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를 먹기 위해 야채를 먹는가
야채를 먹기 위해 고기를 먹는가
야채를 먹기 위해 고기를 먹어야 함이 옳다.
야채 7 고기 3 정도의 비율로...
그러나 아마도 우린 이 비율이 거의 거꾸로지?
고기와 환상 궁합인 것에 무가 있다.
여러 종류의 쌈채소 외에
저런 무생채 하나쯤 곁들이면
그 날 고기를 아주 건강하게 잘 먹은 것이 된다.
무는 지방 분해 성분을 다량 갖고 있다.
사진 속 무생채 국물은 감빛이나
무채는 연한 살구빛이다.
파, 마늘 일체 쓰지 않는다.
색조가 저리 고운 것은
아니 나만 곱다고 느끼는 건가? ㅎㅎㅎ
고춧가루를 그대로 쓰지 않고
고운 채로 고춧가루를 내려서 사용해 그렇다.
꿀과 식초를 배합하여 정성껏 버무리기만 하면 된다.
소금은 안 넣는다.
소금을 넣고 싶으면 초극소량만!
식초 음식은 간이 없어도 된다.
짠 걸 염려하는 사람에겐 그래서 식초 든 음식이 좋다.
내 몸을 비추는 거울은 식초다 하면 틀림 없다.
신 음식 앞에서 반응하는 자신을 보면
현재 자신의 세포가 푸릇한지 누릇한지 알 수 있다.
식초가 세포의 건강성을 밝히는
척도라 해도 전혀 과언이 아니다.
어릴수록 신 걸 좋아하고
나이 들수록 신 걸 싫어하는 이치를 살피면
거기에서 해답이 보인다.
저런 무생채는 김치처럼
냉장고 안에 항상 갖고 있기를 바란다.
냉면 고명으로, 비빔국수 고명으로. 비빔밥 재료로
샌드위치 속재료로, 고기의 동무로
그 품위가 남다른 음식이다.
대단히 단순한 음식인데도 말이다.
저 국물은 나중에 시큼한 김치 국물, 물과 배합하여
삶은 국수 띄우면 또 한 끼니 별식이 탄생된다.
내가 섭렵한 많은 것들 중 요리만큼
생산적이고 경제적이고 흥미진진하고
이타적이고 사랑스러운 게 또 있었나 싶다.
엄마의 사랑 추억 으뜸 생산용으로
퇴직한 아버지의 듬직한 버팀목용으로
젊은 청년의 매력 발산용으로
노인들의 지혜, 저력 분출용으로
요리는 그 어디 하나 흠 잡을 데가 없다.
자아실현도 몸이 건강해야 이룰 수 있다.
병원 하얀 시트 위에서 자아실현하랴!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