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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O를 타고 우주공간에 머물며
짧은 시간에 지구의 구석구석을 여행한 후, UFO는 다시 우주를 향해 날아갔다. 지구를 감싸고 있는 얇은 막에 불과한 대기권을 뚫고 UFO는 무변광대한 우주를 향해 높게 떠오르고 있었다.
그러나 UFO가 지구에서 멀어지고 우주 높은 곳으로 올라갈수록 지구는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위치변경을 하며, 지구는 우주공간에 높이 뜬 녹색별로 변하기 시작했다. 지구의 대기권을 벗어나고, 태양계를 벗어나고, 점점 멀리 우주로 나아갈수록 지구는 저 아래에 떠 있는 별이 아니라, 우주의 하늘 높은 곳에 떠 있는 별이었다.
땅에서 살 때는 몰랐지만 우주로 나아오니 비로소 지구는 하늘나라의 아름다운 별이란 사실을 목격할 수 있었고, 지구 인류들은 하늘나라의 아름다운 별나라에서 살고 있는 하늘 백성이란 사실도 처음으로 깨달을 수 있었다.
우주공간에 녹색으로 떠 있는 아름다운 지구를 바라보며, UFO는 어느 위치에선가 갑자기 비행을 중지한 채 공중에 매단 풍선처럼 조용히 멈추었다. 마치 호수 위에 백조가 앉아있는 모습으로, 우주 상공의 바다 위에 UFO는 조용히 멈추어선 채로 신기루처럼 반짝이는 지구를 바라보고 있었다.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니 공중에 떠 있는 애드벌룬 하나를 바라보는 듯했다. 아름다운 지구의 애드벌룬은 우주의 창조를 노래하며 하늘의 별들을 향해 우주의 위대한 뜻을 설교하는 것 같았다. 저 작은 세계의 공간에 조금 전에 보았던 그 장엄한 자연들과 복잡다단한 인류들의 삶이 펼쳐지고 있을까 생각하니 믿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지구는 참 아름다운 별이었다. 그 속에서 비록 오염되고 타락한 인간세상이 펼쳐지고 있다고 해도,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는 보석보다 더 아름다운 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의 모습은 천국 중에 천국이었고 하늘나라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반짝이는 별이었다. 천국에 떠있는...아름다운 별빛 속의 지구에서 살고 있는 지구 인류들은, 분명히 하늘나라의 백성이며 천국의 주인공들이 틀림없을 것 같았다. 말 그대로 지구의 천국인들, 우주의 천국이 다른 곳이 아니라 지구가 바로 우주의 천국이었다.
지구에서 살아가는 지구의 인류들은 늘 마음속으로, 우주로 올라가면 천국이 있고, 천국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하고 평안할 것 같지만, 그 천국이 지구이며 지구인들이 바로 천국의 백성들이란 사실을 우주에 올라보지 않고는 확인할 방법이 없을 것 같았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지구 인류들이 살고 있는 내면의 삶을 살펴보면, 하늘나라 백성들의 삶과는 정반대라는 사실이 수수께끼처럼 느껴졌다. 호화로운 궁궐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도 행복을 못 느끼면 불행하듯, 아름다운 천국의 별에서 살고 있는 지구 인류들도 마찬가질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저 아름다운 별을 지구의 인류들이 날마다 바라보고 살아갈 수 있다면, 지금처럼 부패하고 타락한 삶들은 살아가지 않으리라 생각해보기도 했다. 인간들은 자신들의 모습을 스스로 바라보지 못한 채 살아가듯, 자신들이 살아가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며 살아가는 현실이 아쉽게 느껴졌다.
우주에서 가장 아름답게 반짝이는 별, 천국의 지구... 보석보다 찬란한 별 중의 별에서 살아가는 천국 백성들인, 지구 인류의 삶들은, 실제론 우주에서 바라보이는 것과는 반대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불가사의한 이야기처럼 느껴질 뿐이었다.
지구의 아름다운 모습에 도취된 채 무아의 경지에 빠져있을 때 초시와 이런 대화를 주고받았다.
“하리야... 네가 태어나고 네가 살아가는 지구별이 아름답게 느껴지느냐?"
“그렇습니다, 초시샤르님. 저는 처음으로 제가 살고 있는 지구가 하늘나라 천국이며, 지구의 인류들이 다름 아닌 천국의 백성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은 지구라는 생각이 듭니다. 당신들이 살아가는 별도 우주에서 바라보면 저토록 아름답나요?"
“물론이고 말고... 지구뿐만 아니라, 생명체들이 살아가는 생명의 별들은 어느 별이라도 저렇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반짝이며 우주공간에 떠 있단다. 모두 하늘나라 하늘 백성들이 살고 있는 하늘의 세상에서 생명의 별은 그렇게 찬란한 모습으로 반짝이며 떠 있단다."
“산차르시안님. 이름 모를 우주공간에서 찬란한 모습으로 반짝이며 떠 있는 또 다른 생명의 별들... 그 생명의 별들은 무슨 이유로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빛으로 반짝이며 떠 있을까요?"
“생명의 별에는 우주의 정기라고 말할 수 있는, 천지창조의 기운이 집합되어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란다. 생명의 별들만 아름답게 반짝이지 않고 아름다운 인간의 영혼도 보석처럼 찬란하게 반짝인단다. 아름다운 영혼에도 우주의 정기가 증폭되기 때문이지. 우주는 태초에 빛이었고 생명의 본질도 빛의 형태였기 때문이란다. 우주의 천태만상이 모두 우주 정기의 결정이며, 우주 정기의 결정으로 이루어진 세상은 무엇이나 아름답고 빛나단다."
“그러면 당신께서는 우주를 여행할 때 지구처럼 아름다운 생명의 별을 자주 목격할 수 있었나요?"
“우주 시민의 파수꾼인 우리들은 우주 생명의 별들이 어떤 모습으로 어떤 공간에 떠 있는지 기억하고 있단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만들어 놓은 우주 지도에는 생명의 별이 떠 있는 위치가 정확히 표시되어 있고, 그래서 우리는 우주를 여행할 때 그 아름다운 하늘 세상들을 놓치지 않고 구경할 수 있단다."
“또한 땅에서는 아름다운 경관이 펼쳐진 곳이 명승지라면, 우주에서는 생명의 별이 떠 있는 성단이 명승지란다.”
“생명의 별은 주로 어떤 우주의 공간에 떠 있나요? 우주공간에는 수많은 은하계와 성단과 태양계들이 경쟁을 하듯 떠있다고 생각하는데, 생명의 별은 과연 어느 은하계 어느 성단에 떠 있을까 궁금해요.”
"우주공간은 그냥 눈으로 바라보면 똑같지만, 같다고 같지 않단다. 우주에도 보이지 않는 길이 있고, 생명의 기운이 흐르는 강이 있으며, 생명의 기운이 증폭된 호수와 바다가 있단다. 그처럼 생명의 기운이 증폭된 우주 궤도의 공간에, 생명의 별이 떠 있고 그 생명의 별에서 우주의 철학이 펼쳐지고 있단다."
