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규옥 | 2012-05-02 16:24:30, 조회 : 2,075, 추천 : 251 | |
4월 29일 일요일…
오늘은 산빛산악회에서 인수봉 등반이 있는 날이다.
순학형님과 우이동 종점에서 만나기로 하고 우이동 종점으로 향했다.
어제 야영을 들어간 팀과 아침 일찍 출발한 팀은 벌써 등반을 위해
인수봉으로 출발했다고 한다.
7시 30분... 우이동 종점에서 순학형님을 만나서 가락국수로 아침을 대신하고
뒤따라 온다는 상미를 기다리고 있으니 은수형님과 세영형님도 도착을 했다.
상미를 기다리다보니 8시 20분이 넘었다…
상미가 도착하자 도선사 주차장으로 향했다.
도선사 입구에 도착하니 8시 30분쯤 되어 있었다…
출발을 하려고 하는데 경옥에게서 전화가 왔다.
중간에 새로 산빛으로 오고 싶다는 송시연 형님이 오늘 등반에 합류하니
함께 만나서 올라오라고... 야영장으로 가는 도중에 송시연 형님을 만나서
함께 야영장으로 향했다…
야영장에서 등반장비와 간식, 물 등을 챙기고 우리도 서둘러 인수로 향했다.
걷다보니 날씨가 따뜻하다 못해 덥다... 햇살도 따갑고...
날씨가 좋아서인지 인수봉에는 전 코스마다 사람들로 빼곡하고
등반준비를 위해 기다리는 팀들도 많았다.
비교적 한산한 코스를 찾기가 어렵다..
이곳저곳 한산한 루트를 찾다가 붙은곳이 크로니길…
세영형님, 은수형님, 시연형님이 한 조..
순학형님, 규옥, 상미가 한 조...
세영형님 선등 빌레이는 은수형님이... 순학형님 선등빌레이는 내가..
첫 피치부터 빨딱선 크랙인데 첫볼트 전에 오버행 크럭스 때문에
선등을 하는 순학형님과 세영형님이 힘들게 그 크럭스를 넘어서
첫 피치에 확보를 했다.
내 등반 차례가 되자
올라가기 전에 새로 오신 송시연 형님이 등반을 시작한지 얼마 안됐다고 해서
상미에게 시연형 매듭확인하고 먼저 올려보내고 마지막으로 오면서
확보물 회수를 해달라고 당부를 하고 등반을 시작했다…
나는 후등이라서 그런지 선등자들이 힘들게 넘었던 크럭스를 비교적 어렵지 않게 올라섰다.
일단 추락을 할 걱정이 없으니...
상미의 후등 빌레이를 보면서 시연형 올라오는 모습을 보니
초보자 치고는 생각보다 등반을 잘 하고 있다.
사실 초보라고는 하지만 이미 2달전 등산학교를 졸업하고
등반경력이 10년되는 낭군에게서 주중에 불암산 등반을 하면서
개인적인 코치를 받았다고 한다..
본인은 정승권등산학교를 들어오고 싶었는데 주말에 교회를 나가야 해서
주중에 교육을 하는 등산학교에서 교육을 받았다고 했다...
그래서 산빛 등반도 한달에 1번정도 밖에 참석을 못할것 같다고 한다...
첫피치를 오르고 두번째 슬랩을 올라서니 대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한 루트로 등반을 하기가 난감해서 그 다음은 건양길?로 들어섰다...
건양길로 4피치?(A0)로 들어섰더니 여기는 볼트따기 구간이다...
시연형이 볼트따기가 처음인지 오르는 자세가 불안하다...
옆에서 슈퍼베이직으로 오르면서 슬링잡고, 슬링에 발 넣고,
중심잡고 일어서는 요령을 잠깐 알려드렸더니 오름짓이 좀 안정되 보인다...
그 구간을 오르고 나서 낙석방지를 위해 쳐놓은 녹색철망이 있는 곳에서
간단히 김밥과 떡, 그리고 바름의 방자형이 준 빵으로 간단한 식사를 했다.
거기서 잠깐 쉬면서 산 아래를 내려다보니 산은 벌써 초록으로 불들어 있고
해가 들지 않는 음지는 아직 나무의 싹들이 올라오지 않았는지
삭막한 갈색으로 서로 대조되는 경치를 연출하고 있다.
휴식을 마치고 좌측에 쓰러진 나무 옆으로 트레버스해서 다시 등반을 시작했다.
여기서부터는 무슨길을 갔는지 모르겠는데 길고 빨딱선 슬랩 두 피치...
슬랩에선 자신감을 가지고 체중을 잘 싣고 일어서면 안미끄러진다고 하는데
안미끄러질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자신감이 생기는건지...
자신감을 가져서 안미끄러지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나는 슬랩이 약한데 왠일인지 미끄러지거나 발이 터지지 않고 잘 올라가진다..
그렇게 두피치 슬랩을 오르고나니 정상이 눈앞에 보인다.
정상에 올라가니 조규택 선생님이 하늘길을 함께 등반한 학생들과 함께 계시고
나머지 팀등은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보다 먼저 출발한 산빛팀과 연락을 해봤더니
의대길 등반 마치고 하강한다고 했는데 다시 인수B를 올라오고 있다고 한다.
산빛팀을 기다리며 장비를 챙기고 늦은 점심을 먹고 한참이 지나도
산빛팀이 나타나지 않자 하강자일을 내리고 하강해서 백운산장으로 내려가
막걸리 한 사발씩 하고 인수야영장으로 향했다.
베낭과 장비를 챙기고 기다리고 있으니 대장과 일행들이 내려왔다.
우이동 종점으로 이동해 지호가 잡아놓은 보쌈집에서 한잔씩 하는데
나는 배도 부르고 내려오다 마신 막걸리에 아직도 취해 있어서 술을 못마시겠다...
1차를 마치고 헤어질것 같던 분위기가 다시 2차로 이어진다..
나는 1차를 끝내고 집으로 향했다.
오늘 함께 등반한 시연형님은 산빛에서의 첫 등반 느낌이 어땟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등반하는 모습을 보니 조용하면서도 근성이 있어보인다.
산에서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ㅎㅎ
오늘은 세컨빌레이를 보느라 바뻐서 사진을 몇장 못찍었네요..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2-12-08 20: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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