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일본어 한자(漢字) 표시와 그 읽는 방법'에 관해 한가지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먼저 사례를 하나 소개하고자 합니다.
<최두환 칼럼> 2005년 9월 1일 제목 "《대만의 역사》에서 일본 찾아보기"에서 일부를 발췌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前略)
여섯째, 서방국가 가운데서 가장 먼저 동방 해상무역의 패권을 차지한 나라는 포르투갈과 스페인이었다. 1510년에 일도의 고아(Goa)를 점령하여 그곳에 총독부를 설치한 포르투갈은 인도양과 남양의 무역을 독점하면서, 1514년에 포르투갈의 탐험가가 광동(廣東)에 도착하였다. 1543년(嘉靖22年, 日本天文12年) 일본까지 진출한 포르투갈의 해상활동은 더욱 활발하였다. 1557년 마카오[澳門]을 강점한 포르투갈은 이곳을 거점으로 삼아 중국을 압박하였고, 1571년에 마닐라시를 건설한 스페인도 이곳을 동아시아 무역의 근거지로 활발한 활동을 펴나갔다.(p. 49)
여기서 포르투갈은 사실 1557년에 마카오를 조계(租界)로 두었으며, 이보다 14년 전 1543년에 그들이 일본인에게 종자도[種子が島: 다네가시마]에서 조총(鳥銃)을 주었다고 했다.
일단 일본말로 된 [種子が島ǂ다네가시마]이다. 왜냐하면 [種=다네], [島=시마]이므로 [子]에 대응된 일본말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포르투갈은 일단 1543년부터 1557년까지는 마카오를 중심으로 활동하였으므로, 그 종자도(種子島)란 마카오(澳門) 지역을 결코 떠날 수 없다. 만약 다른 섬이라면 그 근처라야 마땅하다.
(後略)
위 글에서 일본 지명 중의 하나인 "種子が島/種子島"가 나옵니다. 일본어로는 "たねがしま"(타네가시마)라고 읽습니다.
최두환 선생님께서는 "子"에 대응된 일본말이 없다고 지적하셨는데.....
"種子が島/種子島"는 원래 옛이름이 "多禰島"(たねのしま/타네노시마)였다고 합니다.
[출처=위키백과, http://ja.wikipedia.org/wiki/%E7%A8%AE%E5%AD%90%E5%B3%B6]
"多禰"는 음독(音讀)으로 "たね"(타네)라고 읽으며, 2개의 한자로 구성된 '씨앗'이라는 단어입니다.
굳이 말하면, 고대 한국어에서 볼 수 있는 이두식(吏讀式) 표현과 유사합니다. 이 경우에는 한자의 발음만을 이용한 것입니다.
"種"은 당연히 '씨앗'이라는 뜻이고, 한자의 뜻으로 읽는 훈독(訓讀)으로 "たね"(타네)라고 읽습니다.
결국 "種"은 "種子"와 같은 뜻이며, 1개의 한자로 구성된 단어입니다. (種=種子)
따라서 "種子"를 음독(音讀)하면 "しゅし"(슈시), 훈독(訓讀)하면 "たね"(타네)로 읽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種子"를 훈독(訓讀)하여 "たねこ"(타네코)라고 읽을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표현이 중복될 뿐입니다.
"種子が島/種子島"를 "たねがしま"(타네가시마)로 읽는 것이 옳습니다.
그래서 "子"에 대응된 일본말이 없다는 것은 틀린 말입니다.
지금까지 간단한 사례를 들었습니다만, 일본어 한자 읽기는 저에게도 매우 힘든 부분이며....
예나 지금이나 일본어로 작성된 자료를 읽으면서 적지 않은 고통을 느끼고 있습니다.
일본어 한자 읽기에 관해서는 세심한 주의와 확인이 필요하다는 것을 재차 강조하고 싶습니다.
<추가 글>
------------------
최두환 선생님께서 제 글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문제를 제기하셨습니다. 회원 여러분도 검토해주시기 바랍니다.
----
"種子が島"와 "種子島"를 같다고 본다는 자체가 "たねがしま"(타네가시마)와 일치시키려는 것이며, 차라리 "多禰島"(たねのしま/타네노시마)처럼 "の"를 넣은 "種子の島"(타네노시마)로 읽으면 더 어울리지 않을까요? "多禰島"(たねしま)"면 딜 것을 무엇 때문에 "種子島"라는 말로 바꾸어 불렀을까요? 우리말에도 "種"(종)이라고 하지 않고 "種子"(종자)라고 하면서 대개는 그냥 "씨"라고도 하며 "씨앗"이라고도 하죠. "種"도 "種子"도 모두 [타네]라고 훈독한다는 자체의 문제를 제기한 것이고, "子"에 대한 소리가 [가]라고 읽는다는데에 문제가 있음을 제기한 것인데, 현재 일본식 표현을 두둔하는 말이 납득이 가지 않군요. "子"는 [고] 아닌가요?
