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핑크돌핀스 성명서] 환경재단은 그린보트 출항 즉각 취소하라
핫핑크돌핀스는 지난 12월 20일 60개 시민사회단체 및 1,076명 시민 일동으로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환경재단이 그린워싱을 멈출 것과 그린보트 출항의 취소와 함께 크루즈 여행 대신 선상의 환경 교육 프로그램을 지상에서, 환경 피해가 훨씬 덜한 방식으로, 보다 많은 시민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전환하기를 촉구한 바 있다. 시민들은 기후재앙이 일상화된 위기의 시대에 환경을 가장한 초호화 크루즈 뱃놀이가 위선으로 느껴졌기 때문에 환경재단의 그린보트에 분노한 것이다.
그러나 환경재단은 이런 요구에 대해 크루즈의 유해성을 자동차, 비행기와 단순 비교하지 말라고 요구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한 척의 배에 모여 움직이는 학교이기에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탄소감축을 위해 맹그로브를 심는 등 자신들도 노력하고 있으며, 다양한 환경운동의 차원으로 봐달라고도 하였다. 그린보트는 환경뿐만 아니라 역사, 평화, 인권, 문화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면서 2025년 1월 그린보트 출항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하였다.
환경재단은 그동안 GS칼텍스, 삼성물산, 현대산업개발 등의 환경파괴 대기업들로부터 후원받은 금액으로 서울환경영화제를 열어 비판에 직면한 바 있다. 자연을 파괴해 번 돈으로 친환경 행사를 여는 것에 대해 아무런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한 환경재단은 환경 문제를 일으키는 기후악당 기업들에게 지속가능한 경영이라는 ESG 친환경 딱지를 붙여주었으며, 이번엔 럭셔리 크루즈까지 당당하게 친환경으로 포장하는 뻔뻔함을 보여주고 있다.
환경 범죄 기업을 합리화하는 친환경 위장술의 거짓말이 낱낱이 세상에 알려진 지금이야말로 환경재단은 그린보트 출항을 취소하고, 그린워싱 행위에 대해 통렬한 반성을 해야 한다. 환경재단이 11만4천톤급 초대형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호에서 텀블러 사용을 장려하고, 일회용 종이컵을 사용하지 않고, 채식 한 끼 체험을 선사한다고 친환경 그린보트라고 치장한다면 윤석열이 핵발전을 친환경 에너지로 포장하거나 이명박이 4대강 사업을 친환경 녹색성장으로 주장한 것과 똑같은 거짓말로 들린다. 과다한 농약 사용과 지하수 고갈로 환경을 파괴하는 골프장도 친환경으로 둔갑시키는 어이없는 일들이 벌어진다.
우리는 과거 정부들이 크루즈 선박과 항공모함의 입출항이 가능한 대규모 민군복합항만을 만들기 위해 제주의 조그맣고 아름다운 바닷가 마을을 얼마나 철저히 짓밟고 파괴했는지 기억하고 있다. 그렇게 만들어진 강정항에 크루즈 선박과 군함들이 들락거리며 얼마나 많은 오폐수와 분뇨와 쓰레기와 이산화황 매연을 해양과 대기에 배출하고 있는지도 똑똑히 기록하고 있다. 환경재단이 크루즈 선박운항을 아무리 녹색으로 분칠하려 해도 초호화 유람선은 운항 자체로 대기오염, 해양오염, 소음 유발, 탄소배출 등으로 인해 주변 해양생태계를 재앙으로 몰고가고 있음은 제주를 비롯해 영국, 알래스카, 바하마 제도 등 세계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환경재단은 세계 유일의 환경 크루즈라는 허황된 거짓말 2025 그린보트의 출항을 즉각 취소하라!
2025년 1월 2일 핫핑크돌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