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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사랑사랑 봉우사랑 원문보기 글쓴이: 이봉우(일향)
제 8장,
소희는 아직 신앙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종교에 대해서는 생각을 해 본 적도 없이 먹고 살기에 급급한 세월들이었다.
그런 소희가 성당 안에 매달려 계시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며 피 눈물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누구를 향해서 원망을 해야만 하는가?
누구를 향해서 마음의 아픔을 털어내야 하는가?
“하느님!
진정으로 하느님이 계시다면 말씀을 해 주세요.
제가 왜 이런 형벌을 받아야만 하는지 알려주세요.
저를 죽지 않고 살려주신 그 까닭을 알려주세요.
왜?
왜 저를 살려주셨습니까?
아, 흐 흐흐 흑!“
소희는 묻고 또 묻고 울고 또 울지만 가슴이 시원해지지 않는 것이다.
신부님은 소희가 하는 모든 것을 다 보고 계셨다.
그러나 아는 척을 하지 않고 그대로 바라보시다 조용히 성당을 나가신다.
소희의 고통이 아픔이 얼마나 큰 것인지 짐작을 하시는 것이다.
지금 이대로 집으로 돌려보낸다면 그녀는 오히려 가족들에게 또 다시 큰 상처를 받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신다.
감싸주고 보호를 받아야 할 가족들에게 더 큰 상처를 입고 끝내는 자신을 이기지 못하는 것을 그동안 여러 나라를 다니시면서 많이 보아 오셨던 신부님이시다.
지금 그녀의 상처는 몸뿐만이 아니라 마음과 정신까지도 심하게 상처를 받아 피를 흘리고 있는 것이다.
신부님은 당신의 집무실에서 소희를 위해 오랜 시간 기도를 하신다.
비록 세례를 받지 않아 천주교 신자는 아니라 하더라도 온 몸과 마음에 심한 상처를 입고 피를 흘리면서 당신의 품안으로 날아든 가엾은 생명인 것이다.
그 여린 생명을 당신이 품어 안아 치유를 해 주어야만 하는 것이다.
그것이 주님께서 당신에게 보내신 또 하나의 사명이라고 생각을 하시는 신부님이시다.
프란치스코 신부님은 프랑스인이다.
프랑스 외방 선교회의 신부님이신 것이다.
사제 서품을 받으시고 모국인 프랑스를 떠나 외국에서만 선교를 하시겠다고 서원을 하신 외방신부님이셨다.
오십이 넘으신 신부님은 한국에만 이십 여 년 가까이 선교생활을 해 오신 것이다.
이제 다시 반년 후에는 다른 나라로 떠나시게 되신 것이다.
그 마지막 얼마 남지 않은 한국생활 중에 생각하지도 않은 그녀를 만나게 된 것이다.
프란치스코 신부님은 그녀를 이대로 두고 떠나기에는 안심이 되지 않았다.
육신의 상처야 날이 가면 치유가 될 것이겠지만 마음에 남아 있는 상처는 평생 동안 그녀를 괴롭히고 그녀의 앞길을 막을 것이다.
신부님은 소희를 부르신다.
소희는 이제 겉으로는 많이 건강해 보인다.
소희는 신부님의 집무실로 들어와 조용하게 앉는다.
“소희!
이제 건강은 많이 좋아졌습니까?“
신부님은 모든 사람들에게 반드시 경어를 쓰고 계신다.
처음 한국어를 배우실 때 경어를 배우신 신부님께서는 어린 아이들에게도 꼭 경어를 사용하시는 것이다.
“네!
신부님의 보살핌과 요안나 언니의 정성으로 건강은 많이 회복이 되었습니다.“
“다행입니다.
주님께서 보살핌이 계셨습니다.“
“.........................”
“소희!
앞으로의 계획을 생각해 보았습니까?“
“......................”
“내가 언제까지 이곳에 있으면 아무런 문제도 없겠지요.
허지만 난 이제 반년 정도만 있으면 이 나라를 떠납니다.“
“네?”
“그래서 소희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합니다.”
“............................”
“소희가 원한다면 프랑스로 데려가고 싶습니다.
물론 난 프랑스에서도 잠시 휴가를 지내고 나면 다시 다른 나라로 선교를 떠날 것입니다.
프랑스에는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이 있습니다.
아마 이곳 한국보다는 프랑스에 가면 소희의 지난 일들이 모두 잊기가 수월할 것입니다.
그곳에서 다시 새로운 인생을 출발해 보면 어떨까 합니다.“
”신부님!
