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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네딘 지단 -ZIZOU가 있으면-
-오늘 바쁜 와중에 일부러 시간을 내주어서 감사합니다.
가능한한 간략하게 끝내드리겠습니다.
지: (따뜻한 미소를 보이며) 오케이
-앗, 맞다, 잊기전에 이걸 이야기해 두죠.
실은 지주에게 선물을 가지고 왔어요.
지: 뭐에요?
-와인오프너입니다. 물론 와인도 함께요. 와인 좋아하나요?
지: 물론!!!
-잘됐네요, 몇병 가지고 왔으니까 팀 메이트 모두들하고 함께 마셔주세요.
지: 고맙습니다. 그렇게 하도록 할께요.
-자, 지주. 어서 인터뷰를 시작하고 싶습니다만,
유벤투스에서 레알로 이적해 온지 얼마 안있으면 2년이 지나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어때요? 팀의 느낌은?
지: 정말 최고입니다. 아주 행복해요.
팀메이트들과도 잘 지내고 있고.
-마드리드에 이사왔던 당시,
부인과 세 명의 아이들은 환경변화에 당황하거나 하진 않았습니까?
지: 아뇨, 전혀 문제없었어요.
부인은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출신이어서
여기에 올 수 있었던 것을 오히려 기뻐했을 정도였습니다.
그녀의 고향은 마드리드에서도 가까우니까요.
가끔 친정에도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통상적으로, 스페인어로 인터뷰를 하고 있습니다만,
지주는 대체 몇개의 언어를 말할 수 있는건가요?
지: 모국어이외에는 영어와 이탈리아어, 그리고 스페인어 약간 정도일까나.
-4개국어인가요, 굉장하네요.
축구공 뿐이 아니라 언어도 자유자재로 구사하리라는 건 몰랐습니다(웃음).
지: 하하하. 프랑스어 이외에는 모두 약간 할 수 있는 정도니까
특별하게 대단한 건 아니에요.
-이탈리아어나 고향 프랑스어와 비교해 스페인에서 생활하는 건 어때요?
편한 편입니까?
지: SI!!! (YES) 여기가 가장 살기 편할지도 모릅니다.
나는 프랑스 마르세이유에서 태어나고 성장했습니다만,
거기에선 누구나 나를 알고 있으니까, 오히려 차분하게 지낼 수 없었어요.
-아이는 세 명 모두 아들이죠? 딸은 언제쯤 만들 예정입니까?
지: 핫핫핫(폭소). 딸?!
없어요 없어. 내가 딸을 가질 일은 없어요(웃음).
-부인은 댄서를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지주도 춤을 잘 춥니까?
지: 별로 잘하지 못해요. 춤에 관해서는 부인에게 맡긴다란 느낌일까나.
-취미는?
지: 축구가 제일의 취미입니다만, 그 이외의 것 말이죠?
하는 거라면 테니스, 보는 거라면 F1일까요.
-어렸을 때는 축구 이외의 스포츠도 했었죠?
지: 음, 실은 유도를 배웠었습니다.
하지만 축구에 집중하고 싶었기 때문에 도중에 그만두어버렸어요.
뭐, 실은 단지 단순하게 축구 쪽이 좋았을 뿐이었지만요.
-지금 축구 선수들 사이에서는 골프가 정말 유행하고 있는 듯 합니다만,
지주는 하지 않나요?
지: 우~움, 그다지 잘하지 못하니까요.
게다가 골프는 숙달되기까지 많은 시간을 희생하지 않으면 안되잖아요?
해보자라고 생각했던 시기도 있었습니다만,
어쩐지 시간을 헛되이 보낸다는 기분이 들어서요.
결국은 계속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요, 유감이네요.
(살리나스씨 골프 좋아하는거 아시죠?)
그러고 보니 이건 다른 사람들한테서 들은 이야기인데,
호텔에서 프로 테니스 선수인 아가시와 옆방이었던 일이 있었다고요?
