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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첫 시작인 1회부터 차례대로 보아야 내용이 이해가 됩니다. 첫 시작인 1회부터 차례로 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지금은 21회 임금체불 x 사악한 천사와 착한 악마 x 이상한 가족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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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올해 22살인 남자 박동원이다.
내가 다니던 회사가 폐업을 하였고, 나는 백수가 됐다.
그러나!
고모는 날 바라보며
“젊은 놈이 집구석에서 노는 꼴은 못 본다!”
라고 말씀하시며, 강제로 나의 이력서를 이곳저곳 뿌리셨다.
아빠도 합세하여
“늙은 피도 고생하면서 일하는데, 젊은 피를 낭비하면 되겠어?”
라고 말씀하시더니, 나의 이력서를 주변에 넣으셨다.
그렇게 백수가 된지 2주째에 난, 귀찮게도 회사를 다시 출근하는 신세가 됐다.
주변에서는
“이야~ 요즘 같은 불경기에 재취업에 성공했네?” 또는 “고작 2주 만에 재취업에 성공했네?”
부러워했지만, 나는 만사가 귀찮았다.
나는 하늘을 바라보면서
“저를 언제 데려가시나요?”
라고 혼잣말을 했다.
그러나 하늘은 늘 그러하듯이 대답이 없었다.
숨 쉬는 것도 싫고, 밥 먹는 것도 귀찮고, 아침에 눈 뜨는 것도 싫고, 심지어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는 것조차 짜증이 난다.
무한적으로 무의미하게 반복되는 의미 없는 삶이 너무나도 싫다.
새로 취직한 회사는 중소기업은 아닌, 직원의 수가 800명이 되는 중견기업이었다.
그곳에서 나는 보안시스템을 수리 및 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하게 됐다.
기존의 프로그램 개발팀에서 있었던 경력이 인정되어, 고모와 아빠의 낙하산을 타고 입사하게 된 것이다.
이곳은 정말 정신없이 바쁜 곳이었다.
야근은 기본이고, 너무나도 정신없이 일하는 틈에 점심시간을 놓치기도 일쑤였다.
그러던 어느 날.
우리부서 팀장님께서 보안서버를 테스트한다면서 나의 개인이메일로 바이러스 하나를 투입시키라고 지시하셨다.
나는 늘 쓰던 이메일에 들어가기 위하여 웹사이트를 열었다.
그런데 웹사이트에서 나는
“어?”
라고 말했고, 팀장님께서는
“동원씨 왜?”
“아닙니다.”
“왜? 무슨 문제 있으면, 바로 말하라고!”
“정말 아무것도 아니에요.”
“정말이지?”
“네.”
이 기업은 보안이 생명이기 때문에 해커들의 접촉이 조금이라도 의심된다면 바로 보고를 하여야만 한다.
그렇기 때문에 팀장님께서는 예민하였고, 항상 직원들이 “어?” 라고 말하거나, 당황한 표정을 지으면 안절부절 못하시면서 초조함을 표출하셨다.
팀장님께서는 날 못 믿는 표정으로 나의 책상 가까이 다가오셔서 나의 모니터를 함께 보셨다.
그러곤
환하게 미소를 지으시면서
“에이~ 뭐야, 별거 아니잖아, 난 또!”
팀장님께서는 안도의 한숨을 뱉으며, 해커의 침입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며, 나의 어깨를 문지르며 말했다.
“동원씨.”
“네?”
“메일에 별것도 없는데, 뭐 때문에 놀란 거야?”
“그게...”
내가 메일을 보고 놀란 이유는
까맣게 잊고 있었던 해결사의 메일 답장을 이제야 확인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비싼 수수료 50만원씩이나 줬으면서도 정작 귀찮아서 메일을 확인하지 않았던 나다.
눈치 없는 팀장은 계속 옆에서 나를 바라보며
“대체 뭐 때문에 그렇게 놀란 거죠?”
라고 묻는데, 뭐라고 답해야 할까?
있는 그대로 답하면 나보고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 같아서
“오랫동안 확인하지 않은 메일이 꽤 많아서요.”
라고 대충 넘겼다.
나는 퇴근 후에 집에 도착하여, 컴퓨터를 켰다.
그리곤
이메일 주소로 해결사의 메일을 확인했다.
해결사의 메일을 읽으니, 너무나도 황당해서 헛웃음만 나왔다.
