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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머리 한번 깎는 게 대소동씩이나 되겠냐구요.
철학(Theory of Philosophy)은 몰라도 철학(Philosophy) 그 자체인.. 와이즈..
외모에서도 되도록 자연주의를 따르고 싶어합니다.
(Naturalist라기 보다는 Naturist에 가까운.. <-- ㅎㅎ 말장난 좀 했네요. ^^)
인간 세계에 지켜야 할 격식...을 존중하는 某씨와
곧잘 갈등을 일으키는 게 바로 이 부분이기도 합니다..
인간은 인간이지 자연은 아니잖습니까?...라고 하신다면
"인간이 자연의 일부가 아니면 외계인이나 신이란 말이냐.."라고 우기고 싶은 와이즈입니다.
머리며 수염이며 내버려 두면 마구 자라나겠지요.
그런다고 한없이 자라는 게 아닙니다.
중력의 법칙이 있고.. 털에도 제 수명이 있는지라..
일정 정도 자라나면 알아서 빠져주는 게 바로 털이지요.
그러니 그대로 두어도 된다는 것이 이 연사의 강력한 희망사항인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다 보면 본의 아니게.. 가문의 절대권을 쥐고 있는 某씨의 권위에
도전하는 결과가 빚어지곤 합니다.
깎아라.. 에이 봐주라...
개화기 단발령 시대 같으면.. 대단한 節義之士란 오해를 받을 법도 한 일입니다만..
결코 신체 발모가 수지부모라서.. 그러는 게 아니라
자연 그대로 있고 싶기 때문에.. 기는 족족 자르고 다듬는 것을 안하고 싶은 겁니다.
(쉬운 말로 하면 '게을러서'라고 속단하는 분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마는..
그런 속단은 억울합니다. 제 말이나 행동이나 외모에는 다 저도 모르는
철학적 바탕이 있는 겁니다...라고 우기고 싶군요.. 또 잘난 척 컨셉. ㅋㅋ)
우리 가문의 절대권자 某씨는-이건 살아오면서 나도 모르게 자리잡은 역학구도입니다만-
벌써 몇주째(한달 쯤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사탕발림과 협박을 번갈아 구사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조금 비싸지만.. P헤어스투디오에서 잘라. 그럼 보기 좋을 거야."
그렇다면 조금은 마음이 놓입니다.
솜씨 좋은 미용사가 필요한 데에는 확고부동하게 피할 수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워낙에 사자 갈기털처럼.. 머리를 감지 않았을 때의 안정환처럼.. 푸시시해질 때까지
기르고 나서야 미용실에 한번씩 가기 때문에..
자르기 전과 후의 모습은 마치 성형외과 광고를 위한 수술 전후 비교사진처럼
판이하게 달라진답니다.
그러니 조금이라도 엉성하게 잘랐다간.. 일세의 자유주의자,
아니 21세기 히피 아류쯤 보이던 자연주의자는 단 30분 만에
군기 바짝 든 귀순 용사처럼 변모하곤 하죠.
그러면... 예외없이.. "내버려 두는 게 나았어. 차라리 자르지 말았어야 해" 하면서
가슴을 치게 되고.. 다음 번 미용실 가기를 결단하기는 더욱 어려워지거든요.
(결단이라.. 맞습니다. 제가 미용실에 한번 가는 일은 치과 의자에 눕는 것만큼이나
크고 중대한 결단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암튼.. 미루고 미루다가 급기야.. 가문의 절대권력 앞에 항복하고 만 지난 일요일..
길들지 않는 야생마의 고삐를 잡아쥔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는 조련사처럼..
가문의 절대권력은 재빨리 동네에서 가장 잘한다는 P헤어 스투디오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름 좀 불만이죠? 왜 꼭 솜씨 좀 좋다 하면 골치아픈 꼬부랑 간판을 다는 건지..)
"우리 야생마가 갈기를 다듬으러 갈 텐데요.. 거기서 가장 솜씨가 좋은
아무 아무 선생님 계신가요?"
그러나 통화가 길어지는 걸 보니 심상치 않습니다.
솜씨 좋은 선생님들은 결코 시간외 근무를 하지 않는답니다.
시간이 이미 저녁 8시를 넘기고 있었거든요.
제가 무슨 거부라서 따블!!을 제시한다고 해도.. 기다려줄 선생님들이 아닐 겁니다.
경험으로 보건데.. 브랜드 미용실의 선생님들에게는 자존심이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혹시 모르지요. 10배쯤 제시한다면.. 혹 '존경받는 장인'으로 신문에 날 수 있지 않을까 하여
기다려 줄지도요.. 하지만 그런 일로 신문에 나기에는
제 알량한 사회적 위신도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에이. 그럼 다음에 깎지 뭐..."
