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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태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통해 정치에 입문한 정치인이며, 부산에 출마해서 두 번 연속 낙선을 한다. 사하 갑에서 한 번, 사하 을에서 한 번. 그리고 이후에는 계속 사하 을을 지역구로 가지게 된다.
처음 당선은 2004년 열린우리당에 탄돌이(ㅋㅋㅋ)들이 대거 입성하던 시점에 당시 한나라당 현역이던 박종웅이 공천을 받지 못하고 반발해서 무소속으로 나오는 바람에 어부지리로 당선. 이 어부지리는 사실상 탄핵의 역풍 효과와 함께 무려 부산 사하 을에서 조경태 의원에게 금배지를 달게 해 주는 효과를 발휘한 것이라는 점을 기억해두자. 아무리 탄핵 뒤끝이라 해도 부산에서 감히..
사하구을 |
선거인수 |
투표자수 |
한나라당 |
민주당 |
열린우리당 |
민주노동당 |
무소속 |
무소속 |
계 |
최거훈 |
김지만 |
조경태 |
강한규 |
박종웅 |
배진탁 |
157,608 |
94,413 |
34,607 |
2,053 |
36,614 |
5,291 |
14,036 |
962 |
93,563 |
36.7% |
2.2% |
38.8% |
5.6% |
14.9% |
1.0% |
|
정상적이었다면 그 다음, 그러니까 18대 2008년 총선에서는 낙선을 했어야 하지만 예상을 깨고 어부지리도 없이 당당하게 맞서 당선된다. 사실 이 시점이 조경태 의원에게는 일종의 전환점이 된 것이라고 봐야 할 듯. 이 부분에서 조경태 의원이 지역구 관리를 나름대로 깐깐하게 했다는 점을 고려해 줄 필요가 있다. 한나라당 텃밭인 부산에서 홀로 민주당 간판을 들고 끼어 있다는 것, 이거 보통 환장할 일이 아니다. 그걸 해낸 사람이다. 이는 양날의 칼로 작용하게 된다.
2012년 총선에서도 부산시 부시장 출신을 누르고 압도적으로 당선이 된다. 득표율은 58%. 이 정도면 사하 을은 조경태의 확실한 지역구가 된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시라. 부산에서, 그것도 민주당 간판으로, 아무도 없는 곳에, 홀로 3선을 유지했다는 것.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이 안간다. 이 과정을 겪으면서 조경태 의원의 관점은 다른 민주당 의원들과는 상당히 많이 달라졌을 것이라는 점을 추정해 볼 수 있다. 실제로 3선이 가능했던 가장 큰 원동력은 그 지역에 부산 지하철 연장선을 유치했다는 공적을 지역구민들이 인정해 준 것이라는 얘기가 많은 것도 의미심장한 일이다.
즉, 일차적으로는 중앙정치 보다 지역구 활동에 더 공을 들이고, 지하철 노선 유치 같은 생색내기 사업을 굵직하게 이루어 내는 그런 역할이 필요했다는 점이다. 난 다른 민주당 사람들과 달라요~ 라는 호소가 필요했던 부분.
또 한편으로는 조경태 의원이 사회적인 인지도를 얻게 된 배경을 살펴봐야 한다. 광우병 파동 때 정운천 농림부 장관을 상대로 호통을 치는 장면에서 버럭경태라는 별명을 얻기도 한다. 기억 나시는가?
광우병 사태 당시 조경태는 대단한 노이즈 마케팅을 했었다. 이명박을 상대로 “자신 없으면 내려오라” 라고 외치기도 하고, 감정적이고 자극적인 언사로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사실 이런 것들은 정상적인 테크를 타는 정치인이라면 가급적 하지 말아야 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조경태 의원은 이런 것으로 인해 상당한 득을 보기도 한다.
쉽게 표현하자면 민주당 의원의 평균치를 상회하는 똘끼를 가진 정치인이고, 그래서 겨우 그 험한 부산 바닥에서 살아남은 사람이다. 그런게 없는 사람이었다면 이런 포스터를 쓰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오늘날 조경태 의원이 가진 문제는 무엇이며, 어떤 전략적 스탠스를 취하고 있는 것일 것?
현재 부산 지역의 민주당 의석은 사상구 문재인 의원과 사하을의 조경태 의원 단 둘이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문재인 의원을 필두로 사활을 걸고 낙동강 라인을 구축했었지만 다 떨어지고 문재인 의원 혼자만 살아남았다. 그것도 손수조라는 어이없는 상대 후보를 제치고 말이다.
