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이렇게 자꾸 넘어질까?”(삼상 7:5-11)
-주님의 뜻대로 살고자 하는데도 마귀가 공격해 올 때, 어떻게 할 것인가?-
2024.3.10 김상수목사(안흥교회)
사람은 누구나 잘해보고 싶은 바람이 있다(그것이 세상의 일이든, 영적인 일이든). 그런데 이러한 바람과는 달리 실제로는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잘해보고 싶은데, 왜 나는 잘 안 될까?”, “나는(내 자식들은) 왜 이렇게 자꾸 넘어질까?”, “어떻게 하면 좋을까?”를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심지어 비교적 괜찮아 보이는 사람들이 어느 한 순간에 이해할 수 없는 돌발행동들(폭발, 가출, 범죄, 어이없는 행동 등)을 하는 것을 보면서 혼란스러워지기도 한다. 이런 일들은 대부분 자신의 이성적인 의사와 상관없이 깜빡하는 사이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 일의 당사자들이 순식간에 우울이나 영적침체의 늪으로 빠져 들어가기도 한다. 심하면 어떤 경우에는 경찰에 끌려가기도 한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들이 생길까? 잘하고 싶은데, 왜 잘 안될까? 우선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인간의 나약함이다. 여기 말하는 나약함이란 신체적인 나약함을 포함해서 모든 마음과 생각의 한계 그리고 그가 처한 환경들까지를 다 포함한다.
다시 말하면 사람(나, 우리)은 누구나 완벽한 존재가 아니라는 말이다. 아담과 하와의 타락 이후로 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에 죄성(罪性)이 있다. 그래서 우리 스스로에게는 내가 원하는 것을 다 할 수 있는 능력이 처음부터 없었다. 우리는 자기 자신에 대해서 이 점을 먼저 솔직하게 인정해야 한다.
물론 우리 주변에는 가끔 다른 사람보다 의지가 좀 더 강하거나(깡다구, 신념, 정신력 등), 신체적인 힘이 더 센 사람들 또는 남보다 지혜가 좀 더 있어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도 비교적 다른 사람보다 상대적으로 좀 더 낫다는 것이지, 완벽하다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우리들이 잘하고 싶은데, 잘 안 되는 간과하기 쉬운 영적인 이유가 또 하나 있다. 그것은 마귀 사탄의 간계이다. 마귀 사탄은 온갖 간계를 통해서 사람의 연약성을 자극하여 무기력과 무능력 속에서 어리석은 행동을 하도록 속살거린다. 불신자든 신자든 이제는 “나도 한 번 잘살아봐야지”, “나도 교회에 나가서 하나님을 잘 믿어봐야지”라고 결심하면, 여지없이 달려들어서 방해하고, 그 마음을 찢어 놓으려고 한다. 그래서 이렇게 만들기 위해서 그 마음에 “두려움”을 주거나 “열등감”, 옛 습관의 쾌락으로 미혹하기도 한다. 오늘 이 시간에 좀 더 집중하여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다.
우리들이 주님의 뜻대로 살려고 하는데, 왜 마귀가 간계를 부리면서 공격할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주님의 뜻대로 살려고 하기 때문에 공격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로 하여금 다시 죄짓게 만들고, 결국은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들고, 그 사람의 삶을 파멸시키고 그리고 이 세상을 떠난 후에는 지옥 불에 떨어지게 만들기 위해서이다(요10:10).
심지어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을 때나 읽고 결심했을 때, 그 말씀의 결실을 방해하려고 그 마음에 가라지를 뿌려서 방해하기도 한다(마13:24-25, 39).
“11 이 비유(네 가지 밭 비유)는 이러하니라 씨는 하나님의 말씀이요 12 길 가에 있다는 것은 말씀을 들은 자니 이에 마귀가 가서 그들이 믿어 구원을 얻지 못하게 하려고 말씀을 그 마음에서 빼앗는 것이요”(눅 8:11-1)
“25 사람들이 잘 때에 그 원수가 와서 곡식 가운데 가라지를 덧뿌리고 갔더니.... 39 가라지를 뿌린 원수는 마귀요”(마 13:24-39)
그러면 이러한 마귀 사탄의 공격을 우리는 어떻게 막아내고, 이겨낼 수 있는가? 오늘 설교의 핵심은 바로 이 점이다.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예수 그리스도는 이미(Already) 십자가에서 승리하셨고, 우리는 승리하신 그리스도 안에(in Christ) 있다는 사실이다. 이 사실을 깨닫고, 확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늘 본문 말씀에 보면, 선지자 사무엘은 마치 우리들의 바램처럼, 하나님의 은혜를 간절히 사모(열망)하는 이스라엘 온 족속들을 미스바(Mizpah)에 모이게 했다. 그리고 바알과 아스다롯의 형상 같은 우상들을 제거하고, 하나님께 회개하며 기도하게 했다(삼상7:5-6). 그런데 이스라엘 사람들이 모두 한 곳에 모였다는 소식을 들은 블레셋 사람들이 그 틈을 이용해서 총공격을 감행했다(삼상7:7).