“생명의 성단이 떠 있는 우주 궤도는 따로 정해져 있나보지요?"
“생명체가 탄생할 수 있는 조건은 태양의 힘이 필수이지만 모든 테양계 성단마다 생명체가 탄생할 수는 없단다. 우주에는 삼천대천 세상이라 불리는 소우주들이 끝없이 존재하고, 소우주의 안정된 공간에 생명의 궤도가 형성되어 생명의 별을 숨겨두고 있단다. 우리 샤르별이나 지구처럼 말이다."
“삼천대천 세상의 소우주마다 생명의 기운을 뿜어내는 태양과 생명의 별이 숨어 있다는 뜻인가요?"
“그렇다. 생명의 별은 소우주마다 떠 있고 생명의 기운을 뿜어낸단다. 그러나 모든 생명의 별에 인류문명이 존재한다는 뜻은 아니란다.”
“우주공간에는 무엇 때문에 그렇게 무수한 생명의 별들이 떠서 반짝이고 있을까요?"
“산마다 계곡이 있고, 계곡마다 자연의 섭리가 조화를 이루고 있지 않더냐? 우주에도 조화의 계곡이 있고 그 조화의 계곡마다 우주의 신비가 펼쳐진단다. 그 점이 바로, 조물주의 크고 오묘한 섭리를 읽을 수 있는 단면이지..."
“즉 영생의 조건을 갖춘 인류가 우주에 등장하여 우주를 정복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놓은 것이 소우주와 생명의 별들이지. 우주는 본래 영생의 인류들이 무한하게 생육하고 번성을 도모하는 공간으로 창조되었단다. 그래서 삼천대천 세상의 소우주마다 생명의 별들이 숨겨져 있다고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영생의 인류들이 무한한 번성을 이룰 때 차지하고 살게 하기 위한 공간이, 조화의 계곡인 소우주에 숨겨져 있는 생명의 별들이란 뜻이군요?"
“그렇단다. 그래서 우주를 창조한 조물주의 섭리는 크고 오묘하다고 설명할 수 있단다."
“조물주의 그렇게 위대한 섭리도 모르고 저는 이제까지 괜한 걱정을 한 것 같아요...”
“어떤 걱정을 했길래?"
“사람이 죽지 않고 영원히 살 수 있는 날이 오면 무한하게 번성하는 인류들이 발 딛고 살아갈 땅이 부족해질까 봐서요..."
“허허허... 하리는 그러한 걱정까지 다 해보았니? 조물주는 인간이 어떤 세상에 태어나 살더라도, 어떤 조건이나 환경에서도 인류들이 겪게 될 근심이나 걱정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모두 미리 갖춰두고 설계해서 우주를 만들었단다.”
“그래서 인류들은 하리처럼 괜한 걱정을 염두에 두면서 세상을 살고 있는 모습들이 허다하지. 앞으로는 세상을 살면서 여러 가지 걱정거리가 마음속에 밀려오거든 근심부터 하지 말고 답을 먼저 찾아보아라. 그 답은 결코 멀리 있지 않을 것이며, 어떤 근심거리의 해답도 미리 준비되어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우주의 성자 산타르시안님. 당신의 설명을 들으니 천지를 창조한 조물주의 깊은 사랑과 오묘한 섭리를 다시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UFO를 타고 우주공간에 머물러 있는 이 순간, 제 의식과 마음은 무한하게 넓혀져서 확장되며 비로소 우주 시민의 자격을 갖추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말 한마디의 깨달음이 인간을 크게 만든다. 우주공간에서 조물주의 크고 오묘한 섭리를 새롭게 깨닫고 큰 의식의 단계에 도달한 네 마음을 가상하게 여기고 싶구나. 앞으로 그러한 큰마음을 되살려 훌륭한 우주 시민의 한 사람으로 세상을 살아가기를 바란다. 그러면 이 순간 우리들의 조우가 큰 의미를 부여받게 될 것이다."
“저도 이 순간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문득 스쳐간 느낌인데요... 이 UFO를 지구 태양으로 가까이 다가가 머무르게 할 순 없나요?"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네가 원한다면 그렇게 해주겠다.”
초시는 나의 부탁을 받고 즉시 UFO를 움직이게 하여 지구 태양이 떠있는 근처로 이동시켜 주었다. 태양의 열기가 느껴지는 근접한 곳에서 태양의 불꽃이 타오르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니 신비한 느낌이 더욱 크게 살아났다.
그래서 내 모습은 조금 전보다 훨씬 더 진지하게 변해 갔는데, 그 모습을 보고 초시가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태양의 불꽃을 보고 싶어 UFO를 이곳으로 이동하게 만들었니?"“네... 영원히 꺼지지 않고 타오르는 태양의 불꽃... 혹시 산타르시안께서는 저 태양의 불꽃이 언제부터 타오르고 언제까지 생명의 기운을 뿜어내게 될지 알고 계시나요?"
“태양은 조물주의 상징이며 천지창조의 표상이다. 곧 태양의 기운은 창조의 기운이며, 그 창조의 기운에 의해서 삼라만상의 생명체들이 생육하고 번성하며 목숨을 이어가게 되지. 그래서 태양의 불꽃은 무한한 에너지를 조물주로부터 공급받으며 영원토록 타오르고 있는 것이란다. 조물주의 실체를 인간의 눈으로 확인할 수 없듯, 태양도 그러한 존재란다."
“태양의 존재는 그만큼 신비한 현상이란 뜻이군요... 그래서 당신들 세계에서 태양을 조물주의 상징으로 여기며 종교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는 뜻을 이해할 것 같아요. 아무튼 우주에서 태양의 기운과 생명의 관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조건이겠군요?”
“생명이 태어나려면 물과 공기가 필수적이지만 태양의 힘이 아니면 아무런 생명체도 우주에 출현할 수 없단다. 조물주는 태양의 힘을 빌려 생명의 씨앗들을 싹트게 하지. 태양은 천지 창조주가 우주공간에 띄워놓은 발전장치이며, 그 발전장치는 천지 창조주의 기운으로 가동시키고 있단다.”
“그래서 태양이 밝게 빛남은 천지 창조주의 살아있음을 입증하는 증표이기도 하지. 곧 태양의 에너지는 살아계시는 천지 창조주의 기운이며, 태양의 에너지가 영원함은 천지 창조주의 능력이 영원함을 입증하는 셈이겠지...우주 삼라만상의 작품은 모두 천지 창조주의 작품이며, 그 창조주의 실체는 태양 그 자체란다.”
이 말을 마치고 UFO는 다시 지구 근처의 공간으로 이동했고, 녹색별 지구는 아까보다 더 신비한 생명의 기운을 뿜어내며 우주공간을 수놓고 있는 것 같았다. 지구별의 신비한 영감을 받으며 초시와 다시 말을 이어 나갔다.
“조화의 계곡이라는, 삼천대천 세상의 소우주마다 생명의 별들이 숨겨져 있다면, 우주에서 반짝이는 모든 태양계의 성단마다 지구처럼 생명체들이 살아가고 있다는 뜻인가요?"
