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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www.fmkorea.com/6982963250
지금이야 수많은 기계식 키보드가 나오고 있고
커스텀 키보드 시장도 활성화 되었지만
불과 10년, 15년 전만 해도 키보드에 수십만원씩 투자한다는 건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음.
요새 애들은 모르겠지만
키보드? 그거 컴퓨터 사면 같이 주는거 아니냐? 하던 때가 분명히 있었다니까!
때문에 마침 휴일을 맞아 간단하게 나마 그 당시 이야기를 재밌게 좀 정리해 보려고 함 ㅋㅋㅋ
아마도 스압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니
감안하고 화장실에서 여유롭게 읽어보면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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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키보드라는 물건에 관심을 가지게 된건 2000년대 초중반쯤이었음.
당시에도 글을 쓴다는 것에 취미를 가지고 있었는데
자연스럽게 글을 입력할 수 있는 직접적인 도구인 키보드에 흥미를 느낀거지.
옛날 작가들이 좋은 만년필에 목숨 걸었던 것처럼.
헌데 그 당시에 키보드라는 물건은 뭐랄까
앞에서 얘기 한 것처럼 컴퓨터를 사면 공짜로 딸려오는 주변기기에 가까운 인식이었음.
조립컴보다 아직 브랜드컴의 인지도가 훨씬 좋을 때고
보통 사람들이 키보드를 따로 사는 경우는 번들로 받은 키보드들이 고장났을 때 정도였으니.
저 당시 번들로 오는 키보드와 마우스는 지금 생각해보면 매우 조악한 퀄리티를 가지고 있었음.
당시 트렌드였던 브랜드컴퓨터들의 문제는 아무래도 높은 단가였는데
그 단가를 어떻게든 소비자의 눈 높이로 맞추려고 하면 주변기기인 키보드와 마우스의 품질을 낮추는 수 밖에 없지.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사람들이 다 저품질의 키보드를 썼던건 아님.
마침 E스포츠의 태동기였고 키보드에 민감한 사람들은 조금씩 더 좋은 키보드를 찾기 시작했거든.
전설의 구 DT-35.
임요환이 써서 더 유명해진 키보드인데
멤브레인 방식의 키보드지만 당시엔 꽤 좋은 퀄리티와 키감으로 매우 유명했던 물건임.
2000년대 초중반, 혹은 2010년대 초반까지 게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었다면 한 번쯤 쓰거나 만져봤을 거야.
당시 피시방엔 DT-35와 로지텍 g1을 세팅하는게 거의 국룰이었지.
그런데 DT-35는 가성비가 정말 좋은 키보드긴 하지만
객관적으로 정말 고급키보드인가? 하면 또 그건 아니야.
이 당시엔 이미 고급키보드라고 할 수 있는 물건들이 모조리 사라진 뒤였으니까.
이게 중요해.
고급키보드가 개발이 안 됐던게 아니라, 이미 있는데 사라진거야.
마치 로스트 테크놀로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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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컴퓨터 완본체의 단가를 낮추기 위해 주변기기의 단가를 낮추고
그 과정에서 키보드의 저품질화가 되었다 그랬지?
그럼 그 단가를 낮추기 전 시절
컴퓨터 한대가 300만원, 400만원이 넘던 시절의 키보드는 퀄리티가 더 좋지 않았겠어?
키보드들의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IBM의 MODEL-F
무려 1980년대 초중반에 제작된 키보드야.
지금 기준으론 좀 괴악한 키배열을 가지고 있지만
이 키보드에 들어간 구성은 지금도 흉내내기가 힘들 정도임.
이때는 컴퓨터의 태동기 시절이라
클래식한 타자기의 성능을 온전히 구현하는게 중요했거든.
때문에 재질도 비행기에서나 쓸 법한 아연합금(ㄷㄷ)에
타자기의 키감을 구현한 판스프링, 즉 버클링 방식을 차용하고
편한 타이핑을 위해 스텝스컬쳐1 이라는 것까지 만들어냄.
