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양주 아우네 집에서 함께 일할 후배들과 점심 약속이 있어 넘어간다 서너명이 벌써 와있고 마당 파라솔에 앉아 옛날식 냉커피 한잔씩 마시는데 지금이야 아메리카노가 대세지만 옛날엔 한여름에 커다란 유리컵에 맥심 원두커피 두스픈 넣고 프림대신 우유를 넣고 특히나 어름은 지금처럼 각진 어름이 아닌 양제기에 얼려놓은 어름을 송곳으로 쪼개어 울틍불퉁한 어름을 넣어서 만든 ... 동생네 집에 가면 꼭 옛날방식의 아이스커피를 타오곤 했던 것이다
오랜만에 먹어보니 젊은시절의 다방에서 마시던 바로 그맛이였다
그때 동생이 키우는 수십마리의 닭들이 닭장에서 나와 동네 마실 나가듯 ... 커다란 수컷 한마리와 암닭 예닐곱 마리가 한무리를 지어서 밭으로 들어가더니 밭에 있는 개미부터 움직이는 모든 벌레들은 다 쪼아 먹어댄다
그리고 다른쪽으론 얼마전 부화한 세끼 열댓마리가 지들끼리 무리지어 벌레사냥을 하고 있는데 어랍쇼? 한마리가 따로 떨어져 외톨이로 남아 있는 것이다
" 아우야 ! 제는 왜 혼자서 있는거야? " 고년은 새로 이사를 온가시나 인데 여기 암닭들에게 왕따 당해서 어울리지 못해요 " 어디서? " 누가 초복때 잡아 먹으라고 줬는데 구찮아서 닭장에 넣었지요" 그러자 숫닭이 앎닭인걸 알고 잽싸게 닭벼슬을 쪼으면서 올라탔는데 글쎄 ... 나머지 예닐곱마리 암닭들이 때거지로 몰려들어 앎탉 한마리를 돌림박 놓으며 머리를 하도 쪼아 털이 다빠졌어요" " 그러니까 조강지처들의 발란인거네 " " 말하자면 그렇지요 "
그렇다 누가 사람이 머리가 나쁘면 닭대가리 라고 했던가 이런걸 보면 분명 닭들도 똑똑한걸
보통 수탉 한마리가 암탉 10마리 정도를 거느리고 산다 만약 수닭이 숫자가 많으면 분란이 일어나 암닭들이 알을 낳지를 않은 것이다
풀밭에 수닭이 커다란 발로 땅을 파헤치면 옆에있던 암닭들이 다가가 벌레들을 쫗아먹는 모습을 보면서 인간이나 짐승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는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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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속에 잔담있는거 아시죠? ㅎㅎ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다방 다니면서
냉커피마신 입맛
양재기
양푼이
단체 커피 마셨군요
외톨이 닭
이쁘지요?
암만 이쁘면 닭세계에서도 살기 힘들어
그런 성숙씬 다방안가셨수? ㅎㅎ
종로 음악다방에서 아이스커피가 아니고 그당시는 냉커피 라고 ㅎㅎ
@지 존 다방 갈 시간이 어디있어요
먹고 사느라
바빠 죽을판에
@지적성숙 옴마야~ 젊은시절에 부산 서면다방 아니면 광복동 다방 가신거 다아는디 ㅎ
@지 존 서면은 고향이고요
광복동 고딩시잘이예욧
다방갔었죠
죽치는거 안했다는 얘기
저도 그 이야기 들었어요,
옆에 숫탉하고 놀았다고
암닭 온몸이 털이 빠져있었어요,
무쟈게 쥐뜯겼나봐요,
그뇬들 질투가 말도몬하네요 ㅎ
닭이나 사람이나 사는게 다 그렇죠 뭐..ㅎ
저는 갱상도 시골에서 사업할때가 있었는데요..
미스김..이 배달해주는 커피는 달랐어요..ㅎ
아시려나? ㅎ
그맛 그느낌 아니까요 ㅎㅎ보온통에 곱빼기 냉커피 타온 미스김
@진정 ㅋㅋ
네모난 큰 얼음을
아버지가 사오시면
송곳 머리 망치로 두드려
얼음을 깨서
미숫가루도 수박화채도
여름이면 옹기종기
육남매
먹이시던 기억 나네요
닭 무서운데요~~
그러게요 사실 냉커피도 그렇게 먹어야 제맛이 나요
닭들이 우리가 아는 닭이아니네요
에휴~
닭들의 세계도 인간세계
못지않네요
그러게요 ㅎ
숫닭은 맛도 없겠다 저리 양기를 흘리고 댕기니 예전 토종닭이 맛있었는데
원래 일반숫닭 맛음써유 장기기만하고 그래 열댓명을 거느리니 ㅎㅎ
제 고향이 양주인데...ㅋㅋ
양주의 누굴 만나셨다요 ?
김형배 비슷한 나이일건데
남방리 살고
@지 존
아~ 남방리요.
제 고향은 덕정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