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첫날의 시 / 정연복
어제까지 일렁이는
초록물결인 줄만 알았는데
오늘은 누런 잎들이
간간히 눈에 뛴다.
쉼없이 흐르는
세월의 강물따라
늘 그렇듯 단 하루가
지나갔을 뿐인데
하룻밤 새 성큼
가을을 데리고 온
9월의 신비한 힘이
문득 느껴진다.
https://www.youtube.com/watch?v=BG-t_c7JcHE
누릿한 기가 벼이삭에 앉았다
가을이 왔나보다
톡보내고 나서 파크볼 치러 가자고 집사람에게 권했다
집사람이 힘들다기에 그럼 오늘은 쉬자고 하니 억지로 일어난다
잠을 늦게 자니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가 어렵나 보다
밖에 놓아둔 붕어즙 하나를 데워 마셨더니 넘 냄새가 심하다
붕어즙은 고소한 냄새가 나야하는데 왜 이렇게 냄새가 좋지 않지
집사람도 냄새가 너무 심하단다
이상하다
냉장고에 넣어 둔 붕어즙 하나를 데웠다
이건 괜찮을까?
데워서 마셔보니 괜찮다
붕어즙을 냉장고에 넣어 두지 않고 밖에 놔두어 날씨가 무더워 하룻만에 변해 버린 것같다
무려 20여개가 넘는데 간수 못해 버렸다
참 아깝다
파크장에 가니 1구장에서 사람들이 일을 하고 있다
파크볼 치는 사람들이 보이질 않는다
여기서 쳐도 될까?하고 치려는데 장성군 파크볼 연합 이회장이 오늘 이곳은 휴장이라며 2구장으로 가란다
그래서 사람들이 없었나 보다
2구장으로 가니 많은 분들이 파크볼을 즐기고 있다
우리도 바로
한분이 같이 치자고
굉장히 잘 치신다
이러저런 이야기 하다 연세를 물어보니 81세란다
참 건강해보이신다
나보다 훨씬 젊어 보인다
허리가 아파 걷기가 좀 불편하지만 지금까지 아픈 곳이 없었단다
요즘도 일주일에 한번씩 산악회를 다닌다고
산악회 가지 않는 날은 매일 나와 파크볼도 즐기신단다
그래서 저리 젊게 사신가보다
그분과 두바퀴를 같이 돌았다
그분이 아웃하고 다른 분과 팀을 이뤄 쳤다
여자분들이 장타를 잘 치신다
2구장은 파3도 보통 60에서 70
파4는 80에서 100미터까지
장타 치기가 참 좋다
1구장은 아기자기한 맛이 있지만 2구장은 시원스럽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곳을 즐기나 보다
4바퀴째는 첨단에서 오신 부부와 쳤다
아주 잘 치신다
볼을 꽤 치신 것 같다
난 오늘도 헛볼만
그분이 보시고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간다고
욕심만 앞서지 내 맘대로 되질 않는다
그저 볼 때리며 걷는 것으로 만족해야지
4바퀴를 돌고 우리도 아웃
볼이 잘 안맞으니 오래 치고 싶지도 않다
집에 오니 어느새 10시가 다 되간다
물에 말아 밥 한술
나가서 동물 모이주고 문을 열어주었다
오늘은 비오지 않으니까 밖에 나와 살컷 놀으렴
집사람이 아래밭 언덕아래 꽃밭 풀을 매자고
둘이서 낫으로 베버리면 될 것같다기에 내가 예초기로 베겠다고
그곳 화단과 솔밭 일부를 베면 올 예초기는 다 끝나지 않을까?
