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지리산이다.
그렇게도 추웠던 겨울이 어느새 사라지고
이마엔 벌써 땀방울이 흘러내린다.
양지바른 계곡엔 얼음이 녹아내리지만
그래도
햇살이 많이 닿지않는 대판골엔 빙폭이
끝없이
이어져 있다.
두류능선길의 양지엔 눈이 거의 사라졌지만
음지엔 아직까지 무릎까지 눈이 쌓여있다.
봄이 늦은 지리산의 북녘이지만 계절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다.
이제 곧 눈과 얼음이 녹고 나면
지리산에도
연초록의 세상이 조금씩 펼쳐지겠지...
<아직 빙폭으로 남아있는 지리동부의
대판골>
▶ 산행흔적 : 추성리 - 허공다리골 - 대판골 -
향운대길 - 향운대 - 두류능선 - 추성리
(산행
7시간 50분, 10.9km / 지리산 404차)
허공다리골(허공달골)의 하부에는 아직
꽁꽁 얼어있다
여름날 벗들과 어울려 술이나 한잔하고
싶은 폭포옆 멋진 정자
지산대(芝山臺)도
들러보고...
세상이 많이 변해 어름터 독가에 이젠
차도 들어온다
허공다리골의 양지바른 곳엔 얼음이
녹아내린다
버들강아지도
피었고...
품개동 옛마을터에서 우측 대판골로
오른다
대판골 초입에 큰 마을터의 흔적이
보인다
지난 날 마을터를 지나가는 개울의
흔적도 보이고...
지도상 대판골이라 명시된
지점인데...
짐승의 발길을 따라...
이젠 본격적인 대판골의 빙폭지대가
이어진다
이젠 향운대길의 능선을 만나 된비알을
오른다
능선의 우측은 따뜻한 햇살이 비쳐
눈이 거의 다 녹았고...
좌측은 쓰러진 산죽밭위에 두껍게 눈이
덮혀있어 뚫고가기가 만만찮다
드디어 향운대를 오랫만에 다시
찾았다(1320m)
향운대에서 바라본
산청독바위
지리 동부의
능선들...
이제 두류능선으로
오른다
두류능선(1460m)
두류능선의 암봉에서 바라본 하봉,
중봉, 상봉...
아직 많은 눈이 쌓여있어 조심스럽게
길을 내고...
계속 무너지고 있는
암릉
양지와
음지...
추성둘레길의
망바위
망바위에서 내려다본 창암산과
추성마을
저 아래 골짜기에서 칠선계곡과 국골의
물길이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