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화와 디지털미디어를 전공한 시각예술가 전보경은 창작센터 입주예술가로 선정된 이후 대전에서 작품 구상을 하면서 대흥동 인근 구도심 지역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를 장소 특정적 미술 (site-specific art)로 풀어내었다.
○ ‘세이렌의 노래’는 이질적이지만 매혹당할 수밖에 없는 세이렌과 오이디푸스에 관한 그리스 신화이다. 사이렌의 어원이기도 한 세이렌은 불편하고 환대받지 못하는 소리로, 작가는 대전의 구도심에서 발견한 없어져가는 것들을 찾아 기록하고 일상의 세이렌들이 사라져가는 것을 보호하고자 한다.
○ 은행동과 선화동에서 찾아낸 사람, 사물, 이야기 등을 설치작품과 퍼포먼스를 통해 선보이며, 전시 중 구도심 주민이 공연자로 참여하는 퍼포먼스도 열릴 예정이다.
○ (구)테미도서관을 리모델링하여 2014년에 개관한 창작센터는 시각예술 레지던시로 공모를 통해 선발된 국내·외 미술작가들이 일정 기간 동안 거주하며 작품 활동에 매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예술가 인큐베이팅 공간이다.
○ 전시는 창작센터(구, 테미도서관)에서 월요일을 제외한 8월 26일(금)부터 9월 11일(일)까지 열리며,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서문
<세이렌의 노래: 반짝이는 불협화음>는 이질적이지만 매혹당할 수밖에 없는 세이렌과 오디세우스에 관한 신화에서 출발한다. 오디세우스는 낮의 질서와 빛을 강조한 동일성과 지배의 세계를 상징하고, 이와 반대로 세이렌은 타자를 의미하며, 낯선 곳으로 이끄는 매혹의 목소리이다. 세이렌의 노래가 오디세우스에게 위험하다고 여겨지는 이유는 그녀의 목소리가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언어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회 규칙, 질서, 규범에서 벗어난 세이렌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이해할 수 없는 것으로 우리에게 불필요하고 불편한 환대받지 못한다.
작가는 거리를 걷고 이야기를 나누는 가장 작은 행위를 통해 사소한 것, 별 의미를 갖지 않다고 여겨지는 장소와 사물을 수집하고 기록하는 여정을 시작한다. 전근대적 공간인 옛 시장이나 오래된 집, 점차 사라지는 소규모 가게들, 그리고 거리로 폐기되는 물품들까지 도시에는 다양한 종류의 세이렌이 존재한다. 작가가 대전 원도심 지역에서 빈번하게 접한 세이렌은 경계 구조물들이다. 집이나 텃밭, 가게 앞에 놓인 콘크리트, 벽돌, 폐타이어, 양철통, 폐목재 등 산업폐기물로 구축된 구조물은 개인의 영역을 보호하는 경계로서 작용한다. 수호신이자 영역의 경계를 알리는 이러한 구조물과 대전에 편재되어 있는 토템의 기능과 목적에서 유사점을 찾고, 도시-토템이라고 부른다. 이것의 기원과 의미를 추적하기 위해,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그들이 기억하고 경험한 이야기를 수집하는 과정을 통해 도시-토템은 단순한 사물이 아니라 사라져 가는 것을 지키고 유지하는 사람들 그 자체가 된다. 이들의 이야기는 원도심의 사물, 사람, 장소를 하나로 잇는 흐름을 구성하고, 그것들이 사라지는 죽음의 폭력으로부터 구할 수 있는 힘을 갖는다.
이 전시에서 작가는 유용성을 잃은 사물, 개인의 잊혀져 가는 기억, 그리고 사라지는 장소에서 발췌한 이미지와 이야기를 비선형적 구조로 변형, 해체, 재구축을 통해 도시-토템을 만든다. 이러한 불확정성은 일상에 교란과 교섭을 일으켜 들리지 않았던 반짝이는 불협화음을 갖고 있는 세이렌의 노래를 소환해낼 것이다.
