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O와 함께 지구의 오지를 답사하다
우주의 상공으로 올라간 UFO는 다양한 묘기를 선보인 후에 다시 지구의 땅으로 내려왔다. UFO가 내려와 멈춘 장소는 땅에서 가장 높은 곳의 정상이었다. 소위 지구의 지붕이라고 부르는 장소... 그곳에 등산가들이 꽂아 놓은 깃발과 표식이 인간이 다녀간 흔적을 나타내고 있었지만, 평범한 인간의 힘으론 손쉽게 범접할 장소가 아니었다.
지구의 지붕이란 장소에서 사방을 둘러보니 천하의 절경이 따로 있을 수 없었다. 맨눈으로는 먼 곳의 모습들을 다 바라볼 수 없었지만, UFO의 초광속 전자눈을 통해 하늘과 지평선이 맞닿은 부분까지... 아무리 멀리까지 펼쳐진 모습도 가까운 거리처럼 시야에 들어오고 관찰할 수 있었다.
지상의 거대한 근육 덩어리처럼 꿈틀거리며, 끝없이 이어지고 이어지는 산맥들의 줄기와, 미로처럼 형성되어 무한하게 펼쳐지고 있는 대자연의 숨결들이, 천하의 절경을 자랑하듯 까마득한 멀리까지 온 시야에 들어오고 있었다.
그중에서 인간들이 차지하고 살아가는 삶의 공간들은 대자연의 물결속에 묻혀, 거의 종적조차 찾기 어려울 정도로 작아 보였다.
땅에서 살아갈 때는 인간들이 살아가는 삶의 영역이 그렇게 무한하고 대단하게 느껴졌는데, 지상의 가장 높은 곳에 올라 대자연의 숨결속에 묻혀 살아가는 인류의 삶을 바라보는 모습은, 너무 미미하고 하찮게 느껴지지 않을 수 없었다.
인간들이 저마다 소유하며 살아가는 땅의 경계들은 손바닥의 손금처럼 작아 보이고, 인간들이 저마다 소유하며 살아가는 가옥들은 제 딴에는 궁궐이나 성 같은 대저택을 소유했다 할지라도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니 성냥곽 속의 내용물처럼 하찮게 느껴졌다.
저 보잘것없는 것들을 위해 인간들은 평생 재물의 노예가 되어 삶을 투자하며 허우적거리다가, 끝내는 아무것도 손에 쥐지 못하고 저세상으로 돌아가야 하는지 서글프게 느껴졌다.
이외에도 초시는 UFO를 타고 순간 이동하면서, 지구의 온갖 오지와 이름 없는 소수 인종들이 살아가는 반문명지대의 모습들을 세세하게 구경시켜 주었다. 그중에는 이제까지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하고 이야기로 전해 들은 기억조차 없는... 반문명反文明의 지대에서 자연과 동화되어 살아가는 인류의 모습들을 다양하게 구경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었다.
밀림 속에서 허술한 초막을 지어놓고 동물처럼 살아가는 인류들, 땅속에 토굴을 파고 두더지처럼 살아가고 있는 인류들, 큰 나무 위에 새 둥지 같은 보금자리를 만들어 놓고 야생으로 살아가는 인류들 등, 상상도 할 수 없는 삶의 현상들을 목격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한마디로 자연과 동화되고 자연과 아우러지면서... 자연의 한 요소처럼 작용 되고 있는 반문명적 삶의 모습들은, 다양하고 천태만상이 아닐 수 없었다.
같은 땅 같은 하늘 아래서 펼쳐지는 인류들의 삶의 모습이... 이처럼 다양하고 천차만별하리라고는, 미처 예상조차 할 수 없었다. 지구라고 하는 작은 땅덩어리에서조차 이처럼 천태만상의 문명과 문화가 꽃피워지고 있다면, 우주라고 하는 무한한 공간에서는 얼마나 다채로운 차원의 세상과, 새로운 생명체들의 삶이 무르익고 있을지 상상조차되지 않았다.