"아냐 아냐.. 거기 안되면 요 앞에 '**헤어 샵'이라도 가봐. 거기도 잘해"
가문의 권력은.. 이 기회를 놓칠 새라.. 물러서지 않습니다.
"아휴.. 거긴 왠 아새끼들이레...바글바글해가지구서리.. "
"아니야. 본래 잘하는 집에 아새끼들이 바글바글하는 법이야.
요즘 애들은 학교에서 누구 머리가 멋있냐.. 꽃미남이냐.. 이거에 목숨 걸기 때문에
잘 못하는 데는 절대 안가. 아새끼들이레 바글바글하믄.. 그 집은 잘한다는 증거야."
하긴.. 제일 좋은 옷 제일 좋은 음식.. 어린 애들이 먼저 알아봅니다.
"그렇긴 해두.. 아새끼들 속에 끼어 앉아서 기다릴라믄.. 쪽팔린다야.. 다른 데는 없어?"
요 앞번.. 그러니까.. 벌써 몇달 전에도 머리깍는 행사를 치렀는데..
그게 바로 '**헤어 샵' 윗층에 있는 다른 미용실에서였습니다.
그 때도 '**헤어 샵'이 아그들로 바글바글하여.. 슬며시 이층으로 올라갔더랬습니다.
이층에 김예쁜 미용실이라고.. 이름도 예쁜 미용실의 간판이 보이길레...
혹시 원장님 얼굴도 예쁘지 않을까 싶어 마음이 끌린 터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 '**헤어 샵'이 바글바글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김예쁜 미용실은 텅 빈 채 썰렁한 바람까지 불고 있었습니다.
바람 뿐이었겠습니까. 水災까지 입었는지.. 허우대 껑충한 총각 한 사람이
혼자서 마대 자루를 가지고 바닥에 흥건한 물을 닦아내고 있었습니다.
"영업 끝났나요?"
총각은 시계를 흘낏 보더니만.. "깎으실래믄 깎아드리고요"라고 대답했습니다.
"니가 미용사?.....세요?"
"예. 앉으시죠."
와이즈가 보기보담은 마음이 약하답니다.
돈받는 미용사니까.. 내가 자업자득으로 깎는 거 보담은 낫겠지.. 하면서.. 자리에 앉았더랬죠.
이쁜 원장님이 아니라고 슬며시 돌아가기라도 하면.. 오해받을까 은근히 두렵기도 하고요.. ㅎㅎ
"여기는 값도 싸네요?"
아래층의 '**헤어 샵'보다 2천원이나 싼 단돈 5천원이었습니다.
이렇게 돈까지 절약했다는 걸 알면 마눌이 좋아하겠지?
속으로 이런 기대까지 해가면서.. 머리를 맡겼지요.
"샴푸 하실 건가요? 집에 가서 하시면 5천원만 받고 여기서 감겨드리면 2천원 더 받아요."
ㅋㅋ.. 2천원이 저렴한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머리도 직접 감겨주시나요?"
"예에.. 놀면 뭐하냐고.. 머리도 직접 감겨드리는 걸로 하자고 원장님이 그러셔서요.."
뭔가 마음에 그늘이 드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청소도 하고.. 머리도 감기고.. 또 자르기도 하는.. (주인도 아닌 것이) 만능 미용사..
보조를 따로 두는 모모 '헤어스튜디오'의 '선생님'들과는 격이 다른 것이 분명했습니다.
그리고.. 삼십분 후.
"아니, 아빠 왜 이렇게 됐어?"
올해부터 정장(교복)을 입는 우리 집 꼬마 숙녀가 마구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응. 이천원이나 싸게 깎아주더라구"
달려나온 마눌까지..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이천원이 문제냐 이천원이?"
"머리가 날개인데.. 이게 뭐야."
"거봐.. 그러게 왜 날더러 머리를 깎으라 그래! 싫다고 했잖아."
"그럼 당신이 무슨 김종서 장군이냐? 인제 묶고 다니게 생겼었어. 어떻게 머리가 나보담 길어?"
"그거야.. 당신이 워낙 쇼커트니깐 그렇지."
"자르는 건 당연한 거야. 근데 왜 '**헤어 샵'에서 안깎고 2층에는 올라갔어?
누가 거길 가래. 그럴 땐(그럴 때만..) 기운도 좋지.. 이층까지..." (회상 1 끝)
암튼.. 이런 악몽을 경험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기필코..
솜씨 좋은 선생님을 찾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작심 삼일이 뻔한 지라..
한번 마음 먹은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고 판단하신 가문의 권력은...
잠시 궁리를 하더니..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저기 옆동네에.. '댕기머리'라고.. 거기 원장님이 잘 깎아.
