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의 개입 경계감에 하단 경직 가능성 있어...
일부 기술적 지표 과매도 상태 나타내고 있어...
1. 지난주 환율동향
(1) 달러-원 환율동향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3주 연속 원빅(One Big) 이상의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고, 10일에는 장중 한 때 1,031.40원까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장중 저점 기준으로 보면 5년 8개월 전인 2008년 8월 13일의 1,035.00원 이후 최저치이다. 달러-원 환율이 이렇게 급락세를 보인 것은 경상 및 무역수지 흑자 기조 지속, 외국인의 주식과 채권 순매수, 미국 연준의 실업률 가이던스 폐지와 함께 조기금리 인상 우려 완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그동안 달러-원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던 우크라이나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와 중국 금융시장 관련 불안도 진정 국면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9일 1,050.00원선을 쉽게 내주고도 대응 강도를 높이지 않았던 외환당국이 10일 공식 적으로 구두 개입을 단행함으로써 1,040.00원선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11일 일부 은행권의 롱-스탑과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유입되며 1,030.00원대 중반으로 밀리는 모습을 보이다가 전전주 대비 18.50원 하락한 1,035.00원에 한 주를 마감했다. 다만,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심이 점화된 가운데 레벨 부담까지 커짐에 따라 시장 참가자들의 적극적인 숏-플레이는 감지되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주중 고점은 1,056.00원, 저점은 1,031.40원이었고 주중 변동성은 전전주 대비 0.34% 확대된 0.66%를 나타냈다.
(2) 엔-원, 유로-원 환율동향
지난주 엔화는 달러에 대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는데 이는 뉴욕증시 약세, 일본은행의 현행 통화정책 고수, 중국 무역수지 실망감 등이 작용한 것이다. 그리고 10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지수 폭락으로 달러-엔 환율은 낙폭을 확대하며 101.53엔에 거래됐다. 그리고 11일 미국증시 폭락에 따른 일본증시 급락으로 이러한 분위기는 이어지며 전전주 대비 2.26엔 하락한 101.59엔에 마감됐다. 이에 엔-원 재정환율은 달러-원 환율의 급락에도 달러-엔 환율의 낙폭 확대에 전전주 대비 4.45원 상승한 1,018.70원에 한 주를 마감했다.
한편, 지난주 유로화도 엔화와 마찬가지로 달러에 대해 강세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및 조기 추가 부양책 가능성이 약화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지난주 유로-달러 환율은 11일(도쿄기준) 장중 한 때 1.3896달러까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고, 전전주 대비 0.0185달러 상승한 1.3891달러에 한 주를 마감했다. 그리고 유로-원 재정환율은 유로-달러 환율이 급등했음에도 달러-원 환율이 낙폭을 확대한 영향으로 전전주 대비 5.79원 하락한 1,437.82원에 한 주를 마감했다.
2. 금주 환율전망
금주 달러-원 환율은 지난주에 낙폭을 급격하게 확대하며 5년 8개월 전의 수준으로 돌아갔기 때문에 레벨에 대한 부담감과 외환당국의 시장개입 경계감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달러 레벨이 낮아짐에 따라 네고 심리가 약화된 상태이고, 수입업체의 저점인식 결제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하단은 어느 정도 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지난 11일 장중 움직임을 되돌아보면 추가 하락에 대한 압력은 금주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11일 오전에 달러-원 환율이 오르니까 중공업체 네고물량, 롱스탑, 역외 NDF 달러매도가 이어지며 다시 레벨을 낮추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리고 14일, 16일로 예정된 삼성전자, 기아자동차, SK텔레콤 등 주요 기업의 외국인 배당금 지급 관련 역송금은 재투자 가능성도 있어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럴 경우 금주 달러-원 환율은 상황에 따라 1,030.00원선 하향 돌파 시도도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된다. 다만, 외국인 배당금 관련 역송금이 이뤄질 경우 규모가 제법 크기 때문에 1,030.00원대 초반에서 견고하게 하단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금주 달러-원 환율은 1,030.00원 하향 돌파가 예상되는 가운데 1차로 1,025.00원~1,040.00원, 2차로 1,020.00원~1,045.00원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 기술적 분석지표 엿보기 ■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모든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함에 따라 5일 이동평균선인 1,044.84원이 오히려 저항선으로 바뀌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볼린저밴드의 하한선을 하향 돌파하며 일목균형표의 후행스팬도 26일 전의 캔들 아래로 크게 낙하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추가 하락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또한 추세지표인 DMI, CCI, MACD 오실레이터도 하락 추세에 대한 강한 시그널을 보였다. 다만, 모멘텀 지표인 RSI가 24.59까지 하락하며 과매도 상태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이에 대한 경계감은 가져야 될 것으로 생각된다.
[금주 달러-원 예상 거래범위]
2차지지선-1,020.00원 // 1차지지선-1,025.00원
2차저항선-1,045.00원 // 1차저항선-1,040.00원
<주간무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