이게 스텝스컬쳐1 인데 인체 곡선에 맞게 기판 자체를 휘어놓은거야 ㅋㅋㅋㅋ
이건 지금도 단가 문제로 만들어지지 않고 있음
대신 키캡 자체를 휘게 만들어서 곡선을 만들어내는 스텝스컬쳐2 라는 방식이 나오고
이게 표준화가 돼.
하기야 기판을 휘고 거기에 맞춰서 하우징(키보드 껍데기)를 제작하는 것 보다
그냥 키캡만 바꾸면 되는게 훨씬 간단하고 편하긴 하니까.
거기다 이 키보드의 입력방식은 정전무접점 방식인데
기술이 진화한 지금도 정전무접점 방식이 고가에 팔리는걸 보면...
저 당시 키보드에 예산을 얼마나 퍼부었는지 가늠할 수 있는 부분임.
MODEL-F는 지금 실사용이 거의 불가능한 물건이지만
키감 하나만큼은 정평이 나 있음.
아마 지금 키보드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이 만져보면 당황스러울만큼 독특한 키감이 날거야.
사실상 타자기에 더 가까운 물건이라고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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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키보드의 아버지라는 model-f가 저정도 스펙으로 나와 버렸으니
후발주자들은 당황하지 않겠음?
당연히 그 다음에 나오는 키보드들도 고품질로 나옴.
IBM의 MODEL-M
MODEL-F 가 키보드의 아버지라면 이 MODEL-M은 현대식 키보드의 가장 큰 형님이라고 할 수 있음.
1980년 후반대에 생산을 시작해 아직도 명맥을 이어가고 있지.
MODEL-F에 들어갔던 과도한 단가를 낮추기 위해 아연합금이 빠지고
정전무접점 방식에서 일반 멤브레인 방식으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스텝스컬쳐1에 버클링 방식으로 키감을 유지.
무엇보다 난해한 배열을 지금 봐도 편한 표준배열로 정립시킨 물건임.
특히나 지금 툭하면 고장나는 나약한 키보드와는 달리
나온지 30년이 넘는 물건도 고장한번 안나는 괴랄한 내구도가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음.
이건 지금도 실사용이 가능하고 매물도 많이 돌아다니고 있다 ㅋㅋㅋㅋ
단, 타자기에 가장 근접하다고 알려진 버클링 스위치이므로 상상을 초월하는 타건음은 감안해야 함.
상단에 있는 IBM 마크가 오른쪽의 메탈인 것이 더 오래된 제품인데
웃기게도 이 키보드는 더 오래될수록 좋은 평가를 받음.
즉 저 메탈로고가 제일 고평가를 받는 물건이란 얘기야.
유니콤프에서 아직도 만들고 있는 키보드인데 수십년전 물건이 더 고평가 받는게 아이러니한 일임.
이건 MODEL-M 의 다른 버젼이라고 할 수 있는 스페이스 세이버.
디자인이 지금 봐도 전혀 이상하지 않지?
이게 최초의 텐키리스 키보드라고 할 수 있는 물건임. (옆에 숫자키가 없는 것)
여러모로 정말 시대를 앞서나간 키보드라고 할 수 있음.
여기까지가 1세대 키보드라고 부를 수 있는 구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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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시점 이후 컴퓨터가 더 발전하기 시작하면서
IBM 말고도 다른 브랜드에서도 컴퓨터와 주변기기 세트를 발매하기 시작함.
하지만 다른건 그렇다 치더라도
MODEL 시리즈에 들어간 버클링 방식을 따라하기는 좀 힘들었지
사실상 저건 IBM 키보드의 독자적인 방식이나 마찬가지였거든.
스텝스컬쳐 또한 만들기 까다로운 1에서 2로 넘어가는 시기기도 해.
때문에 다른 회사들은 다른 스위치 회사와 결합해 자신들만의 시그니처 키보드를 만들기 시작함.
그리고 거기에 들어간 스위치가 바로
독일의 스위치 기업, 체리와
일본의 스위치 기업, 알프스임.
NEC나 다른 스위치 기업도 여럿 있긴 하지만 저 둘이 제일 대표적이니 이것만 다루겠음.
