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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엔 큰애부부가 와서 동네 새로 생긴 식당에 가서 점심도 먹고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새로 나가고 있는 아이들 영어회화학원은 어떻냐 했더니 쏟아놓는 하소연이 장황하다.
얘긴즉슨 여자애들은 다 괜찮은데 남자애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 지병인 고혈압이 더 올라가고 있다한다. 초등학교 저학년 남자애들은 일단 도무지 말을 안듣고 제맘대로 행동한다고. 어떤애는 들어오면 책상밑에 들어가 아무리 나오라해도 나오질 않고 어떤애는 교실안을 돌아다니기만하고.. 특히 2,3,4학년애들이 심한데 이유는 그냥 공부하기가 싫다는 것. 엄마들이 억지로 끌고 온 것이지 자신들은 영어회화를 배울 의지가 없다. 여자애들은 공부해야 할 목적과 의식이 딱 잡혀있어 열심히 하는데 비해 남자애들은 도무지 진도가 잘 안나간단다. 그것은 남녀 차이의 머리가 좋고 나쁘고 문제가 아니다. 남자애들은 먼 미래의 목적보다는 우선 참고 당장 공부해야하는 것이 싫을 뿐이다. 깨달은 이들의 말씀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Here & Now" 라 하는데 남자애들의 생각은 결과적으로 같다.
요즘 초등학교에선 반에서 1,2,3등은 모두 여자애들이라는 게 이해가 간다. 공부할 목적의식이 잡혀있는 애들과 도무지 그런 의식이 없고 부모등살에 끌려온 애들과의 차이는 크다. 몇일전엔 한 남자애가 너무 제맘대로 행동해서 자리에 가 앉으라했더니 '공부하기 싫어요!' 라며 댕깡을 부려 어려서부터 웅변에 차출될 정도로 목소리가 큰 우리애가 큰소리로 문을 가르키며 "그럼 너 나가!"하고 소리질렀더니 갑자기 그애가 온순해지면서 고개를 숙이며 '공부할게요'라며 자리에 얌전하게 가 앉더란다. 쫒겨놔봤자 엄마에게 혼쭐이나 나고 지편은 없을테고 무엇보다 아 이사람은 강자구나싶어 항복을 한 것이다. 즉 큰소리를 질러야만 남자애들은 말을 듣는다는 것. 선생이든 부모든 핏대를 올려야 아이가 말을 들으니 다루기 참 피곤한 상대이다.
미국에 사는 애들 고모가 말하기를 학교 담임 선생들이 항상 하는 말, 한국남자애들은 우리를 악마로 만들어요! (Korean boys make us devil) 라 하소연 한다고. 예를 들어 '철수, 일어나 봐요' 라 하면 들은 척도 안한다고. 그래서 좀 기분이 나빠져 'I said stand up!' 라고 언성을 조금 높이면 그제서야 힐끗 쳐다보고 만다고. 그래서 열이올라 막 큰소리를 지르면 그제서야 슬 천천히 일어난다한다. 한국남자애들은 언성의 인플레이션이라 왠만해선 말을 잘 안듣는다. 그것도 남자어른들 말은 좀 들어도 여자들 말은 아무리 어른이라도 무시한다. 특히 미국선생들은 절대 매를 들지않고 차별없이 친절하기 때문에 그 점을 이용한다. 게다가 그곳 초등학교 선생들은 90% 넘게 모두 여선생 들이니. 그래봤자 약한 여자가 나를 때리겠어?'하는 식이다. 왜 그런가. 그것은 집에서부터 그렇게 보아왔기 때문이다. 어려서부터 아빠가 엄마를 대하는 태도를 보며 무엇을 배우겠는가. 믿을 수 없는 일이지만 경상도에선 애들이 아버지에겐 말을 깍듯이 올려도 엄마에겐 '엄마너(엄마니)'라고 부르며 하대를 한다. 남자는 아내에게 예를 들어 '니 밥 무웃나' 라하면 '예 묵었십니더' 식이고. 아이들은 '엄마니 밥 무웃나'라 한다.
