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아침 일찍 집을 나섭니다. 짤츠부르크를 당일로 다녀오기 위해서 입니다.
작년 11월 동유럽 여행 때의 아쉬움이 남아 있어서 다시 가보고 싶은 곳으로 점찍어 둔 곳입니다.
빈 중앙역에서 7:51 출발하는 기차를 타기 위해서 아침도 거르고 길을 나섰는데, 잠시 헷갈려 시간을 지체합니다. 18번 트램을 타야하는데, 정차장 위치가 구글이 알려준 것과 차이가 있어서 불안한 마음에 우버택시를 부르려고 하는데, 건너편에 그놈의 18번이 오고있는겁니다.
중앙역에 도착해서 간단히 커피와 함께 요기를 하고 기차에 오릅니다.
오스트리아의 동쪽 끝에서 알프스 아랫쪽 서쪽 끝으로 횡단하는 꼴로, 서울-부산길과 방향만 다를 뿐 비슷합니다.
창밖의 풍경은 여느 유럽의 것과 다르지 않아서 푸른 옥수수밭과 수확한 노란 밀밭이 섞여 어루러져 있습니다.
3시간 가량 달려서 짤츠부르크 중앙역에 도착해서 안내센터에 가서 미리 예매한 짤츠부르크 시티카드를 발급받습니다. 교통편과 주요 시설 입장료가 무료 또는 할인되는 카드로 유용합니다.(비엔나에서는 한달짜리 교통권을 끊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레지던스 광장의 외로운 소년은 여전히 말없이 관광객들을 맞고 있고, 짤츠부르크 대성당 앞에는 오는 주말부터 펼쳐질 음악축제의 야외공연장 준비에 바쁜 모습입니다. 푸니쿨라를 타고 짤츠부르크 성에 올라 내려다 보이는 시내 풍경은 정겹기만 합니다. 아마도 내 기분이 그러한가 봅니다.
관광객들의 모습은 다양하기만하고, 벽 위의 성녀와 아래의 걸인은 묘한 대비를 보입니다.
성 위의 전망 좋은 식당에서 점심을 합니다. 지난번 그냥 지나칠 수 밖에 없었던 아쉬움을 기억하며 보상심리를 보태서 만족스런 식사의 호기를 누려봅니다.
성을 내려와 이곳 저곳을 둘러보고 오후 5시 11분 기차를 타고 돌아오니 8시가 조금 넘습니다. 중앙역 구내의 아시안 푸드점에서 태국 음식으로 저녁을 하고 귀가...
긴 하루를 보냅니다.
첫댓글 레지던스 광장의 소년~안녕 ~
저도 그 소년을 배경으로 사진만 찍고 바쁘게 왔는데~
푸니쿨라 타고 짤츠부르크성까지 가셨군요
전망좋은곳에서 멋진식사도~
그야말로 품격 라르고 여행입니다~^^
두분은 유경험자라 서로 대화가 풍성하게 느껴지네요
나도 갈 기회가 오려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