지: 그래요!!! 매년 Roland Garros(테니스 프렌치 오픈)은 반드시 보러가고 있는데
한번 호텔에서 우연히 옆방이 되어서요.
난 그의 대 팬이어서 사인을 받으러갈까도 생각했습니다만...
-못 받았어요?
지: 웅. 결국 말도 못걸었습니다.
-이봐요 이봐, 잠깐만요.
당신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슈퍼스타 지단이잖아요(웃음).
지: 하하하 나는 그렇게 유명하지 않아요.
프랑스에서는 확실히 조금은 이름이 알려져 있을지도 모르지만,
아가시 앞에서는 난 아무 것도 아니에요.
게다가 같은 프로 스포츠 선수로서 플레이를 하기 위해 프랑스까지 온
그를 방해하고 싶지 않다, 란 마음도 있어서요.
훌리오도 알잖아요? 그런 기분.
그런 식으로 생각했더니 마지막까지 말을 꺼내지 못했던 겁니다.
-모처럼 동경하던 아가시에게 가까이 갈 수 있었는데,
사인을 받지 못해 버렸군요.
지주의 기분도 알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역시 믿지 못하겠어요.
그런 부끄럼타는 성격이었구나.
지: 그럴지도요(웃음).
-그래요 그래, 이야기를 바꾸겠습니다만,
프로 축구선수를 목표로 해서 집을 나온 것은 14살 때였죠?
지: 정확히는 13살 때. 14살 생일을 맞이하기 좀 전이었으니까요.
난 막내라서 가족 모두들에게 사랑받고 자랐으니까, 처음엔 정말 힘들었어요.
물론 진정으로 축구에 몰두하고 싶단 마음이 강했으니까
부모님 밑을 떠나 생활하기 시작한 겁니다만,
당시의 나에게 있어선 꽤 힘든 결단이었다는 걸 기억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프로클럽 육성 센터(완전 기숙사제)가
전국 14개 정도의 장소에 설치되어 있고 지단은 칸느 육성센터 출신)
-그런데, 많은 팬들을 대표로 해서 묻겠습니다만,
크라키(명선수)의 사생활이란 건 대체 어떤 겁니까?
지: 잠깐만요, 난 내 스스로가 명선수라고 생각한 적이 없어요.
크라키란 것은 호나우두나 그런 타입의 선수들을 말하는게 아닌가요.
난 단순한 한사람의 축구선수.
그렇기 때문에 사생활도 보통사람과 같은 식으로...
-알았어요, 알았어. 아침에 일어나서 밥을 먹고, 연습 가고.
그런 식인가요(웃음)?
지: 맞아 맞마, 정말 그런 식이에요(웃음).
점심은 집에서 먹거나 밖에서 먹거나 합니다만.
아이들을 학교까지 바래다 주러가기도 해요.
옷을 사러갈 때도 부인에게 맡기기만 하지 않고, 스스로 쇼핑을 가고.
그러나 그다지 옷에 집착하는 편은 아니니까요.
음악도 아무거나 좋아하고, 음식도 이거, 라고 딱 골라 좋아하고 싫어하는 건 없을까나.
밤에는 영화를 보러가거나, 때에 따라선 좀 도가지나쳐서...
뭐 그 후의 일은 훌리오도 잘 알고 있는 대롭니다.
(싱긋하고 공범자적 미소를 띄우며)
-그만, 지주! 그 뒤부터는 말하지 않는게 최고에요(웃음).
그러고보니 지주의 친구에게 공공연히 들었던 이야기였습니다만,
사실 굉장한 완벽주의자라고요?
지: 우~웅, 그럴까요?
-그의 이야기로는 지주는
백이면 백 흑이면 흑, 흑이 되지 않는다면 흑이 될 때까지 한다,
그런 성격이라고 말했습니다만, 정말 그래요?
지: 어떨까나. 내 스스로는 뭐라고 말할 수 없겠는데요.
-자, (그렇다면) 나는 더더욱 뭐라고 말할 수가 없겠네요.
