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못 할 고민과 고통 '방광염' - 여름철 특히 주의해야 할 요로감염
여름철에는 땀 분비량의 변화, 음료 섭취 증가로 배뇨 기능에 변화가 일어나기 쉽다.
게다가 덥고 습한 날씨로 세균 번식까지 왕성한 탓에 방광염이 증가할 수 있다.
특히 신체 구조상 여성에게서 발병이 잦다.
방광염은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질병이지만, 방치할 경우 만성 방광염이나 신장 손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신장, 요관, 방광, 요도로 구성된 비뇨기계의 한 부분에 세균이 감염된 것을 요로감염이라고 한다.
요로감염을 감염된 부위에 따라 나누면 하부요로감염과 상부요로감염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하부요로감염은 방광 이하의 부위에 발생한 감염으로 방광염과 요도염이 여기 속한다.
상부요로감염은 콩팥과 요관에 발생한 감염을 말하는데 요관염과 신우신염이 해당된다.
상부요로감염은 배뇨와 관련된 증상 외에도 발열, 오한, 구토, 오심 같은 전신 증상을 동반하는
특징이 있다.
해부학적, 기능적 이상과 기저질환 유무에 따라 요로감염을 나누면 단순 요로감염과 복잡성 요로감염으로 구분할 수 있다. 단순 요로감염은 대부분 임신하지 않은 건강한 여성에게서 발생하는 형태로 제일 흔하다.
복잡성 요로감염은 해부학적인 이상, 비뇨기계 기능 저하, 폐색, 당뇨병 등이 있는 상태에서 발생한 요로감염이다. 감염 위험이 높거나 치료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경우다.
요로감염 중에서 가장 높은 발병률을 자랑하는 것은 방광염이다.
방광은 근육으로 된 주머니 같은 기관으로, 위로는 신장에서 내려오는 요관과 아래쪽으로는 요도와 연결된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방광에 400~500cc 정도의 소변을 저장할 수 있다.
방광염은 쉽게 말해 세균 감염으로 인해 방광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주원인은 장내 세균. 그중에서도 가장 비중이 높은 것은 항문 주위에 존대하는 대장균이다.
방광염 전체 환자의 90% 이상은 여자다. 여성이 방광염에 특별히 취약한 이유는 해부학적 특징 때문이다.
여성은 남성보다 항문과 요도 사이의 길이가 짧아 장내 세균이 침범하기 쉬운 구조다. 이런 까닭에 여성의 절반가량이, 일생 동안 적어도 한 번 이상 요로감염을 겪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여성에게 방광염은 감기만큼이나 흔하게 찾아오는 질병이다.
무리한 성관계나 질 살정제 사용, 질 감염, 당뇨병, 비만, 가족력 등도 요로감염의 위험요인이 된다.
여름은 방광염에 특히 주의해야 하는 계절이다. 덥고 습한 날씨로 세균이 활발하게 번식하는 데다 땀으로 많은 양의 수분이 배출돼 소변량이 줄어든다.
이런 환경 때문에 세균 감염이 더 쉽게 일어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 데이터를 보면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여름철 방광염 발병 환자가 가장 많았다.
방광염의 증상으로는 주로 배뇨통, 빈뇨, 잔뇨감, 급뇨, 야뇨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소변을 볼 때 통증이나 작열감이 발생하는 배뇨통, 소변을 참기 어렵거나 급하게 소변을 봐야 하는 급뇨 증상은 일상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쳐 환자를 힘들게 한다.
여기에 더해 아랫배나 하부 골반의 뻐근한 통증, 소변 색깔이 탁한 탁뇨 증상,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소변에서 악취가 심하게 나는 경우도 있다.
방광염이 의심되면 우선 소변검사를 통해 진단하고 원인균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여성의 경우 급성 방광염이 외음부 질염과 유사해 질 분비물 검사와 내진을 통해 감별하기도 한다. 방광염은 대게 적절한 항생제 복용만으로도 1~2일 이내에 증상이 완화된다. 3~5일 정도만 항생제를 복용하면 치료 과정이 끝난다.
하지만 만성 방광염으로 발전한 이후에는 치료가 쉽지 않다. 통상적으로 1년에 3회 이상 방광염이 발생하면 만성 방광염이라고 부른다. 지속적으로 재발하거나 깔끔하게 완치되지 않는 방광염을 의미한다.
방광염 예방에 도움 되는 생활 습관
1. 개인위생 관리
방광염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은 항문 주변의 대장균이다.
따라서 방광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단순히 자주 씻는 것뿐 아니라 소변을 보거나 배변한 이후 이물질을 앞쪽에서 뒤쪽으로 닦아내는 습관도 필요하다.
2. 꽉 조이는 옷 피하기
여름철에 방광염이 늘어나는 이유는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날씨 때문이다.
꽉 조이는 옷을 피하고 면으로 만든 속옷을 착용해 미연에 세균 번식을 막는 것이 좋다.
3. 물 많이 마시기
물을 많이 마시면 소변을 통해 자연스럽게 방광 내 세균을 배출할 수 있다.
소변을 참지 말고 제때 가며 소변을 볼 때에 완전히 방광을 비우는 것 또한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