“뭐야? 나보고 사직서를 쓰라고?”
해결사의 메일의 내용이 어처구니는 없었지만, 그의 조언이 나름 나쁘진 않았다.
“어? 잠깐만?”
분명히 메일은 오래전에 왔었다.
내가 재취업에 성공하기 전에 해결사를 방문하였는데, 어떻게 내가 재취업이 된 후에 그것도 오늘에서야 이 메일을 읽을 것이라는 것을 알았을까?
순간 등골이 오싹했다.
“정말 해결사는 신의 영역인가?”
전 직장을 함께 근무한 미진씨가 나에게 말했다.
“해결사는 인간이 아니에요.”
“그러면요?”
“그는 신일걸요?”
신이면 신이지, ‘신일걸요?’는 무슨 표현인가?
“뭐라고요? 신? 하나님과 부처님을 표현하는 신이라는 절대적인 존재요?”
“아마도요.”
“아마도요?”
“저도 자세히는 모르지만, 그는 신이거나, 아니면 외계인 혹은 절대적인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하고 싶어요.”
신, 외계인, 또는 만능적인 프로그램.
어찌되었든, 인간은 아니란 소리다.
나는 미진씨에게
“그럴만한 근거가?”
“그게 아니고서야 우리의 모든 문제를 마치 먼 미래를 바라보는 사람처럼 다 해결할 순 없지 않겠어요?”
모두가 미래에 집착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미래를 위하여 사는 사람들을 바라보면 ‘가엽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과거도 아니며, 미래도 아닌 현재인데..
과거는 지나갔으니 그만이고, 미래는 아직 다가오지 않은 시간이다.
미래를 위하여 사는 사람들은 현재를 낭비한다.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가?
돈은 쓰기 위하여 모으는 것인데, 미래만 집착하는 인간들은 돈을 모으기만 하지, 쓸 줄은 전혀 모른다.
결국 평생을 일만하다가 힘들게 모은 돈은 한 푼도 쓰지도 못하고 세상을 떠난다.
그런 이들을 바라보면 안쓰럽기만 하다.
“정승처럼 살기위해 개처럼 벌기만하다가 떠나네요.”
“네?”
“결국 정승이 되지 못하고, 개처럼 벌기만하고 죽네요.”
“동원씨? 왜 그래요?”
“아, 아니에요! 제가 잠시 다른 생각을 해서..”
“.............”
다음 날.
나는 사직서를 자필로 작성하였고, 팀장님께 드렸다.
팀장님께서는 안 좋은 표정으로 말씀하셨다.
“동원씨 아버지랑 고모님이 강력하게 추천해서 받아줬는데, 너무 양심이 없으시네요.”
“죄송합니다.”
“죄송이 아니라! 아! 됐고! 알았으니깐, 짐 챙겨서 나가세요!”
“안 그래도 짐 챙겨서 나갈 거예요.”
“뭐라고요?”
“생각해보니 기분이 나빠서요.”
“정말 버릇이 없는 양반이네!”
“그러는 당신은 그동안 고생한 사람한테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 없이 악담을 퍼붓습니까?”
“이보세요! 박동원씨!”
“예! 말씀하세요! 강동구 팀장님!”
“고작 며칠 일했다고!!”
그렇긴 하다.
“아무튼요!”
“참나...”
“이곳은 자유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입니다!”
“아예~ 알았으니깐, 빨리 나가세요!”
“짐은 챙겨야죠!”
“알았다고! 빨리 챙겨서 꺼지라고!”
“꺼지는 게 아니라! 나가는 거라고요!”
“알았어! 그만!”
나는 팀장실에서 나왔고, 나의 책상에서 짐을 챙겨서 떠나려고 했다.
그때 팀장님 사무실에서 들렸던 말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
“너 아니어도 이곳에 취업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요즘은 웬만한 대기업보다 우리 같이 복지혜택 좋은 중견기업을 더 선호한다고!”
나는 속으로 ‘참자!’ 라고 10번도 넘게 되새기며 나가려는데,
“그동안 너 같은 것 써준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여겨라!”
나는 뒤돌아 팀장의 얼굴을 바라보며 오른손 중지손가락을 꼿꼿하게 세웠다.
그러자. 팀장은 얼굴이 붉어지더니 씩! 씩! 거친 숨소리를 동반하면서 의자를 들고 나에게 달려왔고, 나는 재바르게 도망갔다.