자, 이 이야기는 여기까지(웃음).
그런데 지주는 프로 축구선수이면서 클럽 회장을 맡은 적도 있다고요?
지: 지금까지도 어떤 팀의 부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형(노르딘 지단)이 회장을 맡고 있어요.
-형제가 클럽 경영을 하는건가요?
그런데 지주는 기부도 자주하는 걸로 유명하죠?
지: 나는 보통 사람보다 많은 돈을 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게 조금이라도 불행한 사람들이나,
지역의 진흥을 위해 도움이 되면 좋겠다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그래도 세계의 불행한 사람들을 모두 구할 수는 없지만요...
-아뇨, 멋져요.
그러니까 지주는 '대리부' 로서 20명 이상의 아이들을 보살피고 있잖아요?
아무리 많은 돈을 번다고 해도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에요.
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의 일을 하는 것 뿐이에요.
-자, 슬슬 축구 이야기를 할까요? 어렸을 때의 우상은 누구였습니까?
지: 엔조 프란체스콜리(전 우루과이 대표).
집에 그의 포스터를 붙여놓을 정도였으니까요.
-그와 함께 플레이한 적이 있습니까?
지: 도요타컵에서 한번 대전했어요.
그리고 그의 은퇴경기에도 초대받아서요. 그건 정말 기뻤습니다.
-사인은 받았어요(웃음)?
지: 하하하. 사인은 아니지만, 유니폼을 교환해 받았습니다.
그 때는 시합 전에 확실히 프란체스콜리에게 유니폼 교환을 부탁해 두었으니까요.
그는 내 부탁을 쾌히 들어주었습니다.
그 유니폼은 내 보물의 하나로, 지금도 소중히 하고 있어요.
-지금 당장 레알에 데려와서 함께 플레이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선수는 있습니까?
지: 우~웅...
-예를 들면, 아스날의 패트릭 비에이라 라던가.
지: 패트릭은 프랑스 대표팀에서 힘께 플레이하고 있으니까, 잘 알고 있어요.
확실히 그는 훌륭한 선수입니다. 하지만 레알에서 함께 플레이하고 싶은 선수라고 하면...
좀 어렵네요. 여기엔 이미 완벽한 멤버들이 모여있으니까요.
-자, 레알의 팀메이트 이외에 맘에 드는 플레이어가 있습니까?
지: (즉답으로) 발렌시아의 아이마르!!!
그의 플레이는 보고 있으면 정말 즐거우니까요.
-그건 동감합니다.
그런데 지금, 델보스케 감독의 거취에 관해 여러가지 소문이 나돌고 있습니다만,
지주는 그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인터뷰는 델보스케 감독이 해임되기 10일 전 6월 13일에 행해졌다.)
지: 델보스케는 레알에 가장 적합한 감독이에요. 이것만은 틀림없습니다.
여기에는 많은 스타선수들이 모여있어요.
그 안에서 그는 선수들을 주역으로서 쓰고
자기자신은 항상 조연의 역할에 투철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의 그런 성격은 이 팀에 잘 맞는다고 생각해요.
-지주는 지금이야말로 팀의 중심 기둥이 되어있습니다만,
이적해 온 당초에는 스페인 스타일에 적응하는게 꽤 고생했죠?
지: 내가 이적했을 때 레알과 유벤투스 사이에 큰 돈이 움직였으니까요.
그만큼 책임도 느꼈고, 좋은 결과를 내지 않으면 안된다는 초조함도 있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플레이면에서는 프랑스에서 이탈리아에 건너왔을 때,
즉 보르도에서 유베로 이적했을 때 쪽이 고생스럽지 않았습니까?
지: 확실히, 플레이면만을 생각하면 훌리오가 말한 그대로일지 모릅니다.
테크닉을 중시하는 나라에서 체력을 중시하는 나라로 옮겼으니까요.
