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자식 사이의 대화
세상에서 가장
소통 잘하는 사람을 알고 있다.
공감 잘하기로도 따라갈 사람이 없다.
상대가 잘 알아듣지 못하는 발음으로 이상하게
말해도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끄덕여준다.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 들어주는 모습, 세상에 이보다 즐거운
일은 없다는 표정으로 상대에게 눈을 떼지 않는다.
엉터리 같은 상대의 말을 알아듣고는 제대로 다시
들려주기도 한다. 짐작했을지 모르겠다. 바로
어린아이의 부모다. 어린아이와 대화하는
부모를 보라. 소통의 대가, 대화의
귀재라는 말로도 부족하다.
- 임영주의 《이쁘게 관계 맺는 당신이 좋다》 중에서 -
* 쉬운 듯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것이
부모와 자식 사이의 대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린아이' 때의 대화와 '자란아이' 때의 대화가
많이 다른 듯도 합니다. '어린아이' 때의 부모님은
모든 것을 사랑으로 바라봐 주었고, 똑같은 질문을
반복해도 매번 대답해 주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대화가 끊기더니, 이제는 노화로 아이같이 된
부모와의 소통을 얼마나 힘들어하는지!
한때의 대화의 귀재가 대화의 단절로
바뀌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아들과 대화하는 방법
https://www.youtube.com/watch?v=edxuGPoajto
햇볕
바람
나뭇잎에도 가을빛이 돈다
하룻사이 계절이 바뀌었다
새벽 1시경 왼쪽 장딴지에 쥐가 나 일어났다
심하게나지 않아 다시 잠들었는데 이번엔 오른쪽 발목이 쥐가 난다
이거참
침도 맞고 마그네슘도 먹었건만
뭐가 잘못 되었을까?
그대로 일어나 일기써 톡을 보냈다
집사람에게 파크볼치러 가자니 오늘은 순순히 그러잔다
어제보다 몸이 좀 나은가 보다
파크장에 도착하니 일곱시가 넘었다
대부님네도 막 도착하여 치고 나가시길래 같이
오늘은 좀 늦으셨단다
파크볼 치는 사람들이 많질 않다
기다리지 않고 바로 바로 홀을 돌 수 있어 좋았다
오늘은 어제보다 티샷이나 펏팅이 좀 나아졌다
장타는 나오지 않지만 오비를 거의 내지 않았다
매일 나와서 친다면 그런대로 괜찮아지지 않을까?
틈만 나면 집에서도 연습하면 좋겠다
대부님네와 세바퀴를 돌고 대부님네는 아웃
모르는 여자분과 같이 돌았다
예전에 골프를 많이 치셨단다
집사람이 나이가 많은 줄 알고 언니라고 불렀는데 이야기 나누다 보니 집사람과 나이가 같다
그래서 서로 친구 하기로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보니 어릴 때 황룡에서 살았다고
내 초등 동창 형중이가 셋째오빠란다
이런 인연이 있나?
어쩐지 낯이 익다 했더니 형중이 여동생이었다
초등 다닐 적 형중이 집엘 자주 놀러갔기에 본적이 있었겠지
파크볼을 치면서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 좋다
다섯바퀴를 돌고 아웃
그런대로 치는 것 같아 재밌어 더 돌 수도 있겠지만 한꺼번에 오래 운동하는 건 무리일 듯
집에 오니 10시가 훌쩍 넘었다
병아리 세 마리가 밖에 나와 놀고 있다
어? 문을 열어주지 않았는데...
엊저녁에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잔 것같다
산짐승 밥되지 않고 살아나와 주어 고맙다
얼른 동물들 챙겨 주면서 문을 열어 주었다
이 너른 곳에서 맘껏 자유를 즐기렴
문사장이 빠가 배운탕을 끓여서 가져다 놓았다
매운탕을 다시 덮여 밥 한술 말아 먹었다
매운탕이 담백하여 맛있게 먹었다
마당 아래 연못 풀을 베어야겠다
집사람은 고추 무름 한다고 고추따러 내려간다
날을 새로 끼워 마당 바로 아래 꽃밭 풀을 베었다
꽃보다 풀이 더 억세게 자랐다
이곳은 꽃밭이라 풀을 매주어야하는데 넘 힘들어 안되겠다
예초기로 베어 버리고 봄에 풀을 매면서 꽃을 옮겨 심는게 좋겠다
연못 창포도 베었다
너무 우거져 칙칙
풀이 우거지니 베기가 어렵다
자주 날이 감기고 한번에 벨 수 없어 세 번으로 나누어 베어야한다
한시간 넘게 예초길 했더니 팔꿈치와 어깨가 아프고 힘들어 못하겠다
쪼금만 더하면 다 벨건데 도저히 안되겠다
막걸리라도 한잔하면 힘이 생길까?