초시의 설명을 빌리자면, 우주의 공간에 헤아릴 수 없이 반짝이는 별빛 속에, 새로운 인류들이 새로운 문명을 꽃피우며 얼마든지 새로운 모습들로 살아가고 있다고 하니, 지상의 각종 오지에서 이름 없이 다양하게 살아가는 소수 인종들의 모습만큼이나, 우주의 새로운 인류 세계의 모습들도 다양할 것이란 예측은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다.
초시와 함께 UFO를 타고 세상 곳곳을 둘러본 곳은, 지구의 오지는 모든 오지라는 곳, 지구의 숨겨진 세상이라고는 모든 숨겨진 곳을 낱낱이 찾아가 보았다고 생각되었다.
그 숨겨진 세상들을 모두 찾아본 후, 초시는 이렇게 말했다. “네가 직접 찾아다니며 만나 보았던 숨겨진 세상들... 그 천태만상의 자연과 다양한 인종 사회, 그러한 모든 모습들이 지구에 존재하리라고는 네가 평소에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상상하지도 못했던 세상... 그 세상이 바로 우주이다.”
“곧 지구는 우주의 축소판이다. 지구는 우주에서 바라볼 때 아주 작은 별빛에 불과하지만, 그 속에는 기이하고 기이한 세상들이 감추어져 우주의 신비를 대변하고 있다. 그 기이한 세상의 모습들이 인간의 의식을 넓혀주고 우주에 대한 인식을 확인시켜 줄 것이다. 그래서 너에게 지구의 숨겨진 세상을 자세하게 구경시켜 준 것이다."
“그 숨겨진 세상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이제부터 너는... 밤하늘에 반짝이는 무수한 별빛 속에, 지구에 숨겨진 세상처럼 어느 별빛에선가, 또 다른 숨겨진 문명의 세계가 빛나고 있을지 상상해 보아라. 그 상상은 허황되지 않을 것이다...”
초시의 이런 부연 설명이 아니라도, 지상의 여기저기 오지에서 만나본 소수의 인종 집단 사회는 다양했다. 자연과 벗 삼아 자연과 동화되어 살아가는 그 소수의 인종 집단 문명이란, 석기시대 철기시대의 문명을 모두 혼합해 놓은 듯한, 근대 원시 문명사회를 연상케 했다.
그들, 이름 없이 원시적인 모습으로 살아가는 소수인종들은 대부분 문명과는 담을 쌓고 살아가는 미개한 모습들이었다. 미개한 삶의 특징들은 한결같이 소유에 연연하지 않고, 자연과 우주와 동화되어 살아가는 모습들이었다.
가진 재산이라고는 달랑 몸뚱이 하나와 올망졸망 딸린 가족들, 그리고 간편하게 마련된 원시적 도구 몇 가지들이 전 재산인 반 문명인들의 삶...
움막처럼 생긴 거주지들은 재산이라고 하기보다는 단순한 자연의 방패막이들에 지나지 않아 보였다. 새가 나무에 둥지를 짓고, 동물이 땅속에 굴을 파고 살아가듯, 오로지 자연에 의지하며 하루하루를 욕심없이 주어진 삶을 만족하게 살아가고 있는 미개한 인종들...
문명세계의 인간들이 바라볼 때는 동물과 같은 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미개한 인종들은 누가 자신들을 어떻게 생각하든 그들 나름대로 자신들의 삶에 자부심을 가지며 살아가고 있었다.
오지에 숨어 사는 미개한 인종들에게 재산은 없었지만, 거대한 자연의 숨결이 모두 그들의 재산이라고 생각 들었다. 인류의 문명이 아무리 현대화되고 초고속으로 발전이 진행된다 해도 자연의 어떤 아름다운 일부도 재현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문명세계의 인간들이 가지고 있는 작은 재산들의 가치보다, 미개한 인종들이 소유하고 있는 대자연의 재산이 더 가치 있다고 느껴지지 않을 수 없었다. 무소유의 풍요로움을 반문명사회에서 느낄 수 있었다.
