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지나간 다음 날 김포 신도시와 인천 서구의 경계에 놓여있는 한남정맥의 끝자락 가현산(歌絃山/215m)을 다시 찾았다.
어제 오후에 태풍이 강릉쪽으로 사라지고 나서도 오늘 새벽녘까지 바람이 세차게 몰아치더니 오전이 지나면서 조금씩 가라앉고 하늘이 맑게 개인다.
3일 전엔 김포 골드라인 마산역 2번 출구에서 은여울 공원을 지나 구래낚시터를 거쳐서 가현산에 오른 후 세자봉 방향(한남정맥 계양산 방향)으로 내려갔었다.
오늘은 김포생활체육관이 있는 마산역 3번 출구로 나가서 솔터체육공원을 지나 가재울약수터 방향으로 임도를 따라 걸어서 가현산(215m)에 오른 후, 지난 번과 반대방향으로 필봉산(131m)을 거쳐 스무네미고개로 간다.
본래는 봉수대로 위의 스무네미고개 생태통로를 건너 학운산(113m)또는 수안산(147m) 까지도 가보려고 했으나, 생태통로는 물론이고, 건너편 산줄기에도 등산로가 없다는 걸 알바 아닌 알바를 통해 알았다.
봉수대로를 건설하면서 그야말로 짐승의 이동 통로만 남겨둔 것이다. 걷기 위한 길이 전혀 아니며 관목과 수풀이 우거지고 연결로도 없다. 가시덤불, 거미줄을 헤치고 건넌다 해도 학운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아예 없다.
폐쇄된 군부대와 초소만 있고, 인적도 거의 없어 길이 진행을 못할 정글 수준으로 엉망이다. 생태통로를 건넜다는 정맥꾼들은 모두 겨울철에 지났다는 걸 이제야 깨달았다.
김포 경전철 마산역 3번 출구
김포생활 체육관 / 주차장에서 가현산 정상부 송신탑이 보인다.
체육관옆에는 마가목 열매가 익어가고 ......
솔터체육공원을 지난다.
김포한강3로 좌측으로 운유산(101m)이 보이고 ......
우측 테니스장 너머로 흰구름 아래 가현산 자락이 보인다.
솔터 체육공원 축구장 건설 공사
김포한강3로 위의 생태터널 (좌측은 운유산 / 우측은 가현산 가는 길)
운유산-가현산 둘레길 안내도 / 김포 신도시에도 녹지축과 둘레길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
둥근잎 유홍초
왼쪽은 유유산 가는 길. 가현산 방향으로 임도를 따라 우측으로 진행. (솔터공원쪽은 방금 지난 마산동 방향에서 오는 길, 솔내공원쪽은 장기동 허산 방향)
밤송이가 탐스럽게 영글어가고 ......
김포 신도시는 바야흐로 둘레길 조성이 한창 진행중.
임도 좌측에 데크길? 공사중 / 우측은 군부대 담장
'가현산-허산' 숲길 연결로 조성공사 (9월6일 까지였으나 지체되고 있는 듯.)
포장된 임도지만 숲이 우거져 걷기 좋다.
태풍의 위력 / 곳곳에 부러진 나뭇가지들이 ......
조금전 지나온 허산 등산로 입구로 부터 0.5Km 지점 / 마산동 방향(3번출구)에서 오르는 중 / 가재골 약수터까지 0.4Km 남음.
길은 좁아지고, 숲은 더 우거지고 ......
군부대 훈련장이 좌측에 ......
구래동대장진지? / 장기동 허산 방향, 구래동 장승에서 오는 길과 만나는 임도 삼거리 지점
양치식물 관종 / 깊은 산속에 들어온 느낌
본격적으로 가현산으로 접어들자 그늘도 짙고 바람도 시원하다.
마침내 도착한 가재골 약수터 / 20년전에 쓰여졌던 안내문을 리모델링한 듯. ('이 곳에는 가재가 살고 있으니, 세제 등의 사용을 금한다.'라는 그 당시의 내용이......)
솔나무 쉼터로 곧바로 오르는 지름길.
오늘 동선을 고려해서 다시 좌측 임도로 나가서 더 길게 돌아 오른다.
완만한 임도 숲길이 걷기 좋다.
3일전에 지났던 낯익은 지점에 도착
지난 번은 우측에서 좌측(가현약수터 방향)으로 걸었고, 오늘은 한남정맥 길을 좌측에서 우측(가현정 방향)으로 걷는다.
