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도 강아지 교통사고당한거 보고 몇날 몇일을 울었는데 오늘 또다시 또같은 일이 생겼습니다
남자친구랑 영화 보러 롯데시네마가는길에 도로한가운데에 진돗개 누렁이한마리가 누워있더라구요.
부끄럽게도 순간 어떻게 해야할지 망설이다 차를 돌렸습니다.
다행이 숨이 붙어있었습니다.
저는 완전 패닉상태가 되어서 소리소리 지르고 일단 차가 다니지 않는 길가로 끌어내야했기에 꼬리를 잡고 당겼더니
누워있던 아이가 머리를 들더니 멍하니 저를 쳐다보더군요.. 가망이 없어보였어요..
누렁이는 어느 주택앞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그집주인이 창문으로 우리를 보고있었어요. 저희는 일단 차에 누렁이를 옮겨야하
니까 신문지라도 좀 얻을려고 창문앞에서 계속 주인 아줌마를 불렀는데 저희 목소리를 들었으면서도 끝까지 대꾸도 하지 않으시
고 내다보지도 않으시더군요. 정말 야속했습니다. 제 생각엔 그 누렁이가 그주택앞에 묶여있는 흰발바리를 보러왔다가
사고를 당한거 같은데.. 저희가 강아지 옮길때는 구경하다가 막상 도움을 요청하니 모른척하시더라구요...
저희는 그저 신문지라도 좀 얻고싶었을 뿐이었는데..
차에 실었는데 남자친구옷이며 저의 옷이며 손이며 온통 피범벅에 난리도 아니었었죠. 저는 울고 불고 ..
하필 토요일이어서 동물병원도 일찍 문을 닫고 어디로 가야할지 몰랐는데
다행이 진주에 동물사랑실천협회 회원한분이 계셔서 그분께서 병원을 알아봐주셨고 이마트안에 있는 동물병원으로 옮겼습니다
그떄도 이마트직원분이 누렁이를 옮기는데 도와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여자분이셨는데 피범벅이 된 아이를 옮기는데
주저없이 도와주시고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때까지는 가늘게 숨이 붙어있던 우리 누렁이가 병원에 와서 심장마사지를 받던 도중에 사망했습니다.
의사선생님께서 뭉툭한 가위같은걸루 아플만큼 누렁이 발을 꼬집었는데 그래도 움직이지 않고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어요.
그렇게 누렁이는 죽었습니다. 목에는 목걸이와 쇠목줄을 치렁치렁 달고 아직 한두살밖에 안되어 보였는데
그렇게 그런모습으로 세상을 떠났네요.
병원직원뿐게서 큰박스에 누렁이를 넣어주셔서 박스에 넣어서 차에 싣고 누렁이를 묻어주러 갔습니다.
남자친구가 집에서 삽을 가지고 와서 저희집 뒤에 있는 산쪽으로 갔어요
어느정도 파고 .. 첨엔 상자채로 넣을까하다가 .. 꺼내서 묻어주기로 하고 상자를 열었는데
상자안에 누워있는 누렁이를 보고 또다시 한참을 울었습니다. 남자친구도 순간 아무말 않더군요
우린 그 순간에 같은 생각을 했던거 같습니다.
어떻게 손을 대기가 미안할만큼 천사같은 모습이었어요. 그렇게 영원한 잠을 자고있는 누렁이를 그렇게 말없이 계속 계속 쳐다보
다가 차가운 땅속에 묻어놓고 돌아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우리뚱이를 꼬옥 안아줬습니다. 답답해서 벗어날려 발버둥치는 뚱이를 더욱더 꼭 껴안았습니다..
첫댓글 얼마나 아팟을까..생각에 눈물이 납니다. 그래도 마지막가는길이 외롭지않앗을테죠.. 부디 담 생엔 좋은 사람으로 이세상에 다시오길..
맘이 무척 아프네요...그래도...그 아이가 많이 고마워하고 또 따뜻함을 많이 느끼면서 떠났을 거 같습니다...
그래도 님이 발견하셔서 님덕분에 누렁이가 혼자 외롭게 식어가지 않고 잠깐이나마 사랑을 느끼고 가서 다행이예요... ㅠㅠ
세상에..너무 마음이아픕니다..그래도 그아이가 죽기전에 님께서 같이 있어주셔서 정말 다행이에요,,누렁이가이제는 아프지않고 행복한곳에서 편히 쉬기를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