초시는 소수 인종 사회와 반문명 세계들을 모두 구경시켜 주고 나서 다음 목적지로 향할 때, 또 이 한마디를 교훈으로 들려주었다.
“인류의 삶을 가장 가치 있고 아름다운 문명으로 가꾸기 위해서는 너와 나의 경계가 없는 무소유의 풍요로움을 건설하는 일이란다. 너와 나라고 하는 경계 의식 속에 인류들의 다툼과 쟁탈전이 끝없이 펼쳐지며, 추악한 죄악을 범하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 지구에 펼쳐진 현실 세계의 모습이지.”
“그러므로 너는 자연에 의지하며 살아가는 무소유의 삶 속에서 우주의 큰 진리를 발견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그 무소유의 삶을 고차원의 문명세계와 결합할 때, 가장 이상적인 인류문명이 꽃피워날 수 있음을 또한 명심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우리들 세상이 곧, 고차원 문명세계와 무소유의 삶이 조화를 이루고 살아가는 이상사회라고 소개하고 싶구나..."
UFO를 탑승하고 지구의 곳곳을 여행하면서 느낀 소감은 한마디로 요약해서 무소불위라 할까, 무사통과라 할까... UFO가 지구에서 통과하지 못하는 장소가 없었다. UFO는 땅속이나 물속을 가리지 않고 투명한 빛처럼 통과 했으며, 산이 가로막거나 암벽이 가로막아도 무사통과였다.
햇빛이 투명한 유리를 통과하듯, UFO는 모든 물체를 빛처럼 통과하며 무소불위의 면모를 과시했다. 곧 UFO가 이동하는 앞에서는 어떤 장애물도 없었으며, 초광속으로 이동하는 UFO는 아무리 먼 거리의 장소라도 순간이동이 가능했다.
마음먹은 대로 이루어지는 현상을 사즉통思卽通이라 할까... UFO를 탑승하면 철옹성이라 한들 뚫고 도착하지 못하는 장소가 없었고, 철통같은 경비로 출입 불가능한 어떤 군사시설의 요새라 할지라도 UFO가 찾고자 하면 통과하지 못하는 장소가 없었다.
UFO는 투명한 현상으로 변장이 가능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모인 장소에서도 사람들의 눈을 피하며 마음 놓고 감추어진 임무를 수행하고, 원하는 모든 것들을 착수하거나 비밀리에 진행할 수 있었다.
그처럼 무소불통, 무소불위의 UFO를 탑승하고 지구의 어떤 장소라도... 땅속이나 물속을 가리지 않고... 찾아가보지 못하고 통과하지 못한 장소가 있을 수 없었다.
UFO의 무소불능한 힘을 이용하여 땅속도 살펴보고 물속도 살펴보고, 지구의 숨겨진 세상과 숨겨진 비밀을 모두 살펴보며, 흥미로운 지구여행을 마칠 수 있었다. 지구 속에 숨겨진 또 다른 지구의 세상들, 지구속에 숨겨진 숱한 비밀들을 살펴볼 때, 지구를 바라보는 눈이 새로워지지 않을 수 없었다.
누가 일찍 이렇게... 지구의 곳곳을 이 잡듯 누비며, 적나라한 지구의 속 면모를 속속들이 파헤쳐 본 사건이 있었을까...
이 땅에 태어나 살아가면서 그렇게 다양한 현상들의 세계가 그렇게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을 줄 상상이나 해 볼 수 있었을까... 지구를 흔히 우주에서 바라볼 때 손바닥 같은 작은 세상이라고 말하지만, 그 작은 지구의 내면에 거대한 우주가 감춰져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우주에서 바라보면 작은 땅덩어리에 불과한 지구... 그 작은 땅덩어리에는, 그 속에서 숨을 쉬며 살아가고 있는 인간들조차 상상도 할 수 없는... 또 다른 세상의 모습이 무한하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고 있는 지구 인류들이 몇이나 될지...
