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엔화 과소평가’ 경고… 달러·엔 환율이 ‘정책 장벽’을 넘을 수 있을까 / 10월 6일(화) / THE GOLD ONLINE(골드 온라인)
달러·엔 환율을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엔화 약세를 지탱해 온 미·일 금리 차이에 더해,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과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이 얽히고, 미·일 재무 당국이 ‘엔화의 과소평가’에 대해 강력한 경고를 내놓았기 때문입니다. 현재 달러·엔 시장은 단순히 '금리 차이가 커서 달러 강세·엔 약세'라고 판단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금융정책, 경제지표, 그리고 환율정책이라는 세 가지 힘이 시장의 방향성을 좌우하기 시작했습니다.
◇ 교차하는 미일 금융 정책
먼저 미국입니다. FRB는 9월에 기준금리를 3.75~4.00%로 인상했습니다. 미국 경제는 여전히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3.4% 상승해 FRB의 2% 목표를 크게 웃돌고 있습니다. 한편, 9월 고용통계에서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가 2만 9,000명 증가에 그쳐 고용 시장의 둔화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이 때문에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말고 향후 지표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는 의견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연말 이후 추가 금리 인상의 가능성은 남아 있어, '미국의 금리 인상 국면이 끝났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한편, 일본에서는 일본은행이 9월 결정 회의에서 정책 금리를 1.25%로 인상했습니다. 약 30년 만에 나타난 수준이며, 일본은행 내부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을 앞당겨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10월 또는 12월에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일미 간의 '절대적인 금리 차'입니다. 정책금리를 비교하면 미국은 3.75~4.00%, 일본은 1.25%입니다. 일본은행이 추가로 0.25%포인트 인상하더라도 금리 차이는 여전히 2%포인트 이상 남습니다. 그 의미에서 일본은행의 단독 금리 인상만으로 달러 매수·엔 매도 흐름을 완전히 뒤집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미 정책 방향이 역전되기 시작하면, 쌓여 있던 엔 매도 포지션에 대한 되돌림 압력이 확실히 강해질 것입니다.
◇ 미일 재무 당국이 구축하는 ‘정책 장벽’
그리고 이번 시장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미일 재무 당국의 동향입니다.
9월 25일, 카타야마 사츠키 재무상과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전화 회담을 갖고, “엔화의 과소평가가 문제다”는 인식을 재확인했습니다. 베세트 장관도 일본의 견고한 펀더멘털을 반영한 ‘강한 엔화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동안 엔화 약세에 대한 경고는 일본 측의 ‘단독 발신’으로 받아들여지기 쉬웠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미국 측도 엔화 약세를 문제 삼고 있다는 점이 결정적으로 다릅니다. 달러·엔 환율 상승에 대해 일·미 양국 모두에서 ‘정책 장벽’이 강하게 인식되기 시작했습니다.
더욱 주목할 점은 카타야마 재무상의 발신 방식입니다.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청와대와도 상의한 뒤, 제가 처음으로 말씀드립니다”라고 서두를 잡고, 9월 22일(일본 시간 23일) 미일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일반론으로서 엔화의 과소평가가 문제다”라고 응답한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재무상이 직접 정상 간 외환 거래 내용을 시장에 공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며, 명확한 엔화 약세 억제 의도가 엿보입니다.
실제로 이 정보가 전해지자 달러엔은 한때 156엔대까지 급락했습니다. 카타야마 재무상은 언론 노출을 급증시키며 “정부 내에서 통일이 이루어지고 있다”, “고이치 정권은 리프레파가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반복해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협조 개입의 원칙이 ‘살아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구두 개입의 강도를 한층 높이고 있습니다.
◇ 향후 전망 : 하락 위험에 경계 필요
앞으로의 달러·엔 환율은 당분간 ‘상승 여력이 제한된 고점 구간에서 신경질적인 전개’를 예상하지만, 중기적으로는 엔화 강세로의 조정 위험이 있다고 봅니다.
미국 경제의 견조함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있는 한, 달러 매수 요인은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FRB의 금리 인상 정체와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관측이 겹치면, 미일 금리 차이는 축소되는 방향으로 갈 것입니다. 여기에 미일 재무 당국의 강력한 엔화 약세 억제가 더해지면서, 달러의 상승을 쉽게 추격할 위험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여러 위험 요인이 겹치는 상황입니다.
● 미국 경제 지표 악화로 인한 FRB 금리 인상 전망 후퇴
●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결정 및 페이스 가속 시사
● 일미 당국의 강력한 엔화 약세 억제 발언 또는 실탄 개입
이 세 가지가 동시에 발생하면, 지금까지 쌓인 엔 매도 포지션이 한꺼번에 해소되어 달러·엔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과거 개입 사례를 보면, 구두 개입 효과가 약해지기 시작하는 시점이나 실탄 개입에 대한 경계가 강화되는 160엔 부근 등, 중요한 수준에서는 포지션 관리가 중요합니다.
‘엔화의 과소평가’에 대한 일미 양국의 경고는 단순한 말장난이 아닙니다. 금융 정책뿐만 아니라 환율 정책 자체가 달러·엔의 상승 여력을 억제하는 요인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의 환율 시장에서는 '금리 차이만 보고 엔화를 매도한다'는 기존 방식이 통하기 어려워질 것입니다. FRB와 일본은행의 정책 동향, 미국의 경제 지표, 그리고 일미 재무 당국의 환율 정책. 이 세 가지 방향 중 어느 쪽을 향할지 판단하는 것이 달러·엔의 다음 큰 추세를 읽는 열쇠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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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 FX 트레이드 주식회사
수석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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