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com/shorts/_G2xpTwVR_Q?si=c0Kzof1i7BqDXVy1
이 영상을 우리반 학생들(5학년)에게 보여줬습니다.
그랬더니 다들 우와 어이없다 너무하다 그러더라구요.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정말 심한 민원이라 생각하시나요?
초등학교 교사인 제 입장에서는 사실 합당한 민원입니다.
요즘 초등 민원이 너무 이슈가 되니까 민원 자체를 악마화하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민원은 필요하고, 교육공무원은 해결하려 노력해야 합니다. 이건 원칙적으로 지켜져야 합니다.
일단 1번. 우리 아이 피부가 약하니까 창가에 앉히지 말아달라
- 조금 오버긴 하지만 충분히 할 수 있는 민원이고, 간단한 자리바꾸기로 쉽게 해결됩니다.
- 당장 우리반에도 햇빛알러지가 있어서 체육 있는 날에는 선크림 엄청 바르는 학생이 있는데, 들어올만한 민원입니다.
- 무엇보다 자리바꾸는거 별로 어려운 것도 아니고 가치있는 일도 아닙니다.
2번. 에어컨 바로 밑은 추우니까 자리를 피해서 옮겨주세요
- 이건 사실 여름마다 매번 벌어지는 일입니다.
- 추위의 기준이 다르니 더워하는 아이와 자리를 바꿔주면 금방 해결될 일이고
- 난방병 등으로 학생이 감기에 걸릴 수도 있는 문제니 정당한 민원이고 쉽게 해결 가능합니다.;
3번. 아이 숨차면 힘드니까 달리기 시키지 말아주세요
- 이건 보통 애들이 알아서 안달립니다. 뛰기 싫어서 비비 꼬는 학생은 그냥 열외시키면 될 일.
- 오히려 굳이 억지로 달리기를 시킬 명분이 약합니다.
- 다만 이건 학생이 직접 말할 문제지 엄마가 나서는건 오버.
4번. 급식을 제일 먼저 먹여달라
- 이건 개소리죠. 형평성 문제입니다. 라고 하면 해결. 짜치기는 하는데 어려운 민원은 아니에요. 보통 아 그렇군요 하고 말아요.
5번. 우리 아이 요즘 의기소침한데 칭찬 한번 부탁합니다.
- 엄마로서 충분히 할만한 민원이고, 교사 입장에서도 내 칭찬 하나로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면 못할 것도 없죠.
- 그냥 오늘 수업 자세 좋은데~ 같은거 하나만 날리면 그만이니까요.
- 충분히 교육적인 민원이고, 담임으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1. 민원의 악마화
- 민원은 필요합니다. 이런 사소한 민원 하나하나에 의미를 두고 진저리를 치고 거부하면... 민원이 아예 사라져야 하나요
- 민원이 없다면 발전도 없습니다. 공무원들이 민원 개무시해서 후진국 탈출 못하는 나라도 많아요.
2. 말투의 문제
- 위 네가 다 부탁조로 말하면 안들어줄 선생님 없습니다.
- 문제가 되는거는 따지듯이, 교사가 잘못이다라는 듯이, 화내면서 부리는 진상들이지요.
- 교사도 학부모도 태도의 문제입니다. 존중하는 태도로 접근하면 민원 내용이 좀 짜쳐도 대화로 풀어갈 수 있지요.
3. 학생이 직접 하도록
- 1~2학년은 그럴 수 있어요.
- 3학년부터는 학생이 직접 요구하도록 가르치셔야 합니다.
- 학생이 '애어컨때문에 너무 추워' 하면 '선생님한테 바꿔달라고 해봐' 라고 하는게 맞습니다
- 말했는데 선생님이 안바꿔줘! 라고 하면 그때 전화하시면 될듯. (근데 꼬장꼬장한 선생님들 있긴 합니다. 자리 바꿔주는게 뭐가 대수라고)
---------- 개인적인 걱정 ------------
3개 정도는 정당한 민원이에요. 교사들이 문제삼는건 이란 민원들이 아닙니다.
학부모의 진상짓거리가 문제인거고
그런 학부모를 막을 법적 조치가 없는게 문제인거고,
나아가 모든 책임을 교사에게 떠념기는 것도 모자라 형사처벌까지 하는 불합리한 제도가 문제입니다.
오히려 이런 쇼츠들 때문에 정당한 민원까지 거부하는 교사들, 이라는 프레임이 생길까 걱정입니다.
여러분, 민원 자체는 나쁜게 아닙니다. 원하는건 얼마든지 말씀하셔도 좋아요.
다만 대화로 풀어야 하고, 민원을 들어주지 못할 때도 있다는걸 알아주셨으면 할 뿐입니다.
안된다는건, 보통 이유가 있거든요.
첫댓글 대다수 학부모는 정상일 텐데, 민원 이슈가 너무 크게 불거지는 것 같습니다.
다만 민원을 어느정도 필터링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한 것 같아요.
민원요청 수용안하면 어떻게되나요?
