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시작 되는 날. 음력으로는 대개 정월 때라 새해를 상징함. 그래서 옛어른들은 이 날 '입춘대길'과 같은 좋은 뜻의 글을 써서 대문 기둥이나 대들보, 천정에 붙였고 농가에서는 보리 뿌리를 뽑아 보고서 그 해 농사가 잘될지 잘못될지 점을 치기도 하였음.
입춘 추위 속에 움트는 봄의 소리 : 1.동풍이 불어 언 땅을 녹임
2. 동면하던 벌레가 움직이기 시작함
3. 물고기가 얼음 밑을 돌아다닌다고 함
* 우 수(雨水) : 양력 2월 19일경
날씨가 많이 풀려 봄기운이 돋고 초목이 싹트게 되는 절기로 예로부터 '입춘이 지나면 동해동풍에 차가운 북풍이 걷히고 동풍이 불면서 얼었던 강물이 녹기 시작한다' 고 했다. 더불어 '우수, 경칩이면 대동강 물이 풀린다' 는 것이다. 이처름 우수가 되면 눈이 비로 바뀌면서 얼었던 땅이 녹고, 따뜻한 봄비가 내린다. ( 논밭두렁 태우기 - 어떤 작업이며 목적이 무엇 일까요? )
* 경칩(驚蟄) : 양력 3월 5일경
경칩은 땅속에 들어가 잠을 자던 동물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나 꿈틀거리기 시작하는 무렵이다. 개구리들은 번식기인 봄을 맞아 물이 괸 곳에 알을 까놓는데 그 알을 먹으면 허리 아픈 데 좋을 뿐 아니라 몸을 보한다고 해서, 경칩일에 개구리알을 먹는 풍습이 전해오고 있다. 경칩에 흙일을 하면 탈이 없다고 해서 벽에 흙을 바르거나 담을 쌓기도 했답니다. (지방에 따라서는 경칩 때 벽을 바르면 무엇=? 이 없어진다고 해서 일부러 흙벽를 바르는 풍습이 있었대요. 이것이 심한 집에서는 물에 재를 타서 그릇에 담아 방 네 귀퉁이에 놓아 두기도 하였답니다. 이 벌레는 무었일까요.)
* 춘분(春分) : 양력 3월 21일경
태양은 적도 위를똑바로 비추고 지구상에서는 낮과 밤의 길이가 똑같아지는 날이다. 음력으로는 2월인데 바람이 많이 불어서 '2월 바람에 김치독 깨진다.' '꽃샘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
이러한 속담에서 보듯이 2월 바람은 동짓달 바람처럼 매섭고 차갑다. 이는 바람신이 샘이나서 꽃을 피우지 못하게 바람을 불게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꽃샘'이라 한다.
* 청명(淸明) : 양력 4월 5일경
한식의 하루 전날이거나 한식과 같은 날이 되지요. 또 오늘날의 식목일과도 겹치는 것이 보통인데, 날이 풀리고 화창하여 1년 중 식목에 가장 적당한 시기이기 때문에 식목일을 청명과 같은 날로 잡은 듯 해요. 대부분의 농가에서는 청명일을 기해 봄일을 시작하므로 이 날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답니다.
* 곡우(穀雨) : 양력 4월 20일경
봄비가 잘 내리고 백곡이 윤택하여진다. 그래서 '곡우에 가물면 땅이 석 자가 마른다.' 즉 그 해 농사를 망친다는 말이 있다. 옛날에는 이 무렵이면 못자리에 쓸 볍씨를 담갔는데, 밖에서 부정한 일을 당하거나 본 사람은 집 앞에 와서 불을 놓아 나쁜 귀신을 몰아낸 다음에 집 안에 들어오고 들어와서도 볍씨를 보지 않을 정도로 소중히 여겼다고 한다.
곡우 전후에 따는 잎으로 만든 차를 우전차 또는 세작이라 부르는데 차 중에서 최상품으로 친다.
** 여름 : 입하에서 대서까지
과거 농경사회 : 들에서 땀 흘려 일하는 계절
* 입하(立夏) : 양력 5월 6일경 모내기
여름이 다가온 것을 알리는 입하는 신록을 재촉하는 절기이다. 이맘때면 곡우에 마련한 못자리가 자리를 잡아 농사일이 좀더 바빠진다. 이때는 농작물도 잘 자라지만 해충이 많아지고 잡초까지 자라서 이것들을 없애는 작업도 많다.
