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시설의 아동이 겪는 학습장애에 대한 사례관리
사회복지사 최혜련(시온원)
시설보호 아동이란 아동복지시설에서 보호를 받는 전체 아동을 말한다. 여기서 시설이란 양육시설을 말하는 것으로 보호자가 없거나 가정에서 보호를 받지 못하는 아동들에 대해 집단 보호와 필요한 치료를 해주는 곳이다. 시온원은 36명의 작은 시설이지만 그 안에서 여러 아동들이 또래의 아동들과 자신과의 차이점을 느끼고 있으며 학습부진 혹은 학습장애를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아동들이 자립 후에 사회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더 나은 삶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학습장애과 관련하여 치료가 우선시 되는 아동을 선출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맞춤형 아동능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사회복지시설의 아동이 겪는 학습장애에 대한 사례관리를 시작한 것이다.
처음 서울의료원을 통하여 다양한 측면에서 아동들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였다. 검사 결과 아동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었고, 아동이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언어장애를 완화하기 위해 언어치료와 학습치료를 함께 병행하였다. 특정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아동이 받아들일 수 있는 선 안에서 자원봉사를 통해 추가하였다.
이곳은 아동양육시설이기 때문에 아동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다. 이러한 점이 아동의 문제점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이었던 반면에 한 아동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담당 사회복지사가 돌봐야 하는 다른 아동들은 돌보지 못하는 시간적 틈이 생기는 단점이 있기도 했다. 아동이 치료를 받을 때는 담당 사회복지사가 함께 이동하면서 인솔 지도하고 담당 치료사와의 상담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그러한 시간동안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아동과는 더욱더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이 되나 다른 아동에게 필요한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점은 사회복지사가 겪는 스트레스 중 하나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프로그램을 통해 변화되는 아동의 모습들 나타나기 시작했다. 발음이나 언어, 학습 면에서의 발달로 인해서 자신감을 가지고 다른 사람과의 대화를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게 됐고, 어떠한 일이 있을 때 “잘 못할 것 같아요”라는 말보다 “할 수 있어요” 라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또한 아동이 주위에서 일어나는 자신과 관계된 문제들이 있어서 대화를 요청하여 이야기를 하기는 하나 결국은 스스로 해결하고자 하는 모습들이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과 지금, 확연하게 변화되어진 모습이다. 이러한 변화에는 다양한 전문적인 접근이 중요한 역할을 했으나, 그에 못지않게 다른 아동들과는 다른 프로그램을 통해 그 속에서 아동이 본인을 특별히 생각해준다고 느끼는 점과 누군가가 자신을 지지해 준다는 정서적인 측면이 아동을 더욱더 나아진 모습을 만들어 가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 이러한 긍정적인 마인드의 형성과 변화들은 앞으로 아동이 이곳에 거주하는 동안 계속해서 이루어지는 사례관리에 있어서 보다 더 많은 자원과 에너지를 끌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가질 수 있다.
처음 프로그램을 통해 사례관리를 하는 동안 현실과 이론의 차이 속에서 고민도 했고 아동에게나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하는 시간이 되었다. 즐거웠던 시간과 힘들었던 시간이 함께 공존했었지만 무엇보다 그 과정을 함께 나누며 스스로의 문제점에 대해 부정하지 않고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온 아동과 그러한 과정들을 이해해준 다른 아동들, 그리고 함께 일하며 서로 의지가 되어준 사회복지사들과 늘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주시는 원장님이 계셨기 때문에 프로그램이 계속되어 올 수 있었다. 처음 시작한 프로그램을 통한 사례관리이기 때문에 부족한 점도 많지만 더 많은 부분에 있어서 그 부족함을 채우고 발전된 방향으로 계속되어질 것이다.
(본 사례는 서울특별시사회복지사협회 기획위원회가 주최한 2008 서울 사회복지사 전문서비스 실천사례 공모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사례입니다.)
★ 본 기사는 서울특별시 사회복지사 협회 기사를 참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