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한번씩 개최되는 고등학교 총동문 체육대회가 순천 모교에서 22일 개최된다.
올해는 우리 7년 후배들이 주최 기수가 되어서 성대하게 준비를 했다.
주말에 산에가는것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머리를 이리저리 굴려서
21일 출근길에 배낭을 꾸려서 트렁크에 넣고 오후에 퇴근을 시골 어머님이 계시는 고향집으로 했다.
살짝 차가 밀려 3시간 30분 소요..
89세 노모와 보듬고 자고 일어나서 10시쯤 체육대회가 열리는 모교 교정으로 가니 시끌벅적....
오랫만에 동창생들 만나서 5시간쯤 떠들다가 슬그머니 나왔다.
목적지는 담양에 있는 병풍산
남도에서는 꽤 알려져 있는 산인데 수도권에서는 찾는사람이 많지 않은 산이다.
그러나 육산과 바위가 적당하게 배합되어 있으면서 평야지대에 우뚝 솟아 있는 산으로 조망이 일품인 아기자기 한 산이다.
수도권에서는 접근하기가 쉽지 않은데 고향 간 김에 병풍산에서 야영할 계획을 세운 것이다.
오후 3시 30분쯤 산행을 출발한다.
코스는 대방저수지에서 시작해 만남재를 거쳐서 병풍산 능선에 오른 다음 투구봉을 다녀온다.
투구봉에서 병풍산 정상은 20여분, 정상석을 거쳐 천자봉쪽으로 5분쯤 진행한다음 텐트를 설치하고 야영을 한다음
담날 천자봉을 거쳐서 대방저수지로 원점 회귀하는 코스로 잡았다.
남도의 산은 이미 초록으로 물들었다.
오후 햇살을 받은 병풍산 초입은 싱그럽기 그지없다.
하룻밤 일용할 의식주를 짊어진 등짐이 어깨를 짓누르지만
싱그러움 숲 내음에 발걸음은 가볍다
만남재..
차가 이곳까지 올라올 수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병풍산까지 왕복하는 산행객도 많다.
산행 초입 저수지에서 이곳까지는 1시간 정도 발품을 팔아야 한다.
병풍산이 보이는 능선에 올랐다.
정면에 바라보이는 방향이 병풍산 방향이고 투구봉은 뒤 10분 거리에 자리잡고 있다.
투구봉 정상
이곳도 하룻밤 머무르기는 좋은 기막힌 전망을 가지고 있다.
저곳에 누워 계시는 할아버지와 함께...
그러나 아직 시간이 여유가 있어 병풍산으로 향해
병풍산 방향 능선에는 진달래가 한참이다.
남도의 진달래는 이제 모두 지고 철쭉이 자리잡을 시기인데 이곳에는 아직 덜 피운 진달래도 많이 보안다.
다음날 산행객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이곳 능선은 다른곳보다 기온이 좀 낮으면서
겨울에도 북쪽과 남쪽의 적설량이 많은 차이를 보인다고 한다.
이곳이 아마 평야지대에 우뚝 솟은 산이기 때문일거라고 그분이나 저나 이구 동성으로,,ㅎㅎ
능선에 서 있으면 누구나 짐작이 가는 상황이라.
병풍산 쪽으로 진행하다 찍은 진달래...
멀리 천자봉 까지 이어지는 능선이다.
뒤돌아본 능선..
왼쪽에 우뚝 솟은 봉우리가 불태산이다.
그 오른쪽이 삼인산 그리고 가까이 있는 봉우리가 투구봉이다.
반짝반짝 빛나는 진달래와 석양아래 누운 능선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투구봉 아래 능선에서 쉬엄쉬엄 경치 구경하면서 20여분 오르면 병풍산이다.
담양군 수북면쪽에서 바라보면 병풍처럼 누워 있는 산이라 병풍산이라 이름이 붙은것 같다.
북쪽은 비교적 유순한 경사지만 남쪽으로는 절벽에 가까운 경사를 가지고 있다.
병풍산 답게
서둘러 텐트를 설치하고
나의 사랑하는 Eva의 Field of gold를 배경음악으로 석양을 즐긴다.