* 소만(小滿) : 양력 5월 21일경 - 1년 중 가장 바쁜 절기
여름 기분이 나기 시작하면서 식물이 성장한다. 농가에서는 모내기 준비, 가을 보리 먼저 베기, 여러 가지 밭농사의 김매기들이 줄을 이어 제일 바쁜 계절로 접어들게 된다. 지금은 농사 기술이 발달해서 이 때쯤 모내기가 시작되며, 봄철 입맛을 돋우는 냉잇국과 씀바퀴는 이 때 즐겨 먹는 음식으로 유명하다.
* 망종(芒種) : 양력 6월 6~7일경
망종은 벼, 보리 등 수염이 있는 곡식의 씨앗을 뿌리기에 적당한 때라는 뜻으로 '보리는 익어서 먹게되고, 볏모는 자라서 심게 되니 망종이요.', '보리는 망종 전에 베라.'라는 말이 있다. 모내기와 보리베기가 겹쳐서 1년 중 제일 바쁜 때였기 때문에 특히 보리 농사가 많았던 남쪽 농촌에서는 '발등에 오줌싼다.'는 말이 전해 오고 있다.
* 하지(夏至) : 양력 6월 21일경
일년 중 낮이 가장 긴 절기이다. 옛어른들은 모내기를 모두 끝내고 하지가 지날 때까지 비가 오지 않으면 기우제를 지냈다. 기우제는 이장이 제관이 되어 용소(폭포수가 떨어지는 바로 밑에 있는 웅덩이)에서 지냈는데, 제물로 개나 돼지, 또는 소를 잡아 그 머리만 물 속에 넣었다. 그러면 용신이 그 부정함에 노하여 비를 내린다고 믿었다.
* 소서(小署) : 양력 7월 7일경 밀가루 음식 ( 국수, 수제비 등 )
소서는 작은 더위라는 뜻으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때이다. 그래서 온갖 과일과 채소가 풍성해지고 밀과 보리도 먹게 된다. 특히 단오를 전후해서 시절식으로 즐기는 국수, 수제비 등의 밀가루 음식은 이맘 때가 가장 맛이 있다.
* 대서(大署) : 양력 7월 23일경
대서는 큰 더위라는 뜻으로 몹시 덥고 큰 장마가 지는 경우가 많은 절기이다. 소서와 대서 무렵에는 논밭의 잡초를 뽑고 풀, 짚 등을 섞어 거름을 만들어 준비한다. 이 때는 참외나 수박 등이 풍성하고 햇밀과 보리를 먹게 되고 채소가 풍족하며 녹음이 우거지는 시기로 , 과일 맛이 가장 좋은데 비가 적게 와야 더욱 제맛이 난다고 한다.
특히 수박은 가뭄 뒤에 가장 제 맛을 낸다. 소나기가 내린 직후에 많이 잡히는 미꾸라지 음식도 별미이다.
** 가을 :입추에서 상강까지
봄에 뿌린 씨앗을 여름내내 가구어 수학을 하는 계절
* 입추(立秋) : 양력 8월 8일경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접어들었다는 뜻이지요. 따라서 이 때부터는 가을 채비를 시작해야 하는데 특히 김장용 무, 배추를 심고 9~10월 서리가 내려 얼기 전에 거두어서 겨울김장에 대비하게 됩니다. 김매기도 끝나고 농촌이 한가해지기 시작해서 '어정 7월 건들 8월' 이라는 말이 전해진답니다.
* 처서(處署) : 양력 8월 23일경 - 천고마비의 절기
처서는 여름이 지나 더위가 가신다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이 때는 따가운 햇볕이 누그러져서 풀이 더 자라지 않기 때문에 논두렁이나 산소의 풀을 깍아 벌초를 하고, 여름 동안 장마에 젖은 옷이나 책을 햇볕에 말리는 시기이다.아침 저녁으로 신선한 기운을 느끼게 되는 계절로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는 속담처럼 파리와 모기의 성화도 사라져 가는 무렵이 된다.
중복에 참외, 말복에 수박, 처서에 복숭아, 백로에 포도가 제 철 과실로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 백로(白露) : 양력 9월 9일경 - 포도의 절기
백로는 '이슬 로(露)'자를 써서, 밤에 기온이 내려가고 풀잎에 이슬이 맺히는 등 가을 기운이 완전히 나타난다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고된 여름 농사를 다 짓고 추수까지 잠시 일손을 쉬는 때라 여자들은 친정으로 부모님을 뵈러 갔다고 하지요.