“그렇지는 않단다. 보석은 쉽게 눈에 띄는 물질이 아니듯, 생명의 별도 모래알처럼 많은 별빛 속에서 쉽게 찾아낼 수 없는 우주의 보석이란다. 그래서 우주의 파수꾼이며 정복자들인 우리들은 우주에 떠 있는 거룩하고 아름다운 생명의 별을 찾아갈 때 매우 큰 영감과 감격을 맛보지 않을 수 없단다."
“네 눈으로 지금 우주의 공간에서 반작이는 생명의 별 지구를 바라보듯, 지구가 아닌 어느 곳이라도 생명의 별빛이 반짝이는 곳에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기운이 감싸고 있지. 네가 바라보아도 지구는 하늘나라의 아름다운 별이며 거룩하고 아름다운 빛으로 감싸고 있는 세상이라고 생각 들지 않느냐?”
“지구의 신비로운 기운을 바라보는 느낌은 황홀함의 영감 그 자체인 것 같아요. 그러나... 왠지 슬픈 생각도 감출 수 없어요."“어떤 슬픈 생각이지?"
“지구라고 하는 저 아름다운 하늘나라의 별빛 속에서는 천국의 삶이 연출되지 않고 지옥 같은 삶들이 연출되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불가사의하게 느껴지는 걸 어쩌지요?"
"글쎄다... 네 말뜻을 이해할 것 같구나. 지구 인류들은 저 아름다운 현실의 세상을 살아서 천국으로 가꿀 생각은 하지 않고, 죽어서 천국에 가겠다고 종교를 믿는 일들이 희한하게 생각되누나. 천국은 멀리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에 존재하는 데도 말이다.”
“그것이 모두 거짓 선지자들의 혹세무민과 지구 인류들의 잘못된 고정관념에서 비롯되고 있는 불행들이지. 너라도 이제부터 잘못된 고정관념을 바꾸고 하늘 백성으로서의 신분을 되찾아 지혜로운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곧 사후에 천국에 가겠다는 어리석은 생각보다, 살아서 천국 백성의 신분을 회복하는 일이 급선무라는 뜻이다. 살아서 천국 백성의 신분을 회복하지 못하면 사후에는 더욱 가망이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지구 인류들이 너의 지혜로운 삶을 본받아 따라오도록 선도해야 할 사명을 잊지 말 것을 당부하지 않을 수 없구나."
“그러한 사명을 깨우쳐주기 위해서 당신께서는 저를 이곳으로 인도하여 아름다운 지구를 구경시켜 주시나요?"
“그렇다. 아름다운 지구별을 우주에서 바라보게 하여, 너에게 천국백성으로서의 신분을 깨우쳐주기 위해 너를 이곳으로 안내했다.”
“과연 초시샤르님은 저의 초라한 정신세계를 크게 깨우쳐서, 넓은 우주 정신세계의 바다로 인도하는 대각성의 산타르시안이십니다. 산타르시안께서 깨우쳐주신 높은 사명감을 저버리지 않고 앞으로는 더욱 큰 정신세계를 소유한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나의 뜻을 바르게 헤아려주어 고맙구나. 과연 하리는 장차 우주 정신세계의 거목으로 성장할 자질이 충분하다. 우주 정신세계의 거목이 될 수 있도록 우리는 너를 끝까지 보살필 것을 약속하마.”
“감사합니다. 초시샤르님. 당신의 은혜를 저버리지 않고 당신이 인도하는 길을 따라 최선을 다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고맙구나. 이제 너는 나의 진정한 수리미가 되었다. 그리고 소중
한 나의 수리미를 얻게 해 준 샤스미께 감사를 드린다.”
“제가 당신의 수리미라구요? 수리미는 어떤 의미인가요?""우주의 아들이란 뜻이지..."“샤스미는 어떤 높은 신의 이름인가요?"“샤스미란 미래에 등장하는 우주의 성자이다. 우주의 성자는 장차 큰 빛으로 땅에 임할 신들의 왕이다."
“장차 이 땅에 임할 큰 빛의 이름이 샤스미란 뜻이군요?"“우리들은 그렇게 부른단다."
이런 대화를 마치고 초시는 손을 뻗어 내저으면서 강한 휘파람 소리같은 기운을 불기 시작했다. 그때 온몸을 전율시키는 기운이 몸속에 증폭되기 시작했고, 오로라 같은 빛의 현상이 초시의 손끝에서 발산하여 몸속으로 퍼져 들어오는 느낌을 받았다.
대략 5분 정도 초시는 그러한 기운을 불어 주었는데, 외계 존재들이 사랑하는 자녀들이나 제자들에게 베푸는 축복의 의식이라고 했다.
초시의 축복을 받은 기분은 너무 황홀하고 좋았으며 온몸은 날아갈듯 기운이 넘쳐졌다. 처음부터 초시의 보이지 않는 목소리와 함께 대화를 나눌 때, 불어 주던 기운과 느낌이 같았다.
초시의 축복을 받고 기분이 좋아진 후 또 이런 질문을 했다. “UFO를 타고 무변광대한 우주를 여행하다가 지구처럼 아름다운 생명의 별을 만날 때는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너무 기분이 좋을 것 같군요. 그러한 감동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긴 시간의 우주여행도 지루하지 않을 것 같아요. 당신들이 우주여행을 하는 가장 큰 목적은, 생명의 별을 찾아다니며 탐사하는 일들이 아닐까요?"
“반드시 그렇지만 않단다. 우주여행은 보이는 세상을 목적지로 삼고 떠나지 않으며, 보이지 않고 숨겨진 세상을 향해서 떠나는 여행이 더 흥미로울 때도 있단다. 무변광대한 우주에는 다차원의 세상이 펼쳐져 있고, 다차원의 세상을 만나는 일들이 모두 의미 있으며, 그러한 세상들을 찾아다니는 일들이 모두 우주여행의 중요한 목적이란다.”
“지구처럼 아름다운 별을 만나지 않더라도 우주여행은 지루할 틈이 없단다. 생명의 별을 만나는 감동도 크지만 무변광대한 우주에서는 쉴새 없이 신비하고 불가사의한 현상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란다. 한마디로 UFO를 타고 무변광대한 우주를 날아갈 때 마음을 설레게 하는 천태만상의 현상들은 끝이 없단다."
“그래도 제 생각에는 우주의 어떤 신비한 현상보다도 생명의 별들을 만날 때의 감동만큼은 못할 것이라 생각돼요. 초시샤르님께서는 우주를 여행하면서 지구나 또 다른 생명의 별들을 만날 때 주로 어떤 느낌의 감동을 받고 있나요?"
"우주의 영원한 천지 창조주의 위대한 능력을 경외하게 만들지. 우주는 위대한 프로젝트에 의한 계획된 창조가 아니면, 그렇게 불가사의하고 놀라운 현상의 조화들이 무변광대한 우주의 공간에 나타날 수 없다고 생각들곤 하기 때문이란다.”