그 날 이후.
나는 유망원에서 매일 3시간씩 봉사를 하게 됐다.
“참.. 내가 봉사라니..”
나의 몸을 돌보는 것조차 귀찮아하는 내가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봉사를 한다?
과연? 누가 믿을까?
아무튼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을 나는 무언가에 홀린 듯이 하고 있었다.
유망원은 달동네에 위치하고 있는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서 부모들에게 버림받은 아이들을 보살피는 시설이었다.
처음에 그곳을 들어갔을 땐, 무서웠다.
한 아이는 검은색 눈동자가 약간 돌아가서 바라만 보아도 무서웠고,
한 여자아이는 팔이 반쯤 꺾인 상태로 뛰어다니는데, 마치 좀비나 귀신이 쫓아오는 것처럼 여겨져서 무서웠다.
그 외에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비정상적인 외계인들이 서식하는 곳 같았다.
물론, 장애인들에게 이런 말을 해서는 결코 안 되지만, 무서운 것은 무서운 것이다.
내 감정이 무섭게 여기는데, 어쩌겠는가?
그런데.. 일주일 뒤.
녀석들은 항상 나를 기다렸다.
이때까지 나를 기다려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학창시절부터 존재감이 없었던 나는 투명인간처럼 지냈었다.
특히, 소풍이나 수학여행, 졸업여행 등을 갔을 때 항상 단체사진에 내가 빠져있었다.
심지어 내가 빠졌음에도 그 누구도 나를 찾지 않았고, 더욱 심각하게는 내가 단체사진에 빠졌다는 자체를 모르는 녀석들도 많았다.
그렇게 나는 외로울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그런데 현재 이곳에서는 비록 몸은 불편하여, 온몸에 음식물이나 더러운 이물질을 무치고 다니지만, 마음만큼은 그 누구보다도 깨끗한 아이들이었다.
처음에 무섭게만 여겨지던 녀석들의 눈동자가 지금은 해맑게 나를 반겨주는 귀여운 강아지들 같았다.
그렇게 나름 의미 있는 일을 하면서 지내게 됐다.
일주일 뒤.
나는 놀란 가슴으로 새벽에 유망원으로 뛰어갔다.
나를 가장 반겨주던 미희가 곧 죽는다는 것을 원장님께 전화로 들었다.
미희는 올해 고작 12살이었던 여자아이였는데, 희귀병에 걸려서 뇌가 점점 굳어간다고 들었다.
미희는 8살까지는 정상적인 또래와 함께 생활할 정도로 무난했다고 한다.
초등학교 1학년을 입학하고, 생활을 하다가 2년 뒤에
초등학교 3학년에 오르면서 갑자기 멍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고, 가끔 이상한 행동을 했다고 한다.
그것을 이상하게 여긴 교사는 미희의 부모와 상담하였고, 미희가 뇌세포가 점점 사라지면서 모든 뇌 활동이 중단된다는 사실을 병원으로부터 듣게 되었다고 한다.
당시 미희의 부모는 병원의 의사가 돌팔이라고 부정하였다.
그러나 세월이 흐를수록 미희의 눈동자에는 초점이 없어지기 시작했고, 가끔 24시간동안 동상처럼 굳어서 움직임이 없는 끔찍한 상태를 부모들이 보게 됐다.
결국 미희의 부모는 미희를 시설에 버렸다.
미희의 부모들은 당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하나 밖에 없는 네 동생이라도 평범하고 행복하게 잘 키울게. 미안하다.”
그렇게 버려진 미희는 부모를 그리워하며 점점 세상과 이별할 날들을 맞이해야 했다.
그러다가 나를 만나게 되었고, 매번 부모 대신으로 나를 사랑하며, 진심으로 나에게 애정을 주었다.
내가 항상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면, 미희는 멍한 표정이었다가 갑자기 현관 앞까지 나와서 나를 보고 환하게 웃었다.
그런 미희를 바라보니 나는 이유도 없이 눈물이 흘렀다.
“내가 왜 이러지? 아무리 슬픈 영화를 보더라도 눈물하나 흘린 적이 없었는데.”
감동적인 영화도 나의 마음을 터치하지 못했는데,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드디어 나의 마음을 건드렸다.
미희는 가족이 없는 상태로 장례식조차 치루지 못하고 화장됐다.
