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마을에서 나와 상진항을 가는 바닷가길이 있을까 찾는다.
사료를 실은 차를 따라가니 그 차는 어느 축사로 들어가 버리고 길 끝에 방조제가 나타난다.
건너편에 제석산이 보이고 벌교체육공원이 보인다.
둑 위에 차를 세우고 물 빠진 갯벌을 보며 잠깐 걷는다.
아카시아 길 가에 쑥이 대를 올려 수북하게 솟아 있다.
차에는 칼이 없다. 한천 고흥 로컬푸드에서 받아 온 쇼핑 가방을 꺼내온다.
쑥을 손을 한주먹씩 잡고 뜯어낸다.
금방 수북하게 가방이 찬다.
쑥떡을 해먹을지 쑥차를 할지도 모르면서 바닷가쑥을 말려두면 쓸데가 있을거라 생각한다.
스마트폰으로 네비를 켜 상진항을 찾으니 왔던 길을 되돌아가게 한다.
장암마을을 지나다가 입구 고개의 효자비는 지나쳐 길가에 차를 세우고 건너 정려로 들어간다.
벌교 오충각 안내판이 서 있다.
입구의 오충문과 비각의 오충각 현판은 흰색이 흔적만 남아있고 까만 판이 글씨가 구별이 어려운데 다행이
글씨는 양각이 되어있다.
가운데 윗쪽에 '충신통훈대부행한성참군밀양박공밀양천붕지려 영묘조 정묘 8월 일 명정'이 붙어 있고
양쪽으로 두개씩 밀양박씨 정려 편액이 붙어 있다. 모두 통훈대부로 벼슬은 각기 다르다.
오른쪽 벽에 사실기, 상량문, 중수기가 위아래로 붙어 있다.
찍기만 하고는 언제 읽어질지 모르겠다.
경사진 길을 걸어 산책길이 있을까 걷는데 금방 산이다.
닫혀있는 새로 지은 집과 대밭에 쓰러져 가는 집을 보고 내려온다.
상진항을 두고 오른쪽 길을 따라가니 문닫힌 장암국민학교 터가 보인다.
1998.3.1. 자로 벌교중앙초등학교로 통합 폐교되었는데, 교명이 돌에 새겨져 교문 기둥에 붙어 있다.
구비구비 농로를 지나니 대포마을이다.
몇번 왔던 곳이다. 앞쪽에 망주산이 물빠진 갯펄에 비춘다.
건너편 옹암마을의 길게 뻗어나온 가느다란 땅으 숲을 보면서 엉터리 사진을 찍다가
현식에게 전화한다. 이장일에다 고추 농사 준비로 바쁠 거라고 연라고 않고 지냈다.
집에서 소주 한잔 하자니 온다 하기에 부지런히 와 바깥에 돌과 석쇠를 얻고 불을 피운다.
한참 늦게 온 그와 불판의 돼지고기와 해삼을 안주삼아 술을 마시고 있는데 늦게 퇴근한 바보가
엄나무순을 무쳐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