“다차원으로 형성된 우주의 제반 현상이, 천지 창조주의 계획된 프로젝트란 뜻이지요? 우주의 보이는 세상과 보이지 않는 세상의 제반 현상이 조물주의 사려 깊고 치밀한 계획의 의도대로 창조된 작품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는 표현이지요?"
“네 질문의 뜻은 마치, 나의 설명에 대한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반박의 의미인 것 같구나? 아무튼 우리들은 시작도 끝도 없는 우주에 펼쳐진 제반 현상을 창조주의 걸작품으로 믿고 있단다."
“그렇게 유추될 수밖에 없는 것이... 거대한 프로그램으로 형성된 우주 회로의 일사불란한 유기적 관계들을 유추해보면, 우주라고 하는 현상은... 무언가 세밀하게 기획되고 의도된... 환상의 프로젝트라고 설명할 수밖에 없는 깊고 깊은 무언가가 숨겨져 있기 때문이란다.”
“깊고 깊은 무엇이라니요?"
“우주의 모든 질서는 정교한 프로그램과 일사불란한 우주 회로의 유기적 관계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힘이 바로 깊고 깊은 무엇이라고 대답을 대신하고 싶구나. 하지만 우주 질서의 깊고 깊은 무엇에 대한 대답을 시원하게 들려줄 수는 없구나. 우주를 여행하면서 얻어 낸 우리들의 체험과 영감에 의해서 얻어 낸 느낌이므로...”
“천지창조의 질서가 그렇게 사려 깊고 치밀한 계획대로 이루어진 세상이라면, 어째서 지구처럼 이질적이고 미완성적인 세상을 출현하게 만들었을까요?"
"어떤 이질적 세상이란 뜻이냐?"
"우주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모습과는 달리, 탐욕과 이기심과 온갖 부정한 인간의 삶이 판을 치고 있는 세상이며, 약한 자는 항상 강한 자에게 먹히고 살아가는 약육강식의 세계가 바로 지구 아닌가요?이게 그 위대한 천지 창조주의 솜씨일까요?"
“그리고 지구는 과연 산타르시안님의 말씀대로, 우주의 낙원으로 창조되었을까요? 창조주의 치밀한 기획이 이 정도라면... 우주 삼라만상의 현상들을 창조주의 걸작품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우주의 이질적인 세상이 지구라고 표현하는 것은 틀린 의미가 아닐 거야. 지구는 본래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세상으로 창조되었지만 우주 반란자들의 음모로 처참한 모습을 감출 수 없게 되었지. 그래도 지구 인류들의 본성은 아름답고 그 아름다운 본성을 되찾으면 잃어버린 천국도 되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거야.”
“특히 지구라고 하는 이질적인 세상에서 태어나 살아가는 네 마음을 가장 어둡게 하는 요인이 있다면 무엇이라 생각하느냐?"
“잡아먹고 잡아먹히는 살벌한 약육강식의 삶들을 슬프게 생각합니다. 우주의 적자생존 법칙보다 무서운 룰이 지구인류들 사이에서 자행되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늘 서글퍼요."
“강한 것은 약한 것을 탐식하고 약한 것은 속수무책으로 강한 것들에게 무수히 희생을 당해야 하는 슬픈 현실 말이구나."
“그렇습니다. 그중에서도 지적 존재들이라고 하는 인류들의 생존경쟁은 더욱 치열하고 졸렬하며 살벌하기 그지없다고 생각해 오고 있었습니다. 산타르시안께서는, 그러한 세상이 아름다운 우주의 창조라고 말하기는 어색하지 않으시나요?"
“우주에서 아름답게 반짝이는 지구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그러한 생각이 땅에서 살 때보다 대조적으로 더 강렬하게 발생하고 있을 거야. 바로 그러한 깨달음을 던져주기 위해서 이곳으로 너를 안내했지. 그렇다. 지구는 우주에서 바라보고 생각하기와는 달리, 한마디로 이기주의와 탐욕이 증폭된 이질적 삶의 세계다."
"우주 창조의 섭리와는 거리가 먼 비현실적 생존 법칙이 지구에서 발생하고 있지. 지구는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이라고 해도,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류라는 주인들은 아름다운 별의 이름값을 못하고 비열한 삶을 멈출 줄 모르고 있으니, 우주의 슬픔이며 통렬한 반성이 필요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지구는 우주의 중심에 떠 있는 하늘 세계의 천국인데, 지구의 인류들은 천국의 삶을 즐기지 못하고 저주의 삶을 자초하고 있으니, 너무나 슬픈 현상이지. 지구는 지금 네가 바라보고 생각하는 그대로, 본래는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낙원의 별로 창조되었던 사실만은 분명하다.”
“그러나 지금은 저주의 별이 되었네요? 우주에는 본래부터 아름다운 것을 시기하는 세력이 존재하나 보지요? 산타르시안께서 말씀하시는 반란 세력 같은..."
“그래... 우주반란의 세력들이 씨 뿌려 놓은... 인간들의 마음속에 전염되어 있는 음모의 바이러스가, 천국의 질서를 깨트리는 역할을 하지. 즉 이기적이고 탐욕적인 마음이 그러한 바이러스의 작용이라고 말할 수 있지."
“그 때문에 지구의 인간사회에서 각종 약탈과 분쟁과 다툼이 발생하고, 자기 혼자만 남보다 행복해지고 우위에 서려는 이기심이 팽배해지는데, 우주 반란자들이 쳐놓은 음모의 덫에 단단히 걸려든 현상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
“그 음모의 덫에 걸려든 이기심과 탐욕만 바꾸어 먹고, 함께 노력해서 함께 행복해지려는 마음만 되찾는다면, 금세 지구는 지옥이 아닌 천국으로 변할 수 있는 데도 말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지구를 저주의 땅이 아닌 축복의 땅으로 바뀌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단서를 발견한 셈인데..."
“산타르시안님. 저주의 땅을 축복의 땅으로 바꿀 수 있는 단서라니요?"
"즉 마음 바꾸어 먹기 운동이지. 인간의 행복이란... 물질을 가지고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창조하며, 마음만 바뀌면 행복과 불행도 바뀐다는 사실을 지구 인류들이 깨닫기를 소망할 뿐이다. 장차 지구의 큰 빛이 나타나면 마음 바꿔 먹기 운동이 활발해질 것이다."
“산타르시안님. 마음 바꿔 먹기 운동 중에서 선결과제는 무엇일까요?"
“가장 먼저, 개인만 생각하는 이기심을 홍익인간 정신으로 바꾸어 먹는 것이 시급하지. 태초에 지구에 큰 빛이 등장하여, 어두움 속에 살고 있단 인류들에게 제세이화 홍익인간 정신을 가르쳤지. 태초의 인류들은 그때 큰 빛의 가르침을 받아 빛의 존재인 신선으로 살아가게 되었지."
