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달 2주간의 여행을 앞두고 확정한 계획을 토대로 한 글입니다.
독백체인데 이해하시고 후쿠오카쪽으로 파치 여행 계획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 되시면 좋겠습니다.
코로나 끝나고 3년만에 간 작년 겨울... 오사카에서의 파친코(구슬)는 재미 없었다.
아타리까지의 설레이는 과정과 미기우치에서의 베틀과정이 주는 두근거림이 없어진 단순한 도박일 뿐.
이전 북두무쌍은 정말 명작이었는데...파친코 그만해야 하나...
그렇다고 어깨와 팔을 갈아넣은 슬롯으로 가기에는 몸이 힘들다고 본능적으로 거부한다.
슬롯을 위해 공부를 새로 시작하는 것도 귀찮고 하이에나처럼 사방을 두리번 거리던
몇십년전의 내 모습을 다시 경험하고 싶지도 않다. 사실 슬롯을 그만두게 된 결정적 동기이기도 하지만서두.
새로운 구슬 시스템에 적응하던가 파친코를 그만 두던가...심각하게 고민을 시작하게 된다.
최근의 구슬은 풍속업종에 종사하던 기술자들이 코로나때문에 파치 업계로 대거 이직했는지 뭔 놈의 진동은 그리 강하던지
혈관과 전립선까지 떨릴 정도로 강렬한 진동때문에 처음에는 많이 놀랬다.
이제 파치는 마치 일본의 격투기 단체 프라이드의 드라마틱한 연출 과정은 생략되고
미국의 UFC가 보여주는 결과 제일주의처럼 무미건조하고 감동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나마 에반게리온이 러시횟수도 길고 비교적 다양한 연출효과가 있긴 하다.
하나노케이지 10연이상 나오기 힘들다. 아닐 수도 있지만 기본 셋팅을 그리 한듯 하다.
어쨋든 이번 여름에 한번 더 냉정히 게임해 보고 파친코를 접든지 말든지 결정해야겠다.
그래서 예약한다. 이왕이면 도착 후 며칠간은 게임에 집중하고 나머지 날들은 휴양하다 와야겠다.
게임에서 이기면 그돈으로 휴가를 즐기는거고 아니면 파친코와 라스트 댄스를 겸한 휴식인 것이다.
후쿠 도착하면 캐비네스에 며칠간 머물면서 하카타역 주변의 맛집과 백화점, 도큐핸즈 등에서 쇼핑과 파치를 즐기려고 한다.
도큐핸즈, 도큐백화점 쇼핑과 식당가 음식들 훌륭하다.
캐비네스의 로우류 서비스를 받고 골아 떨어지면 잠이 드는건지 기절을 하는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곤하게 잠들 수 있다.
1~2천엔 더 주더라도 1인실 침대에서 자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
주중에는 에끼, 주말에는 디스테이션을 공략한다.
에끼는 에스컬레이터 내려가서 바로 보이는 지하의 카도다이(아마도 하나노케이지)와 에반게리온 입구 쪽 다이들
디스테이션 역시 에반게리온 카도다이 위주로 접근하고 짧게 짧게 끊어서(3~5천엔) 이동해 가며 게임해야 한다.
사악한 기계 상대로 최대한 감정을 배제하지 않으면 이기기 어렵다.
하마리의 개념이 이전과는 확연이 달라졌으므로 이삼일 하마리라고 해서 확신을 갖고 끝장 보려는 것은 금물이다.
에끼에서의 승패에 관계없이 대욕장과 조식이 훌륭한 미쓰이가든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기로 한다.
이기고 쉬게 되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내 마음대로 될 일은 아니므로 그건 아무래도 좋다.
https://www.agoda.com/ko-kr/mitsui-garden-hotel-fukuoka-gion/hotel/fukuoka-jp.html
캐널시티도 가까우니 스포츠 용품점 둘러보는 것이 좋겠다.
주말 후쿠는 호텔비도 비싸고 파치 업소도 빨대모드니 고쿠라로 숙소를 잡기로 한다.
고쿠라 성과 함께 있는 마츠모토세이쵸라는 일본을 대표하는 추리소설작가의 기념관을 다시 보러 갈 예정이다.
작가가 살아서 책을 쓰던 집필실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훌륭하게 지어진 공간인데 한번쯤 들러 보면 좋은 곳이다.
생전에 책 쓰는것 말고는 파친코가 유일한 취미였다니 우리와 선이 닿는 부분도 있다.
레버를 잡고 구슬을 튕기며 무념무쌍의 시간속에서 적당한 휴식을 취하며 작품 구상을 하지 않았을까...
우리나라에는 '점과 선', '모레 그릇' 같은 작품들로 알려져 있고 김성종 추리작가가 많은 영향을 받은 인물이기도 하다.
물론 텍사스 1000을 위주로 파치도 하고 리버워크에서 쇼핑도 하겠지만...
이번 고쿠라 여행의 주목적은 리가 로얄 호탤에서 수영, 헬스, 사우나를 즐기기 위함이다.