그 갭에 당혹스러워 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마드리드에 왔을 때도 팀 플레이스타일에 적응하는데 좀 시간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스스로는 그 정도로 걱정하지 않았어요.
어쨌든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라고 꽤 편안하게 생각하고 있었어요.
-유베 시절 이탈리아 언론들 사이에선, 지단 지단 이라고
항상 당신만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여기서도 그렇습니다만, 호나우두가 오고나서부턴
언론의 의식도가 그 쪽으로 돌아가서 조금은 편해지지 않았나요(웃음)?
지: 하하하. 호나우두에겐 미안하지만 솔직히 그런 건 있습니다(웃음).
-그 호나우두도 이탈리아에서 왔습니다만,
세리에A에서 플레이하는 건 역시 힘듭니까?
지: 그건 정말, 힘든 정도가 아니라고요!!
연습도 피지컬 트레이닝과 근력 트레이닝이 주체고,
기게를 쓴 트레이닝도 스페인에서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많습니다.
-스페인 쪽이 이탈리아보다 플레이를 즐길 수 있습니까?
지: 단연 즐겁습니다.
이탈리아 축구는, 우~움, 뭐라고 말해야 좋을까나...
(살리나스 씨에게 스페인어로 단어를 확인하고)
맞아맞아 '지루해요'.
거기서 행해지는 건 즐기기 위한 축구가 아닙니다.
나 스스로도 여기 와서 꽤 느긋하게 플레이할 수 있게 되었어요.
당연히 라울이나 호나우두, 피구 등과
같은 팀에서 플레이하고 있으니까 즐겁지 않을 리가 없겠지만요.
-'5번' 이란 등번호는 자신이 원했던 겁니까?
지: 아뇨, 클럽 측이 준비한 것이었습니다.
-그럼, 좋아하는 등번호가 있습니까?
지: 1번에서부터 11번 중에서는 실은 7번을 가장 좋아합니다.
하지만 여기서는..요. 역시 7번은 라울 거니까.
-레알은 이번 시즌 우선 처음으로 유럽 슈퍼컵을 땄습니다.
그리고 곧 인터컨티넨탈 컵(토요타컵)도 획득했습니다.
그래도 만약 리그 우승을 달성하지 못한다면
역시' 실패의 시즌' 이 되어버리는 걸까요?
지: 실패라고 까진 하지 않아도 역시 불만은 남겠죠.
레알에는 모든 타이틀을 모조리 휩쓸만할 우수한 멤버들이 모여있습니다.
확실히 이번 리가 에스파뇰라는 힘든 상황이 되었어요.
레알 소시에다드의 전선에 차질이 생기지 않는 한 우리들의 우승은 없으니까요.
하지만 하나만큼은 확실한 게 있습니다.
우리들은 남은 두 시합에서 어떻게든 이기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
이 조건을 달성하지 못하면 설령 레알 소시에다드가 삐끗한다 해도
타이틀을 손에 넣을 수는 없습니다.
(인터뷰가 치뤄진 시점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선두 레알 소시에다드에게 승점 2점 차의 2위였다)
-어웨이 쪽이 플레이하기 쉽다는 선수도 있습니다만, 지주는 어때요?
지: 그건 홈이면 부담감이 느껴지기 때문이라는 건가요?
난 단연 홈 쪽이 좋아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그 스타디움에서 골을 넣는 것을, 그리고 승리를 장식하는 것을 난 정말 좋아합니다.
응원해 주는 서포터들 앞에서 이기는 건 정말 최고의 기분이에요.
그리고 난 부담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플레이하는 걸 꽤 좋아합니다.
-그러고보니 지주는 고향 프랑스에서 개최된 월드컵에서 우승을 했었습니다.
그에 비하면 리그전의 부담감 같은건 대단한게 아닌건가요?
그 대회는 지주의 캐리어 중에서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의 하나가 되지 않았습니까?
지: 물론!!! 그렇게
정말 행복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런건 항상 할 수 있는게 아니니까요.
하지만 그 영광도 내 마음속에선 이미 과거의 사건이 되었어요.
