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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실과 글 올리기 봄비 시 2편
촌사람(이동민) 추천 0 조회 48 24.03.29 06:12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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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4.03.29 10:27

    첫댓글 봄비 하면 변영로 시인의 <봉비>가 생각납니다...
    누군가 부르는 소리 있어...
    나아가 보니 아 나아가 보니...
    비둘기 발목 붉히는 은실비 소리... 질 읽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

  • 작성자 24.03.29 14:22

    변영로의 '봄비'
    나즉하고 그윽하게 부르는 소리 있어
    나아가 보니, 아, 나아가 보니
    졸음 잔뜩 실은 듯한 젖빛 구름만이
    무척이나 가쁜 듯이, 한없이 게으르게
    푸른 하늘 위를 거닌다.
    아, 잃은 것 없이 서운한 나의 마음!

    나즉하고 그윽하게 부르는 소리 있어
    나아가 보니, 아, 나아가 보니
    아렴풋이 나는 지난날의 회상같이
    떨리는 뵈지 않는 꽃의 입김만이
    그의 향기로운 자랑 앞에 자지러지노라!
    아, 찔림 없이 아픈 나의 가슴!

    나즉하고 그윽하게 부르는 소리 있어
    나아가 보니, 아, 나아가 보니
    이제는 젖빛 구름도 꽃의 입김도 자취 없고
    다만 비둘기 발목만 붉히는 은실 같은 봄비만이
    소리도 없이 근심같이 나리누나!
    아, 안 올 사람 기다리는 나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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