------------------
첫댓글 참고로, 일본어에서 "が"(가)와 "の"(노)는 모두 소유격 조사로 사용됩니다. (당연히, 다른 문법적 기능도 합니다.) 이것은 기본적인 내용이므로, 모르면 안 됩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라는 뜻의 일본어는 "我が国"(わがくに/와가쿠니)라고 합니다. 또한 일본 국가(國歌)의 명칭을 "君が代"(きみがよ/키미가요)라고 합니다. 여기서도 "が"(가)는 소유격 조사입니다. "種子島"를 "種子が島"라고 쓰는 것은 "が"(가)가 소유격 조사임을 명확히 하려는 의도입니다. 다른 단어가 아니라 똑같은 것입니다.
추가로, 격조사 "が"를 사용한 일본의 지명(地名)을 소개합니다. あかまがせき(赤間関) せきがはら(関ヶ原) かすみがせき(霞が関/霞ケ関) あおきがはら(青木ヶ原) いかりがせき(碇ヶ関) ねずがせき(念珠ヶ関/鼠ヶ関) あさじがはら(浅茅ヶ原) あだちがはら(安達ヶ原) あわづがはら(粟津原) あさじがはら(浅茅ヶ原) こてさしがはら(小手指原) うきしまがはら(浮島ヶ原)
つるがしま(鶴ヶ島) さどがしま(佐渡島) あおがしま(青ヶ島) きかいがしま(鬼界ヶ島) きょうがしま(経が島) じょうがしま(城ヶ島) にょごがしま(女護が島) あまぎゆがしま(天城湯ヶ島) 등이 있습니다. 여기서 격조사 "が"는 '발음'은 되지만 '표기'할 때 생략하거나 "ヶ"(가) 또는 "が"(가)로 나타냅니다. 특히, 일본의 지명(地名)과 인명(人名)은 관용적인 발음이 많아서 주의, 확인하지 않으면 틀리기 쉽습니다.
다시 한번 "子"의 일본어 한자 읽기를 정리합니다. 음독하면 "し"(시) 또는 "じ"(지) 그리고 특수한 단어의 경우 "す"(스)입니다. 훈독하면 "こ"(코) 그리고 전혀 다른 뜻으로 십이지(十二支)의 첫째인 '쥐', 자시(子時), 북쪽을 나타낼 경우에는 "ね"(네)라고 발음합니다.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것은 "し"(시)와 "こ"(코) 입니다. 이렇게 읽는 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면 사전으로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저도 머리 아프군요...)
일본어에서 "子"를 "が"(가)로 읽는 경우는 전혀 없다고 봅니다. 따라서 "子"를 "が"(가)에 대응시키면 안 됩니다.
1821년 일본에서 최종 완성된 "大日本沿海輿地全圖" 또는 "大日本沿海實測地圖", 이른바 "伊能圖"를 크게 확대하여 자세히 살펴보면.... 특이하게도 "種子島"에 해당하는 섬에는 "タ子カシマ"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片仮名(カタガナ/카타가나)와 한자를 섞어서 지명을 표기한 것인데, 여기서는 "子"를 "ね"(네)로 훈독한 것이 확인됩니다. 결국, "タ子カシマ"는 "たねかしま"(타네카시마) 또는 "たねがしま"(타네가시마)와 같은 표현입니다.
"伊能圖" 제작자인 伊能 忠敬(1745년~1818년)는 측량가라서 그런지 몰라도 지명에서는 "ね/ネ"(네) 발음을 한자 "子"로 표기했다고 보입니다. 다른 지명에도 한자 "子"가 일관성 있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그는 한자 "峰"(みね/미네)를 "ミ子"(미네)라고 표기하였습니다. "ネ"(네)라는 片仮名(カタガナ/카타가나)가 있는데, 구태여 한자 "子"를 사용한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제 추측으로는, 먹을 사용해 붓으로 "ホ"(호)와 "ネ"(네)를 쓰면 모양이 비슷해서 곤란하니까 이를 구별하려고 "ネ"(네)를 한자 "子"로 대치한 것 같습니다.
"種子が島/種子島"의 행정구역은 "西之表 市"(にしのおもて し/니시노오모테 시)와 "中種子 町"(なかたね ちょう/나카타네 쵸-), "南種子 町"(みなみたね ちょう/미나미타네 쵸-) 2개의 町(ちょう/쵸-)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여기서도 "種子"를 하나로 묶어 훈독하여 "たね"(타네)라고 발음합니다. 즉, "種"과 "子"를 나누어 각각 훈독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