끝나버린 일에는 옛날부터 별로 흥미가 없어서요.
과거의 영광을 질질 끌어온다고 해도, 거기서부턴 아무것도 생기지 않습니다.
그것보다도 지금을 마음껏 즐긴다. 다음 시합의 승리만을 바란다.
그게 내 스타일입니다.
-나도 이전엔 스페인 대표팀의 일원으로서 플레이했었습니다만,
프랑스 대표팀 선수의 관점에서 봐서, 스페인 대표란 팀은 어떤 팀으로 비추입니까?
지: 어쨌든 강해요!! 그 한마디로 다입니다.
좋은 선수들이 많이 모여있어서 마음 놓을 수 없는 상대입니다.
-하지만 월드컵 같은 중요한 대회서는 늘상 8강 정도서 모습을 감추어버렸습니다.
승부에 약하달까 그런 인상은 없었습니까?
지: 아뇨, 아뇨. (스페인 팀 안쪽)안에선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대전하는 측으로서는 꽤 성가신 상대입니다, 스페인은.
대전느낌은 강하고, 공격력도 있고, 가능성 높은 선수들도 좌악 모여있고.
-그럼 왜 월드컵이나 유로에서 우승하지 못하는 걸까요?
지: 큰무대에서 이기는데는 운도 필요합니다.
스페인에는 유일하게 그것만이 빠져있지 않을까요?
그렇게 밖에 생각할 수 없어요. 멤버는 너무 충분할 정도로 갖춰져 있으니까요.
-진부한 질문입니다만, 지금까지 프로축구 인생 중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시합은?
지: 월드컵 우승을 결정지은 98년 대회의 브라질전(결승)도 그렇지만,
역시 제일은 유베 시절의 밀란 전일까나.
시합에는 졌지만, 주변 분위기랄까
서포터들이 기세를 올리는 스타일이 어쨌든 보통이 아니라서요.
그건 정말 흥분되는 게임이었습니다.
하긴 리가 에스파뇰라 게임도 매주 스펙터클하고 흥미진진하지만요.
-일부에선 지주의 화려한 플레이 스타일을,
일찌기 레알이나 바르사에서 활약했던 미하엘 라우드롭과 비교하는 소리도 있는 듯 합니다만.
지: 정말 영광이지만 누군가와 비교되는 건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라우드롭이었어도 반드시 그렇게 생각했을거에요.
-그런데 레알과의 계약이 종료되면 프랑스에 돌아가 플레이할 겁니까?
지: 아뇨, 그렇진 않아요.
지금으로선, 레알과의 계약이 종료되는 시점에서 현역 은퇴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레알과의 계약은 2005년 6월까지)
-40살이 되어도 현역을 계속하고 있는 데포르티보의 도나투는 좀 특별하지만,
그래도 최근엔 30살 후반까지 플레이하는 선수들이 늘고 있습니다.
지주에 한해선 그런 일이 없는걸까요?
지: 지금은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아직 레알과의 계약이 남아있고, 계약이 끝나면 내 자신의 처신방법을 생각할 거에요.
-그런데 이전에 골을 넣었을 때
지주가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단 기억이 있습니다만, 그건 작년 시즌이었던가요?
지: 그건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의 첫골을 넣었을 때죠?
확실히 그 때는 조금 '췄을' 지도 모르겠네요(웃음).
홈에서의 첫 골이었고, 서포터들이나 팀 메이트들에의 인사도 겸해서
뭔가 하지않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해서요.
-대표팀에서는 월드컵과 유로 양방을 제패했습니다.
레알에서도 챔피언스 리그와 유럽 슈퍼컵, 인터콘티넨탈 컵, 그리고 스쿠뎃토를 땄습니다.
그리고 개인 타이틀로도 바론도르를 1회, 피파 최우수선수상을 2회 수여했습니다.
이미 축구선수로서 딸 수 있는 타이틀은 모두 손에 넣었다고 생각합니다만,
아직 뭔가 부족한 것이 있습니까?
