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곧 지나면,
인사 시즌이 옵니다. 나 자신이 나갈지, 결정해야 하고요.
초대형 교회는 9월 초부터 청빙 공고를 냅니다. 아래 10가지를 참고하면 좋을 듯합니다.
1) 첫째, 스펙을 잘 쓰려고 해도 문제고, 스펙으로 목회자를 뽑으려고 해서도 안 됩니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는 자기 자신이 적는 것입니다. 단점보다는 장점, 단순보다는 화려하게 적게 되어 있습니다. 부풀려 있을 수 있고, 그 사람보다 더 잘 포장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2) 둘째, 추천서를 과도히 요구해서는 안 되고, 추선서를 다 믿어서도 안 됩니다.
추천서는 그냥 지인, 그중 가장 잘 써 줄 사람 혹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써 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추천서에 안 좋을 내용을 적을까요? 특히 중대형 교회는 목회자를 잘 내보내야 하는 사명(?)이 있습니다. 그런 곳에서 추천해 줄 때, 아주 대단히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면 다 좋게 써 줍니다. 그런 추천서로는 사람을 분별하기 쉽지 않습니다.
3) 셋째, 한곳에 오래 있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재고하고, 한곳에 오래 있지 않은 사람은 숙고해야 합니다.
이상한 교회 혹 이상한 담임 목회를 만나, 몇 개월 만에 혹 1년 안에 옮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 가운데도 최소 1~2년은 있으려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때로 타산지석으로 배울 것도 있고요. 나중 정말 자신이 싫어하고, 안 좋은 모델로 가지 않도록 잡아 줄 수도 있습니다.
매번 가는 곳마다 1~2년 만에 이동하는 목회자는 심층 면접을 하거나 재고해야 합니다.
목회자는 옮길 때, 임지를 옮기는 텀이 있습니다. 여름 수련회를 다 마친 뒤, 혹 연말에 대부분 옮깁니다. 여름 집회가 다 마치고, 가을에 옮기는 것은 다음 사역자가 와서 적응하고, 그다음 해를 준비할 수 있어서 좋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교회를 그리고 양 떼를 배려하지 않고, 그냥 아무 때나 전혀 무책임하게 그렇게 나가는 것도 성숙한 것은 아닙니다.
진득하게 지속성을 가지고 섬길 수 있어야 합니다.
연합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지속성입니다.
한두 번 함께하는 것은 연합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입니다.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최소 1년은 같이 하고, 되도록 지속해서 섬길 때, 열매를 볼 수 있습니다.
씨도 뿌리지 않고, 물도 주지 않고, 열매가 없다고 떠나면, 정말 어느 곳에서도 열매를 보기 힘듭니다.
4) 넷째, 능력을 보이려고 하기보다, 성숙을 보이려고 하고, 능력자보다 성숙한 목회자를 선별해야 합니다.
완전한 목회자는 없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더라도, 교회를 품으려고 하는 성숙한 목회자여야 할 겁니다.
디렉터로 섬길 때, 인사 시즌 인터뷰를 보곤 하였습니다. 능력을 정말 많은데, 섬기던 교회에 지인을 통해 연락해 보면, 함께하던 교역자들 혹 성도들과 관계가 안 좋은 경우가 있었습니다.
능력의 사자보다는 때로 인격적으로 성숙한 그리스도의 종이 더 낫습니다.
5) 다섯째, 명확한 소명이 있어야 하고, 소명이 있는 목회자를 청빙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목회자로 부르신 소명이 있어야 합니다. 이런 소명이 없으면, 목회자 자신이 흔들리고, 섬기는 교회와 성도들에게 오히려 시험 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
6) 여섯째, 사례비와 복지를 먼저 묻기보다 교회를 어떻게 섬길지부터 고민해야 하고, 사례비와 복지부터 따지는 목회자를 재고해야 합니다.
목회자에게도 사례비는 중요합니다. 교회에서 잘(?) 챙겨 주어야 합니다. 복지도 중요하고요. 그런데 교회가 어떤지, 교회에서 섬길 대상이 어떤지보다 복지와 사례비에만 관심을 두는 목회자라면 재고해야 합니다.
7) 일곱째, 목회자는 균형 잡힌 생각의 틀이 있어야 하고, 목회자에게 생각의 틀이 있는지 제대로 확인해야 합니다.
목회자의 생각과 틀이 너무 정형화되어 있으면, 그 안에 들어가지 않는 교회와 멤버들은 힘들 수 있습니다. 반대로 목회자가 목회 철학과 목회의 틀이 없어도 공허할 수 있습니다.
칸트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내용 없는 사고는 공허하고, 개념 없는 직관은 맹목적이다”
8) 여덟째, 진.정.성있는 목회자인지 나 자신을 돌아보아야 하고, 진.정.성.있는 그런 목회자인지 보아야 합니다.
진실한지
정직한지
성실한지 여부를 살피면 좋습니다.
진.정.성.있지 않으면, 오래 갈 수 있습니다. 교회는 공동체입니다. 공동체는 1~2년 같이 하다가 끝나지 않습니다. 길게 같이 있으려면 진.정.성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9) 아홉째, 동역의 정신이 있어야 하고, 동역의 정신이 있는지 더블 체크해야 합니다.
부교역자라면 담임 목회자와 교회와 동역할 생각과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담임으로 부임한다면, 교회와 성도들과 함께할 생각이 있어야 합니다. 교회가 혹 그 사람들이 자신만 따라오기만 바라서는 안 될 것입니다.
10) 열 번째, 드라이브를 걸 수 있어야 하고, 지금 어떤 때 보다 어려운 시기, 그냥 쓰기에 편한 나이브(Naive)한 목회자를 청빙하려고만 해서는 합니다.
지금 조국 교회는 위기에 있습니다. 각 교회마다, 그 교회 부서마다 Break Through 돌파하고, 다시 예배부터 세워나가야 합니다. 이렇게 하려면, 드라이브를 걸 줄 알아야 합니다. 탁구대에서 공이 떨어질 때, 드라이브 기술을 걸면, 공은 포물선을 그리고 넘어갑니다. 단순히 넘어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스핀이 들어가 강력한 파워가 실리게 됩니다.
이제 포스트 코로나 시기 목회자가 너무 순박(?)하기만 해서는 좋은 지도자라고 할 수 없습니다. 지금 집에 난리가 났는데 아버지가 깊이 사색하면서 바둑만 두고 있다면?
그럼, 이런 목회자를 어떻게 청빙할 수 있을까요?
거의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도 노력해야 하고요. 이렇게 노력하는 교회 문화가 있을 때, 나중 더 잘 청빙하고, 더 건강한 교회 공동체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