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자도 >
- 이야기가 있는 섬
#추자도
추자도는 완도와 제주도의 딱 중간쯤에 위치한다. 40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고 사람이 사는 섬은 4개라 하나 다리로 이어진 큰 섬 두개(상추자도, 하추자도)에 대부분 주민들이 살고있다.
추자도를 가는 방법은 육지 쪽에선 해남 우수영(작지만 빠른배)과 완도 여객터미널(크지만 느린배) 두곳이며 제주항에서 갈수도 있다.
(사진 1) 하추자도 용둠벙 해안길인데 절경이고 조용해서 너무나 좋았다.
(사진 2~4) 고깃배를 타고(유람선은 없음) 섬을 한바퀴 일주하면서 본 풍광들.
저 깎아자른듯한 하얀절벽이 영화 「나바론요새」의 모습과 흡사하다 하여 나바론절벽으로 불리운다.
(사진 5~15)
상추자항에서 마을뒷편 바다로 가면 나바론절벽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오고 그 근처에서 나바론절벽으로 올라가는 나바론하늘길이 있다.
말머리바위도 보고
낭떠러지 옆으로 난 길을 걸으며
지나온 길을 돌아보니 공룡 등짝같이 생겼고
가을임을 알리는 야생화와
사방 바다로는 그림같은 섬들이 펼쳐져있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멋진 바다 조망이라 감히 말할수가 있다!」
다리 너머로 하추자도가 보이고
상추자항은 흡사 크로아티아 두브로니크를 연상케하는 예쁜 모습이다.
(사진 17)
하추자도 닭목재와 산양2리 중간쯤의 바다에서 본 일몰.
(사진 18)
정조가 승하하고 어린 순조가 왕이 되자 영조계비인 정순왕후가 수렴청정을 하면서 반대파를 숙청할 구실로 천주교를 탄압하였다.
1801년(순조 1년) 신유박해로 이승훈의 처조카인 황사영은 죽임을 당하고, 그의 처 정난주(정약용의 조카딸)는 제주도 관노로 유배를 가게 되었다.
제주로 가던배가 잠시 추자도에 정박할 때 아들은 노비로 살지않게 하려고 이름과 생년월일을 적어서 두살난 아기를 추자도에 몰래 두고 떠났는데 오씨 어부가 발견하여 아들로 키웠다고 한다.
훗날 장성하여 그 사실을 알고 원래이름 황경한으로 바꾸고 관노로 살아가는 어머니가 계신 제주도를 늘 그리워 하였으나 신분과 당시의 여건으로 만나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한다.
황씨가 오씨와 같은 어머니의 젖을 먹고 자랐기에 추자도에선 황씨와 오씨가 혼인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황경한묘는 김수환추기경도 다녀가셨고 지금도 천주교인들이 순례코스로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다.
황경한의 후손분 중에 추자도에서 대양수산을 운영하는 분이 계신데 십여년 전, 일을 하면서 알게된 인연으로 추자도에 여행을 오게 된 것이다.
지금은 민박을 하지 않는데 특별히 방도 내어주시고 고모들이(육지에서 편히 부르는 이모라는 호칭을 제주도에선 고모라 호칭함) 잡아온 문어, 참소라 그리고 농어회 등 아주 극진한 대접을 받았는데, 특히 참소라(뿔소라)에 소주를 약간씩 부어 구워먹었는데 산해진미 중에서 과연 이맛을 따라올 요리가 또 있을까 싶을만큼 맛있었다.
★ 추자도 멸치 이야기
대양수산애서 주로 하는 업이 멸치를 잡아서 액젓을 담궈 페트병에 포장해 통신판매를 한다고 한다.
액젓하면 까나리 아니냐, 하니까
까나리는 추자도에선 예전에 잡지도 않고 버렸다. 그리고 까나리액젓은 김치가 물러지는데 멸치액젓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그럼, 남해멸치와는 또 어찌 다르냐, 물으니
추자도 멸치는 기름이 많아서 기름치 라고도 부른단다.
그래서 마른멸치를 하면 모양은 덜 나오지만 훨씬 고소하며 액젓으로는 최고라고 한다.
조미료 대신에 써도 아주 좋다고 하며 몇해전 얻은 액젓도 아주 뮤용하게, 맛있게 먹은 경험이 있다.
(사진 19, 20) 여기선 조기가 아주 흔하다.
1만원짜리 조기정식에 조기를 두마리씩이나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