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독일한국대사관 본분관(총영사 이두영)은 지난 11월 11일 중부독일 졸링엔 소재 직업학교 조리실에서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NRW) 조리사협회와 함께 독일인 청년 조리사를 대상으로 한식 세미나를 개최했다.
주본분관은 독일 현지에 한식을 소개하는 행사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기보다 조리사로 종사하고 있는 직업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파급효과가 더 클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지난해 말부터 NRW조리사협회와 협업방안을 모색해 왔다.
양 기관이 독일 현지에서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에 공감해 함께 한식 세미나를 개최하기로 하고, 세미나에 참여할 조리사 모집과 장소 제공은 NRW조리사협회가, 강사 초빙은 주본분관이 맡으며 성사됐다.
이날 한식 세미나에는 NRW조리사협회 청년회원 20명이 참가했으며, 주본분관 박태영 공사참사관, 벤노 자쎄 NRW조리사협회 청년담당국장, 한인 차세대 동포단체 ‘한도’의 임원인 니나 린델달(Nina Lindenthal) 씨, 주본분관 박예나 관저조리사, 주숙영 책임실무관이 함께 자리했다.
세미나는 양 기관 대표 인사말, 한식문화에 대한 발표, 한식 조리시현 및 체험행사 후, 직접 조리한 한식을 시식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박태영 공사참사관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문화에서 음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큼에 대해 설명하면서, “한식의 가장 기본적인 음식들을 직접 조리해 보는 기회를 통해 한식을 이해하고 즐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벤노 자쎄 NRW조리사협회 청년담당 국장은 “오늘 주본분관과 협력 하에 개최한 한식세미나는 우리 협회가 다른 국가 음식문화와 함께 한 첫 협업사례”라면서, “독일에서 한식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식세미나를 개최한 것은 의미가 있으며, 독일 청년 조리사들에게는 한국음식의 독특한 조리방식을 습득하는 유용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첫 순서로 한인 차세대 동포단체 ‘한도’의 니나 린덴탈 씨가 한국 음식문화에 대해 발표했다. 평소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소그룹 한식소개 행사를 수시로 개최해 온 린덴탈 씨는 한국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 후 된장, 고추장, 마늘 등 한국의 기본적인 식재료와 장류, 한국의 대표적인 음식인 김치, 비빔밥, 불고기, 한국식 바비큐, 잡채 등의 기본적인 조리법에 대해 소개했다. 이와 함께 한국 식탁예절에 대해서도 함께 설명했는데, 이미 한식을 접해 본 경험 있는 몇몇 독일 조리사들로부터 많은 질문을 받기도 했다.
한식조리 시현과 조리체험 행사는 박예나 주본분관 관저 조리사가 맡았다. 박 조리사가 김치, 불고기, 잡채, 비빔밥 조리법을 자세히 설명하고 시현한 후, 독일 조리사들이 준비된 재료를 직접 손질해 요리해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어 세미나에 참석한 조리사들은 직접 요리한 한식을 함께 시식하며 얼마나 한식의 본래 맛에 근접하게 조리했는지 평가하고 맛보는 시간을 가졌다.
주본분관은 세미나 참석자들에게 한식 조리 설명책자와 고추장, 간장 등 한국의 기본 양념류를 기념품으로 제공했다.
주본분관 관계자는 “금번에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지원을 받아 개최한 한식세미나는 요리를 직업으로 하고 있는 청년 조리사들을 대상으로 한식 문화에 대한 이해와 조리체험 기회를 제공해 독일 NRW 조리업계에 한식을 확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마련하고, 우리 한식에 대한 독일 조리업계의 높은 관심과 호응도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