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비스게님들
최근 친구가 정말 맛있는 술을 먹고 싶다고 하여 칵테일바에 데려갈라는 요청을 해왔습니다.
그래서 우래옥에서 냉면을 먹고(실망한 후기는 어제 올림 ㅜㅜ 에효ㅜㅜ) 사당 쪽으로 내려와 바 투어를 가게 되었습니다 (바 호핑이라고도 하는것 같더군요 바 모여있는 곳에서 여기 저기 건너가듯). 사당역에 칵테일을 다루는 클래식바가 네다섯군데 되는 것 같더라고요.
저는 바를 정말 여러번 가보았지만 제 친구는 생애 첫 바 경험을 해보는 만큼 좀 더 클래식한 칵테일을 다루는 곳 한 곳과 시그니처 칵테일이 다양한 곳, 총 두곳에 다녀왔습니다.
먼저 오픈시간인 7시에 맞춰, 클래식 칵테일을 잘 다루신다는 평이 많았던 “골드러쉬”에 다녀왔습니다.
가게 전경. 뒤에 언급할 “포체어스”에서 일하셨던 분이 새로 차린 곳이라고 합니다. 포체어스와 여전히 좋은 관계를 유지중이시라고...
2025년에 오픈하여 비교적 신상 바입니다. 재즈를 비롯한 바에 어울리는 노래와 클래식하고 깔끔한 인테리어가 아주 좋습니다.
첫 잔 - 사이드카
꼬냑 베이스 칵테일이고, 사실 저는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바텐더의 실력, 기주, 재료, 기법 등등에 따라 맛과 퀄리티가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악명 높은, 그러나 근본 있는 칵테일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평소 좋아하는 올드패션드를 주문할까 고민했지만 이날은 이상하리만치 사이드카가 먹고 싶었습니다.
여긴 레미마틴 vsop를 쓰신다고 하네요. 특별한 이유를 여쭤보니 헤네시나 까뮤는 좀 무거워서 프루티한 쪽을 강조하기 위해 좀 더 가벼운 뉘앙스의 레미마틴을 채택했다고 하네요. 개인적으로 꼬냑 뉘앙스가 강한 것보단 달달하고 프루티한 느낌의 사이드카를 좋아하는데 굉장히 마음에 들었던 한 잔입니다.
두번째 잔 - (이름은 없지만 편의상) 애프리콧 사워(라고 부르겠습니다)
다음은 제 취향에 따라 부탁드렸습니다. 메뉴판엔 없고 핵과류 느낌 강한 10도 내외의 달콤한 칵테일. (메뉴판에 없어도 이렇게 취향을 말하고 칵테일을 주문하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복숭아 리큐르는 업장에서 취급을 안하신다 했고 핵과류 느낌을 잘 구현할 수 있믄 대신 지파드 애프리콧 브랜디를 활용하여 계란 흰자를 사용해 사워(sour) 스타일로 만들어주셨습니다.
대단히 만족스러운 한잔이었습니다. 평소에도 위스키 사워를 정말 좋아하는데 과하지 않은 산미로 변주를 준 핵과류 느낌 가득한 사워. 정말 맛있었습니다.
클래식 칵테일이 강점이라 들었고, 바텐더분께서도 클래식 쪽에 자신있다는 후기를 보고 갔는데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접객 태도도 정말 좋으셨고 분위기도 좋았습니다.
이건 같이 간 친구가 주문한 런던 콜링이라는 칵테일이었습니다. 이것도 맛있었지만 친구 말로는 첫번째 잔으로 주문했던 “발렌시아”라는 칵테일이 진짜 맛있었다는데... 사진을 안 찍어서;;
첫 바 경험을 한 친구가 잔뜩 상기된 얼굴로 너무 만족스러웠다며 어서 다른 바로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사당역 대로변을 가로질러 식당들과 술집들이 모여있는 시끌벅적한 골목에 자리잡은 “포체어스”입니다.
골드러쉬보다 더 업장이 작은 느낌이라 미리 전화하고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10~20분 정도 자리 맡아달라고 하시면 맡아주시니 전화 꼭 하고 가세요.
오는 길에 “더 채리엇”이라는 바가 하나 또 있던데 거긴 이날의 목적이 아니라 다음을 기약하기로...
마포에도 지점이 있고 어느곳이 본점인지는 정확하지 않으나 모두 바텐더분의 직영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합니다.
여긴 클래식 칵테일도 당연히 있지만 정말 많은 종류의 시그니처 칵테일이 있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레시피 연구하는 일이 쉽지 않은데 열가지가 훌쩍 넘어가는 종류...
그렇지만 저는 첫 잔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칵테일 중 하나인 피냐콜라다로 주문했습니다. 재료의 특성상 취급하지 않는 바가 많은데 여긴 메뉴에 있어서 주문했습니다.
첫번째 잔 - 피냐콜라다
피냐콜라다는 재료와 함께 얼음을 넣어 믹서기로 갈아주는 것이 클래식한 레시피인데 여긴 주스처럼 만들고 기다란 얼음이 담긴 하이볼 글라스에 담아주는 것이 특징인듯 했습니다. 언제 먹어도 맛있는 칵테일입니다. 알쓰 여러분께 제가 강추하는 칵테일 중 하나입니다 (주재료가 파인애플이랑 코코넛이에요)
두번째 잔 - 자정의 과수원
두번째 잔은 그래도 시그니처로 주문해야겠다 싶어서 좀 묵직한 녀석으로 추천 받은 것 중 “자정의 과수원”을 주문했습니다. 사과로 만든 브랜디인 깔바도스를 비롯하여 카카오닙스에 인퓨징한 아이리쉬 위스키, 베네딕틴, 베르무트, 압생트까지 사용하여 마시는 첫 순간부터 목넘김까지 다양한 맛을 자랑하는 칵테일이었습니다. 얼음이 녹아가면서 더 맛있어진다고 하셨는데 실제로 얼음이 좀 녹으니 좀 날카로웠던 뒷맛이 다소 가라앉아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한잔에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 만큼 다양한 레이어를 담고자 하는 바텐더의 노력이 그대로 드러나는 좋은 칵테일이었습니다.
이건 친구가 시킨거였는데 이름이 기억이 안나네요
준벅에서 시트러스함을 좀 더 강조하여 살짝 변형을 줬다고 들은거 같은데 저도 먹어보고 정말 마음에 들었던 칵테일이었습니다. 친구는 이날의 베스트로 요걸 꼽았었네요.
총평을 하자면 두군데 모두 정말 좋았습니다. 클래식 칵테일에 중점을 두고 싶다면 전자, 다양한 시그니처 라인업을 좋아하신다면 후자를 추천합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어디가 퀄리티가 더 떨어지는 느낌은 없고요, 순전히 취향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친구랑 저도 의견이 갈렸고요. 시간이 되신다면 두 군데 모두 가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가성비도 좋은 곳이라 바 입문으로 더욱 괜찮을 것 같습니다. 포체어스도 좋은 가격이지만 골드러쉬 가격이 정말 놀라울 정도로 착한편...
감사합니다.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언제 한번 가봐야겠네요
사당역에서 식사하시고 근사하게 칵테일 한잔 드시러 가시지요
꼭 가볼곳!!
오 추천 감사합니다! 9월에 가봐야겠네요!
강추함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