저 같은 미천한 사람도 정말 새로운 인생을 출발할 수가 있을까요?“
”모든 인간은 미천한 사람도 귀한 사람도 구별이 있을 수 없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하느님 안에 모두 하나같이 귀한 하느님의 자녀들입니다.
자신을 너무 비하하지 마십시오.“
신부님은 소희의 마음을 어루만져주신다.
“신부님!
저는 가진 것도 아무것이 없습니다.
제가 어떻게 그 머나먼 나라로 갈 수가 있겠습니까?
더구나 전 외국어를 하나도 아는 것이 없습니다.
갈 수만 있다면 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런 것들은 하나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프랑스어는 지금부터 공부를 하시고 프랑스에 도착을 하면 내 가족들이 소희를 돌봐줄 것입니다.
그곳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결정을 해도 늦지 않습니다.“
소희는 가슴이 뛴다.
뭔가 새로운 희망이 보이는 것만 같았다.
“내가 처음 한국어를 배웠을 때처럼 그렇게 단어 하나씩 배우십시오.
테이프를 틀어 놓고 반복적으로 단어를 따라서 소리 내어 해 보십시오.
한꺼번에 너무 많이 하려들지 말고 하나씩이라도 정확하게 분명하게 해 보면 나도 모르게 늘어가게 되어 있습니다.
오늘부터 공부를 해 볼까요?“
신부님은 어느새 준비를 해 두시고 계셨던 것이다.
소희는 신부님께서 주신 교재와 테이프 받아든다.
“하다가 모르는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질문을 하십시오.”
“신부님!
지금 제 마음을 무엇으로 표현을 해야만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것이 정녕 하느님께서 제게 가라고 하시는 길이라면 기꺼이 따르겠습니다.“
그동안 요안나로부터 하느님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성당에 대해서도 신앙에 대해서도 그리고 기도에 대해서도 수많은 이야기를 들은 소희는 어느 사이에 하느님을 받아드리고 있었던 것이다.
항상 기도하는 모습의 요안나는 너무나 정결해 보이고 높은 곳에 있는 고귀한 사람처럼 보이는 것이었다.
요안나의 생활은 기도 그 자체였다.
신부님은 소희의 영혼이 다시 살아나는 것을 본다.
요안나는 소희가 프랑스로 갈 수 있다는 것에 기뻐해 준다.
신부님의 말씀대로 이곳에서는 아마 영원히 소희의 아픔을 치료할 수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소희에게 너무나 잘 된 일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소희야!
정말 아주 잘 된 일이야!
아마 주님께서 네게 그런 안배를 해 두셨던 모양이다.“
“언니!
이것이 정말 잘 된 일인지 어쩐지 아직은 모르겠어요.
허나, 분명한 것은 그렇게 멀리 떠나 있으면 그리움도 조금은 가셔지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
다른 생각은 하지 말고 지난 일들을 잊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만 하자.
그리고 무엇이든지 아직 새롭게 시작을 할 수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해!
부지런히 열심히만 하면 네가 하고 싶은 일들을 얼마든지 이룰 수 있어!“
”정말 그렇게 될 수만 있다면..........“
소희는 할 수만 있다면 이 땅을 떠나고 싶은 것이다.
보고 싶은 가족들, 그립고 안타까운 자식들을 만나지 못하고 참아야만 하는 마음을 때로는 견딜 수 없는 고통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자신은 더 이상 아내일 수도 없고 엄마일 수도 없는 것이다.
소희는 교재를 보면서 테이프를 들으면서 열심히 따라 하고 있었다.
조금도 쉬지 않고 그렇게 온 힘과 정성을 기울여 프랑스어를 공부하고 있었다.
이해가 되지 않는 것들은 신부님께 여쭈어가면서 그렇게 공부하는 데 온 정성과 신경을 모으고 있었다.
그러는 것이 소희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던지 소희는 조금씩 마음의 안정을 찾아간다.
그러나 이따금씩 밤에 잠이 들면 항상 무서운 악몽에 시달려 잠을 깨곤 한다.
놀래서 소리를 지르거나 심한 가위에 눌려 온 몸에 식은땀을 쏟으며 고생을 한다.
그럴 때마다 곁에서 지켜주는 요안나의 도움이 소희에게는 너무나 큰 보탬이 되는 것이다.
요안나는 마치 어머니가 자식을 돌보듯이 그렇게 소희를 보살피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증상들도 공부를 시작함에 따라 조금씩 줄어든 것이다.