야영의 묘미이다.
이와 같이 시내하고 인접한 산에서는 야경을 즐긴다.
물론 이와 같은 간접 조명이 없는 곳에서는 별빛을 즐기고..
광주서부 첨단 산업단지 야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그곳에는 삶이 치열하겠지만 여기에서는 미치도록 아름답게 보인다.
야영의 묘미는 석양과 별빛 그리고 야경 이외에 또하나의 재미는 여명과 일출이다.
아침에 일어나 어스름하게 밝아오는 아침을 맞이하면 미쳐 감추지 못한 운무들이 또다른 풍경을 만들어 낸다.
저멀리 평야지대를 넘어서 드디어 해가 떠오른다.
한참을 멍한 기분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병풍산은 822미터의 높이지만 깎아지른 절벽을 가지고 있어서 고도감이 참 좋다.
천상에 서있는 기분으로 일출을 맞이했다.
커피를 끓이고 아침식사를 하고 나서 철수를 시작한다.
천자봉으로 가는 길은 급경사를 내려갔다가 평탄해진다.
능선길에 이제막 올라오기 시작한 풋풋한 새싹이 이쁘다
천자봉
천자봉에서 바라본 병풍산 능선.
담양평야를 배경으로 인증샷
내려오니 곱디고운 편백나무 숲이 반겨준다.
오랫만에 남도 산의 1박 2일 산행기 마칩니다.
첫댓글 넘 멋져요^^*
감사합니다.
도시 주변에 이렇듯 아름다운 산이 있다는 것이 행운이지요~~ 멋진 산행 즐감했습니다 ~^^
우리나라 도시들은 산을 끼고 있는 경우가 많아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멋진 산행을 할 수 있는것 같습니다
사진 하셨나 보네요. 하나 하나 정말 멋진 시선 즐겁게 감상합니다.
사진은 그냥 트레킹하면서 찍는 수준입니다.
이날은 광각렌즈만 가져가서 좀더 디테일한 사진이 없네요
칭찬 감사합니다.
아주멋지옵니다..
감사합니다.
멋진 산행기입니다
가까우면 저도한번 다녀오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꼭 다녀오세요
후기 늘 잘 보고 있습니다.
고향이 저와 가까운 곳이네요.
십수년전에 병풍산을 오르면서 정상 부근에 좋은 박지를 보고 언제 비박으로 와 봐야지 하는 생각을 아직도 실천을 못하고 있네요..
즐감하고 갑니다.
고향사람이군요
저도 병풍산 마음속에 항상 있었는데 정말 오랫만에 찾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능선길입니다. 한번 걸어보고싶은.. 내려보는 야경도 멋지고요^^ 병풍산 매력있네요^^
네 매력있는 산입니다.
항상 정보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멋지네요~
이번 연휴때 가보고 싶네요!
네. 꼭 다녀오세요
회사에서 늘 보이는 병풍산 언제가도 좋죠..
좋은곳에서 직장이 있군요..
늘 좋은 산행 하십시오
병풍산에도 봄이 완연하네요..
올1월에다녀온 사진입니다..^^
아..
겨울에 꼭 한번 다시 가고 싶은 산입니다.
남도의 산을 모두 조망할 수 있다기에..
남도쪽 산은 멀어서 발걸음하기가 쉽지 않네요 자꾸 꾀가 늘어서 가까운곳만 가려하니....사진에서 보니까 마운틴닥스사의 테라2를 사용하시는것 같은데 텐트 어떤가요?
텐트는 개인적으로 맘에 듭니다.
가볍지만 탄탄합니다. 텐트 천정이 높아서 혹한기나 우천시에는 두명정도 식사는 내부에서 가능합니다.
개인적으로 싱글월보다는 더블월을 선호하는편이라 더블월 텐트로서는 가장 가볍고 탄탄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상세한 설명까지 곁들인 정성스런 후기글...
산세를 직접 보고 걷고 싶지만 서울서는 좀 멀어서 아쉽네요...
멀지만 직접 가보시면 후회하지 않을 좋은 산입니다.
철쭉^^
좋은산 이군요.
멋진 사진 잘보고 갑니다.
순천이라 더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