“이스라엘 자손이 미스바에 모였다 함을 블레셋 사람들이 듣고 그들의 방백들이 이스라엘을 치러 올라온지라 이스라엘 자손들이 듣고 블레셋 사람들을 두려워하여”(삼상 7:7)
그러면 이처럼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면서, 잘해보려고 결심한 사람들의 뒤통수를 쳐서, 방해하고 두려움을 주려는 생각을 누가 주었겠는가? 바로 마귀 사탄이다. 이것이 바로 과거나 지금이나 성도들의 마음을 분열시키고, 선한 결심을 무력화시키려는 마귀 사탄의 전형적인 전술이다.
그러면 이런 상황들이 반복될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선지자 사무엘의 모습에서 그 영적인 실마리를 발견해 낼 수 있다(8-9절). 다 같이 함께 읽자.
“8 이스라엘 자손이 사무엘에게 이르되 당신은 우리를 위하여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쉬지 말고 부르짖어 우리를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서 구원하시게 하소서 하니 9 사무엘이 젖 먹는 어린 양 하나를 가져다가 온전한 번제를 여호와께 드리고 이스라엘을 위하여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응답하셨더라”(삼상 7:8-9)
이 말씀을 보면, 사무엘은 백성들의 기도요청을 받고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특이점이 하나 보인다. 그것은 사무엘이 기도하기 전에 먼저 온전한 번제를 드린 것이다. 온전한 번제를 드렸다는 것은 곧 나의 생명을 하나님께 드린다는 표시이고, 이 모든 전쟁과 모든 상황은 모두 하나님의 손아래 있다는 것을 고백하는 표시이다. 열왕기상 18장에 보면, 선지자 엘리야도 바알의 선지자들과 대결할 때, 하늘에서 불이 내리기를 기도하기 전에 먼저 무너졌던 제단을 수축했던 예가 있다.
여기서 우리는 우리들이 잘해보려고 결심했을 때, 우리의 결심을 방해하려는 마귀 사탄의 간계를 무력화 시키는 중요한 영적인 원리를 깨달을 수 있다. 그것은 참된 예배의 단(더 구체적으로는 참된 예배자의 모습)을 회복하는 것과 간절한 부르짖음의 기도이다. 이 두 가지는 균형이 맞는 두 개의 수레바퀴와도 같다. 온전한 예배자의 모습이 회복되지 않은 기도는 이방신들에게 외치는 공허한 메아리와도 같다.
그렇기에 우리는 우리의 신앙적인 결심들을 무력화시키려고 마귀사탄이 예기치 않게 공격해 올 때, 더욱 더 온전한 예배자의 모습을 잃지 말고, 동시에 성령님의 도우심과 기름 부으심을 간구해야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이 성령의 전신갑주를 입는 것이며, 믿음의 방패로 마귀의 불화살을 막아내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경우에 어려움이 생기면, 두려움이나 염려 근심에 휩싸인 나머지 예배부터 안 나오고, 기도를 거부하는가?
그래서 성경은 이렇게 강조한다(엡6:10-17, 벧전5:8-9).
“10 끝으로 너희가 주 안에서와 그 힘의 능력으로 강건하여지고 11 마귀의 간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으라……. 16 모든 것 위에 믿음의 방패를 가지고 이로써 능히 악한 자의 모든 불화살을 소멸하고”(엡 6:10-16)
“8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9 너희는 믿음을 굳건하게 하여 그를 대적하라”(벧전 5:8-9)
이처럼 사무엘처럼 하나님 앞에서 믿음으로 반응하는 사람에게 하나님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하나님만의 방법을 나타내신다. 그래서 믿음은 계산이 아닌 것이다. 내가 못하면 하나님도 못할 것이라고 착각하면 안 된다. 오늘 본문에서는 갑자기 “큰 우레” 소리를 발하여 그들을 어지럽게 하셨다(10절). 그리고 이 승리를 기념하여 세운 돌의 이름이 바로 “에벤에셀(Ebenezer, 하나님이 여기까지 도우셨다)”이다(12절)
“10 사무엘이 번제를 드릴 때에 블레셋 사람이 이스라엘과 싸우려고 가까이 오매 그 날에 여호와께서 블레셋 사람에게 큰 우레를 발하여 그들을 어지럽게 하시니 그들이 이스라엘 앞에 패한지라……. 12 사무엘이 돌을 취하여 미스바와 센 사이에 세워 이르되 여호와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 하고 그 이름을 에벤에셀이라 하니라”(삼상 7:10-12)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리고 이 글을 읽으시는 지역 주민 여러분들이여, 그동안 우리들이 하나님 앞에서 선한 뜻을 세우고, 잘 믿어 보려고 결심하는데도 불구하고 잘 안되었던 이유가 우리들 자신의 본래적인 나약함도 있지만, 그것을 이용한 마귀 사탄의 훼방과 공격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다면 지금 부터는 마귀 사탄의 간계에 속으면 안 된다. 가라지를 뿌리고, 온갖 두려움과 겁박을 주는 마귀 사탄의 간계에 대해서 깨어있지 않으면, 또 다시 자신이 당하지도 모르는 사이에 속고 당한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에서 마귀의 머리를 이미 박살내셨고,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우리 모두가 영적으로 깨어서 더욱더 주님께 예배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간구한다. 만약 아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고 있다면, 속히 믿음 안으로 들어와야 한다. 그러면 하나님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또 다른 형태의 “큰 우레”의 기적들을 베풀어 주실 것이다. 기억하라!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에벤에셀은 이미 보장되어 있다. 주님이 우리와 늘 함께 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