그렇게 지쳐갈 때 인터넷을 켜보니 어디서 구직광고가 와있는데 날짜가 2월 말이다. 두달이 다 되었으니 이제 벌써 뽑고도 남았겠지 하면서도 한번 전화나 걸어보자하고 연락을 했더니 지원자가 백몇십명이나 몰려와서 그동안 회사에서 필기시험 인터뷰등 시험을 치르느라 회사가 북새통이었고 그날 드디어 3명으로 추려 발표했는데 모레 최종 면접으로 한명을 뽑을 거라한다. 아 그러시군요. 죄송합니다 제가 광고를 오늘에사 보아서요.. 그리고는 이것저것 물어서 대답을 좀 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다음 날 그사람이 전화를 걸더니 사장님이 3명에서 4명으로 한명 더 늘리기로 했다며 내일 몇시에 면접을 보러 나오시라 한다.
그 직장은 전에 지가 일하던 회사와 같은 종류의 일을 하는데 마침 직위도 비슷해서 잘 되었다 하고 다음날 오전에 나가봤더니 3명은 이미 면접을 마치고 집에갔고 이제 한명을 더 보는 것이라 한다. 영어를 엄청 잘하는 70대 한국인 사장과 독일인 사장과 면접을 했는데 오랫동안 인터뷰를한 후 바로 그자리에서 우리애를 채용했다고. 그 많은 필기시험과 인터뷰도 없이.
서양에선 사람자질에 거의 99%로 절대적 중점을 두는 철저한 실용주의인데 그것은 인간을 철저히 물질화해서 분석하는 것 아닌가도 싶다. 처음부터 조목조목 세부적으로 분석해 들어가는 그들의 귀납법식 접근은 우리와는 좀 다르다.
우리는 직원채용에 종종 높은사람들 친지 친척의 자녀나 낙하산같은 비리가 많고 별로 사람자체의 자질에는 비중을 덜 주는 듯하다. 그렇게 입사한 직원들은 당연히 회사일에 익숙하지 않고 그만큼 열심히 배우려고 노력하지도 않으면서 빽이 있다는 콧대만 높아 타직원들의 불만이 크다. 다른 직원들의 일만 늘려주는 결과이니 그들은 갈수록 회사발전에 걸림돌이 된다.
서양회사들이 들어오며 우리나라에 head hunter(고급두뇌 채용 소개소)라는 이상한 이름의 복덕방 같은 곳들이 생겼는데 나는 그이름을 들을 때마다 괴이쩍은 기분이 든다. 사람머리를 싹둑 잘라온다는 건지.
그래서 전엔 회사로부터 수수료 8백만원을 소개비로 받았다는데 지금은 물론 천만원도 넘었겠지만. 2천만원도 되었겠다. 나는 그것도 참 이상스러운데 그건 월급 한두달분밖에 안되지만 그후 그 뛰어난 두뇌의 소유자가 회사에 벌어다주는 건 그 수십 수백배도 넘는다한다. 그러나 능력이 안되는 사람이 들어오면 회사에 손해만 끼쳐 처음 채용할 때부터 대단히 조심해서 까다롭게 따져본다한다. 그런데 그 소개소도 서울에나 있지 천안같은 중소 도시에는 없어 직원채용에 어려움을 먹는데 우리애가 떡하니 제발로 걸려들었으니 그동안의 채용하려 들었던 비용은 다 잊어라 였나보다. 헤드헌터에 소개료를 내는 값으로 쳤던지.
그런 회사들의 채용조건엔 머리도 문제지만 응용능력 회화 위기대처와 사업상 대인상대 일의 처리능력 등 여러가지가 있어 까다롭다한다. 그것을 잠깐의 면접으로 다 알아내는 그들의 능력도 참 대단하다. 나보고 심사를 하라했다면 말잘하고 인상좋고 착해보이는 사람을 뽑았겠는데.
