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불화엄경 강설 13
9, 광명각품
10, 보살문명품
서문
세상에는 광명이 없으면 어떤 사물도 볼 수 없습니다. 사람이 무엇을 본다는 것은 순전히 광명의 덕입니다. 우리가 보물이 가득한 창고에 들어가더라도 광명이 없으면 무엇이 흙이고 무엇이 돌이며, 무엇이 쇠고 무엇이 구리며, 무엇이 은이고 무엇이 금인지를 알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얼마나 답답하고 안타깝겠습니까.
그와 같이 사람의 마음에 광명과 같은 지혜가 없어서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이며, 무엇이 먼저고 무엇이 나중이며, 무엇이 옳고 그르며, 무엇이 이익이고 무엇이 손해며, 무엇이 바른 것이고 무엇이 삿된 것인지 모른다면 그 삶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실로 두렵기 그지없는 일입니다.
광명이란 곧 깨달음이며, 깨달음은 곧 지혜며, 지혜는 곧 진리의 가르침인 화엄경입니다.
세상 모든 분야에서의 발전은 의문으로부터 이루어집니다. 불법에서의 모든 공부와 수행도 역시 의문으로부터 출발합니다. 보살문명(菩薩問明) 이란 공부와 수행에서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의문을 갖는 태도를 드러내 보입니다. 불법을 바르게 믿고 바르게 알고 바르게 수행하고 바르게 깨달으려면 먼저 의문을 가져야 합니다. 또한 그 의문을 밝게 해결해야 합니다. 지혜의 보살인 문수보살이 여러 보살들과 함께 질문과 답을 주고받으며 불법 중에서 중요한 내용을 하나하나 분석해 갑니다.
연기는 무엇이고 교화는 무엇이며, 업과는 무엇이고 설법은 무엇이며, 복전은 무엇이고 교법은 무엇이며, 바른 행은 무엇이고 수행은 무엇이며, 일도(一道)는 무엇이고 부처님 경계는 무엇인지, 불법에서 아주 중요하며 기본이 되는 내용들입니다.
실로 인생에 있어서도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려면 의문을 가져야 하며 그 의문을 밝게 해결해야 합니다. 화엄경은 그 모든 의문의 바른 답입니다. 쉼 없이 정진하여 인생의 가장 유익하고 정확한 답을 찾기를 바랍니다.
2014년 8월 15일
신라 화엄종찰 금정산 범어사
如天 無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