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을 만나는 이탈리아 ME 회원들 (VATICAN MEDIA Divisione Foto)
교황
교황 “배신 아닌 형제애가 새로운 인류를 탄생시키는 길”
“월드와이드 매리지 엔카운터”(ME) 이탈리아 협의회가 올해 창립 45주년을 맞이했다. “우리는 하느님의 꿈”이라는 주제로 모임을 가진 ME 이탈리아 협의회가 9월 9일 바오로 6세 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혼인성사와 성품성사가 서로 다르지만 상호 보완한다는 측면을 강조하며 “부부와 사목자 간의 교류”를 장려하라고 권고했다. 교황은 오늘날 이 두 성사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Antonella Palermo
프란치스코 교황이 9월 9일 “월드와이드 매리지 엔카운터”(ME) 이탈리아 협의회 회원들의 예방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서로 구별되지만 상호 보완하는 두 가지 성소(혼인생활과 성직생활) 사이의 관계를 증진하는 협의회의 헌신을 격려했다. 배우자 유대를 기반으로 하는 혼인성사와 성품성사는 “개인주의의 늪지대”를 넘어 복음화 활동을 실천하는 소명이다.
신앙은 관계와 만남의 체험입니다
교황은 ME가 오랫동안 혼인성사와 성품성사 사이의 관계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배우자 영성”, 곧 “여러분의 은사(카리스마)는 신앙이 무엇보다도 관계와 만남의 체험이라는 것을 일깨워준다”고 말했다.
“사실 이 두 성사는 서로 다르지만 상호 보완적인 방식으로 배우자 관계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부부의 전적이고 유일무이하며 불가분한 봉헌, 다른 한편으로 교회를 위해 사제로 삶을 봉헌하는 것은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신실한 사랑을 보여줍니다.”
새로운 인류를 탄생시키는 길은 형제애입니다
교황은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꿈이 “하느님의 사랑과 친교 안에서 우리를 일치시키고, 우리 가운데 하느님의 자녀됨과 형제애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예수님께서 간절히 기도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새로운 인류를 탄생시키는 길은 배신과 이기심이 아니라 형제애, 곧 사랑의 열매에 바탕을 두고 있음을 알리시려고 우리를 세상의 거리로 보내십니다. 이런 의미에서 여러분이 교회는 물론 사회를 위해 제공하는 봉사, 곧 부부들과 성직자들을 동행하는 것은 하느님의 꿈을 실현하는 데 이바지하는 귀중한 작업입니다.”
교황에게 인사하는 이탈리아 ME 회원 가족
개인주의의 늪지대를 넘어서는 길
교황은 부부 및 성직자 모두가 “관계의 기술, 친교의 기술”을 함께 배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때때로 사랑의 찬란한 절정으로 나아가기보다 개인주의의 늪지대 길을 밟으려 하는 시대에 여러분은 이 같은 방식으로 하느님의 꿈, 곧 신실한 친교의 꿈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은사와 직무 사이의 상호관계를 체험하도록 부름받은 교회
교황은 함께 걷는 시노드 관점에서 교회가 은총, 은사, 직무 사이의 상호관계성을 점점 더 많이 체험하며 살도록 부름받았다고 상기했다.
“부부와 사목자 간의 교류는 오늘날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복음화 활동에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우리는 관계를 통해, 무엇보다도 관계의 아름다움을 증거함으로써 복음의 풍요로움을 알리고 모든 피조물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ME 이탈리아 협의회의 기원과 방법론
ME 이탈리아 협의회는 전 세계 90개국에서 주말 프로그램을 통해 부부 대화를 개선하고 사제와 남녀 수도자들이 자신들의 공동체와 교류할 수 있는 방법을 장려하는 “월드와이드 매리지 엔카운터”(ME) 협의회의 방법론을 따른다. 이 방법론에 대한 최초의 통찰은 1961년 스페인의 가브리엘 칼보 신부가 착안했다. 1967년 미국에서 척 갤러거 신부가 주말 프로그램에 참여함에 따라 이 방법론을 기반으로 한 ME는 활기찬 운동이 됐다. 이 운동은 1977년 유럽까지 확산돼 마침내 1978년 이탈리아에서 “혼인 만남”(Incontro matrimoniale)이라는 이름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탈리아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소속 단체인 해당 협의회의 누리집에 따르면 주말 프로그램 동안 “심오하고 효과적이면서도 간단한 의사소통 방법”을 제시한다. 이 운동은 가톨릭 맥락에서 시작됐지만 연령이나 종교, 문화에 관계없이 소통 능력을 향상시키고 부부 관계 및 다른 이들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모든 이에게 열려 있다. ME는 약혼자, 가족, 청소년, 미혼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바오로 6세 홀에서 이탈리아 ME 회원들과 인사를 나누는 프란치스코 교황
번역 박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