그리고 이런 기계식 스위치를 쓰는 순간부터 현대적인 기계식 키보드의 시대가 열렸다고 보면 됨.
체리스위치는 지금도 유명하지?
현재 나와있는 수많은 기계식 키보드 대부분이 체리스위치를 기반으로 만들어지고 디자인 되고 있음.
그만큼 완성도도 넓고 팬층도 두터운 스위치라고 봐야하지.
재밌는건 체리스위치도 옛날에 만든게 훨씬 고평가 받고 있다는 점이야.
스위치는 소모품임에도 불구하고 과거에 만든게 더 고품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소리지.
심지어 체리 스위치중 가장 명성이 높은건 무려 서독일(ㅋㅋㅋㅋ) 산임
동독 물건은 당시에도 별로 평가가 안좋았나봐...
체리와 알프스는 여러가지 시도를 많이 했던 기업들임.
버클링키보드의 무지막지한 소음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당시에도 있었거든.
그래서 소리가 나는 클릭, 클릭과 같은 키감이지만 소리가 덜한 넌클릭, 아예 걸리는 키감조차 없는 리니어 등등
여러가지 다양한 스위치들을 내놓았음.
그리고 그것들은 IBM이 아닌 다른 대형 컴퓨터 회사의 부속 키보드에 적용됨
알프스 넌클릭의 정점이라고 불리는 올드델.
초창기 델 컴퓨터에 부속으로 따라오던 물건임.
이것도 뭐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1기 2기 이런게 있는데 역시나 과거에 나온게 더 희소하고 만듦새 평가도 좋은 편이지.
알프스는 아쉽게도 지금은 없어진 기업이라
이건 정말 로스트 테크놀로지, 이제 사라져 버린 물건이라고 봐야함.
그리고 애플의 확장 키보드.
무려 매킨토시2 에 함께 들어갔던 빈티지 키보드임.
스위치는 알프스 넌클릭.
지금 봐도 멋진 디자인과 세련된 폰트지?
애플의 디자인 실력은 정말 감탄만 나올 뿐이네.
저게 1987년도에 나올 수 있는 감성인가.
애플 키보드는 애플답게 다른 컴퓨터와 호환이 안되는 (...) 특징이 있어서
저 키보드를 쓰려면 따로 컨버트를 쓰거나 해야 함.
그래서 키보드를 구입하고 키캡만 따로 빼서 자른 키보드에 호환시켜 쓰는 일도 잦았다 ㅋㅋㅋ
아, 키캡 하니까 생각났는데
애플 키보드 두번째 사진을 보면 옆에 본체(하우징) 의 색은 누리끼리한데
키캡은 새하얗게 보이는 걸 알 수 있을거임.
흔히 태닝이라고 부르는 현상이고 빈티지 키보드에선 쉽게 찾아 볼 수 있음.
이건 키캡 재질 때문인데
쉽게 변색되고 마모되는 ABS 재질이 아닌 PBT 재질을 썼기 때문이야.
옛날에 집에 있던 키보드가 키캡이 번들거리는걸 다들 봤을 거임.
단가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ABS 키캡을 썼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야.
저때에도 슬슬 주변기기들의 가성비화가 진행 중이었는데
애플은 과감하게 키캡을 고급 재료인 PBT로 만들면서 수십년이 지나도 색이 변하지 않는 모습을 관찰 할 수 있지.
이 PBT 재질의 키캡은 완전히 사라져서 로스트 테크놀로지 화 되었다가
최근 키보드의 고급화 붐을 타고 다시 부활함.
그럼 그 전에는 PBT키캡 쓰고 싶으면 어쨌냐고?
어쩌긴 뭘 어째. 멀쩡한 애플 키보드 뜯어서 키캡만 훔치는수밖에 ㅋㅋㅋㅋㅋ
이건 체리스위치의 명기라고 불리던 와이즈.
와이즈는 이제 키보드가 훨씬 유명해졌네.
알프스 스위치의 옴니키 울트라.
