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은, 재활 19-4, 어린이용 전동칫솔
‘전동칫솔, 어린이용 칫솔, 아동용 전동칫솔, 어린이용 전동칫솔….’
컴퓨터 앞에 앉아 조합한 단어들을 돌아가며 검색창에 넣었다.
은이가 이사 온 지 얼마 안 되었을 때부터 이따금 동료 선생님들로부터
은이가 전동칫솔을 사용하면 유용할 거라는 의견을 들었다.
최근 들어 전동칫솔을 구입해야겠다는 생각을 굳혔다.
은이에게 유용한 용품을 찾는 단기사회사업을 진행하는 중이기도 하고,
얼마 전 치과에서 받은 창남초등학교 구강검진에서 충치 2개를 발견했다.
치아 중 왼쪽, 그중에서도 어금니 방향으로 가장 안쪽 위아래 치아에 충치가 있었다.
식사할 때 한쪽으로만 음식을 먹도록 돕지는 않는데,
왼쪽으로 씹는 것이 편하다 보니 입 안에서 음식물이 그쪽으로 가는 모양이었다.
살핀다고 살피며 닦지만 가장 안쪽 치아들이다 보니 세심히 닦이지 않은 것 같았다.
무엇이든 막상 찾으면 많은 선택지에 무엇을 정해야 할지 혼란스럽다.
전동칫솔도 그랬다.
치아 크기에 따라 구분되는 듯 보이는 ‘유아용’과 ‘어린이용’이 있었고,
어린이용도 ‘몇 세부터 몇 세까지’ 다양하게 구분되어 있었다.
동그란 칫솔모와 네모난 칫솔모가 있었고,
똑같이 생긴 것도 블루투스 기능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었다.
블루투스 기능이 있으면 별도의 어플을 사용해 동영상을 볼 수 있고,
양치 시간과 횟수를 확인할 수 있었다.
게다가 칫솔마다 다른 각가지 캐릭터까지 더해져 복잡했다.
박현진 팀장님이 칫솔 찾는 데 힘을 보탰다.
“양치하면 은이가 양칫물을 뱉을 수 있어요?”
양치할 때 은이는 양칫물을 뱉지 못한다.
그런 까닭에 칫솔에 치약을 소량만 짜서 이를 닦고,
충분히 양치한 후에는 물에 헹군 칫솔로 거품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몇 번 더 닦는다.
손수건이나 수건으로 감싼 손가락을 입에 넣어 칫솔로 놓친 부분까지 살핀다.
“그럼 석션칫솔은 어때요?
양칫물을 못 뱉는 사람을 위해서 입안에 있는 물을 빨아들이는 칫솔도 있더라고요.”
팀장님 의견을 듣고 검색한 결과, 석션칫솔도 몇 종류 알게 되었다.
일반 전동칫솔과 석션칫솔 모두 저마다 특징이 있었다.
1. 오랄비 (36,900원)
- 동그란 칫솔모.
- 권우성 군이 사용했던 칫솔.
- 덧니가 있는 권우성 군에게 적합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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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필립스 (69,000원)
- 네모난 칫솔모.
- 구강 사이즈에 맞춰 구입 가능(3세 이상, 7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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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석션칫솔 (4,500원)
- 양칫물을 뱉지 못하는 하은 군에게 유용해 보임.
- 연결해서 사용할 흡인기가 필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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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블루레오 전동칫솔 (253,000원)
- ‘전동칫솔 + 석션칫솔’의 기능.
- 소모품(칫솔모, 양칫물 흡입팩)은 비교적 저렴하나 본체 가격이 비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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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님, 박현진 팀장님과 단기사회사업 실무자 모임에서 의논한 내용을 단체 대화방에 올렸다.
공유한 내용을 보고 최희정 국장님이 의견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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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식이 아니라 건전지 넣어서 사용하는 것으로, 비교적 가격이 저렴해요. (만 원 정도.)
피셔프라이스 제품이 칫솔모가 부드럽고 깨물었을 때 소모품 바꾸기가 수월하더라고요.
첫째 아이가 쓰는 거라 생각나서 공유합니다.’
추천받은 제품이 가격과 성능면에서 괜찮아 보였다.
양칫물을 뱉지 않는 은이를 생각하면 석션 기능이 포함된 전동칫솔이 가장 유용하겠지만
가격이 부담스러웠다.
전동칫솔 사용이 처음인 점도 고려해야 했다.
막상 써보고 은이에게 맞지 않아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
적당한 가격대의 칫솔을 알아보는 게 나을 것 같았다.
의논한 내용을 바탕으로 어떤 것이 좋을지 궁리해야겠다.
여러 상황을 고려해 적합한 것을 구입했으면 한다.
2019년 7월 11일 일지, 정진호
박현진(팀장): 은이 칫솔, 고민하고 궁리해 주어 고마워요. 우성이, 은성 씨 또는 다른 입주자도, 모두 쓰는 칫솔이 다르지요. 치아 모양이 다르고 생김새와 크기도…. 우성이는 덧니가 많아 동그랗고 작은 칫솔모의 전동칫솔을 쓰지만 은이에게 맞지 않을 수도 있고요. 정진호 선생님처럼 여러 종류의 칫솔을 찾아 장단점을 살피면 구입하는 데 수월하겠어요. 고맙습니다. 맞는 칫솔 찾길…. ^^
최희정(국장): 칫솔 하나만으로도 이렇게나 다양하게 검색되고 쓰임새가 다르네요. 하은이와 정진호 선생님 덕분에 우리의 시야가 넓어집니다. 칫솔에 더해서 하은이가 양칫물을 뱉어내지 못하니 치약도 고민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무불소와 불소, 먹어도 되는 치약과 그렇지 않은 것, 불소도 함유량에 따라 달라지고요. 물을 뱉어내지 못하는 어린 아기는 무불소치약을 먼저 사용해요. 그러다 뱉어내는 연습을 하고 먹는 음식들이 달라지면서 불소치약을 쓰지요. 하은이는 먹는 음식이 어른과 같으니 무불소는 양치의 효과가 없을 거예요. 그래도 불소 함량이 낮거나 삼켜도 좀 덜한 제품들도 있지 않을까요.
월평: 두루 알아봐 주셔서 고맙습니다. 은이와 정진호 선생님에게 유익하겠습니다. 이 기록이 후임자와 시설 동료들에게 유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