지: 리가 에스파뇰라에서의 우승!!
실은 아직 스페인 국내에서는 한번도 챔피언이 되지 못했습니다.
지금 나의 꿈은 레알로 리가 우승 컵을 들어올리는 것.
그 이외는 생각할 수없어요. 이 꿈을 이루기 위해서도,
남은 2시합 마지막까지 전력으로 싸울 생각입니다.
-지주의 활약을 기대하겠습니다.
<지네딘 지단에의 인터뷰 의뢰가 어느 정도로 들어오는 지,
그건 레알 마드리드 홍보담당자 조차도 파악하지 못할 정도라고 한다.
이번엔 운좋게 내 친구 미첼 살가도가
사이에서 일을 잘 만들어 주어 실현에 다다랐지만,
만약 그의 '어시스트' 가 없었다면 이 리그 종반의 중요한 시기에,
원래 인터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지주를 만나는 일은 불가능 했을 것이다.
미첼 살가도는 지주를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라고 한마디로 평했지만 실제 만나보고 느낀 것은,
'정말 좋은 사람' 이란 말 한마디로 딱 잡힐 스타일의 인간이 아니란 것이었다.
그 정도로 겸허한 슈퍼스타는 일찌기 본 적이 없다.
"국적도 여러군데이고, 개성 강한 멤버들이 모여있으면서
레알의 라커룸에서 불협화음이 들리지 않는 것은,
실은, 지단에 의한 점이 큽니다."
이전 어느 신문의 레알통 기자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즉 이런 것이다.
지주만한 슈퍼스타가 너무나 겸허한 언동을 보이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도 스타인 체 하는 태도를 보이기 힘들어진다란 것이었다.
실제 축구선수라기보다 그 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는
마치 수행하는 승려, 거기에 가까웠다.
인터뷰 다음날 어린이 대상의 축구교실에서 나는 다시 한번 지주를 만났다.
그 날 클리닉이 치뤄지는 장소 내에 들어올 수 있는 것은 아이들뿐이었고,
그들의 부모는 아이들이 세계 슈퍼스타와 함께 공을 차고 있는 모습을
밖에서 비디오카메라로 찍거나 사진을 찍느라 기를 쓰고 있었다.
지주는 마침 아이들에게 드리블을 가르치던 중이었다.
그런데 한 아이가 부모를 향해 손을 흔드는 것을 보자,
그는 볼을 차는 듯한 자연스런 움직임으로 재빨리 그 아이를 안아올렸다.
물론, 카메라를 준비하고 있던 부모들에게 웃으며 몸을 돌리고.
정말 한 순간의 일이었지만,
아이들은 V사인을 하며 웃음을 지었고,
부모들은 미친듯이 기뻐하며 난리를 쳤다.
그리고 지주는 인터뷰때와 마찬가지로
조금 부끄러워하는 듯한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여전히 아무말 없이 아이들의 머리에 살짝 손을 올렸다.
피치 안에서는 화려한 테크닉으로,
피치 밖에서는 그 인간적인 매력으로 주변 사람들을 포로로 만들어버리는 남자, 지주.
새 시즌에는 라커룸에 새로이 데이비드 베컴이 가세해, 팀 주변은 더더욱 시끄러워질 것이다.
하지만, 지주가 곁에 있다면 베컴도 안심하고 그 틀 안에 녹아들어 갈 것임에 틀림없다.>
Man.United│R.Madrid(cafe.daum.net/MRLove)
첫댓글 멋지다 지단..
지주...??
cm4에선 왜 삽질만 하는것일까. 멋지네요.. 지단. 겸손할줄도 알고..베컴보다 훨 좋타..ㅋㅋ
여하튼 글을 본 소감은 최고는 아무나 되는게 아니네요..
덕장.
정말 멋진 사람이군.
내가 축구선수 중에서 가장 존경하고 좋아하는 사람...
zizou..지단의 애칭입니다.