다른 빈티지 키보드가 키감으로 유명했다면
이 옴니키 울트라는 성능으로 유명했던 빈티지 키보드임.
당시엔 보기 드물었던 무제한의 키입력과 초고속의 입력 속도를 모두 지원하고
통 철판을 그대로 사용한 보강판과 무게로 당장 실사용해도 무리없다는 평가를 받았음.
울트라는 배열이 좀 난해하지만 동생격인 옴니키 101은 지금 게임용으로 써도 문제 없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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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가 저렇게 대기업의 OEM 스위치로 많이 들어갔다면
체리는 OEM도 하긴 했지만 자기 브랜드를 걸고 기계식 키보드를 만들어서 따로 팔기도 했음.
체리 키보드의 명기라고 불리던 1800과
g80-3000.
특히 러시아쪽에 납품된 물건들은 붉은색으로 키릴문자가 박혀 있었는데
저런 작은 포인트도 당시엔 귀해서 매니아들의 침샘을 자극시켰음 ㅋㅋㅋ
그리고 이게 키보드의 암흑기에서 체리가 살아남은 비결이라고 생각함.
시간이 지나 대기업들이 컴퓨터 주변기기의 단가를 낮추면서
함께 오는 키보드도 점점 기계식에서 저렴한 멤브레인으로 넘어오기 시작했는데
이 과정에서 OEM을 전문으로 했던 알프스는 키보드 스위치 사업을 접을 수 밖에 없었거든.
하지만 체리는 달랐음.
아예 기계식키보드라는 카테고리로 체리키보드를 계속 생산했으니까.
저품질 키보드에 만족하지 못하는 타겟들을 계속 잡아 둘 수 있었던 거지.
기계식키보드의 붐은 온다...
대체 몇년을 존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체리는 버텼고
진짜 붐이 와버렸다.
아니었으면 정말 과거의 기계식 키보드들은 빈티지로만 구했어야 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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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설명한 키보드들은 대부분 외국에서 건너온거임.
그야 당연한게 가정용컴퓨터가 발달하고 보급된게 외국이 좀 더 빨랐으니까.
거기 OEM이었던 키보드도 외국에서 더 많을 수밖에 없지.
그렇다고 한국에서 빈티지 기계식 키보드들이 없었던 건 아님
트라이잼이라고 하면 어디지 하겠지만
사실 저기가 TG 삼보다 ㅋㅋㅋ
그 귀하다는 알프스 청축이 박혀 있는 모습
TG삼보는 한국에서 최초로 컴퓨터를 만든 곳이기도 하고
중저가 전략을 취하기 전엔 고급 컴퓨터를 만들던 곳이라
초창기엔 키보드의 단가도 아끼지 않고 제대로 기계식을 만들었던 것.
스위치는 아무래도 일본이 가깝다 보니 알프스 스위치를 쓴 듯.
이건 이 당시의 한국 키보드들이 대부분 그랬음.
한국에 알프스 지사도 있었던 걸로 기억함.
대우 또한 알프스 기반의 기계식 키보드를 만들었다.
지금은 매우 구하기 힘든 것들이지만
어딘가의 고물상에서는 저 키보드들이 아직 잠자고 있지 않을까?
오래됐다고 쉽게 내다버렸던 키보드들이
20년 넘게 비슷한 퀄리티로도 안 나올 줄은 아마 생각도 못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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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발달하고 본격적으로 가정에 PC가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키보드에 할당되는 예산은 점점 줄어가더니
멤브레인 키보드가 양산되는 시점부터 급격하게 키보드의 저품질화가 진행돼.
만원에 키보드 마우스 포함.
이런 글귀를 안 본 사람은 없을거임.
그러다 보니 이제 무슨 키보드가 어떻게 더 좋고 나쁜지를 소비자들이 구분하질 못하게 됨.
계속 저품질의 키보드만 만지다 보니 그냥 그것이 디폴트라고 생각하게 되는 거.
그리고 2000년대 중반까지 기계식 키보드들은 빈티지만 남기고 실전 된 채 암흑기가 이어진 거지.
그대로 계속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면 정말 로스트 테크놀로지가 될 지도 몰랐던 일임.