조경태 의원의 입장에서는 이 상황이 어떻게 보일까? 명색이 대권 후보라는 문재인이 직접 진두지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다 떨어졌다. 사실상 문재인도 상대가 손수조가 아니었다면 어땠을지 모른다. 그만큼 부산은 민주당의 입장에서 암담한 도시다. 그런 도시에서 혼자서 3선을 이어오고 있다. 이런 특이한 상황은 도대체 조경태 의원의 눈에는 어떻게 보일까?
민주당 사람들이 몽땅 다 아무 것도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봐야 한다. 부산의 현실, 지금 정국의 현실, 겪어 보지도 않고 선거 때 부산에 내려와서 찔끔 한다고 하는 것이 얼마나 우습게 보이겠는가. 자신은 그 바닥에서 살아 남았는데, 당신들은 여기서 살아남는 방법을 모른다고 생각하지 않겠는가. 이렇게 자신만의 관점에 고립되기 시작한다.
거기다가 문재인이 낙동강 라인을 구축할 때 조경태 의원의 의견을 별로 참고하지도 않았다. 조경태 의원이 노무현을 등지기 시작한 이래 그 쪽 사람들과 친하려야 친해질 수도 없었다. 소위 친노로 분류되는 계파들이 부산의 상황, 영남의 상황을 아무것도 모르고 당권만 장악해서 멋대로 하다가 다 실패했다고 생각하고 있을 테니 더 멀어지게 된다. 머리속의 관점은 평소의 언행에 배어 나오기 마련이다.
그리고 조경태 의원은 민주당 최고위원이 된다. 약세이긴 하지만 그나마 당내 최 상층부에 진입한 것이다. 3선의 경력이 이를 뒷받침 해 줬을 것이라는 것은 당연한 분석이며, 이로써 자신은 부산의 맹주(주변엔 아무도 없지만..)가 되었다고 생각하게 된다. 실제로 조경태 의원은 지방선거에서 지역구 의원의 권한을 활용해서 한나라당 출신을 공천해 선거에 내보내기도 했었다. 이래야 된다고 생각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은 언제나 환경의 영향을 받는 법이다. 끊임없이 부산의 유권자들, 지역의 정치인들, 토호세력들을 만나 설득하고 논쟁하며 부대끼다 보면 관점은 저절로 변화하기 마련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친노 세력들, 사상이 의심스러운 운동권 출신들, 이런 사람들이 민주당을 휘두르는 현실이 못내 불만일 것이다. 그 대표는 바로 문재인. 총선과정은 물론 대선 과정에서도 문재인 후보를 대하는 조경태의 태도는 그리 곱지 않았다.
그리고, 안철수라는 새로운 세력이 민주당에 쏟아져 들어올 상황이 되었다. 통합 신당이라는 새 그릇이 생기는 과정이다. 여기에서 조경태 의원이 문재인 의원에게 좋은 소릴 할 거라고 기대할 수 있을까? 그런 기대를 했다면 정치를 몰라도 너무 모르는 거다.
“친노종북 세력은 신당 따라오지 말라. “
이게 무슨 변희재도 아니고 정상적인 정치인, 민주당 소속 의원의 입에서 나올 소리는 절대 아니다. 하지만 조경태 의원이 걸어온 길을 생각한다면, 왜 저런 소릴 하는지에 대해 이해는 간다.
그냥 살아남으려는 몸부림인 것이다. 저런 식으로 기이한 언행을 하며, 고립된 관점을 가진 채로 3선까지 해 온 사람이니까 말이다.
이 정도 이해가 되었다면 이제 본론을 말하자.
조경태 의원의 저 얘기에 분노하는 문재인 지지자들, 이해는 간다. 그런데 저 언술이 문재인에게 어떤 피해를 주는가? 단순히 듣기 싫은 험담 이상의 어떤 위협을 내포하고 있는가? 그냥 지르는 레토릭 이상의 어떤 정치적인 위협이 담겨 있는가? 조경태가 실질적으로 당내 역학 관계에서 어떤 역할을 해서 문재인 의원의 입지를 축소시킬 역량이 된다고 보시는 건가? 그런 거 하나도 없다. 그냥 부산 지역에 동떨어져 있는 외톨이 3선 의원에 불과한 조경태가 전직 대권 후보, 그것도 정동영처럼 처절하게 깨진 것도 아니고 3%의 근소한 차이로 낙선하면서 위력을 보여준 후보, 지금 정권이 가장 무서워하는 차기 야권의 대선주자 문재인에게 손톱만한 생채기라도 낼 수 있다고 보시는가?