그들이 주는 월급은 한국회사들보다 월등 높은데 그것은 그렇게 뽑은 직원은 월급의 몇배 효과를 올리기 때문이다. 목숨을 떼놓고 일하도록 부려먹어 결국은 몸을 망치게 하니.. 밤10시까지 죽자살자 일하고 집에오면 축 늘어져 쓰러져 자고 아침엔 겨우 일어나 회사로 달려가고.. 옆에서 보니 그건 삶이 아니라 노예살이로 자신의 생명과 氣를 소진시키는 것 같았다. 낮에 직장에선 컴앞에서 전자파 샤워를 받아가며 매순간 신경을 곤두세워 쌓여있는 일거리를 초단위로 처리해 나가야하는 초긴장상태 속에 있으니.
Charley Chaplin의 영화 Modern Times의 영화 장면 -인간은 커다란 기계속 한 부품에 지나지 않는다는 고발을 실지로 보는 듯한 느낌이다. 그는 자본주의의 최핵심나라 영국안에서 문제점을 예리하게 분석 고발한 천재임이 확실하다. 그러나 그가 고발한 상황은 백여년이 지난 지금도 조금도 개선되지 않고 더욱 악화되고만 있다.
본래 건강체였던 그애가 퇴직하고보니 온몸이 망가져 온전한 장기가 별로 없다며 앞으로 한의사(내가 적극 양의사말고 한의사에게 가라고 주장해서)말이 장기간 보약을 먹어가며 한약으로 몸을 치료해야 한다는데 그 값이 꽤 비싸 그 값을 벌기위해서라도 다시 직장을 잡아야 한다니 그 무슨 어리석은 루틴의 계산인가. 일하지 않고 그냥 집에서 쉬는 게 가장 좋은 치료인 것을.
나는 그애가 외국계 회사에서 일하는 걸 진짜 싫어했는데 내가 하도 그러니 한번 한국계 한 전자회사에 헤드헌터를 통해 가서 일하다 학을 떼고는 다시는 안가며 엄마말을 더 듣지 않겠다한다. 그 서양놈들이 우리경제의 몸통에 빨대를 꼽고 피빨아먹는 수법에 내자식이 동조하다니 반대다! 했는데 그애는 엄마말 듣다가 지가 홧병으로 가로 가겠다면서. 한국남자 상관들은 아랫사람이나 여성사원을 도무지 사람으로 대접하지 않아 극도로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하여서 일에만 전념할 수 없다나. 하필 유독 그런 사장에게 걸린 것인지.
그애는 내게 올 때마다 온갖 검은 깨나 단호박 등 몸에 좋다는 걸 쌀과 함께 갈아 깨죽 호박죽 검은콩죽 식으로 따로따로 쑤어 식혀서 비닐에 일회분량으로 담아 얼려 가져오는데 전날 한개씩 냉장고에 내려두어 녹은 걸 아침에 간단히 데워먹으면 맛도 좋고 편리해서 좋다. 그애가 힘들까봐 그러지말고 모든 재료를 큰 남비에 한꺼번에 때려넣고 끓여라 했더니 그러면 맛이 한가지가 되어 엄마가 질릴 수 있어 안된다한다. 보통때는 온갖 과일박스 유기농 무슨 후식 간식등을 택배로 보내와 손쉽게 앉아 편안히 받아 먹고 있는데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니다. 그런 건 하나도 안보내도 좋으니 직장을 제발 내가 바라는대로 잡기만을 아니 내가 바라지않는 직장에 안나가는 것을 바랄 뿐이다. 그일이 우리의 인민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고 우리 조국을 위한 것이길 바랄 뿐.
이번엔 아이들 회화를 가르키는 거라 괜찮겠다 했는데 거기 계속 나가다간 지가 고혈압으로 쓰러지겠다해서 또..
전에 회사들에서 온 몸을 바쳐 열심히 일하다 몸이 망가졌는데 또 그 전철을 밟느니 차라리 집에서 쉬어라 했더니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어쨋든 저는 집에서 가만히 앉아있진 못하겠단다. 사위도 제발 이제 집에서 쉬라 말리는데. 그놈의 최고집은 진짜 못말린다. '죽은 최가 하나가 살아있는 이가 열명을 이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니.
