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트랜시스는 현대차그룹의 핵심 부품 계열사입니다.
참고로 현대트랜시스는 엔진에서 만들어지는 동력을 바퀴로 전달하는 동력 전달 장치인 변속기를 만들고 있는데, 현대차·기아에 들어가는 변속기를 하루 1만5000개씩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현대트랜시스 노조가 파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조율이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노조 측은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정기승급분 제외)과 전년도 매출액의 2%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영업이익(1169억원)의 두 배가 넘는 2300억원에 달합니다.
자동차에는 약 2만개가 넘는 부품이 들어가는데, 이중에서 하나라도 빠지면 품질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부품업체 하나가 스탑된다면 자동차 생산을 못하므로 시간 대비 손실이 계속 발생하게 되는 것이죠.
실제로 이 때문에 현대차는 코나와 제네시스 G90 생산을 잠정 중단했고, 기아는 시간당 생산대수(UPH)를 줄이고 주말 특근을 취소하는 식으로 셀토스와 K5, K8, 카니발 생산 물량 조절에 들어갔습니다.
이렇게 현대차와 기아는 자동차 생산 문제에 차질이 생긴 상황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8일까지 파업이 지속될 경우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1만2000대와 1만5000대에 달하는 물량이 생산 차질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는 금액으로 따진 1조원에 달합니다.
한편 현대트랜시스 파업 사태에 속이 까맣게 타고 있는 것은 현대차와 기아 뿐만 아니라, 현대차 노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파업 장기화로 자동차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현대차 노조도 피해를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부품업체에 휘둘려 생산이 중단돼선 안 된다”며 차세대 하이브리드카 변속기인 ‘TMED-2’를 현대트랜시스에 맡기지 말고 자체 생산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파업에 참여한 생산직 근로자들도 ‘무임금 무노동’ 원칙에 따라 1인당 한 달에 약 500만∼600만 원의 임금 손실이 발생하면서 노조원 간의 갈등이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한편 현대트랜시스 파업사태가 어떻게 합의될지에 대해서 주목되고 있습니다.
만약 회사 측이 노조의 무리한 요구를 들어줄 경우 다른 계열사들도 총파업을 앞세워 비슷한 요구를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노조의 무리한 요구를 수용하면 다른 계열사들도 이와 비슷하게 요구할 것이고 결국 현대와 기아는 생산 차질 이슈를 지속적으로 겪게 될 테니 말입니다.
반면 합의가 진행되지 않는다면 자동차 생산에 큰 타격을 받을 것이고, 노조 간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