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6일 금요일 주님 공현 대축일 전 금요일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7-11
그때에 요한은 7 이렇게 선포하였다.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내 뒤에 오신다.
나는 몸을 굽혀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
8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주었지만,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9 그 무렵에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나자렛에서 오시어, 요르단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다.
10 그리고 물에서 올라오신 예수님께서는
곧 하늘이 갈라지며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당신께 내려오시는 것을 보셨다.
11 이어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삼부지에 대한 단상
「논어」의 요일 편이며 논어의 마지막 문장에 삼부지(三不知)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공자왈, “부지명, 무이위군자야, 부지예, 무이입야, 부지언, 무이지인야.
”孔子曰, “不知命, 無以爲君子也, 不知禮, 無以立也, 不知言, 無以知人也.”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천명(天命)을 알지 못하면 군자가 될 수 없고, 예(禮)를 알지 못하면 세사에 당당히 나설 수 없으며, 말하는 법을 알지 못하면 사람의 진면목을 알 수가 없다.”
사람은 논어의 마지막 말씀처럼 먼저 스스로를 바로 세우고 타인을 배려하는 내적 충실함을 갖춘 사람이 말과 사람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이며 지도자이며 군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세례를 받고 진정한 크리스천이 되고자 한다면 갖추어야 할 덕목은 1) 하느님의 뜻을 알고, 2)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아야 하며, 또한 하느님의 뜻을 배워 익혀야 하며, 3) 하느님의 뜻을 세상에 선포하는 증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는 이 삼부지(三不知)의 참된 자기체득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입니다.
어떻게 하느님의 뜻(天命)을 알 것인가? 이 일은 우리들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숙제였습니다. 도저히 풀지 못하는 과제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예수님의 가르치심과 성령의 예지(叡智)로 우리는 하느님의 뜻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해서 내가 복음화 되고 우리 사회를 복음화 하고,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천국으로 만들어 우리 모두가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것이 공자가 말한 천명을 아는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을 하느님께 모두 향해 있는 것입니다.
그 천명을 수행하기 위해서 우리는 끊임없이 노력하고 성심을 다하여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우리가 새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온유하고 겸손해서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주변에 사랑에 굶주린 사람이 없어야 합니다. 그 일은 너무 어려운 일입니다. 내가 먼저 그 일에 다가가야 합니다. 자진해서 사랑을 실천하는 데 앞서야 합니다. 그것이 공자가 말한 예(禮)의 길입니다. 주님께서는 그 일을 죽기까지 실천하셨습니다. 우리의 행동을 모두 하느님의 가르치심에 따르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알고, 실천하면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에게 모범이 될 것입니다. 그것이 말하는 법입니다. 말하는 법은 참되게 하느님을 증언하는 것입니다. 바로 그분의 명함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말이 모두 하느님을 증언하는 것입니다. 금년에는 모두 우리의 생각과 행동과 말이 하느님 중심으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하느님의 사랑하는 아들딸이 될 것입니다.
<성령과 물과 피>
▥ 요한 1서의 말씀입니다. 5,5-13
사랑하는 여러분, 5 세상을 이기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는 사람이 아닙니까?
6 그분께서 바로 물과 피를 통하여 세상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물만이 아니라 물과 피로써 오신 것입니다. 이것을 증언하시는 분은 성령이십니다. 성령은 곧 진리이십니다.
7 그래서 증언하는 것이 셋입니다.
8 성령과 물과 피인데, 이 셋은 하나로 모아집니다.
9 우리가 사람들의 증언을 받아들인다면, 하느님의 증언은 더욱 중대하지 않습니까?
그것이 하느님의 증언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하느님께서 당신 아드님에 관하여 친히 증언해 주셨습니다.
10 하느님의 아드님을 믿는 사람은 이 증언을 자신 안에 간직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을 믿지 않는 자는 하느님을 거짓말쟁이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의 아드님에 관하여 하신 증언을 믿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11 그 증언은 이렇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셨고
그 생명이 당신 아드님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12 아드님을 모시고 있는 사람은 그 생명을 지니고 있고,
하느님의 아드님을 모시고 있지 않는 사람은 그 생명을 지니고 있지 않습니다.
13 내가 여러분에게, 곧 하느님의 아드님의 이름을 믿는 이들에게 이 글을 쓰는 까닭은,
여러분이 영원한 생명을 지니고 있음을 알게 하려는 것입니다.
