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는 학생들의 학습 흥미도와 만족도, 성취도가 세계적인 수준이다. 대한민국 학생들보다 학습 시간이 훨씬 적으면서도 어떻게 이런 결과를 얻고 있을까? 그것은 바로 핀란드가 `스토리텔링'과 `읽기'에 주목한 결과이다.
어렸을 적 지식의 습득은 대부분 듣기가 주를 이루지만, 점차 문자 학습이 이루어지면서 급격하게 읽기를 통한 지식 습득 과정으로 이행한다. 문자를 통한 학습 활동도 그림책이나 동화책에서 점차 전문 서적이나 신문으로 자연스럽게 옮겨가게 된다.
핀란드는 이런 언어 습득의 자연스러운 이행 과정을 학생들의 학습에 연결해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문자 습득보다는 스토리텔링 중심의 수업이 많다. 초등학생 시절 덩치 큰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어린이 연속극을 나는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분명 문자를 통하여 이해한 이야기가 아니라, 귀로 듣고 기억된 것들이다. 요즘 초등학교 교육과정에 `스토리텔링'이 도입되었다. 그런데, 실제로 수업 장면을 보면 스토리텔링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어색하다. 철학적 배경과 학생들의 학습 행동 양식에 대한 보다 세밀한 연구와 이해가 필요하다. 이러한 교육과정이 도입되면서 요즘 방송에서 수업 시간에 동화책이나 신문을 펼쳐놓고 스토리텔링 수업을 하는 교실을 자주 본다. 아마도 스토리텔링이 학습의 혁명을 이끌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의 자기 합리화일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진정으로 학생들의 학습 흥미와 만족도를 높이면서 자연스럽게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아이들은 왜 교과서의 내용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일까? 이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매체가 바로 신문이다.
신문은 즉각적이면서도 현시적인 매체다. 역사나 철학과 같은 인문학적 토양이 되는 교과가 아니라면 우리는 신문 속 기사나 사진을 이용하여 보다 창의적이고 확산적인 교육활동을 이끌 수 있다. `바로 지금(Now and Here)'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이 바로 `교육과정'이 되는 것이다. 여기에는 교사가 신문 내용을 엄선하여 교과별 교육목표와 연결하는 전문성을 전제로 한다. 고정된 교과서의 내용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매체가 바로 신문이다. 학습 흥미뿐만 아니라 만족감도 높일 수 있으며, 신문 읽기를 습관화함으로써 평생학습의 토양을 제공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신문으로 가능한 학습의 혁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