프란치스코 신부님은 소희를 프랑스로 데려가기 위해서 모든 서류들을 준비하신다.
소희의 본적지와 주소지를 알아서 당신 스스로가 모든 준비를 하시는 것이다.
우선은 여행 비자를 발급받고 데려갈 계획이다.
본국으로 가서 다시 소희의 영주권을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을 해서 어떻게 하던지 소희의 새로운 삶을 위해 힘이 되어주고 싶으신
것이다.
이미 본국의 가족들과도 여러 차례 연락을 주고받으며 소희에 대해 상의를 하시고 계시는 것이다.
소희가 할 수 있는 일들과 소희를 자식처럼 사랑해 주시고 돌봐주실 것을 부탁하시고 또 부탁하시는 서신과 전화를 하신다.
이제 한 달 후면 프랑스로 갈 예정이다.
그동안 소희는 간단한 인사말을 주고받을 정도의 실력을 쌓았다.
처음부터 어렵고 힘든 프랑스 말이다.
더구나 대학을 나오지 않은 소희로서는 외국어를 배울 수 있는 기초지식도 없다.
그러나 더 열심히 누구보다 모든 정성과 시간과 열성을 가지고 포기하지 않는 소희의 모습을 보면서 어느 정도의 단계가 되면 빨
리 습득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지켜보시면서 지도를 하고 계시는 신부님이시다.
요안나는 소희를 위해 이것저것을 준비하기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소희와 함께 외출을 하는 것은 아직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소희는 밖에 나가기를 매우 두려워하는 것이다.
성당 이외에는 단 한발자국도 밖으로 나가려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 소희를 위해서 요안나는 혼자서 쇼핑을 하는 것이다.
그것도 소희의 옷과 모든 필요한 것들을 사기 위해서 원주까지 나가야 하는 것이다.
프란치스코 신부님께서는 소희를 위해 당신의 사비를 털어서 요안나에게 주신다.
소희에게 필요한 모든 것들을 구입해 주라고 하시는 돈이었다.
언제나 가진 것이 없이 청빈한 생활을 해 오시는 프란체스코 신부님은 소희를 위해 본국에 있는 집으로 연락을 해서 보조를 받으신 것이었다.
요안나는 그런 신부님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한 달 활동비를 가지고 고통 받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 쓰기에도 모자라는 액수다.
이따금씩 본국의 지원을 받으신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요안나였다.
그러나 이번 소희의 일은 본국의 지원이 아니라 부모형제의 도움이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요안나는 돈을 아껴가며 소희에게 꼭 필요한 것을 구입한다.
소희는 팬티서부터 시작을 해서 모든 것을 준비해야만 하는 것이었다.
마치 어린아이가 세상에 처음 태어났을 때 발가숭이로 이 세상에 나오는 것처럼 그렇게 아무것도 제대로 걸친 것 없이 이곳으로 왔던 것이다.
이제 십 개월 만에 프란체스코 신부님을 따라 프랑스로 가게 되는 소희였다.
그런 소희를 위해 신부님은 당신이 하실 수 있는 모든 것을 해 주고 싶으셨던 것이다.
그동안 소희는 자신이 진심으로 원해서 세례성사를 받았다.
소희는 처음으로 종교라는 것을 알면서 받아드리고 있었다.
자신의 마음속의 모든 고통들을 성당 안에 계시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하소연하고 피눈물을 흘리면서 하느님을 받아드리고 있었던 것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성경책을 읽고 요안나가 하는 기도시간이면 늘 곁에서 묵상을 하면서 요안나의 기도를 듣곤 한다.
엘레나라는 예쁜 세례명을 받은 소희는 자신의 이름인 소희보다는 엘레나라고 불리는 것을 더 좋아하고 있었다.
요안나는 그런 소희에게 대모를 자청하고 나선 것이다.
어쩌면 당연한 귀결이었을 것이다.
요안나는 이제 종교적으로 소희의 어머니가 되는 셈이다.
그들은 더욱 끈끈하게 정을 나누며 신앙인으로 맺어지는 것이다.
“엘레나!
오늘은 아마 내가 조금은 늦을 것 같다.
서울 나가시는 회장님의 차가 있어 서울까지 다녀와야겠어.
아무래도 원주보다는 서울이 물건도 더 많고 좋은 것을 살 수가 있을 것만 같아서 서울로 다녀올 생각이다.“
“대모님!
그냥 대충 사다 주시면 됩니다.
아무것이라도 제겐 모두가 좋은 것들입니다.