거기로 가보자. 아직 하고 있을 거야."
이번에는 기대가 좀 되는 군요.
'스투디오'에 비해 이름도 좀 좋잖습니까? '댕기머리'라...
마눌은 손수 차를 몰아 '댕기머리' 100m전 입구까지 데려다 주었습니다.
"여기서 기다릴 테니.. 원장님 안계시믄 그냥 돌아와. 원장님한테 깎아달라 그래."
원장님은 병원 지정 특진료처럼.. 요금도 다른 미용사들보다 더 받는다고 했습니다.
"잘 깎기만 해라.. 돈이 문제냐.."
용감 무쌍하게.. 치과 문을 열듯.. '댕기머리' 미용실로 들어섰습니다.
"원장님께 깎고 싶은데요."
그러나 원장님은 워어낙.. 바쁜 분이었습니다.
단골 손님 한 분의 머리에 퍼머약을 바르고 있었는데..
퍼머약을 먼저 바른 한 손님이 지금 머리를 말리고 있는 참이라..
지금 손님의 머리를 말고 나면.. 대기중인 손님의 머리를 풀어줘야 한답니다.
"기다려야 할 텐데요.."
카운터에 있던 다른 미용사가 말했습니다.
"예에.. 기다리면 되나요?"
"비용도 더 비싼데요.."
"예에.. 그건 알고 왔습니다. 그래도 원장님한테 맡기고 싶은 데요.."
미용사가 아래 위로 훑어봤...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짜식.. 까다롭기는..."하고 생각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갑자기 좀 쪽팔리는 느낌이 좌아악~~)
그때 낌새를 알아차리고는 원장님이 다가오시더군요.
"좀 늦으시더라도 기다리시겠어요 손님?"
이렇게 나와야 정상이 아니겠습니까?
헌데.. 원장님의 말은 저를 심한 좌절에 빠지게 만들었습니다.
"여기 다른 선생님들도 잘 깎아요."
내 머리가 지금 엉망으로 자라난 게 분명했습니다.
바로 앞번에 엉성하게 잘랐기 때문에..
머리가 꽤 자랐어도 결코 안정환처럼 보이질 않았던 게 분명합니다. ㅠ.ㅠ
좀더 매력적으로 보였다면.. 원장님이 저렇게 굳이 자신을 찾는 손님을
거부하진 않았을 텐데 말입니다.
(일요일 밤이라.. 일찍 집에 가고 싶은 거겠지..라고 위안을 삼기로 했습니다마는...)
원장님이 손으로 가리킨..
지금 막 다른 손님을 보내고 대기모드로 들어간.. 미용사는
눈썹이 여덟팔자로 약간 찌푸러진.. 그러나 기분이 나빠서가 아니라
본인의 소심함을 드러내는 인상으로 인하여.. 청순가련형으로 보이는
스물여덟살 정도의 미녀였습니다. (이 나이엔 젊은 처자가 다 미녀로 보이는 경향이...)
마음 약하단 얘긴 다시 안해도.. 다음 상황 연상 되시겠죠?
원장님이 직접 가리키기까지 한 상황에서 청순가련한 스물여덟살 정도의 미녀의 가슴에
어찌.. "넌 싫어"라는 잔인한 비수를 날릴 수가 있겠습니까...
다시 모험하는 기분이 되어...
웅비하는 사자의 갈기털을 맡기고 말았습니다.
(내 머리는 언제나 일류 아티스트의 손에 한번 제대로 걸려보나.. ㅠ.ㅠ)
생각해보니 딱 한번 있었습니다. 초 일류는 아니었지만... 연예계 출입하던 짧은 시절에..
큰맘먹고.. 압구정동 미용실에서.. 동경 유학을 갓 마치고 돌아왔다는
통통한 미용사의 손에... 그 때 꽤 결과는 마음에 들었는데.. 마눌 반응이 차가웠죠.
"니 혼자 총각처럼 하고 다니면 좋나?" (쩝... 회상2 끝)
"어떻게 잘라드릴까요."
시작부터 까다롭게 보였던지.. 여덟팔자 눈썹의 젊은 미용사는 조심스럽게 물어왔습니다.
"많이 자르세요. 제가 미용실에 한번 올라면 큰맘 먹어야 하거든요."
"뒷머리는 짧게 자르고요.. 옆에는 좀 치고요.. 앞머리는 눈 덮지 않게 잘라주세요.
삔을 꽂을 수도 없고.. 요새는 머리가 좀 귀찮아졌네요."
잠시후..
"뒤에 3센티 정도 잘랐습니다 손님."