조식도 괜찮다던데 그건 먹어봐야 알 것 같고 바로 뒤에 있는 만화박물관에
은하철도999의 작가 마쯔모토 레이지의 만화들도 전시되어 있다니 둘러보면 좋을듯하다.
https://www.agoda.com/ko-kr/rihga-royal-hotel-kokura-fukuoka/hotel/kitakyushu-jp.html
텍사스 1000이 잘 협조해 주면 한층 여유롭게 즐길 수 있을것 같다...
7월의 하카타에서 주중 호텔가격이면 여기는 주말에도 숙박 가능하다.
어차피 예약을 끝냈으니 남은 것은 재미있게 놀다 오는 것이다.
어쩌면 이번 여행이 파치의 마지막 여행일수도 있겠다.
올 겨울에 오사카에서 느꼈던 무미건조한 도박의 재탕이란 느낌이 이번에도 들면
30년 가까이 정들었던 파치를 청산할 생각이다.
파친코로 인해서 느끼는 피곤함, 허탈함, 자괴감이 파친코 기계의 전반적 시스템 변화때문이었는지
다시 한번 관찰해 보려 한다. 돈을 따고 잃고의 문제도 있겠지만...이전만큼 재미가 없었던 것은 확실하다.
어쩌면 쇼핑의 즐거움, 라이브하우스의 흥겨운 음악, 맛집의 만족감, 일본의 공원과 거리의 아늑함에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좋은 기회일 수도 있을 것이다.
카페에 하루를 흥미롭고 알차게 보내는 분들이 많아서 위로를 받거나 공감하는 글들도 많다.
언젠가 누군가가 올려 주었던 마이클 호페라는 작곡가의 '러브 오버플로어' 라는 노래가 문득 떠오른다.
작곡만 하던 분이 처음으로 본인이 직접 부른 노래로 알고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W_Dbr8LFnQhttps://
https://www.youtube.com/watch?v=M_UAHhqO6V0
몇년전 재미있게 글을 올리던 화경님의 반가운 글도 최근 보인다.
하나노케이지를 좋아하던 그 화경님이 맞는지는 모르겠다.
재미있어서 시작한 파친코...재미가 없다는 것이 분명하다면 접는 것도 좋은 일이겠지.
이제 막 아고다에서 호텔 예약들을 마치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해 본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네 맥스시절에는 깊이 빠져들어도 재미가 있어서 즐겼다는 느낌이 있었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지금은 게임을 하면서도 몰입할 수 없으니 본전 생각이 더 강해집니다.
먼가 와닿는 좋은글이네요...진정 힐링하고 오시기를~
응원 감사합니다. 좋은 시간 보내고 오겠습니다~
동감 입니다~~^^
예전에 기장 대변항에 미역 사러 자주 갔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그래요
예전엔 출정일 카운트다운하는것만으로활력소였는데
이젠 기기앞에앉아도별감흥이
네 그래서 한번 더 해 보고 이건 아니라는 판단이 들면
다른 취미 찾아볼까 하고요.
재미없어 하면서 계속하는건 본인 문제로 귀결되는것 같아서요.
@하얀나비ll경남 문제는 대체가능한 취미가 없다는 거예요 ㅎㅎ
코로나때 못가서 온갖걸해봐도..빠찌가 주는 재미를 주는건 없더군요
@에헤라디야ll부산 그렇긴 하죠ㅎ 잘 만들어진 예전의 파치들은 시간 가는줄 모르고 할 수 있었죠.
담배 끊기 힘든 이유가 그럼 심심할 때 뭐하느냐는 것인데
금연하고 나서 의외로 할 일들이 많이 있어 괜찮았던 기억을 되살려 봅니다.
운동, 쇼핑, 연애, 산보, 맛집 순례, 돈 모아서 멋있는 집 사기...
재미없어진 파친코보다는 조금 더 나은 취미생활들이 있지 않을까 고민중입니다 ㅎ
1개월 1번씩 출정 다니던 1인입니다...
에끼프의 산란함과 무매너에 싫증을 느껴
도쿄로 옮길까...
65일째 갈등하니 이제 빠찌를 하고싶은 욕구가 사라져 이참에 끊을까 생각중인 1인입니다... --;;
한국사람들을 에키프라자로 몰려가게 만들어 본능적 감정을 무절제하게 배설토록 한 가장 큰 이유로
우리나라가 성인을 위한 오락거리를 거의 모두 불법화시켜 놓은 부작용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장시간 정상적으로 욕구를 배출하지 못했으니 내돈으로 내 마음대로 한다는 이기적 행동에 대해 잘못되었다고 못 느끼는것이겠죠.
국민들에게는 성인군자가 되라고 엄격함을 내세우지만
그래 놓고 국가, 지자체에서는 독점사업으로 운영중인 황당한 과도기가 아주 오래전부터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카지노, 경마, 경륜, 파친코, 로또...
예전에는 파친코 안하면 안될것 같았는데 지금은 안해도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올 여름 여행을 통해 마지막으로 확인해 보려 합니다ㅎ
@하얀나비ll경남 빠찌도 일종의 중독성이라 어느정도의 금단시기만 넘기면 끊을수 있겠네요~~~
원래는 6월 5일~8일 일정으로 뱅기+호텔 예약했었는데 혼자 가기가 아내에게 미안하여 취소료 감수하고 포기했네요...
저는 아마 6월을 넘기면 끊을수도... --;;
@염라777ll부산 6월 얼마 안남았네요~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