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쏘아 올린 ‘개저씨’ 논란이 뜨겁다. 개저씨는 형편없는 것을 뜻하는 접두어 ‘개’에 ‘아저씨’를 합성한 비속어. 나이와 성별, 지위를 ‘벼슬로 알고’ 여성과 청년을 억압하는 권위주의적인 중장년 남성을 비하하는, 즉 세대와 젠더 갈등을 모두 담은 혐오 표현이다.
지난달 25일 기자회견 이후 20~30대 사회 초년생들부터, 남성에게 치여 살아왔다는 생각을 가진 여성들까지 민 대표의 개저씨 저격에 폭풍 공감하고 있다. 개저씨의 영어·일본어 표현에 해당하는 ‘old jerks(늙은 얼간이)’와 ‘구소지지이(糞爺·똥+늙은 남자)’가 해외에서 회자될 정도다.
반면 “요즘 그런 막 나가는 개저씨가 어디 있느냐” “문화 권력인 민 대표가 기득권에 짓밟힌 약자인가” “공개 석상에서 혐오 표현을 써도 되느냐”는 반발도 나오고 있다.
개저씨는 2014년 소셜미디어에서 처음 퍼진 용어다. 당시 각계에 포진한 젊은 여성 직장인 사이에선 “여자는 애 낳으면 직장에 충성 안 하는데 누굴 뽑겠어?” “여자들은 월급 받아 화장품과 옷에 쓰잖아”라며 대놓고 성차별·성희롱하는 남성 상사에 대한 불만이 팽배했다.
개저씨는 그보다 7~8년 앞서 등장한 ‘된장녀(사치와 허영에 빠진 속물 여성)’ 공격에 대한 반발이기도 했다. 1979년생인 민 대표가 20~30대 때 한창 업계 바닥에서 일하던 때와 맞물린다.
그러나 개저씨가 처음 등장한 10년 전과 지금은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갑질에 대한 반성과 검열, 성인지 감수성이 커지면서 이제 대놓고 ‘개저씨 짓’ 하는 사람은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 개저씨 이후 자기 자식만 챙기는 이기적인 엄마를 뜻하는 ‘맘충’, 운전에 서툴러 남에게 피해 주는 ‘김 여사’, 남녀가 서로를 비난하는 ‘페미’와 ‘한남’, 보수적인 노인 세대를 비하하는 ‘틀딱’과 여자에게 잡혀 사는 ‘퐁퐁남’까지 숱한 혐오 표현이 양산됐다.
일각에선 “민 대표가 진흙탕 경영권 싸움을 ‘맘충’과 ‘개저씨’의 대결로 연출, 어느 쪽 죄질이 더 나쁘냐를 따지는 여론 심판대로 만들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개저씨 혐오 반대편엔 정 많고 책임감 강한 ‘아재’에 대한 애틋함도 있다. 픽 웃음을 유발하는 ‘아재 개그’나 ‘아재 패션,’ 그리고 매너 좋은 ‘아재 파탈’이 그것. 다소 시대에 뒤떨어지고 눈치는 없더라도, 착하고 든든한 아재들은 지켜줘야 하지 않나.
지 회사에도 많을텐데 ㅋㅋㅋ
종나 많은데요 ㅅㅂ
개저씨 개많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