
1998년부터 원로 사목자로서 집필 활동 등을 하고 있다. 1995년에 저서인 우표로 보는 성인전으로 한국 우취회에서 대은상, 2003년에 대한민국 세계 우표전시회에서 대은상, 2008년에는 루마니아 세계 우표전시회에서 대은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우표로 보는 성인전, 우표로 보는 교황전, 우표로 보는 구세사, 예수의 한평생, 성모 마리아의 한평생, 교회를 빛낸 분들 등이 있고 역서로는 요한 서간 강해 등이 있다.
강태용
한국 러시아 정교회 주관 사제로, 1939년 강원도 삼척에서 태어나, 20대에 천주교 한국 순교복자 성직수도회에서 수도생활을 했다. 삼척 사직동 성당 선교사를 거쳐, 가톨릭농민회 강원지구 연합회 창립 회원, 수해대책사업위원으로 활동했으며, 1983년 원주교구 성령쇄신봉사회 초대 회장을 역임했다. 그 후 그리스 정교회 신학원과 한국기독교장로회 선교신학대학원을 이수한 뒤, 1989년 정교회 사제가 되어 서울과 부산에서 사목했다. 1992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신학 아카데미에서 수학했고, 1994년 한국 러시아 정교회 주관 사제로 임명되어 1949년 이래 단절된 러시아 정교회 한국 선교부의 맥을 다시 이었다. 정교 명상의 집과 신학자 성요한 정교회 신학원을 운영하면서 정교회 전례, 신학 및 영성 서적을 집필했다. 2003년 대사제직에 올랐고, 2009년 수도 서원을 하면서 수사 사제가 되었다. 사단법인 한러협력연구소의 이사장으로서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발전을 도모하는 연구활동을 수행했다. 2014년4월 삼척 용화 소재 성삼위일체 수도원에서 선종했다. 저서로는 동방정교회-역사와 신학, 한사상과 그리스도정교영성 등이 있고 역서로는 정교회 입문-신앙과 생활, 이상적인 아버지 등이 있다.
이름 없는 순례자
2015년4월22일 교회 인가
2015년6월29일 초판1쇄 펴냄
2015년8월6일 초판2쇄 펴냄
옮긴이 최익철, 강태용
펴낸이 염수정
펴낸곳 가톨릭출판사
값 1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