모르겠다
풀이 또 자란다면 한번 더 베어주지
집사람이 낫으로 베고 있는 걸 예초기로 베었다
솔밭 일부를 베는데 날이 덜덜
나사가 좀 풀렸나 보다
예초기를 끄고 하우스에 가서 새 날과 드라이버를 가지고 왔다
새날로 교체하고 단단히 조였다
절반쯤 베어가는데 힘이 든다
그만 둘까하다가 이왕 시작한 김에 끝내기로
이를 악물고 끝까지 베어나갔다
땀이 줄줄
수건으로 훔쳐가며 마저 다 베고 올라오니 1시가 넘었다
무려 시간 반 예초기를 했다
풀 벨 곳은 거의 다 베었다
이제 마당 아래 연못주변만 베면 될 것같다
샤워하고 컴에서 유트브 검색
이재명대표가 국민의 아픔을 함께하겠다며 단식 투쟁 선언
어쩌다 우리 나라가 야당 대표가 목숨 걸고 단식을 해야하는 지경까지 이르렀을까?
왕자쓰고 대통령에 당선되어 협치라는 것은 아예 무시해 버리고 독단적으로 국정을 운영하니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이 떠 맡을 수 밖에
이 정권의 퇴진 만이 국민의 고통이 줄어들 수 있는 지름길일 것같다
집사람이 택배를 가지고 왔다
독일에서 약장 하는 이질녀가 다리 쥐난다고 마그네슘과 비타민등 몇가지를 보내왔다
내가 쥐가 난다니 많이 걱정해 준다
그 먼데서 택배를 보내주고...
고맙다는 문자 넣었다
김작가 전화
시간있으면 바둑 한수 어떠냐고
그러자고 했다가 생각해 보니 오늘은 침맞으러 가는 날
안되겠다며 다음에 하자고
낮잠 한숨 자고 나니 세시 반
집사람이 고화백에게 전화하니 지금 가고 있다고
가지 없으면 가져다 주겠다니 좋다고 했단다
가지와 달걀을 좀 챙겼다
4시 좀 넘어 침 맞는 곳에 갔더니 이미 대여섯분이 와 있다
고화백은 이미 침을 맞고 있다
우리도 침을 맞았다
아직도 쥐가 난다니 이번엔 왼쪽에 침을 놓아 준다
약을 먹지 않아도 침으로 나을 수 있단다
제발 그랬으면 참 좋겠다
여자분이 나처럼 쥐가 난다며 침을 맞는다
그 분도 시도때도 없이 쥐가 난다고
얼마나 되셨냐니 아주 오래 되었다고
나만 쥐난 줄 알았더니 쥐나는 사람도 많은가 보다
난 쥐나는 걸 잡고나면 고관절 팔꿈치 어깨등을 침 맞아 잡아야겠다
챙겨간 걸 고화백에게 주었다
고화백은 많이 좋아졌단다
무릎이 아파 걷기가 힘들었는데 그 아팠던 기가 많이 사라져 걸을 수 있다고
참으로 다행이다
나도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
저녁이나 드시고 가라니 다음에 하자고
다이어트 하느라 저녁을 드시지 않는단다
그래 건강을 위해서 다이어트 하는 것도 좋겠지
다음에 점심이나 하자고
집사람이 저녁을 짓는 사이 제초제 한통을 마늘 심을 자리에 뿌렸다
풀이 무성한 곳 여기저기도 뿌렸다
예초기로 베기 어려운 곳은 제초제로 잡을 수 밖에
한시간 넘게 뿌리고 올라오니 집사람이 저녁을 차려 놓았다
동물들 불러 가두고 올라왔다
호박된장국이 맛있어 밥을 말아 먹었다
점심을 먹지 않아서인지 한그릇 다 비웠다
여기에 막걸리도 한잔
배불러서인지 두잔 들어가니 더 마시고 싶지 않다
먹걸리를 덜 마실려면 밥을 먼저 먹어야겠다
몸이 좀 피곤하다
하루 일과 정리한 뒤 바로 잠자리로
새벽안개가 스믈스믈 일고 있다
님이여!
어느새 열매달이 문을 열었습니다
그동안 피땀 흘려 가꾼 농작물이 토실토실 익어가겠지요우리도 이 가을에 몸과 마음 더욱 알차게 익어갔음 좋겠습니다
이 달에도 님의 곁에 건강 행복 평화가 늘 함께 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