1. 일반적인 케이스 : 학부모가 '안되는구' 하면서 포기함
2. 진상 케이스: 여기저기 전화해서 감정적으로 쏟아냄. 국민신문고, 교육청 등등
- 이 경우 끝까지 안해주면 좀 그러다 말기도 합니다.
- 진상들의 경우 보통 다른 불만이 생기면 거기다 감정을 올인하기 때문에 이전 문제는 잊어버리더라구요.
3. 미친놈 케이스: 아동학대로 신고. 1번 같은 경우는 '햇빛에 방치'로 아동학대를 겁니다.
3번까지 가는 경우는 사실 많지 않습니다만, 교사들이 자살하고 그만두고 휴직하고 그러는게 보통 3번 케이스입니다. 2번도 요즘은 문제가 많구요.
@구리구리쫑쫑 3번은 증거가 있어서 하는거죠? 증거없이 신고하면 역으로 교사가 무고죄로 신고 안되나요?
1~4는 아이가 직접 해결할 수 있고 해결해야되는 문제로 보이고(단, 초등 저학년이거나 정말로 건강상 문제가 생긴 경우는 제외)
5번 정도는 아이가 정말 힘들어하는 상황이라면 선생님에게 요구라기보다는 어렵게 부탁은 드려볼 수 있지 않나 싶네요
이런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원래 학교에서 똥싸면 학부모한테 연락와서 직접 와서 닦아주라고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동성이라도 성추행이 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저도 똥싼아이 뒤는 닦아주지 않았어요.
연락해서 '제가 직접 닦아주긴 힘들고, 아이가 직접 닦았으니 집에서 확인해보세요' 하지요.
이런 글 좋아요! 공익적인 문제 제기가 아니라, 자극적인 내용으로 조회수나 올리면 그만이다 하는 컨텐츠들이 진짜 많죠.
민원 시스템을 오용할 수 있는 자들의 호소력 있는(?) 목소리만을 들어주니 개별의 특수성이 보편을 압도하여 최소소수의 행복이 우선시되겠죠.
3번 민원도 초등학생 체육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도저히 이해 할 수 없습니다. 영어 수학 아이들이 하기 싫어하면 안가르치나요? 체육은 몸을 쓰는 시간이고 가장 기초적인게 달리기죠. 보통 준비운동 할 때 달리기를 하는데.....잠깐의 힘듦 조차 참지 못하게 하는 저런 민원은 오히려 아이를 망치는 행동이라고 봅니다.
제가 요즘 교권관련 일을 하고 있는데 뭐든 과한것이 문제더군요. 학부모들이 자신의 아이를 조금더 강하게 키운다고 마음먹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많이 합니다. 문제는 이러한 문제가 커지면 그 피해가 죄없는 다른 아이들까지 미치더군요. 안타까운 일입니다.
오늘 잠깐 동료와 나눈 이야기가, 이젠 어려움을 견디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되었다는 겁니다. 우리 세대가 참고 극복하며 쌓아온 것들이 불필요해진 것 같아요.
4번 빼고는 저 어릴때도 봤던 모습입니다.
저도 현직이고 15년차 이상인데 전 저 민원들 전부 이해 안됩니다. 저런 민원 넣는 학부모들 중 정중히 얘기하는 학부모들 거의 없습니다. 내용 자체도 아이들이 충분히 교사와 소통해서 해결 가능한 범주구요. 그리고 1부터 5까지 전부 형평성 문제로 다른 학부모들 말 나올 소지가 높고 그런 사례도 꽤 들었습니다. 이 모든 민원을 그냥 넘길 수 없는 이유는 정서적 아동학대입니다. 그래서 선생님들이 위축되는거구요. 이거 개정 안하면 아무 소용 없다고 봅니다. 제가 특이 케이스인지 모르겠는데 아동학대로 걸겠다 협박 포함 실제로 건 케이스까지 열건 이상 봤습니다.
저도 요즘 좀 양 극단으로 치우치는 것 아닌가 싶어요
키가 큰 편이어서 항상 에어컨 밑에 앉았는데 말은 못하고 항상 여름에도 점퍼 챙겨다녔어요
근데 또 땀도 많고 땀냄새 심함…
지금도 외출 전에 여름엔 냄새날까 조심하며 다니고 어디나갈때 가방에 만반의 준비를
학생 때 어떻게 했었으면 이걸 좀 해결했을까 싶네요
3번 안되면 애를 망치죠
저 정도는 민원이라고 할 수도 없죠. 대개 교사에게 톡으로 직접 가는 메시지 정도이고, 이건 글쓴 이 말대로 재량 껏 해결하면 학생을 보살피면서 학부모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겠죠.
문제가 되는 민원은 저런 게 아니니까 문제이죠. 그리고 대개 담임이나 해당 교사에게 직접 가지도 않고, 교감 이상, 교육청, 인권 위원회, 법정 고소로 가니 문제가 되는 겁니다. 같은 현직 교사인 학부모가 중간 고사 서술형 부분 점수 2점 달라느니 그런 것부터가 기본적으로 문제가 되는 민원입니다. 그런 건 발전이 아니고, 학교 고사 업무 방해에 해당하는 수준의 민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