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들이 기억해야 할 한국교회 위인들 [20-21]
조덕삼(趙德三, 1867-1919)과 이자익(李自益, 1879-1958)➀
1867년에 태어난 조덕삼은 평양에서 중국과 무역을 해서 돈을 많이 번 할아버지와 전북 김제에서 금광업으로 큰 부자가 된 아버지 덕분에 김제평야에서 넓은 땅을 가지고 있었고, 과수원을 운영했으며, 전주와 정읍을 잇는 김제 금산에서 마방(馬房, 마구간을 갖춘 주막)도 크게 운영했습니다. 그곳에는 머슴이자 마부였던 이자익이 들어와 살고 있었는데, 이자익은 경남 남해출신으로 어린 나이에 고아가 되어 친척집을 오가며 살다가 17세가 되던 1896년에 먹고 살기위해 김제로 와서 조덕삼의 집에서 머슴살이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머슴 이자익은 조덕삼의 아들이 훈장에게 한문을 배우는 것을 어깨너머로 듣고 천자문을 외울 정도로 총명함이 있었고, 비록 머슴 신분이었지만 주인 조덕삼은 자기 아들과 함께 글을 배우도록 배려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미 여러 해 전에 전주에 와서 선교부를 설치하고 전주와 전북 지역에서 전도를 하던 루이스 테이트(Lewis B. Tate) 선교사가 조덕삼의 마방에 들러 말을 맡기고 하룻밤 묵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도 전주에서 다른 지역을 오가면서 조덕삼의 마방을 자주 이용하게 되었고, 조덕삼은 선교사에게 관심을 가지고 질문을 했는데, 왜 하필 살기 좋은 나라를 떠나 살기 어려운 조선까지 와서 고생을 하냐고 했을 때, 테이트 선교사는 하나님의 사랑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조덕삼은 헌신적인 그의 삶과 용기에 감동을 받았고 테이트 선교사와 그의 조사 김필수로부터 복음을 들은 후 마음의 평안을 얻게 되었고, 그리 오래지 않아 자신의 집 사랑채를 예배장소로 제공했습니다. 1905년 봄부터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는데, 조덕삼의 부부와 머슴 이자익, 그리고 동네 사람 박화서 부부도 함께 참석함으로써 금산교회가 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