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집단을 보면 일반인들보다 IQ가 살짝 높지만, 그안에서 IQ와 성과의 연관성은 보이지않는다.
어느 분야에 전문가가 되려면, 좋은 선생을 만나, 그동안 검증된 전문가 양성용 교육을 받으며, 열심히 노력하고, 계속 feed-back을 받으며, 고쳐나가야한다.
다른 분야는 안해봐서 모르겠고 내가 해본 클래식 기타를 예로 들면,
요즘 다른 교본도 있겠지만, 내가 배울 때는 카르카시 교본 연습곡을 하나씩 연습하면서 선생한테 검사받고 틀린 부분 지적받고 잘 안되는 부분만 반복해서 연습했다.
매일 해야하는 스케일 연습, 아르페지오 연습, 기타등등 뭐가 많았다. 이렇게 매일 루틴하게 해야하는 지겨운 연습이 있고, 그것과 병행해서 연주곡을 연습한다.
그 학원을 몇년 기웃거렸는데, 클래식 기타과정은 학생도 드믈었지만 한달 이상 버티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이 과정을 1만시간정도 꾸준히 루틴하게 하면 전문가 수준이 된다는 것이다.
이 과정은 전혀 즐거운 과정이 아니다. 즐길 수 있다면 바둑이라면 이창호같이 될 지도 모른다.
이정선기타교실 같은 책에 있는 타브악보로 기타 연습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건 금방 한계에 맞닥뜨리고 1만시간을 투자하더라도 전문연주가 수준에 도달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물론 타고난 재능이 있어 초기에 남보다 빠른 사람이 있을 수 있다. 높은 IQ는 배우는 초기에나 도움이 된다.
그러나 결국은 이 지겨운 deliberate practice를 버티어 낼 끈기와 인내심이 있는 사람이 성공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죽어라고 열심히 해본 게 네가지가 있다.
바둑, 클래식 기타, 테니스, 탁구.
이중 탁구와 클래식 기타의 배우는 동안의 발전은 일신우일신, 괄목상대였다.
그러나 바둑, 테니스는 쏟아부은 엄청난 시간과 노력에 비하면 만족할 만한 성과는 없었다.
탁구는 좋은 선생을 만나 가능했고, 매일 볼머쉰과 유투브를 보면서 고민하고 매주 코치의 feedback을 받았다.
클래식 기타도 처음 한달은 좋은 선생밑에서 매일 학원에 가 feedback을 받았고 하루종일 연습만했다. 그후 통계 석사를 시작하며 바빠져 대부분 혼자서 연습했지만 그래도 그 처음 한달이 컸다.
바둑은 내가 어릴 때는 변변한 책도 없었다. 90년대부터는 좋은 책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그나마 오로 4단까지 갈 수 있었다.
테니스는 정말 안습이었다. YMCA같은데서 하는 단체 레슨을 몇번 받아봤지만 별 진전은 없었고, 정말 거의 매일 벽 치고 시간 날 때마다 거실에서 라켓 들고 스윙 연습을 5년이상 했다. 발렌타인 날에도 벽 치다 신기하게 본 지역 신문 사진기자 눈에 띄어 신문에 난 적도 있다. 그러나 발전이 심하게 더디었고 한계가 있었다.
이 책을 보니 내가 노력한 것중 왜 어떤 건 되고 어떤 건 안되었는지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릴 때 시작해야 하지만, 지금이라도 deliberate practice를 지속적으로 한다면 꽤 높은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다.

첫댓글 저도 참 여러가지를 해봤습니다. 그런데 저 나름대로 터득(?) 한것은 아무리 IQ가 높던 노력을 아무리 많이 하던, 우리 맘대로 되는것은 세상에는 없다는것입니다. 제 생각에는 제일 중요한것은 timing인데 준비를 잘 해놓고있다가 perfect timing을 잡으면 성공하는것이고 못 잡으면 다른 많은사람처럼 그저그런 세상을 사는것 같습니다. 요즘 절실히 느끼는것입니다. 이책을 읽어볼 기회가 있을지 몰라도 제 생각에는 그렇습니다. 노력하면 된다고 하는것은 그저 격려차원이 아닐까요?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은 준비상태를 하는것이라 생각합니다.
악기나 운동같이 specific한걸 배울 때 해당되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는 사람이 드믈지만 있습니다. 후배 하나 있었는데 기타를 치는데 up-down-UP-down 치면서 세번째 부분을 강하게 쳐서 악센트를 주는 go-go라는 리듬이 있는데 황당하게 기타 몇년 치면서 그걸 못하더군요.
아주 예전에 기타를 치고 싶었는데 손놀림이 너무 어려웠습니다. ^^
그냥 죽어라고 될때까지 연습하면 됩니다^^ 근데 이게 여간 독하지않는이상 혼자하는게 쉽지 않으니 학원같은데 가서 선생님이 방향을 잡아주면 훨씬 빠르죠. 가서 사람도 사귀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