짧은 계단을 오르면 솔나무 쉼터 / 계단 좌측 옆에 송림원(松林園)이라고 적혀있고, '사람의 발길이 하나도 안 간 곳은 자연이 잘 보존된 곳이고, 사람의 손길이 잘 간 곳은 자연이 더욱더 잘 보존된 곳이다.'라는 문구가 ......
가현산(215m) 정상석 / '天氣靈山 歌絃山' (천기영산 가현산) : 하늘의 기운을 받은 신령스러운 산 !
정상부 돌탑과 서해바다 조망 / 영종대교와 영종도 (신도시, 백운산), 세어도와 동검도
가현산 수애단(守愛壇) 너머로 강화도 조망 / 길상산, 마니산, 정족산 (태풍이 지난 뒤라 그런지 오늘은 시계가 무척 깨끗하다. 평야지대라 막힘도 없어 바다쪽 전망이 매우 좋다. 그래서 김포 반도는 섬산행의 느낌도 살짝 든다.)
정상안부의 헬기장에서 강화의 산맥들이 조망된다.
좌측부터 진강산 / 혈구산 / 고려산이 조망되고 ......
우측 앞쪽은 한남정맥에 속하는 김포 수안안(147m)
운치있는 소나무 숲길
가현정(歌絃亭) / 김포 경전철 마산역에서 2번출구로 나와 은여울공원, 구래낚시터로 오르는 길과 3번 출구로 나와 솔터체육공원, 가재골 약수터로 오르는 길이 있는데 시간 밎 거리는 비슷하다. (3번 출구 방향이 초행자가 길 찾기가 수월한 듯하고 길도 조금 더 나아 보인다.)
오늘은 가시거리가 좋아 김포신도시 아파트 너머 한강하구 방향으로 북한산도 뚜렷하게 보인다. (김포반도의 가현산은 한 쪽은 서해바다, 다른 한쪽은 한강하구가 바라다 보여 전망이 좋다.)
가현정으로 오르는 길은 여러 곳이 있다. (구래동 장승방향 / 가재골 약수터방향 / 지난번에 올랐던 구래낚시터 방향, 오늘은 반대로 저 뒤쪽에서 왔다.
우측에 구래낚시터에서 오르는 계단이 있다. / 오늘은 밤나무골 방향으로 직진
걷기 좋은 숲길을 한동안 지나고 ......
누리장나무 군락지
무덤가를 지나고 ......
좌측으로 필봉산(131m)정상 / 오늘은 생략하고 지나친다.
내리막 숲길이 시작되고 ......
내리막 너덜길이 한동안 이어진다.
마침내 산에서 벗어나면 봉수대로가 보이고, 우측에 스무네미고개 생태통로가 보인다. / 저 위로 건너는 길이 없다. (잠시 올라가 봤으나 가시덤불로 길이 막혀 도저히 접근이 불가능하다.)
봉수대로(스무네미고개)에서 좌측으로 약 1Km쯤 걸어가면 해병2사단 사거리다. 저 멀리 가현산 정상의 부대와 송신탑이 보인다.
횡단보도를 건너면 버스정류장(80054)이 있는데, 모두 인천 2호선 검단사거리역 또는 공항철도 검암역으로 가는 버스들이다. (배차 간격을 고려해서 먼저 오는 걸 타면 된다.)
교통편을 알게된 건 오늘의 크나큰 수확이다. (다행히 인근 지하철역으로 가는 버스가 여럿 있어 편리하다.)
지난 번에 걸은 길과 오늘 걸은 길을 한번에 이어서 걸으면, 가현산을 중심으로 한 약13Km (산행거리 약10Km) 정도의 훌륭한 한남정맥 김포지역 하루 트레킹 코스가 될 듯하다. 역방향도 물론 가능하며, 교통도 양호한 편이니......^^
《검단사거리역(1번출구)-서낭당고개-가현약수터-세자봉-가현산정상부(수애단)-가현정-사랑의 쉼터- 필봉산-스무네미개-봉수대로 해병대 2사단 사거리 버스정류장(80054)》
오늘 걸은 궤적 (산행거리 약 6.5Km)
첫댓글 기회가 되면 가현산 탐방하고 싶군요.
자세하게 설명한 후기 즐감 했습니다.
걷기 좋은 가을이 왔군요.
9월에도 건강하시고 줄거운 도보길 되시길 기원 하겠습니다.
감사 합니다.
걷기 좋은 가을인데도 코로나 때문에 참 큰일입니다.