“아.. 가슴이..”
짜증났다. 뭐랄까? 무엇이라고 단정하여 설명할 수 없지만,
가슴이 먹먹했다.
그다음부터는 다시는 유망원에 가지 않았다.
아니!
정확하게는 갈 수 없었다.
유망원에 가면 미희 때문에 초라하게 울고, 분노할 나 자신을 맞이하기 싫었다.
나는 분노가 가득한 표정으로
“미친 인간들! 정말 천사의 탈을 쓴 악마들이야!”
나는 미희가 자신이 살던 집주소를 중얼거리는 것을 떠올렸고, 미희의 친부모들의 집주소로 찾아갔다.
38평에 무려 17억씩이나 하는 고층의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었다.
난 흥분한 상태로 미희의 친부모의 집주소로 찾아가 초인종을 눌렀다.
그런데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로비에서 지키던 경비가 나에게 다가와서 말했다.
“그 집엔 아무도 없어요.”
“네?”
“그 호수엔 아무도 안 살아요.”
나는 경비 아저씨에게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미희를 버린 부모들은 죄책감에 시달렸고, 매일 우울증으로 인하여 정신이 미약해졌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미희의 부모들은 미희를 찾으러 유망원을 가기 위하여 운전을 하다가 사고가 발생했다.
유망원에 오기 위해서는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그 다리가 공사 중이었고, 하필 밤으로 어두웠기에 운전을 하던 미희의 아빠가 핸들을 잘못 꺾어서 밑으로 떨어지며 둘은 차 앞 유리창에 머리를 강하게 부딪치며 사망했다.
불행은 겸친다는 말을 누가했더라?
미희의 여동생은 그 날 밤에 배가 고픈데, 엄마와 아빠가 돌아오기를 기다라다가 라면을 끓여 먹겠다고, 주전자에 물을 받아서 가스레인지를 켰고, 물을 끓이는 채, 잠시 소파에 누워서 잠이 들었다.
그러다가 물이 끓는 소리가 들렸고, 미희의 여동생은 얼른 불을 끄고 주전자를 들다가 잘못 쏟아서 얼굴과 상반신에 뜨거운 물을 그대로 뒤집어썼다.
그대로 고통을 호소하면서 쓰러진 미희의 여동생은 눈물만 터트렸고, 가스레인지 불은 혼자서 계속 뜨거운 새파란 불을 과시했다. 미희의 여동생은 일어나려고 손을 집다가 실수로 가스레인지 뜨거운 불을 만졌고, 손에 엄청난 화상을 입었다.
그리고 계속 가열되던 가스레인지는 결국 화재를 일으켰고, 미희의 여동생은 화재 속에서 목숨은 건졌지만, 엄청난 화상으로 곧 세상과 이별해야 된다는 사형선고를 의사로부터 들었다.
신은 인간을 괴롭히는 맛으로 사는 것인가?
아니고서야 도저히 이럴 순 없다!
나는 미희의 여동생의 병원으로 찾아갔다.
그 아이의 몰골은 흉측했다.
볼 살이 녹아서 턱 밑에 고드름처럼 흐르다가 굳은 표시가 그대로였고,
하루 종일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
의사의 말에 의하면 피부가 썩어가고 있단다.
의사는 저 아이가 매일 지옥보다 더 고통스러움을 겪고 있다고 나에게 설명했다.
나는 의사에게 따졌다.
“차라리! 죽여주셔야죠! 저렇게 아이가 고통스러워하는데!”
그러자. 그 아이는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왜! 제가 죽어요?! 전 살 거예요!”
그 아이의 눈빛은 고통스러운 지옥이지만, 그 끈을 놓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마치
다 끊어져가는 줄에 매달린 작은 생명체 같았다.
불쌍하고 가여운 생명체.
나는 그 아이를 매일 간호했다.
그 아이는 너무나도 고통스러워서 온몸에 경렬을 일으키기 일쑤였다.
나는 그 아이를 바라보며 늘 반복적인 말을 했다.
“보는 내가 고통스러운데, 넌 얼마나 힘드니? 차라리 안락사로 편안하게 가렴.”
그러자. 녀석은 나를 째려보면서 말했다.
“살고 싶어요!”
그렇게 고통을 감내하면서도 살기 위하여 발버둥을 치는 녀석에게 나는 고개만 숙여졌다.
