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십수년전 이맘때쯤 교육청에 가서 한판하던 잊지 못할 그 날 교직생활 40여넌 그 때처럼 용감해본 적이 없었다 그렇게도 기다리던 마지막 발령 양복도 갤럭시에 가서 제일 좋은 것으로 와이샤스 넥타이 양말까지 모든 것을 준비하고 벽에 걸어놓고 기다렸는데 발령 서열 통지서가 왔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발령이 나지 않는 순서였다 이럴 수는 없다 속았다 감쪽같이 다른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데 나만 몰랐는 것 같았다 기억의 필림을 되돌려 보니 퍼즐이 대충 맞추어 돌아갔다 교육장과 전화로 통화해보았지만 화가 풀리지 않았다 학력관리위원 자료선정위원 교욕청에 일도 많이 해주었고 괘씸죄에 걸리지 않으려고 무슨 일이든 최선을 다해서 했는데 그럴 수가 없다 교육장 과장 장학사 모두 모아놓고 이런 못된 짓 경우에 없는 짓둥머리 하려고 그 자리에 않아 있느냐고 호통을 돌아와서 술은 일잔하고 눈 오는 서천의 긴둑을 밤이 오래도록 걸었다 아내는 왜 그러냐고 물었지만 대답하기 싫었다 벌써 20년이나 되었나! 첫번째는 교욕청에 속아서 안난 발령 기다렸고 두번째는 도교육청에 속아 멀고 먼 타인의 임지에 도교육청에 인사발령 설명회를 하라고 갔더니 인사 담당자가 도망가고 없었다 그 때를 생각하면 그렇게도 내 자신이 미울 수가 없었고 내 자신이 싫었다 그렇게 무참하게 당하다니! 차라리 모든 걸 처음부터 포기하고 마음 편히 그냥 살 걸 그랬나! 가족 두고 골짜기 마다 찾아다니고 해마다 교육연구대회 남들은 1등급 금방인데 수년간 해도 3등급만 하고 교무 십년 피를 말리는 말할 수 없는 마음 고생도 또 이런 일까지 6개월 늦은 일 더구나 2시간반이나 가야 하는 머나먼 바닷가 집은 떠나면서 욕을 욕을 했지만 잠이 오지 않는 밤 파도소리를 벗삼아 혼자 책을 읽고 글을 쓰고 그래 그래 지내다 고향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다 지나간 일이지만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그 시절 추억이라고 생각하기엔 너무나 서글펐고 괴로웠다 수 많은 시간 아니 세월이 흘렀지만 그 일이 삭아지고 까마득히 잊혀졌을 법도 한데 아직도 그 일에 관련된 인간을 만나면 좋은 기분이 아니다 모든 것은 내가 못해서 내 잘못인데 하지만 이것이 그 당시 교직 생활의 약자가 당해야 했던 나만의 애환이 아닐 것이다 조용핆의 ㅡ그 겨울의 찻집 ㅡ을 들으며 아직도 다 사그라지지 않고 내 마음 한 구석에 남아 있는 그 때 그 마음을 위로한다 이제는 첫사랑 그녀를 잊듯이 섭섭하고 괴로윘던 일 모든 걸 잊고 경자년 대보름 둥근 보름달마냥 환한 마음으로 살아 가련다
첫댓글 세상살다보면 힘들엇던일도 많았지요 그러나 모든일 세월에 흘려보내고 이젠 즐겁고 편안한 마음으로 살아가야지요 ㅠ 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