주 옥션이라 불리던
옥션에서 중고로 구매할 수 있었던 체리 구형 키보드 ㅋㅋㅋ
정말로 저렇게 수십만원씩 들여서 90년대 기계식 키보드를 샀어야 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음.
만약 지금까지 그런 상황이었다면 너무 끔찍한 일이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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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어디에나 씹덕들은 존재하는 법.
2000년대 초중반에도 키보드에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극소수나마 존재했음.
이때는 그나마 레오폴드 같은 곳에서 기계식 키보드 제품군들이 조금씩 나오긴 했지만
제품군이 전혀 다양하지 않아서
여러가지 타건감을 경험하기 위해선
비싼 돈 들여가면서 빈티지 키보드를 모으고 이베이에서 구입하고 그걸 쓰는게 전부였음.
그때 나오던 양산형 기성품보다 빈티지의 키감이 더 좋다는 이야기도 많았고.
때문에 빈티지 키보드의 어느 제품군이 키감이 더 좋다느니, 언제 생산된게 더 괜찮다느니
그런 이야기들이 핫했음.
커스텀이라고 해봐야 키보드의 키캡을 갈아 끼우는 정도?
당시 부러움의 대상이었던 돌치 키보드의 키캡. (체리 호환)
기본적으로 빈티지키보드 대부분의 키캡 색깔들이 흰색, 베이지색, 뭐 이런 것들 뿐이라
돌치 키캡의 저 특이한 키캡 색깔은 정말 눈에 띄고 멋있었었음.
저기서 키캡만 빼내 레오폴드 기성품 같은데 끼우고 그걸 나름대로의 커스텀이라고 여겼던 시기임.
이러던 중
한국 커스텀 기계식 키보드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건이 하나 벌어지는데
또각또각이라는 분이 만든 보강판을 만들고
뀨뀨라는 분이 기판을 새로 제작해서
기존의 기성품 키보드가 아닌
뼈대부터 새롭게 키보드가 하나 탄생함.
그게 바로 또뀨키보드.
한국 커스텀 기계식 키보드의 시작이라고 부를 수 있는 키보드야.
지금 유행하는 커스텀 키보드의 출발은 바로 여기서 부터라고 봐도 되는거지.
내 기억상에는 외국의 긱들 보다 한국 커스텀 키보드 시작이 더 빨랐던거 같은데 이건 정확히 모르겠다.
커스텀 키보드의 세계로 들어가면 또 할 이야기들이 많지만
그건 언젠가 썰을 풀어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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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간편하고 알기 쉽게 쓰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주제가 마이너하다보니 읽다가 어려운 부분도 많았을거임
낯선 용어도 많았을거고... 최대한 풀어쓴다고 했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하네.
게다가 오래된 기억을 더듬어서 쓴 글이라 조금씩 틀린 부분도 있을 테니
그것까지 감안해서 재밌게 읽어줬으면 좋겠음
모르지. 지금도 누군가의 집에서 오래된 명품 빈티지키보드가 굴러다니고 있을지.
혹시 시골 할머니집에 놀러간다면 거기 있는 오래된 컴퓨터의 키보드를 한번 유심히 살펴보길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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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마지막 개힙하다
리얼포스 쓰는데 완전 흥미돋이다
와 마지막이 완전 요즘 스탈이네 재밌다..!
우와 흥미롭다...
진짜 흥미돋 ㅋㅋㅋㅋ 키보드알못인데도 신기해서 읽어봤어 ㅋㅋ
와 대박
또큐키보드 이야기 완전 재밌다ㅋㅋㅋㅋ 난 해피해킹 쓰는데 기계식 키보드의 세계 너무 재밌어
와 근데 내가 저 키보드 세대를 겪어서 지금 키보드에 예민해하나봐
나도 키보드 좋아하는데 완전 재밌다 ㅋㅋㅋㅋ 빈티지키보드 하나 가지고싶네,,
기키 붐은 온다..!
키보드 사고싶어서 검색 중이었는데 글 완전 재밌다..!
졸라재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