초시는 지구의 숨겨진 세상의 여행을 모두 마치고 돌아오며 여러 가지 상념에 잠겨있는 나에게 아까 했던 말을 또다시 강조했다.
“다시 강조하지만... 지구의 땅덩어리는 우주와 비교할 때 아주 작은 공간에 지나지 않다고 표현할지언정, 그 작은 공간에서는 천태만상의 우주의 모습이 다 나타나고 있단다. 곧 지구는 우주의 작은 축소판이며, 지구의 지상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질서의 모습만큼, 우주도 천태만상의 조화와 다양한 질서가 이루어지고 있단다.”
“지구상에 펼쳐지고 있는 생명과 자연의 현상들이 모두, 우주 스스로의 창조성과 영성을 표출하는 시와 음악과 노래들이란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자연의 시와 음악과 노래들을 들으며 우주의 근본이 무엇이고 나의 근본이 무엇임을 인류들 스스로 깨달아야 할 것이다. 특히 하리는 더욱...”
초시의 말을 듣고 나도 한 마디 화답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맞아요 산타르시안님. 숲에서 지저귀는 새소리는 우주의 노래이고, 들에 핀 야생화는 우주의 시이며, 계곡에 흐르는 물소리는 우주의 음악이 맞아요... 하늘에 떠서 흘러가는 구름이며, 바닷가의 파돗 소리며, 풀 섶에 일렁이는 바람이며,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이며, 이 모든 자연의 연출이 우주 심연에서 울려 퍼지는 시와 철학이 아닐 수 없을 것 같아요.""
초시도 나의 우주에 대한 감상을 듣고 덧붙여 화답을 이어 나갔다.
“그뿐이랴... 나뭇가지에 새싹이 돋아나고...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리는 모습들 모두가, 우주의 시와 음악과 노래가 아닌 것들이 어디 있으랴. 우주의 시와 음악과 노래들은 다름 아닌, 우주가 품고 있는 영성의 이념이며 사상이기도 할진데... 인간들이 그 우주의 시와 노래와 음악에 동화되면 얼마나 순수한 영혼으로 거듭 태어날 수 있을까..."
“지구 인류들은 부처님, 예수님의 말씀만 크다고 생각하겠지만, 우주가 직접 들려주는 그 위대한 설교만큼 감동적인 교훈을 어디서 다시들을 수 있을까... 그래 맞아, 지구의 푸르름과 자연의 교향시가 모두 우주의 설교 아님이 없으리라.”
그렇게 초시의 친절한 안내와 교훈을 들으며 UFO를 타고 지구를 한바퀴 탐사하는 일은 손바닥 안을 살펴보는 일처럼 간단하고 빨랐다. UFO의 속도는 찰나와 같은 순간에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기 때문에, 거리와 시간이란 개념과는 무관하게 지구의 구석구석을 살펴볼 수 있었다.
금세 서쪽에 머물렀다가 동쪽에 나타날 수도 있었고, 금세 북극에 도달했다가 남극에 나타날 수도 있는 초광속체 UFO... 처음 겪는 UFO의 여행은 꿈이라고 밖에 그 감정을 표현할 수 없었다.
빛과 무한이론의 세상을 지배하는 주인공들 - 도선당(백마신선) 저
첫댓글 멋진 경험이외이다
축하드려요
여쭙건데
지구는
둥글던가요
평평하던가요
샤르앙 백마신선께서 체험하신 이야기이고 지구는 둥그렇습니다
감사합니다 ~~
@니디기오스 지구 둥근게 맞군요.
@그릿 네 맞습니다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