나는 녀석에게 궁금하여 물었다.
“왜? 살고 싶어?”
이미 여자의 구실은 못할 만큼 피부가 다 녹았다. 징그러워서 사람들이 모두 피할 정도로 악마 또는 괴물의 모습이었다.
“죽으면 끝날 것 같아요.”
“천국이 있을지도 몰라.”
“그렇죠. 있을 수도 있지만, 만약, 없으면요?”
“...................”
“죽은 뒤에는 환생도, 천국도, 저 세상도 없다면요?”
“그러면?”
“말 그대로 한번 뿐인 인생으로 끝이라면, 전 하루라도 고통을 감내하면서 살고 싶네요.”
“................”
“오빠.”
“응?”
“지금의 내 모습 악마 같죠?”
까맣게 타들어간 얼굴은 악마 같았다. 그러나 나답지 않게 거짓말을 했다.
“아니야.”
“착한 악마 들어봤어요?”
“아니, 나쁜 천사는 들어봤어.”
“유럽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었어요.”
“뭔데?”
“얼굴이 못생긴 사람은 악마로 불렸고, 얼굴이 예쁜 사람은 천사로 불렸어요.”
“................”
“그런데 얼굴이 못생긴 사람은 남을 배려하면서 삶을 살았고, 얼굴이 예쁜 사람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선 타인을 공격하는 것도 서슴지 않았어요.”
“응... ”
“그러던 어느 날. 마을로 이사를 온 가족이 있었는데, 그 중에 얼굴이 너무 아름다운 여학생이 있었어요. 순간, 질투심을 느낀 천사는 선로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여학생의 뒤에서 등을 밀어서 선로로 빠트렸어요.”
“!!!!!!!!!!!!!!”
“그 모습을 바라보던 얼굴이 못생긴 악마는 선로에 뛰어 내려서 엎드렸어요. 그러면서 ‘나를 밟고 올라가세요.’라고 말했고, 여학생은 무섭게 다가오는 고속열차가 무서워 얼른 올라갔죠. 그리고 얼굴이 못생긴 악마는 열차 속에 운명을 마감됐죠.”
라고 말하더니 손가락이 녹아서 붙어버린 오른손으로 나의 손을 겨우 잡으며
“오빠!”
“응?”
“오빠는 사악한 천사 말고, 착한 악마가 됐으면 좋겠어요.”
“.............”
“세상에서 가장 나쁜 사람이 누군지 알아요?”
“사악한 천사?”
“아뇨.”
“그러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에요.”
“그게 무슨 말이지?”
“사악한 천사도 나쁜 년이에요. 그렇지만, 사악한 천사가 아름다운 여학생을 죽이려고 했을 때, 그 모습을 본 사람이 있었어요.”
“...........”
“그런데 ‘남 일에 참견하지 말자.’라고 생각해서 여학생이 살해당할 것을 알면서도 방조했어요.”
나는 양심에 찔리는 표정으로
“그... 그.. 그랬구나..”
“런던에는 이런 일이들이 많이 일어난대요. 길거리에서 강도를 당하고, 성폭행을 당하는데, 주변의 사람들은 귀찮다는 이유로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해요.”
“.................”
“얼마나 끔찍한가요? 저는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보다 귀찮다는 이유로 범죄를 방치하는 사람들이 제일 나쁘다고 생각해요.”
3주 뒤.
미희의 여동생은 세상과 이별했다.
나는 그 뒤로 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하여, 사회복지사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졸업 후에는 사회복지사로 근무하게 됐다.
그렇게 나는 힘들고 어려운 장애인들 및 사람들을 도와주면서 의미 있는 삶을 선택했다.
보람도 느끼면서 행복한 삶을 누리게 됐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나를 바라보며
“사회에 복지나 하면서 한심하게 살려고?” 또는 “야! 사회복지사 월급 알바비보다 적다.” 라고 조롱했다.
나는 그들에게
“우습지 않아?”
라고 말하자. 그들은
“뭐가?”
라고 말했고, 나는 그들을 바라보며
“돈은 고작 종이에 불과한데, 우리는 종이에 조롱당하는 삶을 선택하잖아.”
“...................”
“나는 의미 있는 삶을 살 거야. 너희는 고작 종이의 똥구멍이나 핥으면서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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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22회에 이어집니다. ** 매주 화요일 연재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