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dogdrip.net/250368777
EOD 팀이 어딘가로 향하고 있다.
여기서 EOD란 Explosive Ordnance Disposal의 약자로, 폭발물 처리반을 의미한다.
사실 EOD라는 개념 자체가 민간인들에게는 상당히 생소하다. 폭탄 위협이 일반적인 사회 분위기도 아니고,
흔히 '대테러 목적의 상비군' 혹은 '불발탄 처리반' 개념으로 생각하는 듯 하다.
하지만 국군 EOD는 살기가 감도는 현장에서 실제 해체작업을 진행하는 부대이다.
목숨을 걸고 위험한 직무를 실제 수행하는 실무진들이라는 의미다.
지금부터 그들의 업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그들이 도착한 곳은 지뢰제거부대의 작업 현장이다.
오늘의 작업물은 대형 포탄인 듯 하다.
구체적인 언급이 없는 것을 보아 실체는 직접 파악해야 할 것 같다.
장비를 갖춘 지뢰제거반의 중대장조차 직접 처리하기를 꺼리는 대형 불발탄,
EOD팀은 그 어마어마한 폭발물을 처리해야 한다.
기본적인 방호장비(지뢰화)를 착용한 채 작업 현장으로 이동한다.
목표물을 확인한 박종우 준위는 현장을 인계받은 뒤 철수를 부탁한다.
이제 EOD 팀만이 남았다.
문제의 포탄이다. 사이즈가 엄청나지만, 이대로는 아무것도 알 수 없다.
실체를 밝힌 뒤에 조치를 취해야 하지만, 어떤 위험이 도사릴지 그 누구도 모른다.
하지만 몇십년이 지난 불발탄인데? 신관도 멈췄을텐데?
딱히 사고 사례도 없는데 그냥 들어올리면 안되나?
그러지 않는 이유가 있다.
조심스레 탄종을 식별하는 박 준위, 결코 작은 사이즈는 아니다.
최소 81mm 박격포탄이 예상되는 상황.
!!
탄종이 백린탄이다. 점성이 강한 소이탄이기에, 사고가 발생하면 안락한 죽음은 꿈도 꿀 수 없다.
그 누구보다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처리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일단 발사된 포탄으로 보인다. 신관은 죽었지만 폭탄은 살아있다.
불발 포탄은 위험하지만 정면 승부가 가능한 상대이다.
신관이 오작동할 변수를 차단한다면 최소한의 안전성은 보장받을 수 있다.
이대로 운반 작업에 돌입하나?
하지만 노련한 박 준위는 눈대중으로 수색을 끝내지 않는다.
매의 눈으로 인계철선을 찾아냈다.
무엇과 연결되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고리가 달려있는 이상 부비트랩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부주의하게 건드리면 여기 있는 모두가 불에 타 죽는다.
준위의 짬밥에도 생소하게만 느껴지는 낯선 트릭이다.
하지만 수상한 무언가가 도사리고 있음은 확실하다.
더 이상 맨몸으로는 진행할 수 없다.
즉각 철수 후 처리관 이 중사에게 작업을 인계한다.
폭발 가능성을 미연에 차단하기 위해 신관 무력화를 명령한다.
찜통처럼 덥겠지만 안전을 위해 EOD 수트 착용
뒤적뒤적
세밀한 붓작업을 통해 포탄 밑의 미확인 구조물을 확인하기 시작한다.
박 준위님 말대로 진짜 고리가 있다. 쇳덩어리도 있다.
불발탄이 아니다. 해체 작업을 진행하는 병사와 인근 작업반을 통째로 날려버리기 위한 부비트랩이다.
2중 구조의 부비트랩은 대전차지뢰 밑에 대인지뢰 등을 매설하는 식으로
전 세계에서 오랜 기간동안 애용되어 왔다. 매우 간단하고 효율적인 형태이다.
독일군은 S마인, 소련군은 목함지뢰를 함정으로 이용했다.
이번 폭발물의 구조는 이럴 것으로 추정된다. 숙련되지 않은 병사가 부주의하게 들어올리는 그 순간,
아랫쪽에 매설된 상세미상의 기폭제가 신관으로 작용해 81mm 백린탄을 터뜨린다.
주변은 불바다가 될 것이고, 작업자와 주변의 조력자들은 꺼지지 않는 끈적한 화염을 덮어쓸 것이다.
과연 아랫쪽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감자를 캐냈다.
EOD를 호출한 고 대위의 직감은, 박 준위의 예리한 눈은 틀리지 않았다.
인계철선을 통해 수류탄과 연결하는 가장 원초적인 형태의 트랩이다.
형태로 보아 M26 혹은 1차 안전클립이 제거된 M61 수류탄을 사용하여 아군 측에서 매설한 것으로 추정된다.
드디어 신원미상의 매설자가 행한 트릭을 모두 해결했다.
이후의 작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안전핀이 그대로 남아있는 수류탄과 단순 불발 포탄은 정면승부가 가능한 대상들이다.
신관만 제압하면 최소한의 안전성은 보장받을 수 있다. 처리관 이 중사는 필수 안전 조치를 취했다.
이제 신의 가호가 있기를 바랄 뿐.
어디로 튈지 모르는 폭발물이기에 EOD 수트는 더더욱 필요하다. 손은 지켜주지 못하겠지만.
드디어 모든 과정이 완료되었다. 빈틈없이 막힌 EOD 수트를 입고 폭탄을 캐던 이 중사의 몸은 땀범벅이 되어 있다.
지금도 누군가는 전방의 흙밭에서 목숨을 걸고 폭발물을 제거하고 있을 것이다.
첫댓글 와 미친 사진으로 보는건데도 살떨려….
진짜 너무 위험해…
와....... 매번 작업때마다 목숨을 걸고 하는거네....... 너무 대단하다.......
상남자
헐 진짜 매번 목숨걸고 하시는거네
대단하고 존경스럽다
대단하시다 너무위험해 ㅠㅠ
저거 수트 입어도 장담못하잖아ㅜ 진짜 대단
하 진짜 무섭겠다 대단하시네ㅠㅠ
와 목숨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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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6일(월) 15시 - 인기글 59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