너무 힘드시게 신경을 쓰지 마세요.“
“그래도 이왕 돈을 들여 사는 것인데 우리 엘레나가 조금이라도 예쁘게 보이는 것이 더 좋지 않겠니?
오늘 신부님께서 외출을 하지 않으시는 날이니까 점심하고 저녁을 해 드릴 수 있지?“
“그럼요!
이제 그런 것은 저도 해 드릴 수 있습니다.
제 걱정은 하지 마시고 다녀오세요.“
”신부님이 계시는 날이라서 나도 안심하고 다녀온다.
무엇이든 엘레나도 많이 먹고 공부 열심히 하고 있어!“
요안나는 마치 어린 딸에게 이르는 듯한 정겹고 자상한 음성이다.
신부님이 계시지 않는 날에 엘레나 혼자 두고 나갈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
밖에 나가는 것도 두려워하지만 혼자 남겨지는 것을 또한 무서워하고 두려워하는 것이다.
그런 엘레나를 위해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 요안나였다.
그렇게 요안나는 아침 일과를 끝내고 나서 성당의 총회장님의 차로 서울로 출발한다.
엘레나는 사제관의 모든 청소를 하며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낀다.
요즘처럼 이렇게 마음과 몸이 편안하게 느껴본 적이 언제였던가 싶은 것이다.
세례를 받고 나서 마치 다른 사람이라도 된 듯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신부님의 점심을 준비한다.
점심 준비라고 해야 요안나가 거의 모든 준비를 다 하고 나간 것이다.
있는 것을 정성스럽게 식탁을 마련하면 되는 것이었다.
신부님은 특별한 상차림을 기다리시는 것이 아니다.
한국 사람처럼 한국음식을 좋아하시고 잘 드시는 것이다.
점심을 드시고 나서는 언제나 간단한 과일로 후식을 즐기신다.
“엘레나!
지금 모습이 아주 보기 좋습니다.“
“신부님!
이 모든 것이 신부님과 요안나 어머님이 계셨기 때문입니다.
살아온 세월들 중에서 가장 편안하고 행복한 것 같습니다.“
“그래요!
모든 것은 마음먹기 달려있습니다.
이제 프랑스로 가면 더 멋진 삶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이곳에서의 고통을 잊고 아주 멋진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신부님!
정말 제게도 주님의 은총이 이렇게 안배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제게 어떤 길을 가라고 하셔도 마다하지 않고 걸어가겠습니다.“
”이제 이곳을 떠날 때가 다 되어있습니다.
아마 절대로 후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엘레나는 이 땅을 떠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고 싶은 마음으로 출국 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아무도 자신을 모르는 낯선 곳에서 그렇게 당당한 마음으로 시작을 하고 싶다는 마음만으로도 지금의 고통을 잊을 수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곳에서 또 다시 힘든 고생을 할지라도 자신의 치욕을 모르는 곳이기에 당당하게 맞설 수가 있을 것이다.
다시는 두 번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도 기억하고 싶지도 않은 일이다.
신부님과 엘레나는 두 사람만이 있을 때는 되도록 프랑스어를 구사한다.
잘못된 발음을 교정해 주시고 단어 하나하나를 정확하게 잡아 주시는 신부님의 정성으로 엘레나의 프랑스어는 조금씩 발전해 나가고 있었다.
“엘레나!
가서 모든 일이 잘 풀릴 수 있도록 내가 항상 기도를 해 줄게!“
떠나기 전날 밤 요안나는 잠을 이루지 못한다.
참으로 가슴 아픈 엘레나인 것이다.
이제 그 모든 것을 뒤로 하고 어쩌면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는 길이다.
그렇게 떠나는 엘레나의 모습이 아프고 안타까운 것이다.
사랑하는 가족을 뒤로 하고 그렇게도 그리워 잠을 이루지 못하는 자식들을 뒤로 하고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는 길을 선택한 엘레나의 아픈 마음을 짐작할 수가 있는 것이다.
요안나는 밤을 새워 기도를 한다.
엘레나의 앞길과 보지 못한 엘레나의 자식들을 위해 그렇게 기도를 하면서 밤을 새운다.
그리고 아침이 되어 요안나는 신부님과 엘레나를 위해 정성껏 아침을 준비한다.
자신의 손으로는 마지막이 되는 식사였다.
“요안나!
그동안 고생이 많았습니다.
어디를 가든 요안나를 잊지 못할 것입니다.“
“신부님!
부디 오랫동안 영육간에 건강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어머니!
죽어서도 어머니를 잊지 못할 것입니다.“
글: 일향 이봉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