“결국 인류의 삶은 혼자 잘살기 위해 발버둥 칠수록 불행의 함정에 빠져들고, 서로를 위해 노력할수록 행복의 동산을 창조한다는 사실을 먼저 깨달아야 할 거야. 남을 배려하고 남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는 이타심이야말로 우주 섭리의 핵심적인 원리이지. 그러므로 지구 인류들이 마음 바꿔 먹기 운동을 펼칠 때 선결과제는 태초의 제세이화 홍익인간의 정신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혼자가 아닌, 모두가 함께 잘 사는 홍익인간 정신으로 돌아가야 지구의 어두운 세상을 밝은 모습으로 되돌릴 수 있다는 말씀이군요. 제 생각으론, 이타심의 핵심은 무조건 남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한다는 의미보다, 서로의 힘을 모아 함께 잘살기 위해 노력하는 화합과 협동과 조화의 원칙이 더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리의 생각은 아주 똑똑한 지적이야. 이기심과 탐욕을 버린 이타심이라고 하여, 맹목적으로 남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는 실천은 의미가 없어. 서로를 위한 공동의 목표 의식이 없는, 맹목적인 이타심은 쓸모없는 도구이지. 우리들이 살아가는 고차원 문명세계를 창조한 비결은 조화로운 이타심과 화목정신에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너에게 밝히고 싶구나.”
“그리고 우주의 영험한 힘은... 인류에게 마음먹기에 따라서, 축복과 저주의 땅을 스스로 건설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했다는 자체가, 위대한 창조의 힘이라고 설명할 수도 있지. 결국 지구 인류들도 언제까지나 음모의 손길에서 놀아나며 타락한 삶을 살기를 희망하지는 않을 것이며, 언젠가는 마음을 돌이켜 축복의 땅을 가꾸기 위해 노력하는 시대가 도래하지 않겠니?"
“내가 너에게 부탁하는 바는 바로, 그 마음 바꿔 먹기 운동의 선봉에 설 것을 일깨워주려는 것이다. 이제 충분히 나의 뜻을 하리는 헤아릴 수 있겠지?"
“네 산타르시안님. 금수가 아니라면 산타르시안의 높은 뜻을 헤아리지 못할 수 없겠지요. 저는 충분히 깨닫고 높은 뜻을 헤아리게 되었으니 이제 남은 일은 실천뿐이라고 생각 들어요."
“그래서 이제 하리에게 천지창조의 걸작품에 대한 결론을 내리고자 하는 것이란다.” “무슨 결론인가요?"
“천지창조의 가장 치밀한 기획의 핵심은 진화와 복원력이란다. 병든 생명에게 건강을 되찾을 수 있는 복원력, 타락한 영혼에게 부활을 가져다주는 재생력, 미완성의 존재들이 완성을 향해 달려가게 만드는 진화력... 이러한 힘들이 모두 천지창조의 프로젝트 속에 포함된 우주 프로그램의 내용들이다.”
“이러한 우주의 제반 현상을 천지창조의 걸작품이라고 평가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인간의 눈으로 볼 때는 미완성의 현상들, 즉 선과악의 대결이라든가, 약자와 강자 간의 불공평한 힘의 논리라든가, 인간 세상을 한 없이 불행하고 절망에 빠뜨리게 하는 병폐 같은 현상들은... "
“그러한 현상들은 역설적으로, 천지창조의 완성도를 높여 주는 무언가의 깊은 뜻이란 것을 마음에 새겨야 할 것이다. 무언가의 내용을 무엇이라고 확실하게 대답을 들려줄 수는 없다손 치더라도 말이다...”
이런 대화를 마친 후 초시는 선실의 어떤 기계장치 같은 것을 작동시켰다. 그러자 갑자기 커다란 영상화면이 눈앞에 나타났다. 그 영상화면은 어찌 큰지 우주의 허공에 신기루가 나타난 것처럼 거대하게 보였다.
이제까지 우리가 타고 있던 UFO의 선실은 갑자기 온데간데없어지고, 우주의 허공에 가상공간이 하나 생겨나면서, 그 가상공간에 처음 보는 배경의 실물과 같은 영상화면들이 커다랗게 나타나는 것이었다.
이 장치의 이름은 포스머스였고 4차원 영상을 나타나게 하는 330수스탸 급의 무한이론 이기인 영물이었다. 포스머스 4차원 영상장치는 스크린이나 모니터가 별도로 딸려 있지 않는 가상공간 영상 시스템이었다. 이 장치를 가동 시키면 눈앞의 허공에 가상화면이 나타나고 그가상화면에 실물 같은 영상들이 나타났다.
가상화면은 크기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데, 손바닥처럼 작게 볼 수도 있었고 우주공간처럼 무한대의 크기로 확대해서 볼 수도 있었다. 즉 UFO 선실과 같은 제한된 공간에서, 하늘과 땅을 모두 담을 수 있는 무한대의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는 기능이, 포스머스 4차원 영상장치의 특징이었다.
포스머스 가상화면에 나타난 영상정보들은 원격으로 전송되어 오기도 하고 시스템 자체 내에 저장된 자료들이기도 했다. 뿐만아니라, 4차원 현상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포스머스 장치에 내장되어 있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 초시가 틀어 준 포스머스 첫 화면에는 살벌하기 이를 데 없는 전쟁 장면들이 실제처럼 나타나고 있었다. 요란한 총소리도 들리고 피투성이가 되는 칼부림과 애처롭게 살려달라는 비명 소리들이 난무하는 장면이었다.
그만그만한 또래의 젊은 병사들이 서로 피를 흘리며 격렬하게 싸우고 있고, 마을과 건물들이 화염에 휩싸이고 있으며, 여기저기서 살려달라고 아우성치는 부녀자나 어린아이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처절한 현장의 영상 장면이 UFO의 선실에 나타난 것을 보고 잠시 동안 무슨 영문인지 몰라 어리둥절해 있다가, 겨우 말문을 열고 초시와 이런 대화를 나누었다.
“저 무섭고 끔찍한 전쟁장면이 갑자기 영화의 화면처럼 우주의 허공에 나타나고 있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샤르별 사람들이 만들어서 즐겨보고 있는 전쟁영화의 장면인가요?"
그러자 초시는 심각한 표정을 지으면서 이렇게 대답했다.
“영화는 무슨 영화겠니? 평화로운 우리들 세상에서 저런 끔찍한 영화를 만들어서 즐겨볼 만큼 폭력문화는 존재하지 않단다. 저 화면은 다름 아닌 지구의 지상에서 발발하고 있는 전쟁의 실제 장면이란다. 너는 지금 지구의 지상에서 발발한 전쟁 소식을 들어 본 적이 없니?”
"지구에서 발발한 전쟁이요? 아프리카의 어느 나라에서 발생한 내전의 소식을 듣기는 들었어요. 실제로 전쟁이 일어난 장면을 구경한 적은 없지만요. 그럼 지금 저 장면이 자기 나라의 국민들끼리 싸움을 벌리고 있는 그 장면이란 뜻인가요?"
“그렇다. 자기 나라의 국민들끼리 서로 정권을 차지하기 위해 벌리고 있는 전쟁의 실제 장면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지구에서 발생하고 있는 전쟁 장면이 어떻게 이렇게 멀리 떨어진 우주의 공간에 투영되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인가요?"