한남정맥이 계양산 이후로 많이 망가졌으나, 가현산을 중심으로 해서 양쪽으로 약 10Km 정도의 구간은 (서낭당고개/세자봉에서 필봉산/스무네미재 까지)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김포 가현산(215m)은 험하지도 않고 주변 경관이 좋아서 날 좋은 날 한번쯤 가볼만 합니다. (죽산님 등과 일정만 맞으면 동행해드릴 용의도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
어머! 또 다녀가셨네요...저희는 항상 변함 없이 구래낚시터를 지나 오른 다음 내려올 때는 포장된 길로 내려옵니다. 가재골 약수터에서 물을 마시고 오는데 사실은 적합 지 어쩐 지도 모르고 마시고 오거든요 ㅎㅎ
하지만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고 공장이 있는 것도 아니니 괜찮을 거라면서요. 휴일에 걸을 때는 저희도 이곳 저곳으로 좀 걸어봐야겠습니다. 이렇게 후기 보면서 용기를 얻습니다. 사실은 어디가 어딘지 몰라서 그냥 아는 길로만 내려오니까요. 감사합니다~
가재골 약수터 수량도 많은 편이고 아직 큰 문제는 없겠지요. (주변이 더 개발되고 오염된 후에는 모를까 ......)
가현산은 그리 큰 산은 아니기 때문에 세자봉 방향만 제외하곤 모두 김포 신도시로 내려오니 걱정할 필요가 없어보입니다.
'마산역'이 가장 가까워 마산동이 가현산 들머리/날머리로 좋지만, '구래역'에서도 김포신도시 호수공원을 거쳐 가마지천을 따라 녹지축이 이어져 있어 약간 더 길게 가현산까지 트레킹 할 수 있지요.
벌써 수도권 3대 트레킹코스인 서울둘레길, 강화나들길, 평화누리길을 모두 끝내고 여강길을 걸으실 정도면 동네 산길은 아무것도 아니겠네요.ㅎㅎ
고맙습니다. ^^
이번엔 마산역 3번출구로 나와서 김포생활 체육관을 지나 솔터공원방향으로 오르셨군요.
하산은 밤나무골 방향으로 하셨군요.
생태 터널을 지나 해병 2사단 입구에 버스정류장이 있어 접근이나 인천 김포 강화방향 탈출이 용이 하지요.
골드라인 장기역에서 출발하여 허산과 연계하여 걷는 방법도 있지요.
허산을 스치듯 지나 군부대 울타리를 끼고 걸으면 가재골 약수터가 나오지요.
한강신도시 마산동이나 장기동에서 정상을 오르는 길은 세군데가 있습니다.
인천검단 방향이나 김포 한강신도시 쪽에 사시는 주민들의 좋은 운동코스가 되고 있지요.
다만 송신철탑이 있는 정상에는 군부대가 있어 아쉽지요.
한남정맥의 산들을 걷고 계신데, 멀리 안성의 칠장산 까지 좋은 산행 이어 가시기 바랍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문수산은 워낙 자주 가고, 안성의 서운산에서 칠장산까지도 다녀왔으니 한남정맥 시작과 끝은 이미 끝낸셈이지요. ㅎㅎ
역시 가곡님은 한남정맥 김포 명산인 가현산에 대해 이미 잘 알고 계신 듯 하네요.
김포 마산역이 가현산으로 접근성이 제일 좋지만, 허산과 가현산 숲길을 잇는 공사가 진행중이니 장기역에서도 솔내공원과 허산을 거쳐서 가현산까지 이어지는 길이 조만간 더욱 좋아지겠군요. 구래역에서도 한강신도시 호수공원을 거쳐 가마지천을 따라가면 가현산까지 트레킹이 가능합니다.
가현산이 김포 신도시 트레킹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네요. 이번에 김포 가현산 등산로의 윤곽을 대부분 파악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달사랑님 !
인천과 김포의 경계에 있는 한남정맥의 가현산을 다녀오셨군요 ~
저는 한번도 가봊 못했는데 낮으막하면서도 생태가 잘 보존되어 있다니 호기심이 생깁니다~
다양한 연계코스를 알고 계시니 언제 한번 리딩을 받아야겠습니다~ ㅎ
한남정맥 트레킹의 성공적인 완주를 기원드립니다~
항상 건강 유의하시며 행복한 발걸음 이어 가시길 바랍니다~
인천종주길을 걸은김에 한남정맥 '약식종주'에 나서보기로 했습니다.
그 첫번째로 다녀온 김포의 가현산 구간은 트레킹하기 좋은 코스였습니다.
언제 한번 일정 맞춰서 동행 하시지요.
산타전님 고맙습니다. ^^
코로나 잠잠해지면 가현산에서 만났으면합니다.
@가자평화로
@가자평화로
가현산을 환상종주하셨군요.
궤적의 우측 부분이 한남정맥 구간인데 스무네미재에서 학운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없어서 꽤 아쉽네요.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