나는 우리애의 그 직장에 크게 우려하고 있는데 문제는 애들이 나의 의견을 전혀 이해하지도 못하고 오히려 내게 반항을 한다는 것. 만일에.. 통일이 되고나면 혹시 부역자란 이름으로 해를 받지 않을까.. 나는 우리애가 해를 받는 사태를 원하는가, 전혀 해를 받지 않는 사태가 오길 바라는가... 대아적으로 아니면 소아적으로 내자식의 안위만을 바래야하나... 우리애가 그런 처지에 내몰리게 된 것은 십수년간받은 그 절대적인 학교교육 그리고 평생 사회교육의 필연적인 결과인가.
그 인터넷광고를 끝까지 못보게 되었던지 보아도 너무 늦어 가 볼 수도 없게 되었다면 좋았을 것을. 나의 이런 고민을 어디 누구에게 말해봤자 이 불경기속에 양광에 초를 쥐고 복을 차는 소리만 하고있다고 내게 코웃음만 칠 것이 뻔해 누구에게도 말을 못꺼내지만 이 까페에서만은 내 말을 이해해 줄 것으로 믿는다.
주여(하느님) 저아이는 자신이 무슨 죄를 짓고 있는지 모르고 있나이다, 그애가 제발 깨닫게 해 주소서...
그 학원에선 여자애들은 초등1학년생부터 문제가 없는데 반해 남자애들은 1학년까진 괜찮지만 2학년부터 3년간은 악마가 된다한다. 1학년은 왜 괜찮을까. 아직 힘없는 때라 죽어지내는데 2학년이 되면서는 힘이 좀 생겨선지 힘이 덜한 여성부터 우습게 보기 시작한다. 중고교에 가선 저보다 힘이 좀 약하다싶은 대상의 애들에겐 폭력을 행사하고 군대를 가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리하여 나중에 장가가선 힘약한 마누라와 아이들을 부하취급을 하며 폭력을 쓰는 족속들이 많다.
전에 트로트대회에서 실력이 뛰어난다고 칭송을 받았던 황영웅이란 애가 뜨니까 그애에게 폭행을 당한 애들이 대거 주최측에 항의를 하여 결국 1등을 앞두고 하차당했다. 어쩐지 내가 보기에 그의 관상이 어둡고 험하다 싶더니. 그는 주위에 좀 약한애들이나 데이트상대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군대 가서도 마찬가지 였다고. 그런 남자애들이 굉장히 많은데 트로트같은 대외행사에 노출돼서 알려졌지 실은 그런애들이 수두룩하다는 뜻이다. 우리사회는 힘의 우열, 경제력의 우열에 너무 크게 좌우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홍익인간사상은 저만치 멀어져 갔으니 이현상을 어찌하면 좋을꼬. 정많고 사랑에 넘치는 우리민족의 장점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우리나라를 망치고 있는 것은 남자들의 그 고집스런 위계질서와 보수성때문인가. 우리보다 힘센나라에게만 고개를 숙이고 꼬리를 치면서 정작 우리 백성은 개돼지 취급을 하는 남자들은 뒤에 물러나있게 하고 실속 차릴 줄 아는 똑똑한 여자들이 전선에 나가 일한다면 낳아질까.. 그러면 상위 고위층 여성상사의 말을 남자부하직원들은 또 안따르려 하겠지. 물론 여자들도 어느정도 보수적인 층이 있겠지만 그래도 여자들은 본시 마고님의 후예들로 사랑이 넘치는 종족이 아닌가.