"아.. 됐네요. 더 잘라도 되는데... ㅎㅎ 내가 본래 까다로운 사람은 아니거든요."
그리고 꾸벅 졸다가.. 잠시후..
"귀는 나오게 할까요. 약간 덮이게 할까요."
"앗. 내 뒤통수.. 뒤통수가 빈약하니까.. 머리 좀 놓아두세요.. 다 자르지 말고요.."
".... ㅠ.ㅠ;;"
"너무 일찍 말했나요?"
"예에.. 너무 일찍..ㅠ.ㅠ 그래도 좀 남았어요. 아직.."
요금은 원장님이 직접 자르면 1만5천원.. 이건 헤어스투디오하고 같은 수준이고요..
다른 미용사들은 9천원이랍니다.
얼마나 조심해서 잘랐는지.. 功이 듬뿍 들어간 머리... 거스름돈 천원은 팁으로 남겨주었답니다.
그리고.. 집..
"아빠.. 근데.. 솔직히 말할까?"
"그래.. 솔직해야지.. 너하고 나 사이에.. 솔직 빼면 뭐가 남겠니.
너의 솔직한 소감을 말해다오.. "
"차라리 아빠는 그냥 기르는 게 낫겠어. 다신 자르지 마.."
"앗! 네가 아빠 마음을 아는구나..
이런 효녀 심청이 뺨을 들이밀 천하에 효도막심한 녀석 같으니..."
하고 .. 나서 생각해 보니.. 비감이 밀려옵니다.
"그러니까.. 인당수를 헤엄쳐서 건너온 인민군 귀순병사 같이 보인단 말이렷다!!" 라는 말은
입 안으로 꿀꺽 삼키고 말았습니다.
오옷 기구한 내 머리카락이여...
돌이켜보면 내 머리카락의 역사도 파란만장합니다.
중학생 때는 일제시대로 부터 전수받은 학교 교칙과
그 교칙을 지지하는 우리 사회의 보이지 않는 집단적 합의와 압력에 밀려
머리를 빡빡으로 밀어야 했고.. (못생긴 머리통을 내놓고 다녀야 하는 그 수치감..)
고딩 때는 팔자에도 없는 깍두기 머리를 해야 했으며..(이유는 이하동문)
마침내 헤어 스타일에 대한 교칙이 없는 대학생이 되어
자유를 만끽하려 하던 찰나에는.. 데이트 중 길거리에서 졸지에 긴급 체포되어
경찰서 유치장에 끌려가
'다시는 미풍양속을 헤치는 헤어 스탈로 나라를 불안하게 하지 않고..
건전사회 건설에 동참하겠다는 뼈아픈 각오...'와 함께 지장을 찍고
새벽이 다 되어 풀려나오는 수모를 겪어야 했으며.....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냐고요?
나도 '예술가 쯩' 하나 갖고 싶어요...
유신 때도 '연예인쯩'이 있으면 머리 기르는 걸 용인해주었거든요.
하얀 머리.. 하얀 수염.. 자연주의 패션으로.. 백주 대로를 활보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예전에 묵통 선생이 생각나는군요... )
이제 당분간은... 사회생활 쫑입니다.
머리가 좀 길 때까진.. 방콕을 고수해야겠어요. ㅎㅎ
coolwise의 잡문...
coolwise coolwise http://blog.daum.net/coolwise Y 2006.04.12 01:19
coolwise coolwise http://blog.daum.net/coolwise Y 2006.04.12 01:20
coolwise coolwise http://blog.daum.net/coolwise Y 2006.04.12 12:25
장만옥 장만옥 http://blog.daum.net/corrymagic Y 2006.04.12 18:27
coolwise coolwise http://blog.daum.net/coolwise Y 2006.04.12 17:16
장만옥 장만옥 http://blog.daum.net/corrymagic Y 2006.04.12 18:30
coolwise coolwise http://blog.daum.net/coolwise Y 2006.04.13 13:53
coolwise coolwise http://blog.daum.net/coolwise Y 2006.04.13 09:38
coolwise coolwise http://blog.daum.net/coolwise Y 2006.04.13 13:56
첫댓글 중학교 다닐때 교문에서 기율부 선배들이 제일 무서웠습니다. 선배라서 무서웠던건 아니구요, 머리카락이 조금만 길어도 개통한지 얼마되지 않은 경부고속도로 처럼 나의 머리를 밀기 때문이었지요. 멋 부릴려고, 게을러서도 아니었고 이유라면 단지 돈이 없어 머리를 깍지 못하였을 뿐인데, 그 당시 그에 대하여 그 누구도 불평불만이 없었는데, 세상이 뒤집힌건지 바뀐건지는 모르겠으나 학생은 학생다운 모습을 유지하여야 학생이지요.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