만곡이 익어감에 따라 백로 아닌 새들이 기승을 부리는 때라 이를 쫓으려는 허수아비의 수고로움이 가슴에 와 닿는 때이기도 합니다.
* 추분(秋分) : 양력 9월 23일경 - 가을걷이에 하루해가 짧고
하지 이후로 낮이 조금씩 짧아져서 밤과 낮의 길이가 같아지는 때이다. 추분이 지나면 점차 밤이 길어지므로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다는 것을 확실히 느끼게 된다. 이 무렵에는 논밭의 곡식을 거두어들이고 목화와 고추도 따서 말리는 등 잡다한 가을걷이에 바쁘다.
* 한로(寒露) : 양력 10월 8일경 - 서리가 내리는 절기
한로는 찬 이슬이 맺힌다는 뜻이에요. 기온이 더욱 내려가기 전에 추수를 끝내야 하므로 농촌은 타작이 한창인 때이기도 하지요. 대개 중양절과 비슷한 때로 국화전을 지지고, 국화술을 담그며, 온갖 모임이나 놀이가 성행했답니다.
* 상강(霜降) : 양력 10월 23일경 - 내리는 서리에 단풍은 더욱 빛을 더해가고
상강은 서리가 내란다는 뜻으로, 이 무렵은 쾌청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밤에는 온도가 매우 낮아져서 서리가 맺히는 늦가을이 된다. 옛날 중국 사람들은 상강이 지난 다음 입동이 들기 5일 전에는 겨울잠을 자는 벌레가 모두 땅에 숨는다고 했다.
**겨울 : 입동에서 대한까지
* 입동(立冬) : 양력 11월 8일경
겨울로 접어든다는 뜻을 가진 절기로 입동에 날씨가 추우면 그 해 겨울이 몹시 춥다고 한다. 더 지나면 배추가 얼어붙고 일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입동을 전후해서 김장을 한다. 그래서 옛날에는 이 무렵이면 여자들이 냇가에서 무, 배추를 씻는 모습이 장관을 이루었다고 한다.
* 소설(小雪) : 양력 11월 22일경
소설부터는 살얼음이 잡히고 땅이 얼기 시작해서 점차 겨울 기분이 드는 때이다. 이 무렵인 음력 10월 20일께는 관례적으로 심한 바람이 불고 날씨가 차갑다. 이 날은 손돌(孫乭)이 죽던 날이라 하고 그 바람을 손돌바람이라 해서 외출을 삼가고 특히 뱃길을 조심했다고 한다.
(여기에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 오는데 그 전설을 알아 볼까요? - 고려시대에 왕이 배를 타고 통진과 강화 사이를 지나는데 갑자기 풍랑이 일어 배가 심하게 흔들렸다. 왕은 사공이 고의로 배를 흔들어 ....................................................................)
* 대설(大雪) : 양력 12월 7일경
대설은 눈이 많이 내린다는 뜻을 가진 절기예요. 우리나라에서는 반드시 눈이 많이 오지는 않지만, 이 날 눈이 많이 오면 다음 해 풍년이 들고 푸근한 겨울을 난다는 믿음이 전해진다.
* 동지(冬至) : 양력 12월 22일경 -태양의 부활을 뜻하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음
일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동지 다음 날부터는 밤이 짧아지고 낮이 다시 길어지기 때문에 고대 사람들은 이 날을 태양이 죽음으로부터 되살아나는 날이라 생각하고 태양신에게 제사를 올렸다고 한다. 동짓날을 '작은 설'이라하고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말을 하고 있다.
* 소한(小寒) : 양력 1월 5일경 - 1년 중 가장 추운 날
소한은 '작은 추위'라는 뜻이에요. 이름으로 보면 '큰 추위'라는 뜻의 대한 때가 더 추운 것 같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소한 때가 가장 추워서 '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 갔다가 얼어죽었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예요.
* 대한(大寒) : 양력 1월 20일경 -24절기의 마지막 절후 '소한 얼음, 대한에 녹는다'
중국에서는 겨울 추위는 입동에서 시작해서 소한으로 갈수록 추워지고 대한에 이르러서는 최고에 이른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소한 때가 더 추워서 '춥지 않은 소한 없고 포근하지 않은 대한 없다.', '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 갔다가 얼어죽었다.', '소한의 얼음 대한에 녹는다.'는 속담도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