전에 내가 언니의 초청을 받아 미국을 방문했을 때 막내시누이가 자기 집에도 와달라해서 열흘을 가 있었던 적이 있다. 그런데 아이들이 초등 1,2학년 남매가 어찌나 나를 따르는지 첨엔 대단한 환대라고 생각했는데 위의 오빠애는 특히 나를 좋아해서 계속 '외숙모, 'Don't go! Stay with us!'라 해서 나중엔 부담스럴 정도였다. 여자애는 나를 공원에 데려가서 무슨 탈것에 안내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환대를 열심히 했는데 비해 남자애는 그냥 축음기처럼 Don't go!만 계속하고 있었다. 외숙모는 학교다니는 누나들도 있고 외삼촌도 있고 외숙모는 개학하면 나가야할 직장도 있고.. 라 아무리 설명해도 듣지않고 그저
Don't go! 만 읊어대고 있었다.
떠나기 전날 그애는 드디어 말릴 수 없다고 체념을 했는지 내게 세상에서 가장 좋은 선물을 하겠다했다. 그러면서 가져온 것이 트럼프카드 크기의 무슨 야구선수사진을 가져온다. 이 사람은 지금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뛰어난 선수로 지가 젤 좋아하는데 이 카드를 외숙모에게 주겠다고. 그 인쇄물은 남자애들에게 대단히 인기라서 비싼값에 잘 팔리고 있는 것 같았다. 이선수사진은 너무 인기라 구하기도 힘들고 그만큼 값도 많이 올라가 지가 용돈을 다 털어 어렵게 구해 산 것이란다. 내가 받아보니 카드는 때가 묻어있고 낡았는데 물론 나는 전혀 알지도 못하는 선수였다. '니가 그렇게 좋아하는 사람이니 니가 가지고 있어라. 외숙모는 없어도 된다' 했더니 막 화를 내면서 지가 외숙모에게 선물하고 싶은 것인데 거절하면 안된다 라해서 할 수없이 받아 왔다. 한국에 와선 바로 쓰레기통으로 들어갔지만.
이 집안은 남자를 우대하는 습관이 강해 그 시누이도 남매중 그 아들만 특별히 위하며 키웠으니 자연히 타인보단 자신만을 내세우고 있었다. 선물을 줄 땐 상대를 생각해서 맞는 걸 고려해 주어야하거늘 자신의 잣대로만 생각했던 것이다. 그걸 보고 나는 후에 언니가 미국은행에서 일하고 있을 때 한국은행의 이사들이 언니에게 밤낮으로 집이나 직장에 전화를 걸어 그 은행장으로 오라고 조르던 생각이 겹친다. 아무리 거절해도 막무가내여서 할 수 없이 나중엔 그리로 끌려갔었던 기억이.
그러나 커피도 안타는 그 이사들의 보수성에 손을 들고 나왔으니 그 자기본위의 고집과 그 조카애의 막무가내.. 아이나 어른이나 한국남자들의 자기본위 고집이라니. 미국엔 사장들이나 대통령도 자기가 마실 커피는 다 스스로 탄다. 믿을 수 없지만 미국엔 상사나 사장이 비서나 아래직원에게 커피타라는 명령을 내려서 그것을 아랫사람이 법에 고소하면 걸린다 한다. 비서가 스스로 타오는 건 또 괜찮다하니 우리로선 이해가 안간다. 우리 상관들은 예사로 부하나 비서에게 차심부름을 시키는데. 아니 비서라는 직은 그런 일을 시키려 두는 것 아닌가.
남자들의 스토킹 수법도 세계에서 한국남자들의 집착이 최악의 수준일게다. 그건 안당해보면 모를 지옥의 경험이다. 여자들의 취향이나 자유의 욕망은 완전히 무시한채 자신들의 뜻만을 강력하게 주장하며 옭죄는 것이라.
그 조카애는 다음 해 그 부모를 졸라 결국 혼자서만 비행기를 타고 날 보러 한국에 왔다. 그 부모가 비행장에 아이를 데리고 가서 비행기를 태워주고 내가 한국 비행장에 나가 아이를 마중해 데려왔었다. 우리집에 와서 별로 놀 재료가 없으니 밤으로 낮으로 나하고 놀기만 원해 그 겨울엔 내가 정말 식겁했던 기억이 난다. 잠시만 혼자두면 외숙모, I'm bored! (심심해)를 외쳐대니..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힘든 노동은 애보는 거라는 걸 실감 한다.