마시다 남은 막걸리를 내와 한잔
오히려 힘이 더 팔린다
아이구 안되겠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고 푹 쉬는게 좋겠다
20여분 쉬고 나서 오늘부터 목욕장이 문여니 목욕하러 가자고
목욕장에 가서 푹 담그면 피로가 좀 풀릴 듯
아산아짐도 같이 갔다
목욕장에 가니 한분밖에 안계신다
점심 때라 손님이 없나 보다
반신욕 20여분 하고
냉탕 온탕을 오가니 기분이 좋다
앞으론 목욕장 문여는 날마다 와야겠다
집에 와 낮잠 한숨
어쩐지 모르고 거의 30여분 넘게 잤다
조사장전화
바둑 모임인데 빨리 나오시지 않겠냐고
아이구 반가운 소리
지금 나간다고
빨리 가서 한수 두어야겠다
대충 오전 일과 정리한 뒤 바로 나갔다
조사장이 기다리고 있다
두판을 두어 일승일패
첫판은 너무 허무하게 투석
중앙으로 뛰어 든 돌을 수습하지 못하고 잡혀 버려 바로 던졌다
둘째판은 중앙 집을 허락하며 변과 귀에다 집을 지었다
흑이 중앙을 튼튼히 하고 변의 집을 깨러 들어왔다
몇 번 집 계산을 해가며 귀에서 살려주고 집으로 승부
끝내기에서 선수를 뺏기지 않아 두집 승
이판도 형세 판단 없이 두어갔다면 질 뻔했다
재봉동생이 나왔길래 한판 두라고
조사장 바둑이 그동안 두지 않았어도 크게 늘었다
나에게 흑으로 거의 지던 사람이 지금은 승률이 반반
아차하면 내가 져 버린다
바둑은 두지 않았지만 나름 바둑 공부를 좀 한 것같다
좋은 일이다
서로 공부해서 한수라도 늘면 좋겠지
김사범님과 한수
김사범님은 잔 수에 밝다
조ᅟᅩᆷ이라도 빈틈이 보이면 엮어져 대마가 쉽게 죽어 버린다
이 판도 마찬가지 난 잡았다고 먼저 찌르고 들어 갔더니 변신하며 내가 백을 잡은 것보다 내 돌이 크게 들어가 버렸다
한번만 생각하고 찔렀으면 겨우 두집 내고 살 대마를 바꿔치기로 크게 살아 버리니 흑이 덤내기 어렵게 되었다
이판시판 공사판이라던가
어차피 질 바둑
마지막 숭부처로 삼삼에 뛰어 들었다
삼삼은 단단히 지키지 않으면 항상 수가 난다
삼삼에 뛰어든 돌이 잡혀 버리면 승부끝
난 최선을 다해 수 읽기를 하는데 김사범님 손길이 빨라지더니 실수가 나온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연결해 가자고하니 백도 흑을 연결해 주면 지게 되어 차단
이미 실수가 나와 차단해 보았자 소용없다
차단한 돌을 모두 잡아 버리니 투석
이판은 승부수가 통해 이겼지만 잘 둔 바둑이 아니다
김사범님을 충분히 이길 수 있다 생각하는데 아직 마무리가 서툴다
언제나 바둑이 좋아질까
그건 한갓 꿈인가?
모두들 십시 일반하여 시골곰탕에 가서 곰탕 한그릇
매주 모임마다 이런게 재미있다
난 막걸리를 참는다면서도 몇잔 마셔 버렸다
쥐가 자주 나니 아무래도 술을 참아야할 것같다
곰탕도 한그릇 다 먹으니 배가 만땅
이러니 배가 나올 수 밖에
편바둑 한판 두고 가잔다
난 김회장과
내가 흑
포석에서 우위를 그대로 살려 끝내기까지
이 판은 우세하기에 무리를 하지 않고 지키는 바둑을 두어 이길 수 있었다
유리할 땐 승부를 걸 필요 없다
그런 걸 판단 하는 능력이 바로 바둑 급수
난 하수들과 둘 땐 형세를 좀 읽을 수 있는데 상수들과는 어렵다
그래서 바둑이 아직도 멀었다
8시가 다 돼가길래 일어섰다
무리하면 바로 티가 난다
이젠 무리할 나이가 아니다
집사람은 고추무름을 맛있게 해 놓았다
내가 좋아한다고 힘든데도 만들었다
고맙다
닭장 문단속하고
하루 일과 대충 정리
내일도 파크볼이나 치러 가야겠다
풀벌레들이 울어대며 아침을 불러 온다
님이여!
오늘은 9월 첫 휴무일
가을 향기 찾아 즐거운 나들이로
몸과 마음 힐링하는 날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