축일1월 6일 성 가스파르 (Gaspar), 멜키오르 (Melchior), 발타사르 (Balthasar)
신분 : 동방박사
활동 연도 : +1세기
같은 이름 :가스발, 가스팔, 카스파르, 카스팔, 멜키올, 발다살
예수님의 탄생 이야기를 전해주는 마태오 복음은 2장 1-12절에서 동방에서 아기 예수님을 경배하러 온 세 명의 박사들의 방문에 대해 전해주고 있다. 성경에서 삼왕 또는 동방 박사로 번역되어 사용하는 그리스어 ‘마고이’의 단수 ‘마고스’(magos)는 본래 ‘현자’ 또는 ‘꿈의 해석자’라는 뜻이다. 마고스는 원래 기원전 6세기 페르시아에 정복된 메디아 왕국에서 꿈을 해석하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사제 계급을 지칭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점술이나 마술에 능숙한 사람을 뜻하게 되었다. 예수님 시대에는 전문적이고 과학적인 성향을 지닌 ‘마고스’와 사기꾼 마술가인 ‘마고스’로 구분되었다고 한다. 마태오 복음사가는 동방에서 별을 보고 예루살렘에 온 이들을 ‘마고스’라는 단어로 표현했는데, 이는 마고스라는 단어가 지닌 다양한 뜻 중에서 특별히 천문학에 관한 지식을 가지고 있던 사람을 지칭한 것이다. 동방 박사들은 하느님의 자연 계시를 통해 유다인보다 먼저 예수님의 탄생을 알게 되었다.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의 별을 보고 그분을 경배하러 예루살렘까지 온 동방 박사들은 헤로데의 왕궁으로 찾아갔으나 그곳에서 예수님을 만날 수 없었다. 동방 박사의 방문으로 놀란 헤로데는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을 모아 메시아가 태어날 곳을 물었다. 그들은 미카서 5장 1절, “너 에프라타의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 부족들 가운데에서 보잘것없지만 나를 위하여 이스라엘을 다스릴 이가 너에게서 나오리라.”라는 말씀을 들어 유다 지방 베들레헴이라고 알려주었다. 헤로데는 박사들을 몰래 불러 별이 나타난 시간을 정확히 알아내고는 자신도 경배하러 갈 테니 아기를 찾으면 알려달라고 했다. 동방 박사는 헤로데 임금의 말을 듣고 길을 떠나 별이 멈춘 곳에서 갓 태어난 아기 예수님을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은 엎드려 경배하며 보물 상자를 열어 아기 예수님께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 그리고 꿈에 헤로데에게 돌아가지 말라는 지시를 받고 다른 길로 자기 고장으로 돌아갔다.
마태오 복음서는 아기 예수님을 경배하고 돌아간 동방 박사들의 신분이나 이름, 인원수 등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다. 고대 전승에 따르면, 2세 말엽 테르툴리아누스(Tertullianus)가 ‘마고스’를 왕으로 설명했다. 또 3세기에 오리게네스(Origenes)는 세 가지 선물에 근거해서 이들의 숫자를 세 명으로 간주했다. 8세기부터 동방 박사들은 성 발타사르(Balthasar), 성 멜키오르(Melchior), 성 가스파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학자들은 그들이 온 곳을 메소포타미아나 페르시아로 추정하고 있다. 그들에 대한 공경이 시작되면서 5세기 말경 동방 박사의 유해가 밀라노의 주교 성 에우스토르기우스 1세(Eustorgius I, 9월 18일)에 의해 밀라노로 옮겨졌다고 한다. 그 후 그들의 유해는 1162년 프리드리히 1세 바르바로사(Friedrich I Barbarossa) 황제에 의해 독일의 쾰른 주교좌성당으로 옮겨져 가장 큰 성해함에 모셔져 있다고 전해진다.
동방 박사에 대한 공경과 함께 그들은 교회 미술 안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인종이나 나이 등에 대한 정확한 기록이 없는 대신 다양한 전승과 작가들의 상상력이 가미되어 모두가 백인으로 또는 한 명이 흑인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연령대 또한 노년 · 중년 · 청년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성 베다(Beda, 5월 25일) 존자(Venerable)는 삼왕(三王)이 각각 유럽과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대표한다고 설명했고, 이에 따라 백인 · 황인 · 흑인으로 동방 박사를 표현한 작품도 있다. 동방 박사가 아기 예수님께 예물로 드린 세 가지 선물 중 황금은 그리스도의 왕권을, 유향은 대사제로서 하느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의 신성을, 몰약은 주님의 수난과 죽음을 위한 것으로 그리스도의 인성을 상징한다. 이런 다양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동방 박사의 방문은 신학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마태오 복음사가는 동방 박사의 방문 이야기를 통해 하느님의 나라가 유다인 뿐만 아니라 이방인에게까지 전해지는 선교적 관점을 드러내고 있다. 이런 이유로 교회는 성탄시기 안에 동방 박사의 방문과 그 의미를 기념하는 주님 공현 대축일을 성대히 경축하고 있다. 성 가스파르는 카스파르(Caspar)로도 불린다.
축일1월 6일 성녀 제르트루다 (Gertrude)
신분 : 동정녀, 신비가
활동 지역 : 델프트(Delft)
활동 연도 : +1358년
같은 이름 : 거트루드, 게르투르다, 게르투르데스, 게르투르디스, 게르트루다, 제르뜨루다, 제르뜨루디스, 제르트루디스, 젤뚜르다, 젤뜨루다, 젤투르다, 젤트루다
성녀 제르트루다(Gertrudis)는 원래 하녀였다가 네덜란드의 델프트에서 베긴회의 회원이 되었다. 베긴(Beguine)은 엄밀한 의미에서 수도자는 아니지만 독립된 집에서 공동으로 수도생활을 하며 정결과 순종서원을 발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청빈 서원은 발하지 않고 2-3명씩 함께 생활하며 자선활동을 폈다. 그녀는 베긴회의 회원이 된 후부터 관상에만 전념하다가 1340년의 주님 수난 성 금요일에 그리스도의 다섯 성흔을 받았다. 그래서 교회는 그녀를 신비가의 한 사람으로 공경한다.
오늘 축일을 맞은 가스파르 (Gaspar), 멜키오르 (Melchior), 발타사르 (Balthasar) 형제들과 제르트루다 (Gertrude)자매들에게 주님의 축복이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
야고보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