전보경 Jun Bo Kyung
학력 Education
이화여자 대학교 조형예술과, 전공: 회화 및 판화
Rhode Island School of design 대학교, 석사과정, Fine art 과, 전공: Digital media
Pratt Institute 대학교, 석사과정, Fine art 과, 전공: New Form
이화여자 대학교, 박사과정, 조형예술학과, 전공: 서양화
경력 Exhibition
■ 개인전
2015 뿔들의 대화:대위법 Dialogue between cones: counterpoint,갤러리 조선, 서울
2014 그리고 또는 그러므로 Ou Et Donc, 스페이스 15, 서울
2012 이웃의 미학 이태원The Poetics of Neighborhood, 테이크 아웃 드로잉, 서울
2011 이웃의 미학 한남동The Poetics of Neighborhood, 테이크 아웃 드로잉, 서울
2010 고마워요 머틀 커뮤니티, Thank You! Myrtle Ave Community, Steuben Gallery, Brooklyn, NY
■ 그룹전시
2015 YAP 대구청년미술프로젝트, 대구전시컨벤션센터, 대구 (ETC)
2015 New Cinema World, 센텀 신세계 갤러리, 부산
2015 자기소개서, 동덕아트 갤러리, 서울 (ETC)
2015 아무도 모른다, 인사아트스페이스, 서울 (ETC)
2014 대구 청년미술프로젝트 'Sugar Apple Daegu', 대구전시컨벤션센터 엑스코(EXCO), 대구
2014 여가의 기술_언젠가 느긋하게, 문화역 서울283, 서울
2014 도시신사 A씨의 일일 출판기념전, 공간해방, 서울 (ETC)
2014 도시신사 A씨의 일일#5-신사화와 숙녀화, 장소특정 퍼포먼스, 서울역 광장 인근, 서울 (ETC)
2014 예술가의 전진기지 발언, 인천아트플랫폼(ETC)
2014 Para-Site, 산발적 전시 프로젝트 (ETC)
2014 도시신사 A씨의 일일#4-다방의 오후 2시, 강남수 시음 이벤트, Satellite, 서울 (ETC)
2014 도시신사 A씨의 일일#3-어느 곳에 행복은 나를, 퍼포먼스, 지하철 2호선 순환선, 서울 (ETC)
2014 도시신사 A씨의 일일#2-멋진 신세계, 세운상가 개방회로, 서울 (ETC)
2014 도:시 사이, 컴팩스마트시티, 인천(ETC)
2014 도시신사 A씨의 일일#1-황금광 시대, 서울역 롯데마트 옥상주차장, 서울 (ETC)
2014 Para-Site, 산발적 전시 프로젝트 (ETC)
2014 첫 만남, '텅 빈' 우정의 시작, 인천아트플랫폼, 인천 (ETC)
2014 기억 Memory, 경기창작센터, 안산 (ETC)
2013 시화, 시가 되다, 문래예술공장 M30, 서울 (ETC)
2013 누가 낙원에 나무를 심었나, 창동 창작 스튜디오, 서울 (ETC)
2013 파란만장, 스페이스빔, 인천(ETC)
2013 투영: 도시는 흐른다, 한원 미술관 서울
2013 예술. 다가기, 스며들기, 팔레드 서울, 서울
2012 오프앤프리 국제영화예술제, 아르코, 서울
2012 그 ‘거리distance’의 창의적 자세, 금천예술공장, 서울
2012 NIGHT WALKERS in INCHEON, 스페이스빔, 인천
2011 GoodMoney, 상상마당, 서울
2011 Artonbringhton, Bringhton beach, Brooklyn, NY
2011 Pratt Harlem Project, April 2011, FDB Pop - Up Gallery, New York, NY
기타 Etc
■ 레지던시
2014 인천 아트 플랫폼 레지던시, 인천 (ETC)
2013 경기 창작 센터 지역 레지던시, 경기 (ETC)
2013 창동스튜디오 지역연계 프로젝트, 서울 (ETC)
2012 스페이스빔 국제 레지던시, 인천
2012 테이크아웃드로잉, 서울
2011 SVA Summer Residency, 미국
2011 테이크아웃드로잉, 서울
2010 아레아 오데온 Explore-Art: edizione 2010, Area Odeon, 이탈리아
2008 산타페아트 인스티튜트 Santa Fe Art Institute, 미국
2007 옥스-보 Ox-Bow: School of Art and Artists’ Residency,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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