“하리야, 저 영상 장면은 지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찰용 UFO를 통해서 전송해오는 지구의 사진들이란다. 우리들은 정찰용 UFO의 활동을 통해 지구의 지상에서 발생하는 현상들을 손바닥 내용처럼 관찰하기도 하고, 중요한 자료들을 저장해서 보관하고 있기도 하지. 지금 전송받고 있는 화면들은 보관되어 있는 내용의 일부들이란다.”
“그렇지만 왜 하필 지구의 가장 아픈 모습을 저에게 보여주고 있지요?"
“하리야 그건, 네가 지구의 실상을 확인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지."
“산타르시안님. 지구의 아픈 모습을 제가 확인하여 무엇이 이로울까요? 저는 이미 지구 인류들의 아픔을 몸소 체험하면서 슬픔에 잠겨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한 아픔의 자극을 더욱 크게 하여 네가 실천할 일들이 많기 때문이란다."
“제가 지구 인류들의 아픔을 치료하기 위해서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행동 지침이라도 있나요?"
“지금까지 우리가 말한, 하리 네 자신 스스로가 이제부터 마음 바꾸어 먹기 운동의 선봉이 되고, 지구의 파수꾼 코디우거스 운동에 동참해야지."
"코디우거스 파수꾼들은 높은 학식과 훌륭한 신분을 갖춘 엘리트 출신들이 아니나요? 그런 집단에서 저처럼 미천한 신분의 일원이 가세하여 도움이 될 일이 있을지 모르겠어요."
“코디우거스 파수꾼들은 지식의 집단이라고 하기보다는 아름다운 영혼들의 집단이란 표현이 더 어울릴 것이다. 너의 순수한 정신세계와 아름다운 영혼이 동참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으니 꼭 함께 참여하여 그들과 보조를 맞추기 바란다. 그러나 코디우거스 운동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에 앞서 고도의 훈련이 필요하다.”
“그러한 훈련이 필요하다면 누구로부터 지도받을 수 있나요?"“개별맞춤식 코디우거스 훈련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이다. 그 프로그램 내용에 맞춰 실천하면 훌륭한 코디우거스 파수꾼으로 성장할 수 있으리라."
“그러한 프로그램을 당신께서 제공해 주실 수 있나요?"
“그럼...”
"산타르시안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면 그 뜻에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기특한 생각이다. 코디우거스 훈련프로그램을 잘 실천하여, 유망한 우주의 파수꾼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이런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UFO 선실의 영상화면은 끔찍한 전쟁 장면이 바뀌고 지상의 새로운 모습들이 나타났다. 말하자면 지구상의 다양한 장면들을 바꿔가며 4차원 영상화면으로 보여주기 시작했다.
UFO 정찰기가 촬영해서 보내오는 포스머스 영상화면에는 지구상의 아름다운 생태계의 모습들도 보이고, 사막의 모습들도 보이고, 깊은 밀림의 장면들도 보였다. 지구의 사방 곳곳에서 지구의 인류들이 살아가는 다양한 모습들도 보였다.
내가 초시와 함께 UFO를 타고 구경했던 반문명사회의 세상들과, 현대문명이 펼쳐지는 세상들을 비롯해서, 지구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인류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담아, 파노라마 현상의 4차원 영상화면을 포스머스 장치를 통해 보여주기 시작했다.
UFO 정찰기가 찍어서 보내오는 영상정보들은 실물처럼 정확했다. 숲속에서 뛰노는 작은 동물들의 모습이며, 풀숲에서 자라는 이름 없는 들꽃들이며, 물속에서 헤엄치고 노는 물고기들의 모습까지 생생하게 전달되어 왔다.
심지어는 땅속의 지하자원들이 고갈되어 가는 상태라든가, 바닷속 심해의 생태환경들까지도 생생한 화면으로 전달되어 왔다. 그만큼 초광속 전자눈이 장착되어 있는 정찰용 UFO는, 지구의 하늘에서 위성처럼 움직이며 지상과 지하의 내용들을 세세하게 관찰하는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지구를 정찰하는 UFO에서 보내오는 영상 사진들을 보는 것은 한편의 우주 드라마를 보는 듯 실감 나고 환상적이었다. 정찰용 UFO의 사진들을 구경하면서 초시와 이런 대화를 나누었다.
“UFO 정찰기의 영상정보는 지구상의 동서남북 모든 장소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동시에 전달되어 오고 있는 느낌인데, 한 대의 UFO 정찰기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아요.”
“한 대의 UFO 정찰기만으로도 저런 일들쯤은 간단히 해 낼 수 있단다. UFO 정찰기는 순간이동의 빠른 속도로 지구를 탐색하기 때문에 동시에 지구 전역의 다양한 현상을 탐색하는 일이 가능하단다."
“순간이동으로 움직이면서 촬영한 지구상의 내용들이 동시다발적인 현상으로 포스머스 화면에 나타난다는 말씀이군요. 그러면 UFO 정찰기는 지구에서만 활동하나요? 아니면 우주의 다른 세상에서도 똑같은 일을 벌이고 있나요?"
“우주의 중요한 공간마다 우리들의 UFO 정찰기가 띄워져 있단다. 우주의 다른 생명 세계의 별들과 우주를 여행하면서 찾아가는 중요한 길목에 우리들의 정찰용 UFO들이 활동하고 있단다. 그러한 UFO 정찰기에서 보내오는 우주의 모든 정보들은 우리 샤르별의 인류들에게 우주 속도에 의해 실시간 전달되고 있지."
“그러면 당신들 세계의 인류들은 지구뿐만 아니라 우주공간의 내용들을 손바닥의 내용처럼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겠군요?"
“그렇단다. 우리들 세계의 인류들은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라든가, 다른 생명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라든가, 우주공간의 곳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세밀하게 관찰하며 살아가고 있단다.”
“그만큼 당신들은 우주의 내용을 세밀하게 알고 있어야 할 이유가 있나요?"
“우주의 파수꾼이며 우주의 정복자들인 우리들은 우주의 현실을 자세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할 필요성이 충분하지. 우리들은 천지 창조주의 심부름꾼들로서 그 사명을 충실하게 이행해야 하니까."
“뿐만 아니고, 풍부한 우주 정보는 우리들 세계의 인류들에게 풍부한 정신세계를 길러줄 뿐 아니라, 영적이고 사상적이며 철학적인 역량들을 높여 주고 있단다. 그래서 현실 세계를 살아가는 우주의 주인공들답게 책임과 의무를 다하려는 의도이기도 하단다.”
초시는 지구가 아닌 우주의 다른 세계에서 보내오는 영상 사진들도 보여주었다. 포스머스의 영상 채널만 바꾸면 우주의 다른 세상에서 탐사를 벌이고 있는 UFO 정찰기들과 연결되어 다양한 우주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탐색할 수 있었다.