그 아이는 커서 장가가면 정상적으로 민주적 화목한 가정을 이룰 수 있을까. 한 사람의 본성은 쉽게 바꿔지지 않는 법인데 마누라와 아이들의 입장을 잘 이해해주는 너그러운 가장이 될 수 있을런지. 세살버릇 80까지 간다고 (요즘은 80이 아니라
100세라 고쳐야 하겠다) 늙을 수록 철이 드는 게 아니라 자기본위의 고집만 늘어 더 꼰대가 되가고 있으니.
아들을 못낳아 나는 집안에서 많은 고통을 당했지만 지금 생각하니 내가 이집에서 아들을 안낳기를 참 잘했다 싶다. 딸이 아닌 아들들이었다면 집안 어른들에게 과보호만을 받아 내말을 안들어 나는 악마처럼 맨날 소리를 질러대야 해서 마귀할멈으로 지레 늙어죽었을 것 같다. 내가 그래도 이 정도 부드러울 수 있고 마귀아니게 해준 딸들에게 감사한다.
그런데 이렇게 쓰다보니 한국남자들은 모두 못쓰겠다는 말 같지만 전반적으로 그런 경향이 있었다는 것이지 다 그런 건 아니다. 내 친구들의 남편들 중엔 정말 자상하고 좋은이들이 많다. 점점 사정이 낳아져 젊은애들은 훨씬 좋아졌고 심지어 여자에게 맞고 사는 남편들도 있다하니 세상 참 많이 변했다.
암탉이 울면 집안 망한다 했지만 (하긴 현 용산쪽 사정은 맞는 말이기도 하다) 요즘은 수탉에게만 맡겨두면 집보증 주식 사업 등으로 집안이 폭망하기 십상이라.. 암탉이 잘 울면 집안이 번성하지만 잘못 울면 집안뿐 아니라 나라도 망한다.
그런데 연애할때는 남자들이 모두 sweet 하여 결혼후에도 계속 그럴거라는 꿈에 젖게 하는데 MRA 처럼 어느 기계시설에 들어가면 앞으로 어떤 남편이 될지 그 자질을 미리 알아볼 수 있는 기계가 나왔으면 좋겠다. 그렇게되면 또 남자들이 안들어가려 할테니 그럴 땐 살짝 남자의 머리카락 한개만 가져가도 그 DNA 로 알아볼 수 있으면 편리하겠고.
아 그러면 또 神께옵서 이 여인에겐 이 生에서 치루어야 할 카르마가 있는 法인데 어찌 너희가 감히 맘데로 간섭하려 드느냐 며 호통치실 테니 안되것다.
첫댓글
아들, 딸, 손자, 손녀를 키우는 부모로써
많이 공감이 되는 글입니다
잘 보았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봉수님 항상 공감해 주셔서
감사할 뿐입니다.
아들만 둘 키운 저로서는 딸 가진 부모를 이해 하지 못하겠지만
글을 읽으니 딸 없는 제가 부러움을 느끼는 것이 많습니다
죽을 끓여 엄마에게 챙겨주는 따님이 무척 이쁘네요
남아든 여아든 부모의 교육관에 미치는 것 같네요
저희 아들들은 온순해서 힘이 들지 않았어요
곰살맞고 사고치는 일이 없었거든요
그건 제가 아들들을 키우면서 아이들의 마음이 되어 교육하니
그랬던것 같습니다
언니의 글 속에는 폭 넓은 사고가 있어서
동감하는 것이 많아 읽으면서 내내 언니의 마음에 끌려 들어 갔습니다
깊은 내용에 많이 배우고 갑니다...
아들이라도 딸처럼 자상한 두 아들들
그리고 딸이라도 아들처럼 내가 기댈
수있는 나의 딸들.. (비록 엄마말은 안
듣지만)
생각해보면 우린 참 복많은 엄마들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