아무 것도 없다. 그런데 왜 분노를 하는가?
지금 문재인 의원에게 닥치는 위기는 다른 곳에 있다. 신당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당내 의사결정 구조는 또 한 번 크게 변할 것이다. 이 구조의 변경 속에서 기본적으로 문재인과 그를 지지하는 그룹(이 그룹을 친노그룹이라고 부르는 것은 동의하기 힘들다. 친문 그룹이라면 모를까.)은 초기부터 소외 당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조경태 의원이라고 별 수 없다. 심지어 안철수 진영에서는 최고위원 제도 자체를 없애자고 하는 중이다. 이거 없어지면 조경태 최고위원 역시 그냥 일개 의원이 된다. 간만에 얻은 감투가 사라진다는 얘기다. 그래서 더 시끄럽게 발언을 하는 것이다. 나 여기 살아 있다는 외침일 뿐이다.
일단 통합의 결정 자체가 문재인의 경쟁상대였고 앞으로도 경쟁상대가 될 안철수와 당내에서 문재인 그룹을 비토하는 세력의 수장인 김한길의 손에서 나온 것이다. 그 이후 이 업무를 추진하는 집단에 배치된 사람들의 면면을 봐도 결코 문재인 진영에 유리한 판국이 아니다.
이 대목에서 겨우 조경태 같은 사람의 발언을 놓고 분노하고 있으면 무슨 이득이 생기는지 한 번 생각해 보시길 권한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정작 중요한 것은 놓치면서, 진짜 아무 의미도 없는 발언에 화를 내고 떠들썩 해 지는 것. 이게 겨우 문재인 지지자 그룹의 수준이었단 말인가? 그러지들 마시라. 조경태 의원의 저 악플에 가까운 발언 정도는 가볍게 무시할 수준은 되어야 한다. 악플러에 대한 가장 큰 반격은 무플이라는 말도 모르시는가.
그렇다면 앞으로 통합 신당을 건설해 가는 과정에서 어떤 것들이 논의되어야 하는 것일까? 이 문제는 다시 정리해 보겠다.
다음 글에서..
첫댓글 머리로만 이해감.
저도 감정적으로는 조경태가 기분나쁘지만, 제가 부산에 살아본 사람이라서 그 입장에서는 이해되는 측면이 있어요.
@쇼섕크 네!!!공감합니다.머리로만.....^^
조경태 잘난체 하는걸 이해하란 애긴감??
열받고 흥분해봐야 문재인에게 도움될 것이 없단 얘기죠.
@쇼섕크 이미 김대통령때 망기리 영입으로 후일에 큰 재앙이 되듯이 망쪼의 길로..가되 다시 재편될것으로..믿고 갈뿐.
@동네 소다미 야권은 앞으로 점점 힘들어질 것 같습니다.
최근에 나의 친구 부산놈이 하나 있는데.그놈은 오로지..썩은 새누리당 밖에 모르는 놈이다.
고정관념 이란것 참 무섭다!
자기 자신이 민주당 문재인카페에 가입 하게될줄은 몰랐다는것!
제가 목을 졸라 강제로 가입시킴.^^
나라를 위해서다! 돌대가리 촌놈아 하면서..
부산..엉청 우리가 남이갸? 하는 .고정관념에
심각 하지요..
조경태! 대선후보 비판한다면 지지 하는 우리 국민들은 너를 미워 할것이다!
"친노종북 세력은 신당 따라오지마라"....이게 아무런 위협을 가할 수 없는 정치적 레토릭에 불과하다구?
그저 외톨이 정치인의 살아보려는 몸부림이라고?
그랗잖아도 국정원과 새누리.박그네 정부가 공안정국으로 종북으로 여러사람 잡고, 간첩조작까지 서슴치않는 이 시국에 민주당 최고위원이란자가 자기 당 사람들에게 친노종북 발언하면서 자기 살아보겠다고 다른사람들 위험에 빠뜨리는걸 가볍게 무시하라고? 그것도 선거를 앞둔 시점에?
참 손꾸락 발랄해, 개소리 정성껏 쓰느라 애쓴다.
친노나 친문에 대한 적대적 감정을 표출하는 사람들에게 미권스나 물뚝이나 항상 공통적으로하는말..
흥분해봐야 문재인에게 도움 안된다...물뚝이 언제부터 문재인 걱정해줬다고...조경태 저 말에 좋아 박수치며 편들어주는 중인듯하네요...
물뜩이 글은 패스
참고 만 할게요~~
멍멍소리내어서 자기 존재감 부각한다는거~~
인생이 불쌍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