포스머스 화면은 먼 곳의 공간이 눈앞의 가상공간에 투영해서 나타나는 현상 같았다. 다른 세상의 공간을 비롯해서 과거의 공간과 미래의 공간들이 자유롭게 이동해 와서 눈앞에 펼쳐지는 장면들 같았다.
포스머스 영상 시스템을 구경한 후 우주의 별 잔치를 구경했다. UFO 선실에 별들의 잔치를 구경할 수 있는 이푸 프로그램이 있었다. 이푸 프로그램을 가동시키면 UFO의 천정이 투명해지며 밤하늘의 현상처럼 변하면서 우주에 떠 있는 별들이 영롱하게 반짝거리며 나타났다. 지상에서 밤하늘을 구경하는 효과와 똑같았다.
이푸 프로그램은 밤하늘을 재현하는 스팩트럼 장치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맑은 날 지상에서 밤하늘을 쳐다보면 우주에서 반짝이는 별들이 금세 쏟아질 듯 영롱하게 떠 있는 장면들을 목격할 수 있듯, 이푸 프로그램도 밤하늘의 별 잔치를 구경하는 효과와 동일했다.
이푸 프로그램은 멀리 떠 있는 별을 가까이 다가오게 해서 바라볼 수도 있었고, 멀고 먼 우주공간에서 반짝이는 성단들의 모습도 또렷한 모습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그만큼 이푸 프로그램은 우주의 가시거리가 거의 무한대에 가까웠다.
우주의 별들은 저마다 다른 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붉게 빛나는 별푸르게 빛나는 별 흰색으로 빛나는 별 등 다양하기만 했다. 어떤 별은 숯처럼 검게 타서 빛조차 발하지 않고, 어떤 별은 구름처럼 뭉쳐져 무지개 같은 색깔을 나타내기도 했다.
초광속 전자눈으로 우주를 관찰할 수 있는 이푸 프로그램은 보이지 않는 별빛도 추적해서 가까운 땅처럼 탐사할 수 있었다. 어떻든 우주의 별들은 천태만상의 다른 빛으로 빛나고 있었는데, 별빛이 다르다는 것은 별들마다 다른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지상에서 밤하늘을 바라보면 가시광선으로 빛나는 별들만 바라볼 수 있지만, 이푸 프로그램으로 바라보는 별들은 가시외可視外의 광선으로 빛나는 별들도 바라볼 수 있었다. 이푸 프로그램은 다차원 스팩트럼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어서, 맨눈으로 볼 수 없는 다양한 우주 현상들을 관찰할 수 있었다.
이푸 프로그램으로 천체를 관찰한다는 건, 다차원 스팩트럼 시스템을 통해 평소에 바라볼 수 없었던 별을 육안으로 살펴볼 수 있는 기회였다. 가시광선의 별빛도 아름답지만, 가시외可視外 광선의 별들도 더욱 신비하고 아름다운 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가시외의 광선으로 빛나는 별들에는 현실의 세계와 똑같은 물질세계가 펼쳐지고 있을지 의문이었다. 초시와 보이지 않는 목소리로 대화를 나눌 때, 우주에는 보이는 현상만 존재하지 않고 보이지 않는 세상도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던 기억이 새롭게 느껴졌다.
저렇게 다양한 별빛으로 빛나는 세상에서 나는 하필 왜 지구라는 별을 선택해서 태어났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내 영혼은 전생에 다른 빛으로 빛나는 별에서도 태어나 살아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스쳐갔다.
그러한 느낌을 가지면서 초시와 이런 대화를 이어 나갔다.
“초시샤르님.” “오냐 말해보아라."
“천태만상으로 빛나는 별빛들을 바라보니 뜻밖의 시 한 편이 머릿속에 스케치 되어 떠올라요.”
"어떤 시가 떠올랐는지 읊어보아라. 우리도 시를 좋아하는데 하리가 지은 시는 어떨지 궁금하구나.”
나는 불현듯 머릿속에 스케치 되어 떠오른 시 한편을 초시 앞에서 읊어나갔다.
내 영혼은 억겁의 세월을 방황하며 떠도는 우주의 나그네
억억조조 헤일 수 없는 별빛을 찾아 이세상 저세상을 떠돌며 한세상에 안주하지 못한 우주의 외로운 나그네
그중에 별빛들이 소곤거리는 소문을 듣고 아름다운 지구별을 찾아와 잠시 여정을 풀었다오.
아름다운 지구별에는 소문대로... 아름다운 인연도 가지가지
아름다운 얼굴들을 인연으로 아름다운 이름들을 인연으로 아름다운 마음들을 인연으로 그렇게 아름다운 인연들을 많이 맺었다네.
모난 것보다 부드러운 것들이 더 많은 악한 것보다 선한 것이 더 많은 잊고 싶은 것보다 기억하고 싶은 것들이 더 많은 지구별먼 훗날 지구의 여정이 끝나고 우주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날 지구별을 사랑했던 기억들을 선물로 한아름 가득 안고 떠나겠지
내 영혼의 기억 속에는 언제나 지구별의 사랑이 깊은 그리움으로 남겠지.
행여나 벗들이여 먼 훗날 우리들 영혼 우주의 객이 되어 떠돌다 어느 별 어느 세상에서 만나더라도 우리 인연들을 외면하지 말자
얼굴을 몰랐더라도 마음의 교류는 없었더라도 지구별에서 맺었던 인연만으로 우리 사랑을 노래하자.
내가 읊은 시의 내용을 듣고 초시가 이렇게 말했다.
"우주의 별빛들을 바라보며 이 자리서 즉흥적으로 떠오른 시상들이니?"
"저는 사실 밤하늘의 별빛들을 바라볼 때마다 영롱한 별빛 속으로 언제나 제 영혼이 빠져들곤 했어요. 그때마다 가끔씩 제 영혼은 전생에 어느 별을 떠돌다 지구에 찾아왔을까? 내 영혼이 사후에 찾아갈 고향은 어디일까? 이런 생각들을 자주 해 왔어요."
“그런데 지금 이푸 프로그램을 통해 우주에서 더욱 천태만상으로 빛나는 별빛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그동안의 느낌까지 포함해서 즉흥적으로 떠오른 시의 구절들입니다. 조금 유치하게 들리셨나요?"
“아니야 결코 유치하지 않은 아름다운 시야. 우리 샤르별의 인류들은 시와 노래를 좋아한단다. 나도 그중의 한 사람이지. 그런데 우리하리가 읊어주는 시를 듣고 있노라니 금세 마음이 슬퍼졌어. 그만큼 감성이 풍부한 시의 내용이야. 시는 아름다운 영혼에게 떠오르는 우주의 영감이기도 하지.”
“그만큼 우리 하리가 아름다운 시를 구상할 수 있다는 것은 아름다운 영혼의 소유자란 증거이기도 하겠지. 앞으로도 좋은 시를 많이 써서 지구의 소중한 인연들에게 선물하도록 해라. 시의 내용처럼 지구인류들 누구에게나 호의적인 감정을 품으며 살도록 해라. 진정으로 네시를 칭찬해주고 싶다."
그리고 초시는 금세 UFO 선실에 설치되어 있는 음악 프로그램을 가동시키더니, 나의 시를 음악으로 표현해 주었다. 잔잔한 우주 선율을 타고, 나의 시가 음악의 내용으로 변해서 UFO 선실에 울려 퍼지자 영혼을 자극하는 느낌이 전달되어 오기 시작했다. 초시는 그 음악에 심취되며 잠시 무아경지의 삼매경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초시의 설명대로 샤르별의 인류들은 우주적인 감각으로 시와 음악을 즐기는 존재들이라고 생각되었다.
이외에도 초시는 UFO에 설치되어 있는 다양한 기능들과, 고차원 문명세계의 다양한 장르의 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장치들을 이것저것 보여주며 체험하게 했다.
단편적인 체험들이긴 했지만, 과연 샤르별의 인류들은 고차원 문명세계의 주인공들로 자랑스럽게 살아가고 있다고 실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주의 주인공으로 살아가려는 샤르별 인류들의 웅비한 꿈이 부럽게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나의 마음이었다.
이런 꿈같이 느껴지는 우주산책을 마친 후 초시는 UFO 비행체를 다시 조종하여 지구의 지상으로 내려왔다. 아름다운 자연의 장관이 펼쳐지고 있는 곳을 찾아가 초시와 며칠을 더 지내면서 모처럼 평안한 망중한을 즐길 수 있었다.
초시와 그렇게 여러 날을 함께 지내며 밀월여행을 즐긴 후 헤어질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헤어지면서 다음에 만날 장소와 시간을 일러주며 몇 점의 우주 문자를 써주기도 했다.
우주의 기호처럼 생긴 문자들인데 붓글씨 같기도 하고 그림 같기도 한 필체로 써주는 우주 문자들이었다. 그 우주 문자에서는 우주 파동이 발생하고 파뵤시 에너지 현상을 체험할 수 있어 우주 정신세계 수련법을 실천하는 데 유익하다고 했다.
헤어질 때 우스시어가 담긴 주머니와 작은 흑피라미드도 잊지 않고 챙겨 왔다. 초시와 헤어진 후로 1년간은 만나지 못했다. 그렇게 하기로 약속을 했기 때문이다.
초시와 헤어진 후 갈 데가 없었다. 여우도 굴이 있고, 산새도 집이 있다는데, 머리 둘 곳이 없다고 하소연했던 옛날 성인의 독백처럼, 나도 마찬가지의 처지였다.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산으로 들어갔다. 소나무가 무성하고 빽빽하게 자라고 있는 장소였다.
소나무가 우거진 산속에서 1년 동안 지내며 초시가 일러 준 대로 우주 정신세계를 수련했다. 쌀이나 밥이 없어도 먹을 것은 걱정이 없었다. 밥 대신 솔잎을 씹으며 생활했기 때문이다.
초시에게 얻어 온 작은 피라미드에 물을 넣어두고 피라미드 물을 만들어 마시고, 솔잎만 씹으며 생활해도 전혀 배고픈 증세를 느낄 수 없었다. 오히려 몸은 더 강건해지고 정신은 맑아졌다. 추워도 추위가 느껴지지 않았고 더워도 더위가 느껴지지 않았다.
날이 갈수록 몸은 비호처럼 날쌔져서 가파른 산을 단숨에 뛰어 올라가기도 했고 높은 나무에 올라가는 일은 식은 죽 먹기 처럼 쉬었다. 예전에는 조금만 높은 산을 올라가도 숨이 헉헉 차고 높은 곳에 올라가는 일은 두려워서 엄두도 못 내던 몸이었다.
우주정신세계 수련과 솔잎 식이요법이 몸과 마음을 튼튼하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깊은 산에서 홀로 밤을 지새울 때, 어둠 속에서도 불을 켤 수 없어 매우 고독하고 울적한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그때는 초시가 써준 우주문자를 바라보았다. 우주 문자에서는 보라색의 야광 빛이 빛나고 있어서 마치 초시의 분신을 대하는 듯 마음이 든든해지기도 했다. 때로는 정신을 집중해서 야광으로 빛나는 우 주문자를 바라보고 있으면 초자연 현상을 체험할 때도 있었다.
초시의 말대로 우주 문자에서는 정신을 다스리는 우주 파동이 작동하는 것 같았다. 주머니에 들어있는 우스시어는 아껴두었다가 위급할 때만 사용했다. UFO 선실에서 얻어 입고 온 외계의 의상은 쉽게 닳거나 낡아지지 않아서 1년 동안 입고 지내는 데 불편이 없었다.
그러나 예전에 입었던 낡은 옷은 여전히 버리지 않고 잘 간수하고 있었고,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몇 권의 책도 보물처럼 잘 간직했다. 어려울 때 운명을 함께 했던 분신과 같은 소지품들이었기 때문에 함부로 없앨 수 없었다.
산에서의 은둔생활은 고독했지만 대화의 상대는 많았다. 우주 파동으로 들려오는 자연의 생명체들과 우주 대화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수백 년 묵은 소나무와 대화도 가능했고, 풀 섶에 숨어서 피어 있는 들꽃과도 대화가 가능했다.
나뭇가지에서 둥지를 틀고 살아가는 작은 새들과도 대화를 이어 갔고, 썩은 나무에서 기생하고 있는 벌레들과도 대화가 가능했다. 살아있는 존재들과는 무엇이나 우주 파동의 대화가 가능했다.
자연의 생명세계와 대화가 가능하다는 뜻은 우주와의 대화도 가능하다는 뜻이었다. 세상에 존재하는 살아 있는 무엇도 우주와의 대화가 불가능한 존재들은 없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깨달을 수 있었다. 우주파동의 영적 대화는 나의 정신세계를 무한하게 성숙시키고 있었다.
이렇게 특별한 시간이 흐른 후, 초시는 약속대로 1년 후에 찾아왔다.
솔밭에 앉아 고요히 명상에 잠겨 있을 때, 불쑥 초록색의 물체가 눈앞에 나타나더니 그 속에서 초시가 내렸다. 초시는 나에게 다가와 따뜻하게 포옹해 주면서 여러 가지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이미 바닥났던 우스시어도 한 알 입 속에 넣어 주고 규시아 향료수도 한 잔 따라서 마시게 했다. 금세 몸속이 화~한 기운으로 채워지며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초시는 나와 함께 찾아갈 다음의 목적지가 외계의 존재들이 지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해저 기지라고 설명해주었다.
깊은 바닷속 지하도시에 만들어져 있는 해저 기지를 방문하는 일이 다음 목표이며 초시와 함께하는 일정이었던 것이다. 해저 기지 지하도시에는 외계의 존재들이 만들어 놓은 고차원 문명세계의 실체들이 꿈처럼 존재하고 있다니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고 기다려지는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1999년 12월 20세기 끝날 작성)
빛과 무한이론의 세상을 지배하는 주인공들 - 도선당(백마신선) 저
첫댓글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
1999년 12월
2024년 11월
25년 세월
마음 같아선
다 엎어 버리고
새롭게 창조하고 싶겠다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